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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할 도리가 없는 일을 어떻게든 하려면 수단을 가릴 여유가 없다. 이것저것 가리면 토담 아래서, 길바닥 위에서 주려 죽을 뿐이다. -20p <나생문>

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모순 된 두 가지 감정이 있다. 물론 타인의 불행을 동정하지 않을 자는 없다. 하지만 그 사람이 그 불행을 어떻게든 해서 타개할 수 있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이쪽에서 왠지 섭섭한 기분이 든다. -46p <코>

돌아보니, 소인 발치에 그 원숭이 요시히데가 사람처럼 두 손을 짚고 황금방울을 울리며 몇 번이나 공손하게 머리를 숙이고 있었던 겁니다. -104p <지옥변>

아무리 한 가지 재능이 뛰어나더라도 인간으로서 오륜을 알지 아니하면 지옥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125p <지옥변>

당신네 들은 칼은 쓰지 않고 권력으로 죽이고, 돈으로 죽이고, 아니면 무슨 그럴싸한 말만으로도 죽이잖아? -186p <덤불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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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아 읽어보게 된 책이다. 총 세 권을 보내 주셨는데 그중에서 이 책이 선물의 메인이라고 하시기에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바로 집어들었다. 우선 이 책을 읽기 전에 알아둬야 할 점은, 오리지널 초판본 디자인으로 일본 서적처럼 오른쪽에서 왼쪽, 그리고 세로읽기라는 것이다. 정말로 그 당시의 서적을 읽는 것 같은 기분과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동시에 익숙하지 않아서 자꾸만 선을 잘 못 읽는다는 단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행복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 진도가 꽤 더디게 나가는 것은 피할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고전작품을 읽었더니 문체를 결국 끝까지 적응하지 못했다. 특히 세로읽기라 더 그런점이 두드러지기도 했지만 고전 문학은 주기적으로 읽어줘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작품은 처음 읽어본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고요하고, 어둡고, 우울감이 짙다. 이 단편집을 읽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이 전혀 끼어들지 않는다. 작품의 음울함을 받아들이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바쁘기 때문이다.

<나생문> 나라가 힘든 시절, 나생문은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심지어 사람들은 거기에 처지곤란인 시체를 던져둔다는 장면에서는 삶이 힘겨워지면 사람들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배타적인지 먼저 볼 수 있다. 그 이후의 장면에서는 인과응보를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네가 그러했으니 이러해도 된다. 네가 이러했으니 그러해도 된다. 가 되풀이 된다. 역겨울 정도의 이기적인 모습이 멈추지 않고 보여진다. 마지막의 ‘하인의 행방’은 그가 이제 어느길로 갈 것인지에 대해 독자 개개인의 상상에 맡겨둔다. 그는 결국 도적의 길을 택했을 까? 아니면 빼앗은 옷을 팔고 그 돈으로 새로운 일을 찾아갔을까? 독자의 인품에 따라 달리 생각 될 수도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때문에 이야기 흐름상 자연스럽게 ‘당연히’ 도적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게 만든 것 자체가 작가의 계략이 아니었을까.
<코> 승려를 이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삼은 것 자체가 재미있다. 이 작품은 자신의 외모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그것을 계속해서 신경쓰면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이 그려져 있는데 거기에 따른 내적갈등이 굉장히 잘 묘사되어 있으며,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타인에게 어떤 형식으로 공격적인 성향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 굉장히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외모를 어떻게든 바꾸고자 노력하고, 바뀐 후의 외모도 계속해서 신경쓰이게 된다는 아이러니함과 불만족의 연속이 흥미롭게 보인다. 결국 자존감이 낮으면 그 어떤 형태도 만족스러울 수 없다.
<여체> 벼룩이 되어 바라본 여성의 신체에 대한 찬사가 그려진 작품. 그 외에 다른 의미는 담겨져있지 않은 것 같다.
<지옥변> 솔직히 이 작품은 뭘 말하고 싶은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인간과 동물의 우정이 아름답게 그려져있다는 것 외에는.. 스토리 자체도 의문점이 드는 부분이 많았다. 가마에 태운 것이 도대체 왜 요시히데의 여식인지가 가장 큰 의문 이었다. 무엇보다 소설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림을 위해 사람을 죽이고자 하는 화가에게 응당한 벌을 주고, 그럼에도 완벽한 그림은 그린 화가에게 씁쓸함을 느끼고, 오륜을 저버리고 완벽한 그림을 완성한 화가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고. 라고만 이해하면 너무 뻔한 내용 아닌가.. 작가는 좀 더 다른 걸 의도했을 거 같다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거미줄> 이 작품은 단테 <신곡> 지옥편에 자극을 받아 쓴 느낌이 든다. 이기적인 자는 결국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단순한 이야기지만 꽤나 흥미롭게 읽혔다.
<귤> 이 단편집 중에서 유일하게 밝고 맑고 아름다운 이야기. 작가의 의도파악이나 작품을 해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좋을 것 같은 작품. 인간은 단순한 아름다움 속에서 음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하고싶다.
<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가장 와닿았고 가장 잔인하게 느껴졌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두려움과 설레임을 동시에 느끼며(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을 시작할 때에는 두 가지 감정을 함께 느낄 것이다.) 떨리는 첫 데이트를 나가는데. 환상에서 순식간에 현실로 불러들인 것은 다름아닌 저렴한 파. 현실 은 근검절약 해야한다는 압박감. 이 이야기는 별거 아닌 것 처럼 느껴지지만 정말. 너무. 잔인한 이야기다. 파를 손에 들고 “오래 기다리셨죠”라고 하는 말의 울림은 얼만큼의 슬픔이 담겨져 있는지..
<덤불 속> 한 사건 속에 여러명의 사람이 있을 경우. 자신의 상황에 따라 사건을 다르게 해석하고, 기억하고, 변경한다는 인간의 본능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굉장히 섬세한 작품이지만,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본다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누구 말이 맞다는 건데!?’ 답이 없는 작품에 답을 요구하게 되기 때문에..(개인적으로 내가 그러했기 때문에..)
<흰둥이> 이 단편집에서 <귤>이 유일하게 아름다운 이야기 라고 했는데, 사실 흰둥이도 아름다운 이야기다. 다만 귤처럼 밝지는 않다. 어딘가 서글프고 우울한 느낌이 감도는데, 아마도 외적 차이에 대한 차별과 다른 생명의 죽음을 방관했던 자가 다른 생명을 구한 후 자신의 외모를 되찾는 이야기라 그런게 아닐까 싶다.
<톱니바퀴> 이 단편집을 읽는 내내 음울함이 조금씩 커지는데.. 이 작품을 읽을 때는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저자가 자살하기 직전에 쓴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런 저자의 심정이 굉장히 깊게 묘사 된 작품이라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불편한 느낌이 든다. 우울증에 빠진 사람의 심리를 이렇게까지 뚜렷하게 표현한 작품이 이 외에 또 있을까?

​나생문, 혹은 라쇼몽이라 불리우며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책 이다. 특히 <덤불 속>은 ‘라쇼몽 효과’라는 학술용어가 탄생했을 정도로 인간의 심리를 잘 꿰뚫어본 작품이다. 저자의 의도파악과 작품을 해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톱니바퀴>로 작품이 끝나기 때문에 책을 덮고 난 후의 여운이 굉장히 길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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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어느 날
조지 실버 지음, 이재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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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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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가공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건 현실이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사람들이 실수를 저지른다. -132p

사랑하는 사람들은 철철 잃고있는데 출혈을 멈출 방도를 알지 못한다. 이런게 현실일까? -329p

그러나 언제든 깨질 미약한 약속 -4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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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맨스와 관련 된 모든 것을 별로 안좋아한다. 몇몇 가지는 혐오할 정도로 기피하는 편이다. 현실과는 지독하게 달라서 동화적 망상을 가지게 하거나, 현실을 더욱 슬프게 만든다는 점도 마음에 안 드는데 유난히 빡침 포인트는 현실과 더럽게 똑같아서 읽던 보던 오장육부가 오그라들면서 동시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는 터라 우리집 책장에는 로맨스가 이 책 포함해서 딱 세 권만 있다. 그런 내가 끝까지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던 로맨스 소설 <12월의 어느 날>. 사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첫눈에 반한 남자’가 ‘친구의 애인’이 되어 왔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라는 홍보 문구에 혹해서 였다. 야 이거 단순 로맨스가 아니라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전개될 것 같다 라는 미스터리물 애호가의 호기심이 동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쨌든 12월 이니까 로맨스 한 권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 했다. 그리고, 어쨌든 크리스마스가 다가 오니까.

-12월의 어느 날 납처럼 무거운 발을 이끌고, 사람이 가득 찬 2층 버스의 2층에 앉아서 옆사람이 뿜어대는 비듬에 진저리를 내고 있던 로리. 멍하니 바라보던 창밖에서 유난히 눈길을 끄는 남자가 한 명 있다. 그를 샅샅이 살펴보던 로리는 고개를 든 그 남자와 눈이 마주치게 된다. 그순간. 말도 안 되게 그녀는 사랑에 빠지고 만다. 더욱 말도 안 되는 것은. 그 남자도 사랑에 빠진 것이 로리의 눈에 보였다는 것이다. 영원같던 몇초가 지난 후 그는 웃었고, 가방을 챙겼고, 버스 쪽으로 다가 오는 순간, 버스는 출발하고 만다. 젠장할 크리스마스다. 그녀는 그 뒤 1년간 가장 친한 친구 세라와 함께 ‘버스 보이’를 찾는다. 사람이 많은 카페, 펍, 길거리를 다닐 때마다 사람들의 얼굴을 살펴보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포기하자고 마음 먹게 된다. 그후 매년 하던 12월 파티에서 세라가 자신의 새로운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는데, 인사하려고 고개를 든 순간. 그 남자인 것을 알게 된다. 심지어 그도 알아차린 것 같은 느낌에 로라는 현기증을 느끼게 된다. 가장 친한 친구의 남자친구로 다시 만나게 된 버스 보이. 그녀는 세라가 상처받지 않도록 그를 포기하려고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그와 그녀는 묘한 감정을 숨기고 친구로 지내게 된다. 그들은 끝까지 자신들의 감정을 숨기고 ‘세라를 위해서’ 좋은 관계로 남을 수 있을까?

-이 책은 로맨스 소설이다. 그러나 결코 로맨스만 담고 있지는 않다. 로맨스 소설이자 성장 소설이다. 그들이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 이 책을 읽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우정. 사랑. 실패와 좌절에서 깨닫게 되는 것. 원하는 일. 가족. 그리고 이별. 누군가 철없던 20대 초반에서 30대가 되어가는 과정을 바라보는 일은 아름답기도, 아찔하기도, 어쩐지 서글프기도 하다. 그 과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아주 잘 담겨져있어 더욱 가까이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로맨스라는 장르 자체가 너무 판에 박힌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도 같다. 나는 <미 비 포유>도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는데, 미비포유도 어쨌든 로맨스였지만 굉장히 아름다운 작품 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들이 있기 때문에 아주 간혹 로맨스를 손에 집어 들게 되는데, <12월의 어느 날>도 손에 집어든 걸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특히 12월 1일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는 우연도 나에게는 왠지 운명적으로 다가온다.
처음부터 큰 사건이 터진다는 점도 앞으로의 내용에 더 깊이 빠져들게 하지만, 흔한 사랑과 전쟁 레파토리가 아니라 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 성장소설처럼 읽히면서도 결말에 다다라서는 완벽하게 달콤한 로맨스 소설로 끝나기 때문에 마음이 충만한 기분으로 책을 덮을 수 있다. 게다가 정말 오랜만에 아주 짙은 설레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기대가 가슴에 슬며시 차오른다. ‘인연은 정말 존재하는 걸까?’
좋아요. 그 시작은 10년 전 12월, 눈 내리는 어느 날이었어요. -488p

-여러분들도 <12월의 어느 날>을 읽으며 찬란한 삶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속에 빠져 보는 건 어떤가요? 12월 이니까, 그리고 이주만 있으면 크리스마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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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그릿 - 청소년을 위한 꿈과 자신감의 비결
매슈 사이드 지음, 토비 트라이엄프 그림, 장혜진 옮김 / 다산에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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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다르게 행동하며, 모두 탁월해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61p


-어렸을 때, 이 책과 같은 말을 해주는 무언가를 어떤 경로로든 만났다면 내 인생은 조금 더 달라져 있었을까? 어떻게 얼마나 달라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주며,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닌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이야기 해준다.


-한참 예민할 사춘기 시절의 아이들은, 다른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에 의해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타인에 의해 상처를 받으며 주눅들고 포기하기 쉬운 상황에 노출 되어 있다.

여린 마음으로는 하고싶은 일이 있어도 타인과 비교해 주눅이 들거나, 타인의 손가락질(시선)이 두려워 포기해버리거나, 부정적인 감정에 노출되기 쉽다.

밝고 씩씩한 모습 속에 부서지기 쉬운 여린 마음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너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매체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이뤄내기 위해서 끈기있게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전해줄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책 <10대를 위한 그릿>이 예민한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매체가 되어줄 것이다.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화를 바탕으로 주눅들어있는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주저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라고 이야기 해준다.

영국 탁구 국가대표로 성공한 저자는 "천재적인 재능은 타고나지 않는다"며 자신이 탁구 연습에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이며 탁구를 잘하기 위해서 노력했는지 밝히며 "사람들은 결과만 바라보지, 과정에 녹아있는 노력은 보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포함한 성공한 자들을 보며 "재능을 타고난 사람" 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꿈을 향한 노력만 한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질 수 있다고 이야기 해준다.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움추러들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그것이 성공하기 위해 가져야하는 마인드다.


-사람은 한 명 한 명이 모두 다르다. 만약 재능을 타고나는 특별한 아이가 따로 있다면, 재능을 타고나지 않은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재능을 타고난 아이들이 각 분야별로 활약을 하고 있을 텐데 말이다! 그러나 다행이도 그들은 타고나지 않는다. 그저 그 일을 위해서 다른사람보다 조금 더 많은 노력을 했을 뿐이다. 이 말은 곧, 누구나 노력만 한다면 그 분야의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로 느껴지기만 해서 포기하고 싶어진다면, 나보다 먼저 성공한 사람의 발자취를 한 번 따라가보자. 그들이 얼마나 어떻게 노력했는지 말이다.

<10대를 위한 그릿>은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유쾌하면서 쉬운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자신이 탁구 천재가 될 수 있었던 일화와 성공하기 쉬운 마인드를 가지는 방법, 차분하게 하나 씩 원하는 것에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예민하고 여린 아이들을 위해서 초,중,고등학교 에서 필독서로 읽게 한다면 분명 미래에는 성공하는 아이들,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원하는 것을 주저없이 밀고 나가는 아이들이 조금은 더 많아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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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가 그리는 10년 후 미래
W. 데이비드 스티븐슨 지음, 김정아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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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쌍둥이는 한계가 없습니다. -121p

지난날 우리를 괴롭혔던 집단 실명에서 벗어나 자연의 생생한 법칙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친 마당에 머뭇거릴 필요가 있을까? 역사는 늘 가장 먼저 손을 털고 움직인 사람만 기록한다. -289p


-초연결이란 무엇인가. 지구의 모든 데이터가 하나로 연결 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고도로 발달 된 IT 세상에서 더 놀라운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이 책 <초연결>의 저자 w. 데이비드 스티븐슨은 기업에게 모든 데이터를 공유할 것을 요구한다. 기업의 임원들이 이 말을 듣는다면 도대체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인가 싶을 것이다. 회사의 소중한 데이터을 모두와 공유하다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인가! 기업은 당연히 자신들의 경쟁력이자, 비결을 남들에게 공유하는 것에 거리낌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스티븐은 모든것이 공유 되고 연결 된 ‘초연결’이야말로 완벽한 혁명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혁명은 이미 여러 기업에서 시작 되고 있다.


-기업의 비밀을 공개하고, 다른 경쟁사들의 직원들을 넘어서 일반일들까지 그 비밀에 접근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 쉽게 생각해보면, 하나의 뇌에서 한 가지의 상상이 펼쳐진다면, 다섯개의 뇌에서는 각기 다른 다섯가지의 상상이 펼쳐질 수 있다. 수많은 사람이 같은 일을 두고 상상력을 펼치고, 그것이 공유 된다면 거기서 또 다시 새로운 상상이 펼쳐질 것이다. 우리가 생각해내지 못하는 그 많은 이야기들 말이다. 그럼 무슨 일이 일어날까? 혼자서는 생각해내지 못하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저자는 이 것이 ‘초연결’로 이뤄낼 수 있으며, 모든 데이터가 공개 되고, 연결 될 때 생길 수 있는 놀라운 현상들과,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와 거기에 어떻게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지 모든 것을 <초연결> 에서 설명한다.


-초연결이 실천 될 때 어떤 혁명이 벌어질 수 있는지, 어떤 이점이 생기는지 말하는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놀라움과 편리함, 지금보다 훨씬 발달한 세상을 상상하며 황홀감에 빠져들게 된다. 저자는 위에서 명령이 내려오는, 접근 권한이 없는 파일은 읽어볼 수 없는 체계가 아닌, 모든 구성원이 동시에 같은 자료를 읽으며 일을 진행할 때 우리는 놀라운 진행속도와 개선 아이디어(좀 더 효율적인) 그리고 제로에 가까운 불량품으로 경제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환경을 지킬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한다. 더 나아가 감지기로 디지털에 실물과 완전히 일치하는 모델을 집어넣어 제품을 생산하기 전에 미리 실현해 볼 수도 있으며, 어느 제품이 얼마나 어떻게 사용 되는지 디지털로 확인해 제품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개선해나갈 수 있다. 심지어 부품에 달린 감지기로 부품에 이상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알고 미리 예측보수를 해서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대비할 수 있다.


-계속해서 살아남고 싶은 기업이라면 스티븐슨 저자의 초연결을 꼭 한 번 읽어보는게 좋을 것 같다. 미래에는 어떤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인지, 벌써 이뤄지고 있는 현실의 초연결을 언제 시작해야할 지, 언제까지 미뤄둘지 일단 한 번 읽어보고 고민해보는게 좋겠다. 자신의 기업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초연결이 이뤄진 세상이 기대 된다. 동시에 혁명의 끝이 해피엔딩일지 아니면 새드엔딩일지 두려움이 일렁이기도 한다. 과연 모든것이 디지털화 된 세상은 유토피아일 것인가? 코 앞으로 다가온 미래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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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순례길이다 - 지친 영혼의 위로, 대성당에서 대성당까지
김희곤 지음 / 오브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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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낯선 집 대문을 나서 길을 걷다가 다시 낯선 집에서 하루를 마감하는 일. 산티아고 순례길의 일상이다. -4p

스페인의 천제적인 건축가 가우디는 대성당의 회중석을 영혼의 숲이라 불렀다. 어둠이 내리면 온갖 새들과 짐승들이 숲을 파고들듯이 세파에 상처받은 영혼들이 찾아드는 영성의 숲이 대성당이라 믿었다. -79p

불교에서 팔각은 살아가면서 괴로움을 끊어내고 자비를 구현하기 위한 실천교리인 팔정도를 상징한다. -87p

중세 수도원의 공간속에 침실이 박혀 있어서 현대건축이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신비한 공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163p

산티아고는 중세 스페인 사람들이 신의 믿음으로 불러낸 돈키호테였다. -289p

산티아고의 신화가 프랑스 길을 거슬러 전 유럽에 사랑을 퍼트린 것만으로 산티아고는 신화의 칼집에서 나온 신의 칼이었다. -291p

성모마리아가 예수의 주검을 안고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처럼 중세 대성당은 상처 받은 영혼이 달려가 안겼던 어머니의 품, 절대 사랑의 공간이었다. -330p

인간이 대성당을 지었지만 대성당이 인간을 성장시켜주었음을 산티아고 순례길의 건축이 사랑의 온기로 증명해주었다. -333p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죽기전에 꼭 한 번 걸어보고 싶은 길로 선택한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은 순례길이다>는 김희곤 저자가 직접 순례길을 걸어 가면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과 중세시대의 건축물을 바라보며 느껴지는 감정, 그리고 간단한 건축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하는 도서다.


-저자가 이야기 해주는 순례길의 역사와 함께 차례대로 나타나는 성당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바라보면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함께 감동이 전율처럼 흐른다. 아름다운 길이지만 힘든 여정 속에서 세계인이 순례길에서 하나되는 모습, 고된 여행 끝에 기다리는 성모마리아의 아름다운 환영은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에 큰 위로가 되어 준다. 그래서 순례길에서는 건축의 아름다움과 영적인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스페인은 순례길이다>를 읽으며 여행을 싫어하는 (극도로) 필자지만 순례길의 감동은 꼭 한 번 느껴보고 싶어졌다. 순례길을 김희곤 저자의 책과 함께 한다면 더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와 같은 길을 걸으면 그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특히 건축을 사랑하거나 전공하는 분들에게, 여행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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