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북한에서 온 전학생 노란돼지 창작동화
허순영 지음, 고수 그림 / 노란돼지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화 속에서 새롭게 전학온 아이 민철이는 함경북도 무산이 고향입니다. 그렇습니다. 북한에서 사는 것이 너무나도 힘겨워 민철이는 엄마와 함께 목숨을 건 탈출 끝에 남한에 정착하게 된 겁니다. 민철이는 탈북하여 우리 곁에 새롭게 자리를 잡은 새터민입니다(탈북자, 새터민이란 용어 대신 북한이탈주민이란 용어를 쓰자고 말하지만, 이 글에서는 새터민이란 단어를 쓰려 합니다.).

  

  

허순영 작가의 동화 나는 북한에서 온 전학생은 이처럼 북한에서 탈출하여 남한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된 민철의 학교생활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동화는 아울러 새터민들을 향한 우리의 배타적 자세를 오롯이 보여주기도 합니다. 민철은 단지 다른 아이들과 말투가 다른 것뿐인데, 여태 살아온 삶의 배경이 다를 뿐인데, 아이들에게 배척당하고, 조롱의 대상이 되어 버립니다. 새로운 삶의 자리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뿐인데, 민철은 아무것도 모르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무능한 아이로 폄하되어 버립니다.

 

그냥 북한에서 태어났을 뿐이고, 배가 고파서 남한으로 왔을 뿐이다. 그걸 가지고 왜 놀리고 미워하는지 모르겠다.(94)

  

  

이렇게 동화는 우리 안에 있는 북녘 땅의 동포를 향한 반응, 새터민을 향한 우리의 시선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머물지 않습니다. 이런 우리의 배타적 자세를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고 용납함으로, 화해하는 자세로 나아감을 동화는 보여줍니다. 우리가 새터민들을 향해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를 동화는 생각하게 합니다.

 

처음엔 이해되지 않고, 서로 다름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민철은 점차 아이들과 조금씩 접촉점을 만들어갑니다. 점차 이곳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겁니다. 이처럼, 점차 이곳의 이야기가 쌓여갈수록, 이제 이곳이 그들에게는 새터에서 멈추지 않고, 그들의 이 될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