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건이는 맞벌이 엄마, 아빠의 바쁜 생활 때문에 외할머니댁에 맡겨지게 된다. 우리집도 맞벌이라 대리양육자에게 아이를 맡겨 길렀던 터라 건이의 불만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건이는 외할머니댁 다락에서 여러 가지 탈들을 써보며 그 탈에 맞는 역할을 해본다. 소가 되어 보기도 하고, 양반이 되어보기도 하고, 말뚝이가 되어보기도 하고. 그림책의 문체도 마치 한편의 탈춤에서 나오는 타령을 듣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나도 몰랐던 탈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도 이 책을 보고 난 다음에는 탈의 이름을 곧잘 맞추기도 하고 또 못보던 탈이 나오면 그 탈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이 책은 재미가 있으면서도 우리나라 전통 탈과 탈춤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