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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 불확실성 시대, 미래를 포착하는 예측의 비밀, 개정판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월
평점 :
정보의 홍수시대다. 요리를 해본적 없는 사람도 간단하게 레시피를 찾아서 요리에 도전할 수 있다.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지만 때로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찾을 수가 없다. 너무 하고 싶은게 많아서 뭘 할까 고민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처럼.
길가에 나가면 수 많은 소리들이 들린다. 걷는 소리 차소리 말소리 음악소리 경적소리 수 많은 소음을 다 들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들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나머지는 소음인 것이다.
미래가 두려운 것은 어떤일이 펼쳐질지 정확히 알 수가 없어 불안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계획하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려고 애를 쓴다. 결정을 해야할 때가 오면 내가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토대로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잘못되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일 경우가 상당히 많다. 정보가 너무나 넘치는 것이다. 소음속에 신호를 찾는것, 수 많은 정보들 사이에서 무엇이 좋은 정보인지 찾는 것일 것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빅데이터, 통계를 이용해 미래를 예측하는 현명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확률적으로 사고하라, 날마다 새로운 예측을 해라, 집단 지성을 활용하라~'
책에서 말하는 3가지 원칙이다.
예측은 황당한 예언의 메타포를 끼워 맞추는 예언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예측을 하는 것이다. 확실하다면 예측을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세상은 많은 것들이 불확실하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15/pimg_7018171752802563.jpg)
많은 사람들이 다수의 의견을 쫓아왔다. 항상 주변의 남의 의견에 주의를 기울이고 정보를 얻으려고 했다.
이젠 인터넷으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만큼 허위 정보도 쉽게 떠돌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수와 타인의 의견을 옳다고 생각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생판 모르는 사람의 의견을 묻기위해 질문을 올리거나 여론이 어떤지를 파악하려고 한다. 그리고 때론 이름 모를 몇 사람의 의견을 다수의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믿거나 여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한동안 정치권의 여론 조작 인터넷 댓글조작등이 판을 치지 않았던가.
저자는 그런것들을 의심하라고 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SNS는 몇몇의 합의 사항을 공식적인 여론인것처럼 증폭시키고 있다. 빈대 의견이나 인기가 없는 의견을 내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그렇게 되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이다.
중,소규모의 카페나 밴드 등에서도 그런 현상은 일어난다. 사실 다수는 아무 의견을 표하고 있지 않는데, 의견을 표하는 사람이 반대하는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많으면 그게 여론인것처럼 느껴지고 증폭이 되는 것을 누구나 느껴봤을 것이다. 그게 정말 다수의 의견이라 하더라도 전적으로 신뢰를 해선 안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의 뇌는 본능적으로 부조화를 기피하기 때문에 처음에 가졌던 인지적 편향을 변화시키는 것을 어려워 한다. 그게 옳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불확실성은 예측의 본질이다'
예측의 전문가인 저자가 여러번 강조하는 말이다. 어떤 과거의 예측이라도 현재의 데이터보다는 정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황에 맞게 계속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것이다. 한 입으로 두 말한다며 일관성을 강조하는 격언은 무시해야 한다. 내가 어제 했던 이야기라도 새로운 데이터를 통해 예측을 바꿀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베이즈의 정리는 세상은 본질적으로 불확실한 대상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 대해 당신이 갖는 주관적 인식이 사실은 진리에 대한 어림짐작에 지나지 않음을 인정하라고 요구한다. -722p 중~
이 책을 처음 받아든 순간... 두께에 겁을 먹었다. 800페이지가 넘는다. 그나마 글씨가 작지는 않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생소한 주제의 책이다 보니 어렵고 읽기 힘들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읽게 되었는데....
어,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다.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았다. 물론 내 짧은 배경지식으로 이 책을 온전히 이해했다고 볼 순 없지만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감히 지식인들이 즐기는 가벼운 교양 서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고 간결하다. 그리고 누구나 궁금해할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금융 정치 주식 그리고 요즘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전염병이나 환경 문제도 다루고 있다. 누구나 약간의 인내심만 가진다면 삶에 도움이 되는 유익하고도 재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