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 사막의 망자들 잭 매커보이 시리즈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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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복잡하거나 맘이 우울할때나 뭔가에 집중하고 싶을때는 소설을 읽는다.

하드보일드 문학의 정수라 일컫어지는 마이클 코넬리의 [허수아비]는 책표지에서부터 심상치 않음으로 매력을 뽐낸다. 으시시한 분위기로 바람잡이를 하는 것일까.


LA타임즈의 기자 잭 매커보이가 다니던 신문사에서 2주간의 업무 인수인계를 끝으로 해고사실을 통보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기자로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맡았던 사건을 기반으로 베스트셀러 소설가이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 자신이 기사로 썼던 '16세 소년 클럽댄서 살인사건'이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은 무죄라고 주장하는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그 전화가 본 사건으로 들어가는 시발점이 되어 속도감있게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된다.

 

 

오랜기간 기자생활을 한 작가여서인지 이 책은 우리가 사건을 접하게 될때까지의 과정들이 아주 자세하게 묘사되어져 있다. 마치 잭 매커보이를 따라다니면서 그가 하는 모든일들을 함께 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더욱이 이 책을 읽고나서는 내가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온라인으로 해왔던 모든일들을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든다. 그리고 무더움 여름의 기세가 꺾이면 황금물결의 들판에 서있을 어린 시절의 허수아비의 모습이 이제는 섬뜩하게 느껴질것 도 같다.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 치밀하고 사실적인 표현으로 한호흡에 책을 읽게 만드는 스릴러 소설이다. 중반부를 넘어서부터 잭과 범인의 두뇌싸움을 팽팽하게 유지되고 끝까지 범인을 잡지 못할것 같은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마지막 범인과의 조우는 탄식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영화를 보는듯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숨죽여 범인을 좁혀가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많은 스릴러 소설속에서 긴장감과 짜릿함이 단연 돋보이는 소설이다.

이 책을 통해 작가의 다른 소설에도 관심을 가져본다. 나의 우울한 마음을 한여름 쏟아지는 소나기 마냥 말끔하게 씻어내준 작가의 매력에 또 한번 빠져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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