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 인류세 리뷰
존 그린 지음, 이진경 옮김 / 뒤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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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뒤란 출판사에서 <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_ 인류세 리뷰> 가제본을 선물 받았다. 중간에 읽다가 흐름이 끊기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책을 구입한 다음에 읽어볼 생각이었는데, 밀리의서제에 <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_ 인류세 리뷰>가 있는걸 발견하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이거 신선하니 재밌겠는데?‘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이 책은 일반적인 방식의 에세이가 아니라 무엇에든 점수를 매기는 요즘의 세상에 착안하여 장소,동물,식물,대회,질병 등 온갖것에 대해서(정말 온갖것) 이야기하고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토대로 점수를 매기기만하는 이야기도 재미있었겠지만, 이 작품은 존 그린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에세이로 이야기 하나하나를 허투루하지 않는다. 때문에 저자가 쓰는 온갖것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지적 충만감까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단순히 공감받고 위로받으며 힐링하는 에세이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의 책장을 넘기는걸 추천하고 싶지 않다. 저자 존 그린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것에 대해서 (가령 캐나다 기러기나 테디베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또 그 어떤 것들의 역사나 전문적인 지식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이지만 그만큼 읽는데 품이 좀 드는 에세이이기 때문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에 대한(가령 황색포도상구균이나 시카모어 나무에 대해서) 정보와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지식을 쌓아갈 수 있어서 지적 충반감이 풍부한 작품이다. 또 이런 파편들을 하나로 합쳐보면 결국은 저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는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어서 평소 존 그린의 팬인 분들에게는 강력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시작했다가, 한 챕터를 읽을 때마다 그 챕터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서 서핑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때문에 정말 오래도록 읽어야 했다. 개인적으로 <2005년5월25일 예지 두덱의 활약> 편을 읽고는 그날의 영상을 찾아보며 실제적인 감동을 느껴서 눈물까지 흘렸다. 책에서 묘사한 ‘마치 그가 아닌 것 처럼 춤을 추듯 흔들거리며 골대를 지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직접 보면서 감동을 느낄 수 있어서 재미와 감동을 두 배로 느낄 수 있었다. <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_ 인류세 리뷰>는 그런 작품이다.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요즘 무엇에든 점수를 매기는 우리들의 생활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센스에 저자가 ‘리뷰‘하고자 하는 것에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에 더불어 역사와 정보를 함께 찾아서 서술하기 때문에 지적 충만감까지 느낄 수 있으며 독자가 직접 그 모든 것들에 대해서 검색하며 읽을 수 있어 단순히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닌 직접 보고 느끼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여러모로 새롭고 진귀한 작품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존 그린이 썼기 때문에, 그의 글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리라 생각한다. 그는 (나의 기준에서는) 올바른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그가 생각하는 것과 그가 점수를 매기는 방식에서 우리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게 또 다른 것들을 얻을 수 있다. <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_ 인류세 리뷰>는 지적이면서 아름다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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