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 묵은 고양이 요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3
남근영 지음, 최미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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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는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답니다. 그런 할머니네 집을 동철이는 고양이 밥집이라고 부른답니다. 고양이들이 마치 식당에 들러 밥만 먹고 가는 것처럼 할머니 집에서 밥만 먹고 간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는 겁니다. 물론, 영지는 이런 이름이 싫답니다.

 

어느 날 동철이네 집 강아지가 새끼를 여섯 마리나 낳았습니다. 강아지를 얻고 싶은 친구들은 동철이 손에 붙으라고 했는데, 영지가 첫 번째로 붙었답니다. 영지는 강아지를 기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할머니가 허락하지 않아 영지는 울고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런 영지에게 또 다른 생명이 찾아옵니다. 바로 할머니 집에 밥먹으로 들락거리던 고양이 요무가 새끼를 낳았거든요. 그런 새끼 고양이를 보며 이젠 동철이도 놀리지 않습니다. 할머니 집은 고양이 밥집에서 고양이 집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고양이 이름이 왜 요무일까요? 그건 바로 원래는 할머니가 백년 묵은 요물이라고 불러 영지가 요물이라고 했던 건데, 친구들이 요무라고 들었기 때문이랍니다.

 

사실 할머니가 강아지 키우는 것을 반대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답니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할머니이니 동물을 사랑하는 분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영지는 다시 부모님에게로 가게 될 것이고, 할머니 역시 백년 만년 살 수 없기에 강아지를 키우지 않으려는 겁니다. 물론, 이런 할머니의 생각을 아직 영지는 헤아리지 못하지만 말입니다. 어쩐지 할머니의 그런 마음이 먹먹하게 다가왔답니다.

 

그림책 백 년 묵은 고양이 요무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예전엔 집에서 기르던 개가 강아지를 낳으면 강아지를 이웃과 나누곤 했는데 말입니다. 고양이 역시 사실 기르던 고양이들이 있어, 새끼를 낳을 때엔 꼭 집에 들어와 새끼를 낳곤 했던 기억도 나네요. 요즘이야 길고양이가 많아져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문제로 서로 얼굴을 붉히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물론, 여전히 기꺼이 고양이 밥집이 되려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요즘 아이들도 〇〇 할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 하며 엄지손가락을 내밀까요? 그 장면이 문득 그리워지네요. 요즘과 같은 언택트 시대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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