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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건이는 맞벌이 엄마, 아빠의 바쁜 생활 때문에 외할머니댁에 맡겨지게 된다. 우리집도 맞벌이라 대리양육자에게 아이를 맡겨 길렀던 터라 건이의 불만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건이는 외할머니댁 다락에서 여러 가지 탈들을 써보며 그 탈에 맞는 역할을 해본다. 소가 되어 보기도 하고, 양반이 되어보기도 하고, 말뚝이가 되어보기도 하고. 그림책의 문체도 마치 한편의 탈춤에서 나오는 타령을 듣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나도 몰랐던 탈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도 이 책을 보고 난 다음에는 탈의 이름을 곧잘 맞추기도 하고 또 못보던 탈이 나오면 그 탈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이 책은 재미가 있으면서도 우리나라 전통 탈과 탈춤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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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면 왜 꼭 그렇게 비가 오는지. 어린시절 잔뜩 기대를 한 소풍이나 운동회때 비가 와서 교실에서 창문밖의 비를 원망스럽게 바라보며 김밥을 먹었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얼마전 딸아이 유치원 운동회때도 비가 왔다. 선생님들과 아이들 모두 열심히 준비한 것 같던데 부슬비가 내리다 못해 장대비까지 내려 부랴부랴 운동회를 접었다.

셀레스틴느도 소풍을 너무나 기다렸다. 맛있는 음식을 잔뜩 싸가지고 아저씨와 소풍가려고.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밖에 비가 와서 소풍을 못갈 것 같다는 곰아저씨의 말에 뾰루퉁해진 셀리스틴느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 어쩜 우리 딸아이가 골이 났을때의 모습과 똑같은지. 아마도 작가도 그런 어린이의 모습을 자주 보았음에 틀림이 없다. 우리 딸아이도 셀레스틴느의 골내는 모습이 자기랑 똑같다며 재미있어 한다.

너무나도 실망하는 셀레스틴느를 위해 아저씨는 '비 안오는 셈 치고 소풍을 가자'라고 말한다. 그리고 즐거운 소풍...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곰아저씨처럼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볼 때는 각 페이지 마다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표정을 잘 살펴보면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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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아이는 뭐가 그리 궁금한게 많은지 끊임없이 질문을 해댄다. 되도록 성의껏 대답해주려고 애쓰지만 어느때 은근히 짜증도 나고 또 어느때는 나도 모르는 것을 물어봐서 책을 찾아봐야 하는 일이 많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도 엄마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아이를 키워본 엄마라면 아마 '우리 애도 이런 질문 했었는데'라고 생각할만한 질문들이다. '왜 낮이 끝나야 하나요?', '낮이 끝나면 해는 어디로 가나요?','바람이 그치면 바람은 어디로 가나요?', '민들레 꽃씨가 바람에 날리면 어디로 가나요?'...'구름은 흘러 흘러 어디로 가나요?' 등등 아이의 질문은 끝날줄을 모른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이 질문들에 현명하게 대답해준다. 과학적 지식을 근거에 두고 있으면서도 철학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또한 이 그림책은 그림이 너무나 아름답다. 배경 전체에 꼭 나무위에 그린것처럼 나무결 무늬가 은은히 깔려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다운 색으로 꾸며져 있다. 내용도 좋지만 그림만으로도 마음에 들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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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사회화되어 간다. 사회화 과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정이 가장 영향력 있는 기관이라 할 수 있다.

아이는 가정을 통해 여러 가지를 배워나간다. 성역할에 대한 교육도 그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남녀간에 보이는 성차가 유전적인 것인가 아니면 사회화를 통해 교육된 결과인가에 대한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양쪽의 입장 모두 타당한 면이 있지만 이 '윌리엄의 인형'이라는 그림책을 보면 성차가 교육되어지는 면이 적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여자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분홍색으로 치장되어 진다. 분홍색 내복에 분홍색 타올, 분홍색 이불. 남자아이는 좀 더 남자답다고 느껴지는 색-파란색 등-으로 둘러 싸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여자색 남자색, 여자 장난감, 남자 장난감을 구분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여자다움 남자다움을 스스로 정의해 간다. 만약 그 기준을 벗어나는 행동을 했을 때는 별난 아이로 취급받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윌리엄'은 남자아이이다. 그렇지만 윌리엄이 제일 가지고 싶은 놀잇감은 '인형'이었다. '윌리엄은 인형을 꼭 껴안고 팔에 안아 흔들어 재우고 싶었고, 인형에게 우유를 먹이고, 공원으로 데려가고, 그네에 태워 밀어주고' 싶었다. 그러나 이런 윌리엄의 바램은 형들에게 놀림감이 되거나 부모님의 걱정거리로 자리잡게 되었다. 윌리엄의 아버지는 남자다운 놀잇감-농구공, 작은 기차 등-을 사주며 윌리엄의 관심을 인형에게 멀어지게 하려고 했지만 인형을 가지고 싶은 윌리엄의 생각을 떨쳐버리게 할 수는 없었다.

이런 윌리엄의 마음을 아신 할머니는 윌리엄에게 인형을 사주신다. 인형을 선물 받은 윌리엄은 '금방 그 인형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인형을 가지고 놀고 있는 윌리엄이 걱정스러워 할머니께 윌리엄에게 도대체 왜 인형이 필요하냐고 항의를 한다. 아버지의 질문에 대한 할머니의 답변은 정말 지혜롭다.

'윌리엄은 너처럼 아버지가 될 때를 위해서, 꼭 껴안아 주고, 흔들어 재워 주고, 공원으로 데려갈 인형이 필요해. 윌리엄은 인형을 통해 아버지처럼 연습할 수 있어. 어린애를 어떻게 보살피고, 어떻게 먹을 것을 주고, 어떻게 사랑해 주고, 어떻게 아기를 키우는가를 알게 될거야.'

이제 우리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 옛날에 비해 많은 것이 변했지만 성고정관념 만큼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 21세기를 열린 마음으로 살아갈 우리아이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주고 싶다. 그리고 아직 고정관념에 물들어 있는 많은 어른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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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든간에 '첫번째' 경험은 많은 의미를 갖게 됩니다.. '첫입학',' 첫 번째 친구', '첫사랑', '첫아이' 등등. 처음이라 모든 것이 생소하지만 그로인해 주는 감동 또한 큽니다. 이 책은 이슬이라는 다섯 살짜리 여자아이가 첫심부름을 가서 우유를 사오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주신 돈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손에 땀이 날도록 꼭 쥐고 뛰어가는 모습, 가게 앞에 가서 주인아주머니에게 우유를 달라고 말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모습, 우유를 사오면서 자신을 대견하게 느끼는 모습 등을 보면서 작가의 섬세함에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딸아이도 이제는 심부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며 진짜 우유를 사러 혼자 가게에 갔었어요. 첫아이의 첫심부름을 보내놓고 걱정쟁이 엄마는 몰래 뒤를 따라갔었지만 아이는 아직도 그것을 모른답니다. 아직 첫심부름을 해보지 않은 아이를 가진 부모님은 한번 사주셔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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