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순례길이다 - 지친 영혼의 위로, 대성당에서 대성당까지
김희곤 지음 / 오브제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 아침 낯선 집 대문을 나서 길을 걷다가 다시 낯선 집에서 하루를 마감하는 일. 산티아고 순례길의 일상이다. -4p

스페인의 천제적인 건축가 가우디는 대성당의 회중석을 영혼의 숲이라 불렀다. 어둠이 내리면 온갖 새들과 짐승들이 숲을 파고들듯이 세파에 상처받은 영혼들이 찾아드는 영성의 숲이 대성당이라 믿었다. -79p

불교에서 팔각은 살아가면서 괴로움을 끊어내고 자비를 구현하기 위한 실천교리인 팔정도를 상징한다. -87p

중세 수도원의 공간속에 침실이 박혀 있어서 현대건축이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신비한 공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163p

산티아고는 중세 스페인 사람들이 신의 믿음으로 불러낸 돈키호테였다. -289p

산티아고의 신화가 프랑스 길을 거슬러 전 유럽에 사랑을 퍼트린 것만으로 산티아고는 신화의 칼집에서 나온 신의 칼이었다. -291p

성모마리아가 예수의 주검을 안고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처럼 중세 대성당은 상처 받은 영혼이 달려가 안겼던 어머니의 품, 절대 사랑의 공간이었다. -330p

인간이 대성당을 지었지만 대성당이 인간을 성장시켜주었음을 산티아고 순례길의 건축이 사랑의 온기로 증명해주었다. -333p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죽기전에 꼭 한 번 걸어보고 싶은 길로 선택한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은 순례길이다>는 김희곤 저자가 직접 순례길을 걸어 가면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과 중세시대의 건축물을 바라보며 느껴지는 감정, 그리고 간단한 건축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하는 도서다.


-저자가 이야기 해주는 순례길의 역사와 함께 차례대로 나타나는 성당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바라보면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함께 감동이 전율처럼 흐른다. 아름다운 길이지만 힘든 여정 속에서 세계인이 순례길에서 하나되는 모습, 고된 여행 끝에 기다리는 성모마리아의 아름다운 환영은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에 큰 위로가 되어 준다. 그래서 순례길에서는 건축의 아름다움과 영적인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스페인은 순례길이다>를 읽으며 여행을 싫어하는 (극도로) 필자지만 순례길의 감동은 꼭 한 번 느껴보고 싶어졌다. 순례길을 김희곤 저자의 책과 함께 한다면 더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와 같은 길을 걸으면 그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특히 건축을 사랑하거나 전공하는 분들에게, 여행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