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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보이는 명화 ㅣ 인문학이 뭐래? 2
햇살과나무꾼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3월
평점 :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자신의 생각이 담겨있어야 그림이라고. 마티스의 그림을 보면 강렬한 색채와 녹색 계통의 색이 보는 이에게 덤벼들것처럼 느껴진다. 클래식 못지않게 명화도 어렵게만 느껴진다. 책에 나온 그림을 실제로 눈앞에서 본다면 어떨까 싶다. 그전에는 그림과 사물이 똑같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도 그러했을 것이다. 지금의 미술에 이르르기까지 어떤 역사의 시간이 흘러갔는지, 다양한 동서양을 넘나들어 화가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그들의 혼이 그림에 남아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궁금하다. 음악 못지않게 그림 역시 이미 우리에게 친숙해졌다.
세잔의 사과는 유명하다. 세잔은 모델을 오랫동안 세워두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사과도 썩어서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놔두고 관찰했다고 한다. 보고 또 보고 얼마나 오랫동안 캔버스에 그것을 담기 위해 노력했을까. 볼라르의 초상화는 지금까지 미완성이라고 한다. 로댕의 조각상과 그에 가려진 천재 조각가 클로델의 비운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그녀가 남자였다면 이런 비운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까? 혹은 로댕을 만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홍도의 풍속화에는 백성들의 생활상이 그림에 그대로 나타나있다. 표정 하나하나 살아있어서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신윤복은 양반들과 기생들이 어울려 노는 모습이나 은밀한 남녀의 애정행각을 주로 그렸다. 신윤복의 그림 안에서의 사람들 표정 또한 예술이다. 행동 하나하나 어찌나 생생한지 모르겠다. 다양한 색채를 쓰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뛰어나다. 달리의 초현실주의 그림이 가져다주는 또 다른 세상으로의 상상의 여지들.
고흐는 37살의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미술품 매매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지만 살아생전에는 우울했고 가난했다. 고흐의 그림은 너무 유명하다.
명화에서 렘브란트를 빼놓을 수 없다. 렘브란트는 단체 그림을 그릴 때 지금의 단체사진처럼 그리는 전통방식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그르 연대를 그렸다.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단체 그림이라서 개인에게 돈을 받아야 하나보다. 인상주의의 대표주자 모네의 그림을 통해서 19세기 말 복잡해진 도시의 풍경을 살펴보았다. 다른 화가들도 자신만의 화풍으로 그려낸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그 시절 사람들은 교훈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면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전쟁의 참상을 그림으로 고발한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유명하다. 처음에는 그림 자체가 무섭다고 느껴졌다. 그림의 참상을 알고 난 다음에는 에스파냐 내전의 참혹함을 처절하게 표현했다 싶다. 피카소는 다양한 표현 양식을 실험하면서 평생 2만 점 가량의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전쟁과 가난 때문에 힘들게 살다간 박수근의 그림에서는 그 시절의 사람들의 모습이 그림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고, 다채롭지 않다." (박수근 편 186쪽)
시대에 따라서 그림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거장들이 시대의 제약이나 관념을 깨고 관찰하고 노력하며 그린 그림의 이야기를 따라서 여행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보는 아이들에게는 어떤 영감을 줄지 기대된다.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