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월요일 아침이 고요하기까지 합니다.
걸어서 5분 거리인 학교를 두고 차타고 30분 걸리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큰 아들 녀석은 아침마다 조마조마하게 그리고 버스 시간 빠듯하게 학교에 갑니다.
조금만 일찍 나가면 안 되겠냐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아침마다 엄마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오늘은 비까지 오는 월요일이라 평소보다 약간만 서둘러 나가라고 했는데도 기어이 늘 가던 그 시간에 나가더니... 지각을 했나봅니다.
8시까지 등교인데 ‘차 아직도 안 옴.’ 이라고 녀석이 7시 45분쯤에 문자를 보내더니만...
‘드디어! 기어이! 지각을 하는 군.’ 하면서 못마땅하게 생각했는데...
아침에 담임선생님께서 집으로 전화를 하셨더군요.
녀석이 안 보이는데 무슨 일 있는가 하고요.
에휴... “평소대로 나갔는데 차가 밀렸나 봅니다. 제가 연락을 해보겠습니다.” 라고 말씀 드리고는 녀석에게 전화를 했어요. 지각해서 혼나고 교실로 막~ 왔나보더군요.
토요일이면 집에서 공부할 책들을 한보따리 들고 오는지라 월요일엔 가방도 무겁고 거기다 보조가방까지 들고 가야하는데... 비오는 오늘 같은 날 우산에 가방에... 조금 만 일찍 나가면 오죽이나 좋겠어요.ㅡㅡ;; 아침부터 속상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기분까지 가라앉아요.
항상 약속 시간 10분전에는 도착하는 습관을 길러 라고 몇 년을 당부해도 큰 아들 녀석은 들어먹질 않아요. 전 미리 가서 기다리는 성격이라 도대체가 이런 점이 못마땅하고, 속상하고 걱정스럽습니다.ㅡㅡ;;
이제 지각을 해봤으니 조금 깨달은 바가 있을까요?
지각, 조퇴, 결석이라면 치를 떠는 녀석이니까 뭔가 느낀바가 있을 거라 기대해 봅니다.
그나저나 얼른 청소부터 해야 할 것 같아요.
서둘러 나간 가족들의 흔적이 폭탄 맞은 마을 같아요.ㅡㅜ
덧붙이기 >> 이 녀석 어제 된통 당했는지 오늘은 서둘러 갔어요.^^;;
엉덩이 한 대씩 맞고, 원산폭격 5분에, 팔굽혀펴기 20회, 토끼뜀 30회, 앉았다 일어났다
70회 했대요.ㅡㅡ;;
다리가 뭉쳐서 낑낑거리면서 오는 녀석 보니 얄미웠는데... 근데 안쓰러워 보였어요.^^;;
버스 배차시간이 10분~ 15분인지라 오늘 나간 시간은 어땠을지 모르겠어요.ㅡㅜ
하여간 어제 놀란 가슴으로 녀석이 오늘은 일찍 갔다는 거예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