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코믹스 : 개 - 끝나지 않은 진화 사이언스 코믹스
앤디 허시 지음, 이충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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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인류의 오랜 반려동물입니다. 그런데, 개는 언제부터 인류와 함께 해온 걸까요? 같은 개라도 과연 이게 같은 종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다른 외양을 가진 개들, 과연 이런 다양한 품종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여전히 새로운 품종의 개는 등장가능 할까요? 이런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이 있습니다. <사이언스 코믹스 시리즈> -끝나지 않은 진화가 그것입니다.

 

<사이언스 코믹스 시리즈>는 만화를 통해 과학을 이야기하는 시리즈입니다. 만화로 되어 있으니 쉽고 재미날 것이란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사이언스 코믹스 시리즈>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 재미나지도 않습니다. 대신 그 내용이 정말 알차고 충실합니다. 주로 과학사의 관점으로 풀어나가곤 하는데, 이번 에 대한 주제는 과학사의 관점이라기보다는 개의 역사를 과학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책은 마치 생물 수업을 듣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에 대한 과학적 내용, 그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기에는 너무나도 적합한 책입니다. 마치 권위 있는 과학서적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도 갖게 합니다.

 

멘델의 유전법칙을 말하고, 유전자, 염색체, 우열의 법칙, 독립의 법칙 등 생물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다윈의 자연선택에 대해 설명하기도 하네요. 개는 늑대에서 개로 진화했다기보다는 제3의 종에서 늑대와 개로 각기 진화한 것이라고 책은 말합니다. 이렇게 개로 진화한 종은 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수천 년간의 선택을 통해 최선의 형질들을 얻게 되었고, 또한 수백 년 동안 사람들 손안에서 품종 개량을 겪으며, 가장 성공적으로 진화한 네 발 포유동물이 개라고 책은 말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진화, 여전히 품종 개량을 겪고 있는 개는 어떤 진화의 과정을 겪든 여전히 사람 곁에서 가장 친한 친구로 존재할 겁니다. 이런 개들은 품종에 따라 성격의 차이가 있음도 알게 해줍니다.

 

책을 읽으며, 재미나게 생각했던 것이 몇 있었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요크셔테리어의 경우, 원래 허더스필드벤 이란 품종에서 선택교배 과정을 통해 품종 개량이 된 것이 요크셔테리어라고 하는데, 요크셔테리어의 조상인 허더스필드벤은 쥐를 가장 잘 잡는 개라고 합니다. 그래서 품종 개량이 된 요크셔테리어 역시 이런 본능이 남아 있다고 하네요. 이 사실을 알게 되니, 예전에 기르던 요크셔테리어가 떠오릅니다. 지인이 혈통 있는 개라며 선물을 했었는데, 이 요크셔테리어를 마당에서 길렀답니다. 마음껏 먹고 자랄 수 있도록 해서 다른 요크셔테리어에 비해 제법 몸집도 커졌던 녀석은 간혹 마당에 쥐를 잡아놓곤 했거든요. 알고 보니 그 녀석의 본능이었네요.

 

또한 순수 혈통으로 개량하던 유행이 영국의 사회적 신분이나 가문의 혈통에 열등감을 가진 중산층에 의해 유행된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역시 개의 혈통을 강조하는 건 어쩌면 자신에 대한 열등감의 발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답니다.

 

<사이언스 코믹스 시리즈>-끝나지 않은 진화에 대해 과학적으로 여러 가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계속 될 다른 시리즈들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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