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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진 열쇠 - 웅진푸른교실 8 ㅣ 웅진 푸른교실 8
황선미 지음, 신민재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 가진 열쇠>는 <나쁜 어린이표>, <일기 감추는 날>, <내 푸른 자전거>, <마당을
나온 암탉>, <앵초의 노란 집>, <들키고 싶은 비밀> 등을 쓴 황선미 작가의 동화다!!
처음 이 책을 보고는 ‘처음 가진 열쇠’는 과연 어디를 여는 열쇠일 지 궁금했다.^^;;
음... 도서관 열쇠...^_*
열쇠의 용도만 봐도 이 책이 너무너무 좋아진다.^^
우리의 주인공 ‘명자’가 도서관이라는 곳을 난생 처음 알게 되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독서에 빠지는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의 책 읽는 모습을 좋아하
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마음이다.^^;;
“책 읽는 아이였을 때 나는 마법에 걸렸답니다.
... 책 읽는 시간은 마법에 걸리는 시간이라는 것을.
그 시간이 특별한 사람으로 자라게 한다는 사실을...”
이라고 말하고 있는 황선미 작가를 보더라도 아이들에게 책이란 정말 마법과도 같은 신비롭고,
마음을 크게 하는 멋진 영양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 <처음 가진 열쇠>에서는 책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 본인의 이야기를 동화로 풀어내고 있는
작가의 어린 시절 책 사랑을 잔잔한 감동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 4학년 명자는 폐결핵을 앓고 있는 아이다.
그런데도 뛰기만 하면 ‘쌩쌩이’가 되는 다리 때문에 학교를 대표하는 육상 선수로 뽑히고 만다.
하지만 자신을 뽑아 준 도영이 때문에 달리기 선수를 하지 않겠다는 말도 못한다.
가난한 집의 첫째 딸이라 집안일도 해야 하고, 동생들도 돌봐야 하는데...
달리기 연습까지 하느라 여간 힘들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책이 잔뜩 있는 신기한 교실’을 발견하고부터 명자의 마음은 설레기 시작한다.
‘우와, 교과서랑 다른 책도 있구나! 세상에.
책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봤어.
도대체 무슨 책들일까?
나는 겉장이 노란 책을 빼내었다.
‘알프스소녀 하이디’ 라고 써 있었다.
이런 제목이 붙은 책은 처음 보았다.
내가 아는 책 제목은 국어, 산수, 도덕 같은 것들뿐이었다.’ (67~68쪽)
책 읽기에 빠진 명자는 늦게 서야 집에 가게 되고, 집안일과 동생들 보는 일이 뒤죽박죽되면서
엄마에게 혼이 난다.
‘어차피 야단맞을걸.
그래도 울지 말아야지.
울 것 같으면 이야기를 생각하자.
그래, 톰 소여를 생각하는 거야.
걔는 페인트칠을 동네 애들한테 시키고 선물까지 잔뜩 챙겼지.
걔는 벌을 이용해서 논 거야.
나도 그렇게 견디자.’ (78쪽)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 선생님은 명자에게 ‘도서관 열쇠’를 관리하지 않겠냐고 말한다.
명자는 ‘잘하는 것’(달리기)과 ‘좋아하는 것’(책읽기)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민에 빠진다.
명자는 드디어!! 결정을 내린다.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달리기’를 포기한다.
물론, 이 무책임한 뒤늦은 말에 육상선생님에게는 엉덩이를 두들겨 맞지만...^^;;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는 아무리 힘들더라도, 그리고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명자의 다부진 웃음소리로 이야기를 끝맺고 있다.^^*
이렇게 책벌레 명자가 자라서 우리 아이들 마음을 다독여주고, 유쾌한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멋진 작가가 되었다는 뒷이야기~~^_*
명자가 ‘처음 가진 열쇠’는 자신의 미래를 열 수 있는 희망의 열쇠가 된 것이다!!
>> 그림이 유쾌해서 책읽기가 한층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