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저는 많은 일들을 해냈어요.^^;;;

어머님 척추협착증 수술하시기 전에 시아버님 요양병원에 입원 시켜드렸어요.
딸도 하나 없이 며느리도 저 혼자인데다 하루 종일 곁에 있어 드려야 해서 따뜻한 식사라도 제때 드시고, 다른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시다보면 덜 적적하실 듯해서 마음이 좀 그랬지만 모두를 위해 그렇게 했답니다.

다음날 12월 17일에 어머님 입원하시고, 18일이 수술 날 이였지만, 당뇨도 있으시고 심장도 약하시고 혈관이 가늘어 수술에 필요한 몇 가지를 검사를 하느라 하루가 다 갔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수술이 결정 되서 19일 날 수술을 무사히 마쳤어요.
정말이지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이번엔 중환자실에 가지 않으시고 바로 병실로 오게 되어 어머님도 저도 마주 보고 웃었답니다. 어머님~~ 이제 정말 수술은 그만 하셨으면 좋겠어요.ㅡㅡ;;

수술 후,,, 차근차근 회복을 잘 하고 계십니다.
부득이 간병인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중, 고생인 두 아들 녀석과 남편도 챙겨야 해서,,,
제가 하루 종일 곁에 있어 드릴 수는 없어서 말입니다.
모든 걸,,, 제가 다 해드리고 싶지만 몸에 무리가 오는군요.ㅠ.ㅠ
한 달 전쯤에 다쳐서 깁스했던 발가락이 어머님 수술 때문에 종종걸음 치느라 제대로 완치가 안 되고 덧나서 아직도 엄청 아픕니다.ㅡㅜ
어머님은 제가 곁에 있는 게 마음 놓여하셔서,,, 발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자주 들락거리고 있지요.

수술하기 전에 집에 계실 때도 제가 아침으로 와서 식사 챙기고 점심, 저녁 해드리고 집에 가고 할 때,,, 어머님이 그러시더군요.
“참,,, 이상하지,,, 네가 며느리인데도 엄마 기다리는 아이처럼 애타게 너를 기다리는 게,,, 영감(아버님)하고 내가 아침에 눈만 뜨면 네가 얼른 왔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아마도 우리가 너를 많이 의지하고 있나보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제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자식도 하나밖에 안 낳아서 미안하고, 영감이랑 내가 너무 자주 아프고, 수술도 잊을 만하면 하고 또 하고 해서 미안하시다고,,,,,,
휴,,, “어머님~~ 얼른 나으셔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어머님표 팥죽 끓여주시면 되요.”
동짓날 우리가 사먹은 팥죽 대게 맛없었잖아요.
어머님 팥죽이 천만 배는 더 맛있을걸요.^^;;; ㅎ ㅎ ㅎ 

요양병원에 계신 아버님은 식사는 제때해서 좋으신데 집이 그리우신가 봐요.
어머님 걱정도 많이 되시고,,, 아무래도 집보다는 못하시겠지요.
외롭지 않으시게 자주 들여다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머님이 퇴원하시고 집에 오시더라도 아버님을 바로 모셔올 수는 없답니다.
어머님 거동이 약간은 자유로워질 때까지 편안하게 회복을 하셔야 하거든요.
그래도 되도록 빨리 집으로 모셔와야겠지요.
두 분이 함께 계실 때는 서로 자주 다투셨는데, 이렇게 떨어져 계시니 두 분 다 많이 보고 싶으신 가 봅니다. 어찌나 애틋한지,,, 견우와 직녀가 따로 없습니다.^^;;;
그러게 평소에 좀 이러시면 얼마나 좋으세요!!
두 분 이제 다시 만나시면 죽을 때까지 싸우지 마시고 서로 사랑만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셔야 해요.^^ ㅋ ㅋ ㅋ

그나저나,,, 저는 생활이 뒤죽박죽,,, 해야 할 일도 왕창,,,
집도 여기저기 어수선,,, 역시 엄마의 손길이 부족하니 아들 넘 감기도 걸리고,,,ㅡㅡ;;
발은 아직 아파서 절뚝절뚝,,, 밤에는 쓰러져 잠들기 바쁘고,,,
그래도 이제라도 차근차근 한 해를 마무리 해봐야겠어요.^^;;;

이런,,, 이제 12월도 8일밖에 남지 않았군요.
지기님들~~ 연말연시 건강하고, 희망차고 행복한 날들로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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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8-12-23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힘드셨을 뽀송이님~
님은 아프지 마시고 건강 하셔야해요.
부모님도 빨리 안정되시길 바랍니다.
님도 내년에는 좋은일들~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뽀송이 2008-12-24 09:30   좋아요 0 | URL
꿈님~~ 언제나 변함없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아프지 않도록!!! 밥 잘먹고 기운낼게요.^^
꿈님도 행복이 가득한 연말연시 되셔요.^^

마노아 2008-12-23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 많으셨어요. 두 분의 쾌유는 모두 며느님의 지극 정성 덕분이라니까요. 두분이 새해 선물로 병원졸업하셨음 좋겠어요. 뽀송이님 발가락도 어여 나아야 할 텐데요. 가족분들께 분담시키고 좀 휴식을 취하셔요...

뽀송이 2008-12-24 09:3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두 분이 절 업어줘야겠지요? ㅎ ㅎ ㅎ
새해에는 병원졸업!! 꽝꽝!! 확인도장 찍어야겠어요.^^;;
마노아님~~ 늘 곁에서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당.^.~

hnine 2008-12-24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수술이 잘 되었다니 무엇보다도 다행이네요.
딸도 뽀송이님만큼 하기 힘들어요. 정말 장하십니다. 제가 이런 말씀 드릴 자격이나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뽀송이 2008-12-24 09:37   좋아요 0 | URL
정말 다행이였답니다.^^
며느리가 저 뿐이니 못할 수가 없습니다.^^;;;
누구나 혼자면 다 잘 하실꺼예요.^^
나인님~~ 멋진 연말연시 보내셔요.^^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오기 2008-12-24 0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어요~~ 엄마를 기다리듯 며느님을 기다리는 어른들 마음이 뭉클하네요.
늙으면 도로 애기가 된다고~~~~ 그런 그림이네요.
노인들도 이제는 요양원을 받아들이셔야지 어쩔 수 없어요.
오히려 그곳에서 잘 돌보니까 좋아지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나저나 어여 발이 나아야 할 텐데... 너무 잘하려고 무리하지 마세요.
님이 아프면 정말 모든 것이 엉망이 될테니까~ 몸 사려가면서 하세요.^^

뽀송이 2008-12-24 09:43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그러니까요.^^;;;
제가 완전 엄마가 된 마음입니다.
그래도 제가 종종걸음 치는 거 알아주시니 그 마음이 또 고맙더군요.
휴,,, 너무 잘하려?? 이리저리 다녔더니 완전 기진맥진 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좀 쉬려고요.^^;;;
근데 집에 밑반찬이 똑! 떨어져서 지금 콩자반이랑 멸치볶음, 다시마튀김 하고 있어요.^^;;;
님도 한 해 멋지게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하셔요.^^ 저도 그럴게요.^.~
늘,,, 힘이되는 좋은 말씀 감사해요.^^

2008-12-24 0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4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8-12-27 16:23   좋아요 0 | URL
네^^ 데이트 약속 기다리고 있을게요.
어머님 쾌차하시고 님도 몸과 마음이 좀 편안해지길
빕니다. 아자아자!! 힘내시구요^^

이매지 2008-12-24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에는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
저도 생각해보니 년초에 아빠가 수술하셨었는데,
큰 병은 아니었지만,
본인도 그렇지만 가족들도 심적으로 힘들어지더라구요~
내년엔 뽀송이님 가족 모두 웃음 가득하시길! ㅎ

뽀송이 2008-12-25 12:05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이매지님^^
잘 지내시죠? 자주 들르지 못해 죄송해요.
가족이 한 명 아프면 모두들 함께 힘들어지죠.
님도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멋진 새해 맞으셔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스탕 2008-12-24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 정말 애 많이 쓰고 계십니다.
이럴때 외동인게 참 힘들죠. 의논하고 나눌수 있는 형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뽀송이님 건강도 잘 살펴가며 시부모님 살펴드리세요.
애들이 곧 방학을 하니 그나마 다행일까요?
연말 잘 지내시고 가족분들 모두 건강이 최고가 되는 내년이 되시도록 빌어드릴께요.

뽀송이 2008-12-25 12:03   좋아요 0 | URL
흑흑,,, 무스탕님~~ 정말이지 의논할 상대도 없어요.ㅡㅜ
시어른들이 편찮으시면 저희 친정엄마는 저를 무척이나 걱정하신답니다.
역시, 친정엄마구나,,, 라는 생각이 들지요.
그래서 저도 더 마음이 아픕니다. 다들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ㅠ.ㅠ
애들이 방학해도 힘든 건 여전하겠지만,,, 조금은 여유가 생길지도 모르겠어요.
무스탕님도 멋지고, 힘찬 새해 맞으셔요.^.~
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영엄마 2008-12-2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몸도 불편하신데 시부모님 간병하시느라 애 많이 쓰셨군요. 그래도 (이를 당연하게만 여기지 않고) 며느리 애쓴 공을 알아주시니 다행입니다. 모쪼록 님과 가족분들 모두 건강을 되찾으셨으면 좋겠네요. 연말연시 잘 보내시길...

뽀송이 2008-12-25 12:05   좋아요 0 | URL
앗!! 님~~~ 세째 따님 키우시는 행복에 시간 가는 줄 모르시죠?
오랜만입니다.^^ 저는 요즘 온통 정신이 복잡하지만, 힘 내려고요.^^;;
그나마 저의 고생?을 알아주시니 위로가 됩니다.
님도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연시 보내셔요.^^
위로와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bookJourney 2008-12-25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며느리로 시어머니와 시할머니의 병수발을 하셨던 저희 엄마는 "장남한테는 시집 보내도 외며느리로는 안보낸다"고 말씀하시곤 하셨어요.
참 힘든 일일텐데 싫어라 하지 않고 하시니 정말 착하고 고운 며느리셔요.
새해에는 모두모두 평안하시길 ....

뽀송이 2008-12-25 12:0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딸이 있다면 외며느리 자리에는 주기 싫을 것 같아요.ㅡㅜ
착해서가 아니라 저 말고는 할 사람이 없어서랍니다.^^;;;
한번씩 아주 힘들때면 곁에서 위로해 주는 고마운 분들로 힘을 얻고는 합니다.^^
책세상님~~ 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