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기억
다카하시 가쓰히코 지음, 오근형 옮김 / 네오픽션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106회 나오키상 수상작인 다카하시 가쓰히코의 붉은 기억을 읽었다. 1991년 작품인 이 책은 단편소설집이다. 도합 7편의 각양각색의 기억에 얽힌 단편소설들. 전반적인 분위기는 기괴하다. 기괴하면서도 재미나다. 무엇보다 마지막 기억을 되찾는 장면에서 의외의 반전들을 만나게 된다. 잃어버린 기억들, 그 기억들이 살아나며, 여러 가지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작가는 과도하게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순식간에 반전을 일으키고 봉인되었던 기억들이 풀려나며 놀라운 사실 앞에 서게 되는 7편의 기억에 얽힌 단편들.

 

때론 피하고 싶은 기억을 만나기도 하고. 때론 누군가의 아픈 기억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때론 애틋했던 가슴 시린 기억을 되새기기도 하고. 때론 왜곡되고 뒤틀린 기억을 바로 잡기도 한다.

 

우리에겐 어떤 기억들이 감춰져 있을까? 어쩌면 원치 않은 기억들을 왜곡시켜 간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끔찍한 기억들이 봉인되어 무의식 저 아래 감춰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기억들이 나의 것이라면 너무나도 끔찍하겠지만, 소설 속에서 이러한 기억을 다시 깨우는 작업은 기괴하고 때론 섬뜩하기도 하지만, 너무나도 재미나고 흥미진진하다.

 

정가인하 하여 판매하는 책이기에 예전에 구입해 놓고 차일피일 읽기를 미루고 있던 책인데, 이렇게 재미난 책인 줄을 모르고 묵혀뒀다니! 정가인하 한 책이지만, 내용은 결코 인하 할 수 없는 꽉 찬 재미로 가득하다. 정말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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