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이든간에 '첫번째' 경험은 많은 의미를 갖게 됩니다.. '첫입학',' 첫 번째 친구', '첫사랑', '첫아이' 등등. 처음이라 모든 것이 생소하지만 그로인해 주는 감동 또한 큽니다. 이 책은 이슬이라는 다섯 살짜리 여자아이가 첫심부름을 가서 우유를 사오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주신 돈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손에 땀이 날도록 꼭 쥐고 뛰어가는 모습, 가게 앞에 가서 주인아주머니에게 우유를 달라고 말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모습, 우유를 사오면서 자신을 대견하게 느끼는 모습 등을 보면서 작가의 섬세함에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딸아이도 이제는 심부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며 진짜 우유를 사러 혼자 가게에 갔었어요. 첫아이의 첫심부름을 보내놓고 걱정쟁이 엄마는 몰래 뒤를 따라갔었지만 아이는 아직도 그것을 모른답니다. 아직 첫심부름을 해보지 않은 아이를 가진 부모님은 한번 사주셔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