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eee 사랑하고 싶다
타오 린 지음, 윤미연 옮김 / 푸른숲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나의 눈을 의심한다.

뉴욕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라는데, 폭발적인 재능의 신인이라는데..

나는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일까? 시작부터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책속으로 나는 빠져들지 못하고 난해하다는 느낌속에 책장을 넘겨가지만 결코 이해하기 어려운 앤드류와 마주보고 서 있는 나를 본다.

 

하지만 나는 이해해야만 했다. 앤드류를 스티브를 말이다. 아니 이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을  이해해야만 했다. 어찌보면 현실과 타협하지 못하고현실에 순응하지 못하고 자기들이 서야할 자리조차 찾지 못하고 이 사회를 비난하고 냉소하고 자조섞인 한숨을 내뱉는 그들을 이해해야만 했다.

 

내가 앤드류를 이해하려 맘의 문을 열었을대 비로소 곰과의 대화가 들렸고 돌고래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엘크와 햄스터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앤드류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곱지많은 않다.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인지, 무엇을 들어달라는 것인지, 아님 무엇을 알아주기 바라는 것인지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정말 소설이라기 보다는 뭐랄까 조금은 다른 분야의 책이다. 자기의 현실을 보여주되 제대로 된 모습이 아닌 한편의 추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래 그렇게 부질없는 일상의 대화들과 무의미한 생활속에서는 그들은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언가를 깨닫기 위해서인지 무언가를 깨닫게 해주기위한것인지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우리의 몫인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몫은 아닌지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O - 일천구백구십이년 학원댄스로망
정봉재 지음 / 글로연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년생의 두 딸들이 요즘 나오는 가수들을 보며 '00오빠가 너무 멋지다'라는 말을하며 호들갑을 떨곤 한다. 그럴때마다 나는 만류하지만 나에게도 그런시절이 있었다. 어느순간 잊고 살았던 그런 시간들인 것 같다.


[서태지와 아이들]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떨리는 시절이 있었다.

20대의 시작을 서태지와 아이들과 함께 시작했다. 지금의 7080시대 사람들이 그러할것이다.
그들이 부르는 [난 알아요]는 그 당시에는 정말 파격적인 음악이었다.
우리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것처럼 서태지와 아이들에게 열광했다.
그리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카세트 테이프가 보물 1호였을 정도였으니..

그런 나의 기억을 새록새록 되집어보게한 책이 이책이다.
열입곱 청춘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이다. 

좌충우돌적이면서도 그 시대의 풋풋함과 조금은 도를 넘는 이성간의 교재이야기등.


제2의 서태지와 아이들을 꿈꾸는 [세미터리 보이즈]의 신나는 이야기이다.
지금은 희미한 저편의 기억속의 이야기들이지만  열입곱의 그들에게는 간절했고 그 목표만이 전부였을 것이다. 한마디로 너무나 유쾌한 소설이다. 그리고 다시금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을 듣게 만드는 책이다. 그시절이 그립다.

우연히 친구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간 곳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공연을 보며 오빠를 부르며 방방뛰던 나의 그모습이 그립다.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고, 무엇이든지 맘만 먹으면 다 될 수 있었을 것 같은 나의 20대의 시절이 그립다.  한여름밤의 꿈처럼 이제는 진한 여운만을 남기는 그시절이 그립다. 이 책으로 하여금..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호랑이 2016-08-12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92년도에는 신성우와 이현우도 데뷔했었지요?^^: 예전 기억이 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듀스`를 더 좋아했어요 ㅋㅋ

줄리엣지 2016-08-12 12:53   좋아요 1 | URL
그때 그 시절을 잠깐 추억해보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20대의 시절이 마냥 그립네요.. 듀스의 `나를 돌아봐` 듣고 싶네요~그때 그 노래들이..
겨울호랑이님~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시구요, 행복한 주말되세요^^

오거서 2016-08-12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말할 수 있다네요… 덕분에 그 시절로 잠시, 회상해봅니다. ^^;

줄리엣지 2016-08-12 13:47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이제는 말할 수있다..ㅋ
오거서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오늘도 더위와 한판승 이기시구요^^
 
권태
마광수 지음 / 책마루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마광수 교수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아마도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와 [즐거운 사라] 가 사회적 이슈가 되던 때일 것이다. 그리고 마광수 교수하면 으례 떠오르는 것은 외설적인 책을 쓴다는 것이다. 

이  책 [권태] 역시 마광수다운 책이었다. 보수적인 것일까 아님  나의 편견때문일 것일까..
책의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의 외설적 표현들을 받아들기가 쉽지가 않았던 것이다.
아니  책을 읽기가 조금은  힘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하지만 그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그 숨은 뜻을 찾기 위해 읽은 책이었지만 도통 집중이되지 않았다.  [권태]는 마광수 교수의 첫번째 장편소설로 1990년에 쓰여진 작품이다.그는 이 작품을 통해 부정적인 의미로서의 권태가 아닌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의미로서의 권태를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아프지 않으면 권태롭다.  전쟁이 아니면 평화가 아니라 권태다.  고생끝에 낙이 아니라 권태다. 사랑끝에 결혼이 아니라 권태다. 오르가즘은 없다..


창작의 예술로 봐야하는것인지 아니면 외설적인 표현만을 가득 담은 책으로 봐야하는 것인지 모를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그는 말하고 있다.  상상력의 자유, 상징적 판타지의 자유가 부여되지 않은 한, 한국예술을 더 이상 발전 할 수 없다고.. 거기에 시위라도 하듯 [권태]라는 관능적 판타지를 통해 그는 일종의 시위를 하는 듯 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릴케 현상 2016-08-0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 때 마광수 소설을 좀 읽었는데 재미가 없었던 기억이^^
그래도 시는 다소 인상적이었어요

줄리엣지 2016-08-07 18:45   좋아요 0 | URL
일요일의 마음님~반갑습니다^^ 책읽기가 힘든건 이 책이 첨이었나 봐요~ 기회되면 시를 찾아 읽어보고 싶네요~ 무더운 휴일 건강하게 마무리 하세요^^
 
가짜화가 이중섭 - 미술계를 뒤흔든 희대의 위작 스캔들
이재운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가 이중섭은 나에겐 한국을 빛낸 10명의 위인중 한사람. 그리고 황소그림을 그린 사람이다. 

딱히 그림에 대해 관심이 있는 편이 아니어서 이중섭은 교과서에서 만나보는 화가였던 것이다.

[가짜화가 이중섭]은 이중섭에게 무지한 나에게 이중섭의 대한 이야기를 드라마로 보여주듯이

그의 삶을 흘려주고 간 책이다.


이 책에서는 정신병원에서 2개월정도 같이 지낸 이허중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중섭이 살다간 세월을 그려주고 또한 이중섭이 그린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가족들과 떨어져 살면서 그가 느꼈을 고통과 그리움을 오롯이 그림으로 담고싶어했을 그에게 현실을 가혹하기만 하다. 그림들이 머릿속에 가득한데 그것을 품어낼 종이와 물감이 없는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타고난 천재들은 달라도 뭐가 다름을 인정한다.

이허중은 이중섭의 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자기도 이중섭을 닮고자 했다.

비록 이중섭의 그림을 모사하는 가짜 이중섭이되었지만, 그는 이중섭이 정신병원에서 들려주었던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이중섭이 느꼈을 감정들을 그대로 느껴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어쩜 진짜 이중섭이 되고싶었던 것이다. 천재화가 이중섭의 고단했던 삶들을 이 책은

생동감있게 잘 그려내고 있다.

나역시도 이허중을 따라 그렇게 이중섭의 삶속을 따라 걷고 있던 것이다.

그를 따라 서귀포에서 게와 물고기를 잡고, 그를따라 부산항 노역장에서 꼬깃꼬깃한 은박지에 손톱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중섭을 떠올리며 쉼없이 읽히는 그의 인생을 따라나섰다.


자기의 영혼을 갈아 작품을 그렸다는 화가 이중섭..

비록 짧지만 강렬했던 그의 삶속에서 우리는 화가 이중섭을 기억할것이다.

단지 황소그림으로만 우리에게 기억되는 인물이 아닌 천재화가로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를 우리는 아쉬움으로기억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술계가 위작논란으로 뜨거운 현실에서 생각해본다.

이중섭이라는 화가의 진심과 그 노력의 댓가를 지키려고 노력했던 이허중..

하지만 그는 그것을 지키지 못하고 죽어간다.

중섭의 그림을 소각하지 말고 자신을 대신 사형시켜달라는 이허중의 외침속에서

우리는 생각해보아야 한다. 진정한 작품의 가치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프냐, 나도 아프다
임재현 지음 / 문이당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내가 생각하는 의사는 그리 좋은 이미지 보다는 권위적인 모습을 앞세우는 의사일것이다. 이 책의 저자처럼 그리 환자 또는 병원을 내방하는 사람들에게 따스함을 인간미를 전할 수 있는 의사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더욱이 신경외과 의사는 조금더 따스함을 느끼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이 말이 담고 있는 함축적 의미에 맘이 따스해진다. 진정 병의 치료는 소통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진정 소통을 원하고 진정 아픈이의 마음을 공감해주고 아픔이의 고통을 내면의 고통을 온전히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는 의사이다. 


하지만 진료를 받으러 들어가면 환자의 말을 들어주는 의사는 그리 많지 않다.  미처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진단하고 약을 먹고 다시 오라는 말이 대부분일 것이다. 어찌보면 돈벌이에 급급해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나는 왜.. 환자를 병을 가진 이들을 마음으로 받아주고 그들의 아픔을 공감해주고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준다는 의사앞에 이런 푸념을 늘어 놓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당신같은 의사를 아직 만나보질 못했기에 당신을 믿지 못하겠노라하는 의구심을 필역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책이 맛있다는 느낌이다. 외과 의사가 쓴 글이기에 많은 의학 정보들을 기대했던 나의 마음은 그가 들려주는 진정성에 더 마음을 빼앗긴다. 책속 의 [영화속 의학 이야기]나 [외과의사의 세상 풍경]은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맛있는 요리를 하듯 나의 입맛을 자극한다. 중요한것은 놓치지 않고 강조해주는 그의 배려로 참으로 여러가지 맛이 나는 맛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거서 2016-07-23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를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있는 병원에서 과잉진료를 권하는 의사를 만난 경험이 있기에 더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의사의 돈벌이를 위해서 생명을 연장시키려 하지는 않는지 말이죠.

줄리엣지 2016-07-23 09:10   좋아요 1 | URL
갑자기 이채 시인의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라는 시가 생각나요..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분명 좋은 의사분들도 많을 거예요.그리 믿고 살아야겠죠~~
오거서님~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