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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 일기 ㅣ 책읽는 가족 48
오미경 지음,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05년 7월
평점 :
<교환 일기>의...
아이들이 참... 사랑스럽다~^^
6학년 여자 아이들...
아빠의 사업 실패로 엄마, 아빠는 뿔뿔이 흩어지고...
작은 아빠 집에 얹혀살게 된 강희...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동생 민철이를 보살피며 살아가는 소녀 가장 민주...
부잣집 딸로 태어나 공주처럼 지내는 유나...
이렇게...
세 명의 아이들은 같은 반이 된다.
지각을 하는 바람에 일주일 동안 함께 청소를 하면서...
아이들은 교환 일기장을 만들어 쓰기로 한다.
부자로 살던 강희는 넓지도 않은 작은 아빠 집에서 귀찮게 구는 사촌 동생 '해찬이’와 살아가는 생활들이 싫다.
민주는 동생 민철이의 어리광을 받아주면서, 집안일에, 분식점 아르바이트에, 학교에...
아직 어린 민주는 돌아가신 부모님이 그립고, 밉다.
거기에 비해...
유나는 부잣집에서 아무 걱정 없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친구들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이...
그저 행복한 투정에... 첫사랑 타령이다.
처음 ‘교환 일기’에는...
강희는 그저... 아빠의 사업 실패를 숨기고, 부잣집 딸의 행복한 일상을 적는다.
민주도 자신의 어려운 처지는 숨기고, 부모님이 없는 아이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러다가...
민주가 힘들게 번 돈을 잃어버리고...
그저 떨어져 있는 돈 봉투를 주운 건데... 그 돈이 민주의 것인 걸 알고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강희와...
일주일째 이어지는 단체 벌을 받기 싫은 유나가 자기 용돈으로 민주에게 돈 봉투를 주면서... (선생님이 아무도 모르게 돌려줄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에... 아무도 유나가 돈을 준 것을 모른다.) 마무리 된다.
강희는 ‘누가 돈을 줬을까?’ 생각하고...
나중에 유나의 말을 듣고 알게 된다.
강희와 민주는 스스로 자신의 아픔을 이겨내고...
이제까지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들을 ‘교환 일기’에 쓰면서...
세 아이는 한 뼘씩!!
마음이 자란다.
이 책 <교환 일기>는 곳곳에 감동을 주는 글귀들이 나의 시선을 붙잡는다.
147쪽~148쪽의 허물을 벗는 누에를 보면서 가면을 쓰고 있는 자신에게... 꾸짖듯이!!
“허물을 벗어! 겁내지 말고! 얼른 벗으란 말이야!”라고 외친다!!
그리고...
152쪽의 강희가 민주와 유나에게 그동안의 일을 고백하는 일기가 적혀 있다.
155쪽의 민주가 하늘나라의 엄마, 아빠에게 쓴 편지와 ‘하늘나라 편지’라는 민주가 지은 시는 읽고... 마음이 아팠다.
160쪽의 민주가 강희에게 쓴 글이다.
“강희야, 용서는 잘못을 빌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찾아가는 거래. 그리고 강희야, 바다 건너 온 태풍이 나무를 쓰러뜨릴 때 착한 나무인지 나쁜 나무인지는 생각하지 않잖아. 우리에게 나쁜 일이 닥친 건 우리의 잘못이 아니야.” 라고 위로 한다.
이렇게...
아직은 어리지만... 자신의 힘든 처지를 꿋꿋하게 이겨내고, 우정을 지켜가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아이들이 조금 컸다면!!
아이들에게 진정한 자기 자신 찾기와 우정의 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
이 책 <교환 일기>를 추천하고 싶다~^^*
(최정인 님이 그린 그림도 동글동글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