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터규 아저씨의 무서운 이야기 5 - 시간이 멈춘 터널 몬터규 아저씨의 무서운 이야기 5
크리스 프리스틀리 지음, 데이비드 로버츠 그림, 김경희 옮김 / 제제의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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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스하고 오싹한 즐거움을 주는 몬터규 아저씨의 무서운 이야기, 5,6권이 출간되었습니다. 1,2권이 에드거가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친척 아저씨 몬터규 아저씨 집에 놀러가 몬터규 아저씨에게 오싹한 이야기들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면, 3,4권에서는 에단과 캐시 남매가 폭풍우 속에 여관을 찾아온 뱃사람 새커리에게 이야기를 듣는 형식이었고, 이제 5,6권은 터널에 멈춘 기차 안에서 로버트는 맞은편에 앉은 흰옷을 입은 여자가 들려주는 오싹한 이야기들을 듣는 형식입니다.

 

그러니, 3,4권은 <새커리의 무서운 이야기>이고, 5,6권은 <흰옷을 입은 여자의 무서운 이야기>인 셈입니다. 물론, 몬터규 아저씨가 4권 마지막 부분과 6권 마지막 부분에서 살짝 언급됨으로 이야기들이 하나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새로운 학교에 가기 위해 로버트는 기차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런데, 양어머니는 불길한 예감이 드니 다음 기차를 타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는 양어머니가 자신에게 초자연적 재능이 있는 줄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양어머니에겐 정말 초자연적 재능이 있답니다.). 하지만 어색하기만 한 양어머니와 또 30분 이상 기차를 기다려야만 한다는 생각에 그냥 기차에 오르게 됩니다.

 

이렇게 기차에 오른 ’, 객실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승객이 올라타게 되고.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 잠깐 눈을 감았다 뜬 것 같은데, 비어 있던 로버트의 앞자리엔 흰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승객들은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고, 기차는 어느 터널 바로 입구에 멈춰 있답니다. 시계도 멈춰버린 상황, 세상에 오직 로버트와 흰옷 입은 여자만이 깨어있는 것만 같은 상황 속에서 흰옷 입은 여자는 로버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모두 기괴하고 으스스하기만 한 이야기들, 이야기를 들을 때, 로버트는 마치 그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것만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야기가 끝난 순간, 난 헉하고 낮게 비명을 질렀다. 이야기 속의 오스카와 그의 불쌍한 부모님이 온몸이 마비된 채 끔찍한 식물에게 단단히 붙들린 느낌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이야기 마지막의 잔혹한 장면이 머릿속에 너무나 선명하게 떠올랐다. 온실의 숨 막히는 열기와 퀴퀴한 공기를 내가 들이쉬고 있는 것만 같았다. 살인 식물의 잎사귀와 덩굴이 보이고, 파란 꽃의 향기가 느껴졌다.(43)

 

그리고 이야기를 듣고 나면 잠이 쏟아지기만 합니다. 그런 가운데 로버트는 양어머니가 말했던 불길한 예감을 떠올리며 잠이 들면 안 될 것만 같은 생각에 계속하여 흰옷 입은 여자에게서 이야기들을 듣곤 한 답니다.

 

각각의 이야기들 역시 기괴하고 으스스함이 있습니다. 이처럼 로버트가 흰옷 입은 여자에게서 듣게 되는 이야기 자체만 기괴한 것이 아니라, 여자에게서 이야기를 듣는 상황 역시 기괴하답니다. 이처럼 이야기 자체와 이야기를 말하고 듣는 상황 모두 기괴하여 으스스함이 중첩되는 기분을 갖게 한답니다(이는 <몬터규 아저씨의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의 공통된 분위기입니다.).

 

이야기를 듣는 로버트는 이야기 속의 비합리적인 일들을 믿지 않습니다. 로버트는 합리적인 태도를 대표한답니다. 하지만, 조금씩 이야기를 듣는 가운데 비합리적인 세상의 존재에 대해 마음이 열리게 됩니다. 초자연적인 존재와 초자연적인 현상이 있음을 점점 몸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혹시 로버트의 지금 상황 역시 초자연적인 현상 앞에 놓여 있는 걸까요? 아무튼 모를 일입니다. 얼른 6권으로 시선을 돌려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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