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수업
성호승 지음 / 경향BP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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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거울모양안에 책의 제목이 적혀있다. 책을 읽으면서 책 표지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 거울은 아마도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나의 감정의 거울인것 같다.

이 거울속에 비친 나의 감정들은 어떠할까 생각해보며  [감정수업]을 읽어보라고 성호승 작가가 말하는 것 같다. 성호승작가의 에세이 감정수업을 읽어가면서 나는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나의 감정들이 하나둘 불쑥불쑥 튀어나오는것을 알았다. 아니 잊고 있었던 감정이라기 보다는 애써 모른채 눌러 두었던 감정들이었다. 성호승 작가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속마음들을 글로 표현하고 그 마음의 표현들을 글로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SNS에 글을 올리면서 자기의 마음의 소리를 더 진실되게 듣게 되고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많은 이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고 한다.



 

성호승 작가는 감정에 솔직해지고 그 감정들을 인정하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의 감정을 먼저 살펴보라고 말한다. 아직 서른살이 채 되지 않는 젊은 작가의 감성이라고 하기엔 참으로 깊고, 솔직하며, 아픔이 많이 내재되어 있음을 느낀다.


 

나의 감정들이 알아달라고 내면의 감정들이 나에게 말을 건다. 불혹의 나이를 지나다보니 이제는 나의 감정에 솔직하기보다는 그 감정들을 들키지 않게 마음속에 담아놓고 얼굴에는 가면을 쓴채 쿨하게 지내는 나를 본다. 나는 얼마나 나의 감정에 충실하고 나의 감정을 인정하고 살아왔을까.

다른 이들의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어쩜 나에게는 더 중요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라도 나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그 감정을 고스란히 인정하려고 한다.

아프면 아프다고, 속상하면 속상하다고, 기쁘면 기쁘다고 말할 수 있는 내가 되어 보려고 한다.

나의 감정수업은 계속되어야 할것이다. 표지속 거울에 비친 나의 감정이 오롯이 나만의 감정이 될때까지 말이다. 그 거울속에 비칠 나의 감정은 잔잔한 호수였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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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지음, 크리스토퍼 코어 그림 / 연금술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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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시인중에 한분이 류시화님의 [지구별 여행자]

이 책을 읽으면서 인도라는곳으로 달려가고픈 충동을 느꼈다. [지구별 여행자]는 15년동안 매해 인도를 여행하며 얻은 삶의 교훈과 깨달음을 기록한 책이다. 한두해도 아니고 어떻게 15년동안 매해 인도를 방문할수 있을까?, 인도에서 무엇을 얻고자 했던 것일까?, 인도를 매년 방문할 수 밖에 없는 숨겨진 사연이 있는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 의문에 대한 답은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었다.  나 자신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명상의 시간을 가지고 여행중에 만난 모든 이들에게서 그들만의 철학을 깨닫게 되고 그 철학은 류시화시인의 내면의 양분으로 차곡차곡 쌓여져 가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아주 소박하고 가진게 없는 이들조차도 시인에게는 스승이었다고 말을 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글은 [내 영혼의 여인숙]이란 글이었다.

올드 시타람 이란 여인숙에서 묵게 되었는데 그 여인숙의 시설은 너무나 형편이 없었다. 여인숙에서 머무는 동안 시인은 끊임없이 불평불만을 주인에게 어필했지만, 오히려 여인숙 주인은 인도에 여행은 온것이지 불평을 하러 것은 아니지 않냐며 반문을 했고 여인숙을 20년 넘게 운영하면서 사람은 늘 두 부류로 나뉘는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한 쪽은 모든일에 불평불만을 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한쪽은 똑같은 상황에서도 늘 즐겁게 지내는 사람들이라고, 그러면서 시인에서 어떤 부류에 속하고 싶은가는 당신 스스로 선택할 일이라는 일침을 준다. 그 말에서 시인은 세상이 어떠한가보다 그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나 역시도 주어진 것에 만족하기보다는 늘 불평불만을 할 뿐이었다. 이 책은 하나의 에피소드에서 느껴지는것이 많은 책이었다.


시인은 세상이 곧 책이라고 한다. 그는 여행길에서 마주하고 대화하는 이들에게서 소설을 읽었고, 여행길에서 마주하는 풍경과 지나치는 사람들속에서 시집을 읽었다고 말한다. 또한 갠지스강에서 만난 성직자들과의 대화에서 인도의 신성한 강이라 일컫는 곳에서 자신을 내려놓고 행한 명상속에서의 깨달음은 이 세상 어느 책들보다 많은 깨달음을 시인의 영혼에 깊이 새겼다고 말한다. 나를 인도라는 나라로 초대해 그들의 삶속에 동참하게 하고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에서 얻은 깨달음을 나에세도 나누어준 책 [지구별 여행자]는 나 또한 나의 삶을 여행하는 여행자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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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 - 말보다 확실한 그림 한 점의 위로
조안나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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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를 처음 접했을때는 그림들이 가득하고 그 그림들에 대하 이야기가 주를 이룰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조안나작가가 미국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일상속에서의 여러가지 감정들의 소용돌이를 그녀가 좋아하는 그림들을 통해 다스려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미국이라는 낯선곳에서 남편에게만을 의지한 채 그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생각보다 적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복잡한 감정들과 이제 곧 태어날 아기와의 만남을 앞둔 설레임과 좋아하는 그림을 보기위해 먼 거리도 마다않고 찾아가는 이야기들이 담긴 에세이다.


 

그림이 없었다면 평범한 일상의 에세이가 되겠지만, 그녀의 일상에는 늘 그림이 함께 한다.

반려묘와 함께 할때도, 내리는 눈을 바라볼때도, 눈이 부시게 푸른 하늘을 바라볼때도 그녀는 그 분위기와 그 장소에 맞는 그림을 찾아본다. 그리고 그림들을 그녀의 일상으로 초대해서 풍성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들에 솔직하고 그 힘든 감정들을 한 점의 그림을 보면서 위로와 힘을 얻게 된다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그 위로를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말보다 확신 한 그림 한 점의 위로라는 문구가 돋보이는 [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어쩜 나에게도 위로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도 위로를 받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조안나 작가는 슬며시 나에게 그림을 내민다. 아무말도 하지 말고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나에게 그림을 내민다.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지만 그림은 아무말도 없이 그저 나의 어깨를 토닥거려준다. 그렇게 나는 그림에서 위로를 받는다. 조안나 작가님과 함께 그림속을 거닐며 나의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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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 사막의 망자들 잭 매커보이 시리즈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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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복잡하거나 맘이 우울할때나 뭔가에 집중하고 싶을때는 소설을 읽는다.

하드보일드 문학의 정수라 일컫어지는 마이클 코넬리의 [허수아비]는 책표지에서부터 심상치 않음으로 매력을 뽐낸다. 으시시한 분위기로 바람잡이를 하는 것일까.


LA타임즈의 기자 잭 매커보이가 다니던 신문사에서 2주간의 업무 인수인계를 끝으로 해고사실을 통보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기자로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맡았던 사건을 기반으로 베스트셀러 소설가이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 자신이 기사로 썼던 '16세 소년 클럽댄서 살인사건'이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은 무죄라고 주장하는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그 전화가 본 사건으로 들어가는 시발점이 되어 속도감있게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된다.

 

 

오랜기간 기자생활을 한 작가여서인지 이 책은 우리가 사건을 접하게 될때까지의 과정들이 아주 자세하게 묘사되어져 있다. 마치 잭 매커보이를 따라다니면서 그가 하는 모든일들을 함께 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더욱이 이 책을 읽고나서는 내가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온라인으로 해왔던 모든일들을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든다. 그리고 무더움 여름의 기세가 꺾이면 황금물결의 들판에 서있을 어린 시절의 허수아비의 모습이 이제는 섬뜩하게 느껴질것 도 같다.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 치밀하고 사실적인 표현으로 한호흡에 책을 읽게 만드는 스릴러 소설이다. 중반부를 넘어서부터 잭과 범인의 두뇌싸움을 팽팽하게 유지되고 끝까지 범인을 잡지 못할것 같은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마지막 범인과의 조우는 탄식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영화를 보는듯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숨죽여 범인을 좁혀가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많은 스릴러 소설속에서 긴장감과 짜릿함이 단연 돋보이는 소설이다.

이 책을 통해 작가의 다른 소설에도 관심을 가져본다. 나의 우울한 마음을 한여름 쏟아지는 소나기 마냥 말끔하게 씻어내준 작가의 매력에 또 한번 빠져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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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수학머리가 필요한 순간
임동규 지음 / 토네이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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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본질은 자유로움에 있다고 하지만 수학이란 단어가 주는 압박감은 실로 크다고 생각한다.

학년을 거듭할수록 어려워지는 수학이란 과목은 수포자란 신조어를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수학을 학문으로 접하고 풀어야 답을 구할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접하다보니 어렵게만 느껴지는것이다. 나 역시도 학창시절 사칙연산만 해도 세상 살아가는데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데 굳이 어려운 수학을 배워야 하는가에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고보면 나역시고 수포자였나보다.

[인생에서 수학머리가 필요한 순간]의 저자 임동규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UC버클리 박사과정에 있다. 임동규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선택의 순간에 처했을때 복잡한 상황에서 핵심을 찾아내고 그 문제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있는 선택에 필요한것이 수학머리라고 한다. 나는 그동안 이부분을 문제해결능력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살면서 얻어지는 지혜와 더불어 수학적머리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왔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수학이란 과목이 기본 베이스가 내가 그동안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결정할때 중요한 역할을 한것이다.

 

그 수학머리는 우리가 일상에서 여행 일정을 선택할때도 적용이 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동의하게 되었다. 저자는 어느 경로로 방문을 해야 하는지를 수학적 근거로 설명을 해주고 있지만 우리는 수학적 공식들을 대비하지도 않고 여러가지 상황들을 놓고 결정을 하게 된다. 그런 결정을 하게 까지의 작용은 수학머리에서 비롯된것임을 알 수 있다.

수학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수학 수식들로 가득찬 문제들을 우리말로 풀어서 설명을 하고 종이에 옮겨적으면 처음 접했던 수학보다는 한결 쉽게 다가오다는 것이다. 수학은 수학을 잘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학문인 아닌 일상에서 조금만 논리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면 누구나가 그 답에 근접할수 있다고 한다.


수학이란 학문에 조금은 부담감을 덜어내고 한걸음 가깝게 다가설수 있게 도와준 책이다. 수학이 문제속에 숨어있는 길을 찾는것이라면 어쩜 우리 살아가는 인생과도 같다. 삶속에 숨겨진 나만의 길을 찾아가기위해 애쓰는 우리삶과 통하는 것이다. 나의 수학머리가 삶에 있어 선택과 결정을 할 때 그 빛을 발하기를 바래본다. 끊임없는 배움과 성장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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