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의 대화'에 이어 두 번째로 고른 이야기는 '침묵 속에서' 다 아주 짧은 이야기인데,이렇게 복잡(?)하면서 동시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또 그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무엇보다 생각하지 못한 반전에 숨 막히는 기분이 들면서, 피란델로라는 작가의 이름을 분명하게 기억해 둬야 겠다 생각했다. 기분좋은 반전이 기다리지 않는다. 심지어 너무 잔혹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상상력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한 탓이라 변명하고 싶지만, 억울하기도 하다. 이렇게 잔인할 수 있나 싶어서... 그런데 도대체 나폴레옹과 워털루는 이야기속 인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 건가 싶어서..다시 워털루 전투를 찾아보았다는..이야기를 이야기로 이해하지 못해서일수도 있겠고..체사리노의 마지막을 이해하기가 힘들어서 그랬을수도 있겠다. 철저하게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자 해도..그의 마지막을 이해하기란 힘들었다.이 작품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했다. 원작과 다른 지점에서 유감을 표했던 걸 보면...영화는 독자의 입장을 더 이해했던 건 아닐지...그런데 유감을 표했다는 설명을 읽으면서, 체사리노가 왜 그러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틈이 보이긴 한다. 그렇지만 아이에게 스스로 선택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건 여전히 우리가 딜레마로 받아들일수 밖에 없는 숙제가 아닌가 싶다. 힘든 이야기였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앤딩이었지만 그럼에도 너무 잘 잀혀지는 문체가 매력적이란 생각에..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 보고 싶어졌다, 연극으로도 만날수 있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