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5
오스카 와일드 지음, 이근삼 옮김 / 빛소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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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졸라의 <작품>을 읽으면서 함께 떠올려진 소설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다. 너무 오래 전 읽은 터라,기억이 가뭇해진 탓에(변명하자면..) 화가에 관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하게 된 거다. 물론 바질이라는 화가가 등장한다. 엄청난 초상화도 그려낸다.그러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이야기할 때 예술가에 관한 '소설' 이라고는, 이제 말하지 않을것 같다.


2014년 11월에 읽었다. 거짓말 처럼 찾아 오는, 십 년 주기 독서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때의 독후기를 찾아 읽었다. 예전에도 예술가에 관한 이야기로 읽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이번에는 확실히 기억하겠노라, 아니 기억하겠구나 생각하지만, 이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 도돌이표처럼 돌아올수도 있겠구나. 


"우리 인생에서 인간이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198쪽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은 헨리 경이었다고 본다. 바질에게 예술가로서의 열정도, 도리언을 쾌락으로 이끈 것도 헨리 경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그는 억울하다고 항변 할 지 모른다. 그럼에도 스스로 자신에게 집중한다면, 자신이 말하는 것 따위가 뭐가 중요하냐고... 그러나 이미 가스라이팅을 당하(도리언을 옹호하고 싶어서는 물론 아니다) 고 있는 상황이라면 ,다시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걸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는 균형 잡힌 사고!!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 나이가 들수록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든 노력하려고 애쓰고 있다.유독 저 문장에 마음이 갔던 것 이유이기도 하다.예술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하는 순간, 엉뚱(?)하게도  보니 인간의 선과악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예술이 악으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섬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그러나 예술이 언제나 선한 영향을 줄 것란 생각도 위험하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선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고 해서 늘 좋은 말일거라 생각하지 않는다.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매순간 의심하고, 질문해햐 하는 상황들이 피곤할 때도 있지만,그 덕분에 선동하려는 사람들의 말에 덜 휩쓸리며 살아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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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는 오로지 하류 계층에만 속한다고(...)"/313쪽 말하는 헨리경의 생각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염세적인 인물이라 이해하고 넘어가려 해도 한 쪽으로만 하는 가치관은 얼마나 위험한가..를 생각하면서..내려가다가 헨리경의 또 다른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다.


"아! 무슨 일이든 너무 지나치게 되풀이하다 보면 쾌락이 된단 말이지"/313쪽


그래서 나는 또 '균형'을 이야기 한 소설을 찾아 보게 되었더니 칼비노의 책이 우선적으로 검색되었다. 아마도 제목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시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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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보다도 무서운 가부키..

'인간국보'의 무게에 대해 생각하다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인 질문으로 돌아와버렸다. 

어쩌면 지금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예술은 언제나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추상적이야. 형태와 색채는 우리에게 형태와 색채를 말해줄 뿐이지... 그뿐이야. 예술은 예술가를 드러내는 것보다 훨씬 더 완전하게 예술가를 감춘다는 생각도 이따금 들어(...)"/177~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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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절을 지나고 다시 읽게 된 덕분에 더 눈에 들어오게 된 문장이 아닐까 싶다. 감염과. 알 수 없는 독과 질병... 엄청난 대가를 치른 덕분에 알게 된 것들에 대해...

이 세상엔 감염되어 보지 않고는 그 특성을 알 수 없는 아주 미묘한 독이라는 것이 있다.또한 걸려보지 않고는 그 특성을 알 수 없는 아주 이상한 질병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얻는 보상이 얼마나 큰가! (...)어떤 감동이든 그것을 얻기 위해 치르는 대가는 아무리 비싸더라도 지나침이 없는 법이다/92~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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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1인이라 살짝 당혹스러웠으나...입버릇처럼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출발점이 실은 자신이 만든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럴수도..있다는 생각이...


우리는 언제나 자기 자신을 오해하며 다른 사람을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경험에는 아무런 윤리적인 가치도 없다.그것은 인간이 그들의 과오에 부여한 이름에 불과하다/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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