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01 | 10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아주 짧은 집중의 힘 - 꾸준함을 이기는
하야시 나리유키 지음, 이정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고 싶은일이 너무 많아서 아무것도 못한다"는 경험이 있을지 모르겠다.


콜렉터 기질이 있는 나는 책을 읽을 때도 읽기전 부터 사기를 시작한다. 예를들어 리차드 도킨스의 책을 사면 그의 다른 저서들도 같이 사고, 그 분야의 다른 책도 같이 사서 심할땐 열 권 이상을 산다. 그럼 뭐부터 읽을까 하다가 또 다른 분야를 찾아보고 있고... 결국엔 산 책의 10분의 1이나 읽을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잘 안된다. 이 책의 제목만 보고도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그래서 처음엔 편견이 좀 들기도 했다.

아직도 독서 인구가 많다는 일본. 지하철에 출퇴근 시간에 핸드폰만 주로 보는 한국인들과는 달리 책도 많이 보고 있단다.


그러나 실상은? 일본도 베스트 셀러에는 가벼운 책들만 수두룩 하더라. 일본을 여러번 가보았을 때도 보면 지하철에서 실제로 책읽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잡지나 만화책(때론 성인 만화책도 당당하게 보고 있더라)이나 로멘스 소설 이런 책들만 주로 보고 있더라. 지하철에서 공부가 되는 책들을 보는 광경은 오히려 한국이 많다.

뭐 그렇다고 한국이 더 낫다 못하다라는 말도 아니고 그런 류의 책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지금 실용서에 대해서 서평을 쓰고 있고 그걸 주제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처럼 일본이 독서 강국이며 지성인들로 넘쳐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정도라면 한국과 크게 차이가 나질 않는다. 일본의 책을 다 본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수입되는 일본 실용서들이나 베스트 셀러들은 한국저자들의 책에 비해 뛰어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같은 페이지의 책이라도 어떤 책인가에따라 무척 깊이가 다르다.

 100권의 가벼운 책보다 한권의 깊이 있는 책이 더 얻을게 많을 수도 있다.

일본식 자기계발서적을 읽으면 하루에 한 권씩 읽고도 남을 것이다. 그런 많은 일본 자기계발서의 특징은 주의를 끄는 제목에 길어도 세 페이지를 넘지 않는 많은 챕터로 이루어지고 두께가 두껍지 않고 글씨도 꽤 큰 편이다. 미국의 두껍고 설명이 긴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사실 나는 이런 류의 일본 서적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양한 방법론에 대해서 나열을 하지만, 깊이가 별로 없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책 수십권은 읽어보았지만 와닿는 책은 몇 권 없었다.


이 책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이 책은 그래도 읽을 만하다.

그러면서 조금 아쉬웠다. 좀 더 상세하게 써주었으면 좋았을것을 싶다. 긴 책을 싫어하고 디자인을 보고, 순위를 보고 책을 고르는 요즘 시대의 흐름에 따른 것일테지.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을만 하다고 한 이유가 뭘까?


첫째, 이 책의 저자의 경력이다.


같은 말이라도 누가 하냐에 따라 신뢰도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평범한 옆집 아저씨하고 뇌 과학자하고 똑같은 말을 한다면 그 내용 만으로 신뢰를 하게 될 것인가? 그것도 옳겠지만 사실 사람은 그렇지 않잖은가.

저명한(저명해 보이는) 뇌 신경학과 의사로서 경험이 이 책을 읽을 만하게 만드는 첫번째 이유다.


둘째,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흔히 아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기계발서를 읽다보면 뭐 나도 다 아는 얘기잖아,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 책도 그런 부분이 많다. 집중을 하려면 주위가 깨끗해야 하고 자세가 좋아야 하고 긍정적이어야 하고. 하지만 왜 이 책을 읽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아는 것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는 것이라고 해서 아는 것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무슨 얘기냐면 어떤 주장이나 이론이 있을 때는 그것만 보면 한 두 줄 밖에 되질 않는다. 어떤 책은 한페이지로 이야기 하면 될 것을 한 권을 걸쳐서 설명을 한다.

왜 그럴까? 책의 분량을 채우기 위해서 인가? (물론 그런 책도 있다)

인터넷에서도 장황하게 쓴 글에 '그래서 이러이러 하다는거 아니예요 그걸 뭐 그리 길게 설명해요?' 라는 댓글이 달린다.

왜 한마디만 하면 되는 것을 쓸데 없이 길게 설명할까?

그것은 아무도 한마디로는 신뢰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댓글 단 사람도 한마디만 했으면 그 말을 따르지 않을 것이다. 어떤 한마디인가 그 한마디의 근거는 무엇인가 왜 그런 한마디를 하는 것인가 그 한마디를 신뢰할 수 있는가?를 한 권으로 독자를 납득 시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은 한마디로 끝나지 않고 몇 페이지로 요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게만 써있다고 누가 믿고 실천을 할 것인가.


몰라서 못하는 것,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것은 똑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자기 계발서 몇 권 읽어본 사람은 다른걸 읽어도 똑같은 얘기를 한다며 이제 안본다고 한다. 다 아는 거라며. 그러나 그 아는 것을 실천하고 있을까?

이 책도 집중력에 대해서 뇌 과학적으로 설명을 하지만 읽어보면 많은 부분이 아는 얘기다. 그 아는 얘기를 어떤 관점에서 보는 것도 굉장이 중요하다. 과학적인지 이상적인지 이론적인지, 사례를 중점으로 설명하고 있는지.

결국 알법한 이야기들을 왜 해야 하는지 왜 믿음이 가는지를 설명하고 독자를 납득시키고 있는 것이 이런 책의 역할이다. 미국 자기계발서들을 보면 아주 길게 그런 이야기들을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하지만 이 책은 일본책 답게 간단 명료한 편이다. 그리고 쉽다.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다. 독자의 성향이나 수준에 따라 다를것이다.


알았던 이야기만 나오는 것도 물론 아니다. 평소 대체로 그러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고 방식과 다른 이야기들을 포함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집중할 때 타이머에 맞춰서 쉬지 않는다라던지. 어떤 책에선 시간에 맞춰서 하라던데. 누구 얘기를 따를지를 결정하는 것은 독자의 몫일 수 밖에 없다. 뭐가 더 일리가 있는 것인지 판단하는 거다. 아무리 신박한 책이라 해도 억지로 실천을 하게 만들 수는 없다.


저자에 의하면 뇌는 감정에 따라 좌우된다. 긍정적인 마음이나 자세는 집중력에 많은 도움이 된다. 뇌의 호르몬을 좌우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뇌도 움츠러 들게 되는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거나 집중이 안된다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정보는 뇌가 잊어 버려도 상관없는 정보로 분류한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나 공부를 할 때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책에서 해선 안된다는 '나는 집중력이 떨어진다' 는 마음이 이 책을 읽게 했다. 스스로 집중력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책을 안 읽을 테니까.


알고 있는 것과 인식하는 것의 차이다. 알고 있어도 평소에 인식하고 있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인식하고 있는 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책도 물가가 어딘지를 알려줄 수 있지만 그 물을 억지로 마시게 할 순 없잖은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호와 소음 - 불확실성 시대, 미래를 포착하는 예측의 비밀, 개정판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보의 홍수시대다. 요리를 해본적 없는 사람도 간단하게 레시피를 찾아서 요리에 도전할 수 있다.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지만 때로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찾을 수가 없다. 너무 하고 싶은게 많아서 뭘 할까 고민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처럼.

길가에 나가면 수 많은 소리들이 들린다. 걷는 소리 차소리 말소리 음악소리 경적소리 수 많은 소음을 다 들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들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나머지는 소음인 것이다.

 

미래가 두려운 것은 어떤일이 펼쳐질지 정확히 알 수가 없어 불안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계획하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려고 애를 쓴다. 결정을 해야할 때가 오면 내가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토대로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잘못되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일 경우가 상당히 많다. 정보가 너무나 넘치는 것이다. 소음속에 신호를 찾는것, 수 많은 정보들 사이에서 무엇이 좋은 정보인지 찾는 것일 것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빅데이터, 통계를 이용해 미래를 예측하는 현명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확률적으로 사고하라, 날마다 새로운 예측을 해라, 집단 지성을 활용하라~'

책에서 말하는 3가지 원칙이다.

 

예측은 황당한 예언의 메타포를 끼워 맞추는 예언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예측을 하는 것이다. 확실하다면 예측을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세상은 많은 것들이 불확실하다.


 

많은 사람들이 다수의 의견을 쫓아왔다. 항상 주변의 남의 의견에 주의를 기울이고 정보를 얻으려고 했다.

이젠 인터넷으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만큼 허위 정보도 쉽게 떠돌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수와 타인의 의견을 옳다고 생각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생판 모르는 사람의 의견을 묻기위해 질문을 올리거나 여론이 어떤지를 파악하려고 한다. 그리고 때론 이름 모를 몇 사람의 의견을 다수의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믿거나 여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한동안 정치권의 여론 조작 인터넷 댓글조작등이 판을 치지 않았던가.

저자는 그런것들을 의심하라고 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SNS는 몇몇의 합의 사항을 공식적인 여론인것처럼 증폭시키고 있다. 빈대 의견이나 인기가 없는 의견을 내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그렇게 되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이다.

 

중,소규모의 카페나 밴드 등에서도 그런 현상은 일어난다. 사실 다수는 아무 의견을 표하고 있지 않는데, 의견을 표하는 사람이 반대하는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많으면 그게 여론인것처럼 느껴지고 증폭이 되는 것을 누구나 느껴봤을 것이다. 그게 정말 다수의 의견이라 하더라도 전적으로 신뢰를 해선 안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의 뇌는 본능적으로 부조화를 기피하기 때문에 처음에 가졌던 인지적 편향을 변화시키는 것을 어려워 한다. 그게 옳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불확실성은 예측의 본질이다'

 

예측의 전문가인 저자가 여러번 강조하는 말이다. 어떤 과거의 예측이라도 현재의 데이터보다는 정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황에 맞게 계속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것이다. 한 입으로 두 말한다며 일관성을 강조하는 격언은 무시해야 한다. 내가 어제 했던 이야기라도 새로운 데이터를 통해 예측을 바꿀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베이즈의 정리는 세상은 본질적으로 불확실한 대상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 대해 당신이 갖는 주관적 인식이 사실은 진리에 대한 어림짐작에 지나지 않음을 인정하라고 요구한다. -722p 중~

 

이 책을 처음 받아든 순간... 두께에 겁을 먹었다. 800페이지가 넘는다. 그나마 글씨가 작지는 않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생소한 주제의 책이다 보니 어렵고 읽기 힘들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읽게 되었는데....

 

어,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다.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았다. 물론 내 짧은 배경지식으로 이 책을 온전히 이해했다고 볼 순 없지만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감히 지식인들이 즐기는 가벼운 교양 서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고 간결하다. 그리고 누구나 궁금해할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금융 정치 주식 그리고 요즘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전염병이나 환경 문제도 다루고 있다. 누구나 약간의 인내심만 가진다면 삶에 도움이 되는 유익하고도 재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채색의 시간- 채색의 기초 편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7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8년 08월 01일에 저장
품절

채색의 시간- 빈센트 반 고흐 편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8년 2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8년 08월 01일에 저장
품절

포즈 그리기
쿠마가이 코지로 지음, 백준기 옮김 / 국제 / 2008년 4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08년 08월 01일에 저장
품절
표정 그리기
쿠마가이 코지로 지음, 백준기 옮김 / 국제 / 2008년 4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08년 08월 01일에 저장
품절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Low Stress Handling, Restraint and Behavior Modification of Dogs and Cats : Techniques for Developing Patients Who Love Their Visits (1 Book and 1 DVD-ROM)
Sophia Yin / CattleDog Publishing / 2009년 6월
182,400원 → 149,560원(18%할인) / 마일리지 7,480원(5% 적립)
2019년 07월 27일에 저장
품절
Hackers Writing Start (해커스 라이팅 스타트) (책 + 185 topics 완벽대비 포켓북)- 토플.영어논술.특목고.IELTS.토익
데이빗 조 (David Cho)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03년 6월
16,900원 → 15,21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2008년 08월 01일에 저장
구판절판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미야비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수입] Cyndi Lauper - She's So Unusual
Epic / 1983년 7월
17,300원 → 14,500원(16%할인) / 마일리지 150원(1% 적립)
2008년 08월 01일에 저장
품절
Sheena Ringo - "나와 방전"(私と放電)-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시이나 링고 (Sheena Ringo) 노래 / 이엠아이(EMI) / 2008년 7월
16,000원 → 13,400원(16%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2008년 08월 01일에 저장
품절
雅 -miyavi- (미야비) - Azn Pride - This Iz The Japanese Kabuki Rock- 아시아 투어 기념 한정 앨범
미야비 (Miyavi)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8년 7월
17,600원 → 14,700원(16%할인) / 마일리지 150원(1% 적립)
2008년 08월 01일에 저장
품절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01 | 10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