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나올 줄 알았던 '아는 여행' 시리즈는 2편에서 멈췄다. 이 책이 고마웠던 건 그동안 내가 크게 관심 두지 않았던 제천과 충주에 대한 매력을 알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소개된 곳들이 모두 마음에 들었던 건 아니다. 책 덕분에 스스로 알게 된 제천과 충주를 지금까지 매력적인 도시로 찾아 다니고 있다는 것이 최고의 수확인 거다.덕분에 관심이 이제는 충북으로로 넓어졌다. 지금은, 청주다. 아는여행시리즈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물론 결이 조금 다른 듯 닮은 책을 발견하긴 했다.(그런데 살짝 아쉽다)
지난번 후마니타스에서 반나절의 휴식을 보낸 것이 아쉬워 다시 청주를 찾았다. 계획은 지난번과 동일할 뻔 했는데(금천찍고 청주) 옥천에도 유명한 빵집이 있다고 해서,이번에는 옥천으로 정했는데, 솔직한 마음은, 금천보다 옥천이었다.빵맛도 좋았지만 그 고즈넉함을..설명할 길이 없다.빵집으로 가는 길, 산림욕장도 발견(?)했다. 다음에 다시 갈 핑계를 이렇게 만들었다.하루종일 옥천에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청주의 육거리 밥집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다음 순서는 옥천관련 책 찾아보기 내용은 모르겠는데 '옥천' 들어간 제목을 보는 순간 궁금해졌다.
아침일찍 찾아 나서려 했던 청주는 3시무렵 도착했고, 이것이 신의 한수가 되어..산성을 걸었다.(덥지 않은 시간...)상당선성.(청주의 옛이름이었다) 봄바람(초록바람)소리를 원없이 들었다. 청주 시내를 보며 놀라고, 치열한 전투를 잊게 하는 산성길이 이뻐 걷는 내내 좋았다. 1시간 남짓 걸어 내려온 길에서..이제는 제대로 된 밥을 먹어야 할 것 같아 육거리 시장에서 유명한 밥집을 찾아 나섰다. 최근 먹은 밥가운데 단연 엄지척.. 반찬과 밤, 메인이 찌개까지,멋졌다. 남은 찌개를 포장해왔다. 라면사리를 먹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아는여행 청주편을 누군가 쓰게 된다면, 온전히 청주로만 하루 일정을 잡기 보다,옥천에서 빵을 먹고, 말티재에서 잠시 속리산 자연을 느낀 후,청주에 들러 산성을 걷고, 육거리시장에서 맛있는 저녁먹는 걸 일정도 나쁘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었다.(동선은 조금 비효율적일지 모르지만^^) 오로지 청주에서의 하루도 멋지겠지만,옥천에서 빵을 먹고, 보은 말티재에서 잠깐의 휴식.. 그리고 청주에서 다시 신나게 산책을 하고,멋진 저녁을!! 그러니까 후마니타스에서 책을 읽는 것과, 산성걷기, 미술관 둘러보기는 애당초 하루 코스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청주 한달 살기 라면,가능할까? 그런데 나는 하루 일정으로 청주를 자주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