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
졸라의 <아소무아르>를 읽겠노라 약속했으나, 읽지 못했다. 이미 <목로주점>으로 나온 책을 읽었다는 것이 계획을 세워 놓고도 게으름을 피우는 이유가 되었던 걸까..제목이 다른 이유도 궁금하고, 무엇보다, '목로주점'을 읽고 난 후 독후감을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덕분에(?) 고흐가 그린 '파리의 소설들' 이란 작품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작품을 소개한 글에 덧붙인 설명은 이러하다
"나는 좋은 웃음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낀다. 그 웃음을 모파상한테서 발견했다.웃음의 의미를 잘 전해준 옛 작가 중에는 라블레,오늘날에는 앙리 로슈포르.그리고 『캉디드』를 쓴 볼테르도 있다.반대로 있는 그대로의 삶과 진실을 원한다면, 『제르미니 라세르퇴』와 『소녀 엘리자』를 쓴 공쿠르 형제,『삶의 환희』와 『목로주점』을 쓴 졸라가 있다.그 밖에도 많은 걸작이 있다.그들은 우리가 공감하는 삶을 묘사하고 있어서 진실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킨다.
(...)
나는 그다지 진지하지 않은 것도 좋아한다. 예를 들면 『벨 아미』같은 소설이야.모파상의 걸작은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는데,너를 위해 그 책을 구해보마." (159쪽) <인생, 그림앞에서다> 중에서
단편집 <방앗간 공격> 을 읽고 나서 다시 <루공가의 치부>를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소무아르>를 먼저 읽어야 할까.. 만약 읽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내년에도 졸라선생이 어김없이 등장할테지... 잘 읽혀지는 것과는 무관하게 힘들게 읽었던 기억만큼은 고스란히 남아 있는'목로주점' 아소무아르..로 다시 만나보고 싶은데, <루공가의 치부>가 더 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