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돈의 탄생 - 돈의 기원부터 비트코인까지 5,000년 화폐의 역사
먀오옌보 지음, 홍민경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2월
평점 :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나 아니나 돈을 사용하므로, 돈은 사람과는 뗄레야 뗄 수가 없다. 그런 역사를 알아보는 것도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돈의 역사를 알아보며 돈의 미래까지 예측해보려는 책이다.
화폐가 없던 시절의 고대 역사부터 시작해서 화폐의 기원 -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화폐가 만들어졌고 사용되어있는지부터 시작한다. 물물교환으로 시작한 거래는 최초의 화폐라 할 수 있는 조개껍데기부터 시작한다. 주옥이나 금, 은 동의 자원이 화폐처럼 통용되면서 물물교환의 공정하지 못한? 거래가 안정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농경사회는 정착을 낳았고, 생산되고 비축된 자원은 물물교환으로 출발하여 화폐거래로서 인류를 더욱 풍족하게 만들었다. 최초의 현대식 화폐라고 할 수 있는 함무라비 시대의 은화 셰켈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3700여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410/pimg_7018171752908207.jpg)
저자가 중국인이기때문인지 중국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중국이 가장 먼저 화폐를 사용했다 부터 자국에 대한 스웩이 곳곳에 은연중에 드러난다. 저자가 미국을 제치고 G1이 되고 싶은 중국의 욕심을 조금씩 비추고 있다. 위안화가 국제화를 위한 움직임을 이야기 하는데, 그럴일은 없을 것이고, 없기를 바란다. 그것을 기쁨이라고 표현하는데... 나는 매우 불편하게 느껴진다. 한국을 위한 책이 아니라 자국인을 위한 책이기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읽는 나의 입장 또한 어쩔수 없다. 중국은 G1으로서의 자격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안된다. 미성숙하고 무식한 일들을 자행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중국이 G1이 되는 때에 세계가 크게 침체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도 우리나라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적을 알아야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다. 중국에 대해서 우리가 잘 알아야 중국의 횡포에 대응할 수 있지 않겠는가. 중국이 싫다고 배제만 해버리면 대응하기 어렵다.
이게 편견일 수도 있지만, 중국인들은 고대부터 중화사상이라는,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오만한 생각을 지금까지 버리지 않고 있고, 중국의 부상으로 더욱 심해진것 같다.
외국에 간 중국인들이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것도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니 다른 나라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전부터 이런 움직임에 좋지 않은 인상을 주었던 중국은 코로나 사태 이후로 더욱 크게 번져간것 같다. 나도 어느 정도 편견을 갖고 중국인을 보고 이 책을 읽은것이 사실이다. 중국 얘기보다 세계 공통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 물론 많이 나오긴 한다 - 자꾸 중국 이야기가 나오니,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읽는 나도 불편한 감정은 어절 수 없으니까.
하지만 이것으로 이 책에 대한 평가를 하진 않을 것이다. 화폐의 역사는 다른 책에선 잘 다루지 않던 흥미로운 관점임에는 틀림이 없고, 이 책은 그것을 잘 정리했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팩트에 의거해서 확인된 것만 인정하려는 태도도 보이고 있어 신뢰가 갔다.
다른 얘기지만, 사실 나는 중국을 싫어한다. 그것은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하면 인종차별이 아니다. 우리는 중국인과 피부색이 비슷한 동양인이기 때문이다. 같은 인종끼리 인종차별을 할 수는 없다. 내가 중국을 싫어하고 차별하는 이유는 중국인 개개인이 아닌 중국의 '중화사상' 이라는 맹목적이고 폭력적인 사상에 대한 비판이자 차별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중국의 것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책도 마찬가지고 우리가 쓰는 제품들도 마찬가지다. 한국회사에서 만드는 많은 제품들이 아직까지 made in china 이기 때문이다. 왠만하면 중국 제품을 쓰지 않지만, oem이거나 정말 아주 가끔가다 좋은 제품일때는 쓰게 된다. 모든 것을, 제품하나를 쓰는데도 국가적인 사고 방식을 가질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예 그것을 배제하고 쓰기도 어렵다. 쉽지 않은 문제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급 부상하면서, 루블화를 제치고 달러가 전 세계 화폐의 중심이 되었다. 어느 나라를 가도 달러를 사용할 수 있는데, 각국의 환전 기준이 되기도 한다. 나는 베트남을 자주 간 적이 있는데, 호치민의 벤탄시장 앞 유명한 환전소에서 주로 환전을 했다. 한국 지폐도 환전이 가능하지만 한국에서 환전우대를 받아 원<->달러를 환전해가서 다시 벤탄 환전소에서 베트남 동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한국돈<->베트남돈으로 하는 것보다 조금 더 유리했다. 큰 금액이 아니라면 미미한 차이기 때문에 한국돈 5만원권을 가져가도 무리는 없다.
아무 은행이나 들어가도 달러는 환전이 가능했다. 달러가 환전의 표준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달러가 표준이 된 역사까지도 상세하게 나온다. 의도적으로 미국은 금이나 은 동등의 화폐기능을 상실하도록 유도하고 달러를 국제 표준화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저자는 다시 금이 화폐역할을 하게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위안화가 그리 될것이라고 주장안한것만 해도 다행이긴 하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410/pimg_7018171752908206.jpg)
동 서양 화폐의 기원론 부터 화폐의 변혁, 지폐로의 전환, 그것이 가져온, 함께한 역사적 흐름, 화폐의 미래까지 꼼꼼하게 담보 있어 참 볼거리가 많은 책이다. 저자의 오랜 연구와 조사가 빚어낸 결과일 것이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에서 풀어 내는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지루하지 않았다. 돈으로 보는 역사이야기가 꽤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가끔은 너무 화폐의 관점으로만 역사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도 있었지만, 큰 사건은 하나의 원인으로 촉발될 수는 있어도 결코 하나의 원인으로만 진행되지는 않는다.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이다.
작은 원인으로 촉발된 세계대전도 그 이전의 역사에서 다양한 갈등의 원인이 있었기에 그렇게 번져간 것이지 그 사건만으로 그런것이 아닐것이다. 화폐가 역사에 관여한 것도 비슷할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소련의 붕괴도 화폐가 주된 원인이긴 했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미국의 봉쇄정책에 의한 효과로 화폐까지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것이 맞지만, 그렇다고 화폐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몇몇 주장은 가려서 알아들을 필요가 있는 책이다. 직접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 소견으로 씌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