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사람은 잡담부터 합니다 - 일과 관계가 술술 풀리는 37가지 대화의 법칙
요시다 유코 지음, 부윤아 옮김 / 다산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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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오디오북을 선택할 때 무엇을 들을까 고민하다가 <말 잘하는 사람은 잡담부터 합니다>를 보고는 홀린듯 듣기 시작했다. 딱히 읽어보고 싶다거나, 대화에 관한 고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심플한 표지 디자인과 ‘잡담‘이라는 단어에 끌렸던 것 같다. 첫 챕터부터 끝까지 유용하지 않은 챕터가 없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통일감을 주는 내용으로 뻔하다거나 지루하다는 느낌 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거기에 성우분의 낭독이라 내용이 깔끔하게 귀에 쏙쏙 들어와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다.



-대화를 자연스럽게 잘 이어나가는 사람을 보면 어쩐지 후광이 비치는 것 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래도 나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원치 않는 말이 톡! 튀어나가 실수를 하기도 하고, 당황하면 아무런 대답을 못하는 등 대화를 쉬이 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또 말을 잘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지켜보다보면 대부분 일도 잘하고 일상생활도 알차게 보내는 것처럼 보인다. 이말은 곧 대화를 잘 하는 사람들이 일도 놀이도 잘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도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으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니리라. 말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화술에 관한 책을 읽어도 눈에 띄는 변화를 겪기는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말 잘하는 사람은 잡담부터 합니다>는 대화의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잡담에 집중하여 ˝잡담을 잘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타인과 대화할 때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하는지, 처음에는 어떤식으로 말문을 트는게 좋을지, 어떤 이야기를 하면 타인에게 호감을 주고 어떤 이야기가 거리감을 만들게 하는지, 좋은 화잿거리는 어디에서 얻을 수 있는지 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잡담‘에 집중해 주제에서 벗어나는 일이 전혀 없으며 대화에서도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실생활에 적용해보기도 더욱 쉬워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낯선 사람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우고자 먼저 입을 여는 편이 아니다. 사람들은 나를 가리켜 ˝낯가리는줄 몰랐네˝라고 말하지만 혼자서는 아주 심각하게 낯을 가리고 있는 중이었다. 다만 나는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안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서 최대한 대화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그래서 더더욱 잡담을 잘 못하게 되어갔다. 아주 가까운 사람들하고도 시시콜콜한 잡담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낯선 사람과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기 전, 잡담을 할 때마다 난감하거나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는디 <말 잘하는 사람은 잡담부터 합니다>를 읽고 용기가 조금 생겼다.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우선, 가까운 사람들과 잡담을 시작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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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용의 강아지 심리백과
이웅용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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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다. 다묘가정 집사인생 18년인 나에게 강아지는 로망이었다. 그러나 직접 길러보니 외계인과 다름 없이 느껴진다. 나에겐 완전히 새로운 생명체. 고양이한테는 나지 않는 온갖 냄새가나며 ‘배변훈련’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다. “배변을 훈련을 시켜야 되는거야?” 엉덩이를 닦아줘야한다는 것또한 문화충격. 손보다 입을 더 먼저 사용하는 것도 문화충격. 아주 손쉽게 훈련이 된다는 것도 문화충격! 새로운게 많은 만큼 첫째를 키울 때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걱정하며 끊임없이 배워야 했다. 당연히 책순이인 나는 바로 밀리의 서재에서 강아지 관련 책을 찾았고, 가장 먼저 눈에 띈 책이 <이웅용의 강아지 심리백과>였다. 제목과 달리 강아지의 심리를 알려주는 책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좋았다. 초보 집사라면 필독해야 된다고 말해도 좋을만큼 강아지 기르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기본적인 정보가 빠짐없이 담겨져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강아지 심리백과’라는 제목과 ‘동물행동교정’전문가라는 저자의 직업이 강아지가 어떠한 행동을 할 때 그 이유나 교정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렇게 생각하고 이 책을 집어든 것이었는데 목차를 봤을 때는 그냥 평범한 ‘강아지 잘 기르는’ 방법에 대한 책이었고, 실제로 내용도 그랬다. 강아지의 심리를 분석하는 책이 아닌건 아쉬웠지만, 초보 집사로써 많은 정보와 도움을 얻을 수 있어서 ‘강아지 첫 책’으로 선택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아지 입양 전부터 질병까지 A부터 Z까지 강아지와 함께 살 때 알아야 하는 기초 정보가 빠짐없이 들어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딥한 정보 보다는 가벼우면서도 필수적인 정보들을 집중적으로 상세하게 가르쳐주는 책이다. 나는 이미 아이가 들어오고 부랴부랴 읽었지만, 아이를 처음 키운다면 키우기 전에 읽어보시라 추천드리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바뀔 수도 있으니.



-아이와 함께한지 삼 주가 되어간다. 나는 아직도 강아지는 자기 생활이 없다는 것과 응꼬를 닦아주어야 한다는 것에 매번 놀란다. 훈련이 교감이 된다는 것과 산책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과 사회화 교육이 필요한 동물이라는 것도 놀랍기만 하다. 그래도 고양이 키운 경력이 도움이 됐는지 생전 처음 보는 생명체지만 책을 읽으며 나름 잘 키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뿌듯하기도 했다. 한 생명을 기른 다는 것의 중압감과 이별의 고통을 알기에 더욱 잘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때문에 무턱대고 데려오기 전에 <이웅용의 강아지 심리백과>를 읽고 자신이 정말 잘 키울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PS. 우울증엔 개가 특효약이라더니 정말이다. 아이가 들어오고 정말이지 한 순간도 우울할 수 없었다. 손이 많이가서 지치고 피곤하지만 우울할 틈을 안준다. 조금이라도 피곤하고 우울해보이면 가만히 내버려두는 고양이와는 너무 다른 생명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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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만찬회
신진오.전건우 지음 / 텍스티(TXTY)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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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쓰다 신조의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을 읽고있다. 무려 550p로 나에게는 엄청 버거운 두께다. 두꺼울 수록 막막한 감정이 드는 것도 있지만 손목이 약한 나는 오래 들고 읽을 수가 없어서 재미있어도 중간중간 내려놔야하기 때문에 두꺼운 책은 잘 읽지 않는데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도 두께때문에 미루다가 미쓰다 작품을 읽고 싶어서 드디어 손에 집어들었다. 어쨌든 한 번에 오래 읽지 못하기 때문에 밀리로 가볍게 읽은 또 다른 호러를 찾다가 <호러 만찬회>를 발견하고 제목과 두 작가의 이름만 보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그저 가볍게 읽을 요량으로 펼쳤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도 없이 읽었는데 한국 정서에 잘 맞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또 개인적으로 단편집은 생각보다 작품에 대한 기억이 오래가지 않는 편인데, 이 작품은 다 읽은 후에도 각각의 이야기들이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이건 그만큼 재미있게 읽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헤이, 마몬스> 다자녀를 키울 때 주의해야 하는 부분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스토리는 다소 루즈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주인공이 실제로 겪은 일인지, 그저 주인공의 상상일 뿐인지 생각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현실성 짙은 이야기라 와닿는 재미가 크다. ˝범죄자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얼룩> 이 작품도 사회적 소외계층의 문제를 담고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게 읽힌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안쓰러운 마음으로바라보다 클라이맥스 장면에서는 주인공과 함께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진다. 어린아이의 시점이라서 감정이입이 더 잘 되기도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한국의 정서를 잘 담은 마무리 같기도 하고, 현실감이 너무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딩동 챌린지>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챌린지‘를 주제로 사회적인 문제를 비판하기도 하며 현실감이 짙은 작품이다. ‘챌린지‘에 ‘우정‘이 더해진 이야기라 더욱 흥미롭게 읽힌다.

<네발 달린 짐승> 대한민국은 각종 성적에 울고웃는 나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한국의 정서가 굉장히 잘 담겨져있는 작품으로 현실감이 짙고 감정이입을 쉽게 할 수 있다.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는 점을 비판하며 동시에 씁쓸한 마음이 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신딸> 하숙집이라거나 신딸이라는 배경적이 부분들이 한국적인 정서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는데, 짧은 단편집에 너무 많은 내용을 넣으려 했다는 느낌이 든다. 템포가 조금 빨라서 읽으면서 숨이 가빠진다. 현실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한국적인 정서에 가상의 이야기라 매력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추락> 투자로 성공하고자 했던 사람의 실패와 배신. 그리고 성공. 단순하고 현실감이 다소 떨어지는 작품이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만성활력> 워킹맘의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이 진하게 담겨져 있는 작품. 강남일대에서 의문의 실종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담당 형사는 모든 피해자들이 ˝만성활력˝이라고 쓰인 의문의 도자기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내용의 형사물이다. 한국 배경이라는 점 덕분에 이질감은 전혀 없지만, 현실성은 마찬가지로 떨어진다.

<반딧불이의 산> 작은 선산과 그 산을 지키려는 사람들. 환상성이 짙은 작품이다. 시종일관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다가 결말에 이르러서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현실성은 가장 떨어지지만 아름다움 덕분에 괜찮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한국적인 정서가 진하게 베어있어서 배경에 대해 이질감 없이 작품을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신진오 작가의 작품들은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면서 현실감 짙은 작품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긴다면, 전건우 작가는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자극적인 이야기로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두 작가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호러 만찬회>의 전체적인 매력이 더욱 짙어지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적인 정서가 뚜렷한 호러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아직까지는 그렇게 흔한 기회가 아닌지라 더욱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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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푸아로 셀렉션 10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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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정도 에세이를 들었더니 이제는 소설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땅히 이거다 싶은 소설이 없어서 애거서 작품 중 가장 아껴두었던 <커튼>을 들었다. 위대한 푸아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 아껴두었던 것인데, 푸아로 시리즈의 시작과 끝이 같은 배경이라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또 시리즈 주인공이 작품 속에서 죽는다는 것이 독자들에게는 너무나도 새로운 충격이라 더 욱 소중하게 느껴진 작품이었다. 마지막이라 그런지 더욱 강렬하고 짜릿한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쇠약해진 푸아로는 요양을 한다며 헤이스팅스를 스타일스 저택으로 부른다. 뒤숭숭한 마음으로 스타일스 저택에 도착한 헤이스팅스는 푸아로에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완전히 별개의 사건이며 용의자가 뚜렷한 여러건의 사건들이 전부 한 명에 의해서 벌어진 사건이며 그 범인이 현재 이 저택에 있다며 몸이 불편한 자신의 눈과 귀가 되어달라는 이야기다. 헤이스팅스는 푸아로가 몸뿐만 아니라 뇌세포도 망가진게 아닐까 의심하지만, 일단은 그의 말을 믿기로 한다. 푸아로는 범인의 위험성을 몇 번이나 강조한다. 이윽고 스타일스 저택에 뒤숭숭한 사건들이 벌어지게 되고, 끝내 푸아로가 숨진채 발견된다.

나이가 꽤 많이 들었음에도 여전히 푸아로는 영리하고 현명하고 헤이스팅스는 조급하고 단순한 성격으로 독자들은 그들의 티격태격을 바라보며 슬며시 웃음을 짓게 된다. 이런 매력과 더불어 의미심장한 사건들이 발생되면서 순식간에 독자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범인의 의도나 정체를 도무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끝끝내 푸아로의 죽음까지 겹치면서 롤러코스터는 한없이 위로 올라가기만 한다. 그러다 마지막장에서 드러나는 이야기에 독자들은 여러가지로 경악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푸아로가 가공의 인물이라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커튼>에서 그가 죽는다는 사실은 더더욱 믿어지질 않는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까지 그다웠다. 헤이스팅스와 독자들을 제대로 골탕먹이기 때문이다. 결국 푸아로는 우리에게서 멀리 떠나갔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그가 등장하는 모든 작품들이 재미있었지만 <커튼>은 그중에서도 특히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몇 번이고 읽고 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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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 인류세 리뷰
존 그린 지음, 이진경 옮김 / 뒤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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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뒤란 출판사에서 <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_ 인류세 리뷰> 가제본을 선물 받았다. 중간에 읽다가 흐름이 끊기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책을 구입한 다음에 읽어볼 생각이었는데, 밀리의서제에 <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_ 인류세 리뷰>가 있는걸 발견하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이거 신선하니 재밌겠는데?‘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이 책은 일반적인 방식의 에세이가 아니라 무엇에든 점수를 매기는 요즘의 세상에 착안하여 장소,동물,식물,대회,질병 등 온갖것에 대해서(정말 온갖것) 이야기하고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토대로 점수를 매기기만하는 이야기도 재미있었겠지만, 이 작품은 존 그린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에세이로 이야기 하나하나를 허투루하지 않는다. 때문에 저자가 쓰는 온갖것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지적 충만감까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단순히 공감받고 위로받으며 힐링하는 에세이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의 책장을 넘기는걸 추천하고 싶지 않다. 저자 존 그린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것에 대해서 (가령 캐나다 기러기나 테디베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또 그 어떤 것들의 역사나 전문적인 지식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이지만 그만큼 읽는데 품이 좀 드는 에세이이기 때문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에 대한(가령 황색포도상구균이나 시카모어 나무에 대해서) 정보와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지식을 쌓아갈 수 있어서 지적 충반감이 풍부한 작품이다. 또 이런 파편들을 하나로 합쳐보면 결국은 저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는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어서 평소 존 그린의 팬인 분들에게는 강력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시작했다가, 한 챕터를 읽을 때마다 그 챕터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서 서핑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때문에 정말 오래도록 읽어야 했다. 개인적으로 <2005년5월25일 예지 두덱의 활약> 편을 읽고는 그날의 영상을 찾아보며 실제적인 감동을 느껴서 눈물까지 흘렸다. 책에서 묘사한 ‘마치 그가 아닌 것 처럼 춤을 추듯 흔들거리며 골대를 지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직접 보면서 감동을 느낄 수 있어서 재미와 감동을 두 배로 느낄 수 있었다. <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_ 인류세 리뷰>는 그런 작품이다.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요즘 무엇에든 점수를 매기는 우리들의 생활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센스에 저자가 ‘리뷰‘하고자 하는 것에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에 더불어 역사와 정보를 함께 찾아서 서술하기 때문에 지적 충만감까지 느낄 수 있으며 독자가 직접 그 모든 것들에 대해서 검색하며 읽을 수 있어 단순히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닌 직접 보고 느끼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여러모로 새롭고 진귀한 작품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존 그린이 썼기 때문에, 그의 글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리라 생각한다. 그는 (나의 기준에서는) 올바른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그가 생각하는 것과 그가 점수를 매기는 방식에서 우리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게 또 다른 것들을 얻을 수 있다. <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_ 인류세 리뷰>는 지적이면서 아름다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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