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과 하늘을 달리는 말 비밀 역사 탐정단 Z
한정영 지음, 원유미 그림 / 리틀씨앤톡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판타지동화인 선덕여왕과 하늘을 달리는 말<비밀 역사 탐정단 Z> 시리즈 2권입니다. 1권인 살수대첩과 사라진 삼족오를 읽지 못한 독자라 할지라도 2권을 읽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저 역시 1권을 읽지 못했지만, 2권을 읽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답니다.). 1권이 고구려 편이었다면, 2권인 선덕여왕과 하늘을 달리는 말은 신라 편입니다.

 

주인공 리우는 자신을 역사 탐정단이라고 부르는 의문의 인물 Z에게서 선덕여왕을 구하는 임무를 받게 됩니다. 리우는 무서워서 과거 속으로의 여행을 꺼리지만, 결국엔 여자친구(라나는 자신이 리우의 여자친구라고 말하지만, 정작 리우는 그런 말을 싫어한답니다.) 라나와 함께 과거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하늘을 달리는 말을 타고 말입니다.

 

그리곤 선덕여왕에게 닥친 위기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과연 리우와 라나가 도움이 될까요? 그리고 이 여행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비밀 역사 탐정단 Z: 선덕여왕과 하늘을 달리는 말은 선덕여왕을 반대하며 왕위에 오르려는 자와 이를 막으려는 이들의 대결을 보여줍니다. 이 대결에서 선덕여왕은 어떻게 위기를 넘기게 되었는지 역사 속 이야기를 동화를 통해 만나게 됩니다. 그러니 이 동화는 역사 속 내용들을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쉽게 만나게 해줍니다.

 

아울러 그 역사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동화를 통해 배우게 되는 역사 속에서 왕위에 오르려는 이들이 선덕여왕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삼는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여자라는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 동화 속 주인공인 라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자라고 해서 깔봐서는 안 돼. 여왕님께서 정말 나라를 잘못 다스린다면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다만 여자이기 때문에 함부로 욕을 하는 건 정말 나쁜 짓이야.”

너희들도 한번 생각해봐. 여자라서, 혹은 남자라서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면 그 사람의 진짜 능력과 진심을 볼 수 없는 거야. 내 말 알아들었니?”(85)

  

  

둘째는 별똥별이 떨어진 것을 보며, 여왕의 시대가 끝났다는 소문을 퍼뜨린 겁니다. 이런 소문에 선덕여왕은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물론, 이는 선덕여왕을 몰아내려는 반대쪽에서 퍼뜨린 소문이지만 이런 소문에 백성들의 마음이 움직이게 되고, 또한 돌아선 백성들의 마음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것 역시 같은 논리로 이루어집니다. 불꽃을 연에 실어 올림으로 다시 별똥별이 올라왔다며, 선덕여왕에 대한 백성들의 마음이 회복되는 거죠. 결국 미신과 같은 접근으로 백성들의 마음이 선덕여왕에게서 떠나기도 하고, 다시 회복되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이 어리석다 생각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백성들의 마음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기 위한 행동이 참 지혜롭다는 생각도 듭니다.

 

만약 과학을 모르는 어리석은 백성이라며, 미신에 혹하는 백성들이 어리석다며 책망하기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돼요. 책망하고 폄하하기보단 오히려 이런 정서를 이용할 줄 아는 지혜, 이런 지혜를 동화를 읽는 우리 자녀들이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비밀 역사 탐정단 Z>는 재미난 동화를 통해 역사를 배우게 되는 참 좋은 시리즈입니다. 다음에 떠날 모험과 그 역사 역시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