그 나무가 웃는다 생각하는 숲 20
손연자 지음, 윤미숙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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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오르다 외진 곳, 옛 집터가 있는 곳, 쉬고 싶을 때쯤에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가 서 있습니다. 벌레 가득하고 병들어 가는 나무입니다. 나무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죽어가는 나무를 한 아이와 아빠가 발견합니다. 그리곤 나무를 돌보기 시작합니다. 드러난 뿌리를 흙으로 덮어주고, 시냇물을 길어다 부어 주고, 벌레를 잡아주고, 한약재 찌꺼기를 거름으로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랑을 쏟으며 돌보자, 나무에선 새잎이 납니다. 봄이 아니어서 꽃이 필 때가 아니건만 자신이 살아있음을 말하려는 듯 하얀 꽃송이 일곱 송이를 피우기도 하고요.

 

시간이 지나 다시 가을이 되었을 때, 나무는 빨간 열매를 내놓습니다. 바로 사과를 말입니다.

 

아이가 죽어가는 나무를 정성껏 돌봤던 이유는 시름시름 앓다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엄마처럼 떠나지 않길 소망하며 나무에게 애정을 쏟았던 거죠. 그 정성에 병든 나무는 다시 살아 푸르러졌고, 열매를 냈고 말입니다.

  

  

손연자 작가의 그 나무가 웃는다라는 제목의 그림책 내용입니다. 그림책은 우리에게 사랑과 관심, 연민과 공감이 얼마나 커다란 힘을 발휘하는 지를 보여줍니다. 비록 병든 나무라 할지라도 정성껏 돌봤을 때, 나무가 웃으며 꽃을 피우게 됨을 말입니다. 아울러 당신들은 그런 정성, 그런 사랑, 그런 연민과 관심을 쏟은 적이 있느냐 묻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정성을 오롯이 느끼게 해주기 위함일까요? 그림책 속 그림들은 정성껏 한 땀 한 땀 수놓은 손바느질 스티치 기법으로 되어 있습니다. 바느질 한 땀 한 땀 그 속에 담겨진 정성이 오롯이 느껴지는 그림들이랍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 역시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지금은 힘들고 고단하며 연약할지라도 정성을 다해 한 땀 한 땀 수놓아간다면 결국에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되는 놀라운 날을 만나게 될 것임을 말입니다.

 

글체가 다소 아이들에게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 안에 담겨진 예쁜 사랑과 정성, 그리고 회복되어지는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힘이 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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