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엔젤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가와이 간지의 소설을 처음 만난 것은 드래곤 플라이라는 작품을 통해서였다. <데드맨 시리즈>2권인 드래곤 플라이를 읽은 후, 작가의 데뷔작이자 <데드맨 시리즈> 첫 번째 책인 데드맨을 읽었고, 후에 시리즈 3권인 단델라이언이 출간되자 반가운 마음에 읽었던 기억이다. 그 후에 출간된 구제의 게임이란 작품 역시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고, 작년엔 스노우 엔젤이란 작품이 출간되자 얼른 구입하였다(사실 책과 함께 사은품으로 주는 변색 머그컵에 혹해 샀다는 것은 안 비밀이다.).

 

이렇게 구입한 스노우 엔젤을 읽는 데에 주저함이 있었다. 왜냐하면, 그저 작가의 이름을 보고 구입한 책이었는데, 알고 보니 이 작품은 시리즈 전작이 있었던 것. 바로 데블 인 헤븐이란 책이다. 작가의 출간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읽지 못한 작품인데, 하필이면, 이 작품의 후속작이 스노우 엔젤이라니. 아무래도 데블 인 헤븐을 구해 먼저 읽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다가 그만 시간을 흘려보냈다. 더 늦출 수 없어 속편인 스노우 엔젤을 먼저 읽게 되었다.

 

소설을 다 읽고 옮긴이의 말을 읽었는데, 놀랍게도 스노우 엔젤데블 인 헤븐의 속편이지만, 데블 인 헤븐의 전일담, 즉 전주곡이다. 그렇기에 데블 인 헤븐을 먼저 읽었더라면, 이 책 스노우 엔젤의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으니 재미가 반감되었으리라 싶다. 오히려 속편을 먼저 읽은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다. 완전 소름. 나에겐 이 사실이 소설 외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가장 큰 반전이었다.

 

사건은 완벽한 약물, ‘최후의 레시피를 만든 과학자가 피살당하고 최후의 레시피를 빼앗김으로 시작된다. 완벽한 약물이라 불리는 스노우 엔젤이 이렇게 어디론가 흘러간다(일본으로 흘러들어간다.).

 

얼마 후 도쿄 한복판에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한 남자가 환각 상태에서 행인들 속으로 차를 몰아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것,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 남자는 쇠지레를 들고 마치 좀비들을 무찌르듯 행인들에게 2차 가해를 행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후 높은 곳에서 투신한다. “천사님, 이 미친 세상에서 저를 데려가주세요.”라는 말을 남긴 채.

 

마약 단속관 미즈키 쇼코는 이 사건이 바로 최후의 레시피스노우 엔젤복용에 의한 부작용으로 판단하고, 이 사건을 쫓기에 이른다. 이 일에 전직 형사 진자이 아키라에게 수사 협조를 구한다. 진자이는 9년 전 어느 한 사건을 쫓다 파트너가 살해당하자 현장에서 살인범 다섯 명을 사살해 버리고는 도망친 상태. 홀로 계속하여 범인은 쫓는다 하면서도 이젠 사망자 처리가 된 도망자 신세에 불과하다. 바로 그런 진자이가 마약 단속관 미즈키 쇼코(진자이의 죽은 동료이자 진자이가 사랑했던 여인의 이름 역시 쇼코다.)의 요청에 의해 스노우 엔젤을 유통하는 유력 세력 안으로 잠입하기 위해 마약판매원이 된다. 과연 진자이는 스노우 엘젤을 유통하는 유통자의 실체까지 잠입하여 증거를 확보해낼 수 있을까?

 

소설은 국가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악마성에 대해 고발한다. 헐벗어가는 집권세력을 다시 살찌우기 위해서라면 도박도, 약물도 합법화시키려는 권력의 악마성을 말이다. 이미 도박은 합법화시켜 버린 국가권력, 이제 또 하나 약물을 통해 모든 국민, 아니 더 나아가 세계 모든 인류를 자신들에게 의존하게 만들려는 음모가 시작된다. 바로 부작용이 없다는 최후의 레시피스노우 엔젤을 통해 말이다. ‘스노우 엔젤이 여타 다른 환각제와 다른 부분은 복용하는 동안에는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다(사실 소설 속에서 부작용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계속하여 보이는 현상은 부작용의 연속이다.). 이처럼 완벽한 약물, ‘스노우 엔젤을 통해 모두를 자신들 권력에 의존케 하려는 권력의 악마성을 소설을 보여준다.

 

과연 진자이의 다음 활약은 어떤 모습일지를 기대하며 전작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시기적으로는 후속 사건을 다루고 있는 데블 인 헤븐을 빨리 찾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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