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
야마다 에이미 지음, 김옥희 옮김 / 민음사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장르로는 로맨스소설로 구분되어 있는데,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내내 특이한 소설이다 생각하며 읽어나갔다. 단순한 연애소설은 아닌 것이라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스타트는 독특하다. 신선함으로 똘똘 뭉쳐 있다. 은근히 호기심을 부추기는. 맨 처음 소설 "메뉴"의 시작을 보고 다른 어떤 뒤적거림 없이 선뜻 사버리고 말았는데, 다분히 충격적인 소설 세계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나는 강렬함이 느껴지는 소설이라면, 무작정 열광할 때도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불평은 없이 읽어 나갔다. 다만, 일상적으로 쓰는 대화들을 소설 속에 자연스레 집어넣은 건 괜찮다 생각했으나, 왠지 끊어지는 듯한, 문장과 문장의 호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은 있었기에 좀 아쉬웠다.
소설이 풍기는 이미지는 다양하다. 사랑이지만, 흔한 관계의 사랑은 아니다. 근친상간, 불륜, 첫사랑, 짝사랑... 이전에도 봐왔던 소재들은 분명한데, 작가의 손을 타고 흐르는 감각이 다른 사람보다 신선한 것인지, 특별히 이야기 전개가 뻔하다거나 지루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내가 지극히 싫어하는 여자가 남자에게 처절하게 매달린다거나, 남자가 모든 주도권을 쥐는 우상으로 표현되지 않았기에 더욱 좋았을 지도 모른다(;;) 나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걸 엄청 싫어는 편인데, 이 책은 은연중에 배어있는 편견이 없어 좋았다.

 

 

*2004.04.03, 교보문고 북로그에 올렸습니다.
쭉 정리하고서, 새로운 리뷰 쓸 예정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톨스토이 단편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톨스토이"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초등학교 때부터 동경해 온 작가였다. 그 시절에 책에서 받은 감동과 지금 또 읽어서 함께 하는 느낌은 미묘한 차이가 있다. 그때는 동화책을 읽는 것처럼 상상의 나래를 펴며 조금씩 흥미롭게 한가로이 읽어나갔고, 지금은 한 문장 한 문장 꼼꼼히 짚어나가며, 되새기고, 가슴 깊이 집어넣으며, 간결한 문장이 주는 긴 여운을 즐길 수 있는 정도까지 되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따뜻한 교훈을 주는 휴머니즘이 강한 이야기지만,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였다.
정해진 한도를 초과하는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처절한 결과를 불러오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일종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바보 이반"에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묵묵히 해내면서, 어떤 상황이라도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조그마한 콩 한 알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눠야한다는 것도 함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_=;;)

번역이 꼼꼼하고, 중간에 삽화까지 곁들여져 책을 읽는 재미를 2배로 끌어올릴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2004.03.30, 교보문고 북로그에 올렸습니다.
쭉 정리하고서, 새로운 리뷰 쓸 예정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 - 장석주의 소설창작 특강
장석주 지음 / 들녘 / 200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껏 읽어온 그 어떤 강의론보다도 이 책은 내게 값진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대학 들어오면서, 강의와는 상관없는 것이었지만, 어떤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그 사이트의 여러분들이 글을 쓰고 있었고, 몇몇 작가 분의 소설에 열광하면서 나 또한 개성 강한 주인공을 만들어 자유로이 움직여보고 싶었다. 내 뜻에 따라 여러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나름대로 흐뭇해하기도, 도저히 지속할 수 없어 약간은 슬럼프에 빠져보기도 했다. 끝없이 내가 정말 글쓰는 것에 소질이 있는가, 자문해보고, 반성의 기회도 가져보고, 친구의 조언도 들어보고, 기성작가의 소설을 여러 차례 탐색해보고, 한동안은 글에서 손을 뗀 적도 있었다. 글에 관해 강한 집착을 보이며 무작정 하루에 단편 하나를 완성하려 노력에 노력을 거듭한 기억도 물론 있다.(도전이라 감히 칭해도 될는지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때 문법 시간을 유난히 좋아했기에, 그만큼 세세한 부분까지는 못 미치더라도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는 일가견(-_-;;)이 있다고 우쭐해지기도 했었다. 지금은 좀 우습지만 말이다.
내가 미처 발견할 수 없었던 소중한 것을 다시 찾게 되었을 때의 그 기쁨이란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소설의 기본은 교과서에서 배워 스스로 글에 적용할 수 있었지만, 구성이나 주제의식 면에서는 아직도 어리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도.
이 책을 여러 번 거듭하며 정독하고 있지만, 이젠 자신만만하다고 당당히 내세우지도 못한다. 그만큼 문학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란 흔히 말하는 하늘의 별 따기와 견줄 정도로 어렵다고 생각하니까. 이전에는 열정 하나로 다 해낼 줄 알았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것만은 자랑할 수 있다. 글쓸 동안은 천하를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인다고, 마냥 즐겁다고. 스스로가 즐거운 일을 하고 있으면 나는 나만의 환상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언제든지 파워 업이 가능하다.

*일단, 자유연상을 합니다.
*자기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시점을 알아둡니다
(저는 3인칭 시점보다는 1인칭 시점이 편합니다.)
*자기가 글을 쓰는 의도를 늘 염두에 둡니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따라 하겠다는 생각을 버립니다. 또,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의 문체가 멋지다고 결코 따라해서는 안 됩니다. 흉내낸다고 그게 쉽게 되질 않죠;;
*대사는 등장인물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게끔 표현합니다.
*중간, 중간 동작과 감정을 적절히 묘사합니다. 동작만 주르륵, 감정만 주르륵 나타내서는 안 됩니다. 또, 그 상황에서는 행동묘사가 중요하냐, 심리묘사가 중요하냐 생각해둬야 합니다. 감정에 취해서 글을 쓰면 감정적인 글이 될 뿐, 한계를 벗어난 그 무엇도 되질 않습니다. 때로는 냉정한 이성으로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위 사물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생각을 많이 합니다.
*색다른 표현을 찾아내려고 애씁니다.
*즐겁게 글을 씁니다.

나 자신이 멋진(;;)소설 쓰기를 위해 약간씩 바꿔 만든 방법=_=;;

 

 

*2004.03.25, 교보문고 북로그에 올렸습니다.
쭉 정리하고서, 새로운 리뷰 쓸 예정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처음에 그저 심심함을 달랠 생각으로 친구와 함께 구입했었다. 짤막한 문장, 쏙쏙 들어오는 표현에 꽤 빨리 읽혀짐에, 소설 자체에 대한 어려움은 그리 없었고, 마지막 장을 덮은 순간에 잘 샀다는 쾌감마저 들었던 책이다.
기발하고 독특한 상상력 하나로는 가히 따라올 자 없는, 꼬투리 잡을 데 없는 대단한 작가임에는 틀림없다는 조금은 서투른 결론까지 내리고 말았다. 하지만.
짧은 호흡의 색다른 표현이 들어가긴 했지만, 문장에서 느껴지는 깊이는 그리 없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 하지만(;;)
베르나르 자신만의 인생관에 따라 독자적인 소설 세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는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소설에 대한 열정과, 그간의 반성과 경험, 진솔한 이야기를 이 책에 아낌없이 드러내었다는 생각과 함께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며 앞으로도 많은 발전이 있길 바라고 있다.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기지를 발휘하여 "관습적인 사고 방식"을 탈피할 것이며, 내게 충격을 줄까, 은근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가 이 책에서 특히 주목을 했던 소설은 "가능성의 나무", 아마도 완성도 면에서 다른 소설보다 부각된 것이 있어서 표제로 재 탄생=_=했을 거라는 짐작이 간다.

 

 

*2004.03.23, 교보문고 북로그에 올렸습니다.
쭉 정리하고서, 새로운 리뷰 쓸 예정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티티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4-03-30∥

 

 

읽은 지 좀 되어서 그 느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여간 걱정되는 게 아니다. 일단, 그 동안 나온 바나나의 소설과 분위기 자체는 달라진 것이 없다. 스타트가 신비로운 상황으로 시작하는 것 또한. 근데, 좀더 침착하게 나가다보면,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건 여전한데, 왠지 스토리는 나의 주변, 여러분의 주변 바닷가에서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 같다. 사랑이야기보다는 우정을 더 선호하는 나로서는, 티티새를 꽤 감동을 받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일전에 친구는 내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쓰는 소설의 분위기가 바나나의 분위기와 가깝다고. 글쎄, 그럴까?? 딱히 닮고 싶어했던 건 아닌데, 주위의 소소한 사물들이나 아름다운 어떤 것을 보면서 느끼는 생생함을 환상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은 매번 들었다.

우리는 흔히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사소함과 깨달음을 자유자재로 소설 속에 포함시킬 수 있는 것은, 오랜 자기 성찰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 아무 것도 없음, 언제나 바다가 있고, 산책과 수영과 해질녘이 되풀이될 뿐인 나날의 느낌을 어딘가에 반듯하게 정리해 놓고 싶어 소설을 썼다”(작가의 말)

 

(나의)교보 북로그에 이미 올렸던 글입니다.
쭉 정리하고 나서, 새 리뷰 올리겠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