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망의 시대 - 새로운 중국의 부, 진실, 믿음
에번 오스노스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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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거닐다 보면 은연중에 들리는 단어. 짱깨. 우리가 이 단어를 얼마나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놀랍다. ‘주인장을 뜻하는 중국말 짱궤이에서 온 말인 짱깨는  중국이나 중국인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중국인 유학생이 유독 많은 우리 학교에서도 나름 다들  눈치는 있고 예의는 차리려고 하지만 은연중에 그런 단어가 튀어나온다. 중국은 우리보다 낮다는 인식을  드러내는 단어의 상징이다.




경제신문을 매일보는 사람이 있다면 단 하루라도 중국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날이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중국의 성장이 너무나 무서운 한국기업들’, ‘중국 경제의 연착륙은  한국경제의 재앙등등 중국이 잘되어도 우리에게 위기, 안되어도  위기라고 연일 외쳐 댄다. 중국으로 진출했다가 퇴짜를 맞고 돌아온 대기업들이 부지기수이며 중소기업들은  아예 명함조차 못 내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짱깨'라는 단어를 스스럼없이 사용하는 일상과는 다른 경제적 현실이다.


현실과 우리의 인식은 너무나 괴리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더 이상  한국제품이면 좋다고,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단다. 자기들이  중심이라는 중화사상을 일찌감치 되찾았으며 한국은 이미 그들이 상대하는 메이저국가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중국을 너무나 모른다. 그래서 읽어봤다.

 

 


P166 – 조지 오웰은 어떤 나라에서든 정치색을 띠는 산문이란 <순수한 바람에 견고함이라는 겉모습을 부여하기 위해> 의도된다고  썼다. 트루먼 시대의 국무장관 딘 애치슨은 자신에게 보고되는 사실들을,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진실보다 더 명확해질 때까지> 재단하고 주물렀다. 중국의 진시황은 <민중을  무지하게 만들라. 그러면 순종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정책을 이용해서 나라를 다스렸다.




-> 민중을 무지하게 만들라는 진시황의 지시는 현대 중국에도  그대로 이행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국가 내에 있는 모든 언론을 통제하며 그 넓은 인터넷을 검열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얼마나 그들이 거짓된 진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지 볼 수 있다. 만리방화벽은 여전히  강력하며 최근에는 24시간 감시체계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세계2위의 강대국에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세계인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으며 정치와 아주 조금이라도 연관이  되어 있는 단어들은 가차없이 검열당한다. 경제대약진 운동 당시부터 시작된 자료 조작, 과대보고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여전하며 세계의 여러 경제기관들은 중국이 발표하는 여러 경제지표들은 믿지 못한다며  우려에 우려를 거듭하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무너질 것 같은 체제. 등소평이  가까스로 자본주의를 일부 받아들여서 수혈을 하고 있지만 공존할 수 없는 두 개의 사상이 마주하고 있는 중국은 시한폭탄과 같다. 젊은 중국인들은 이제 더 이상 무지에 매몰되지 않는다. 중국이 인구마저  통제하기 위한 시행했던 1자녀 정책은 도리어 많은 중국인 소황제들의 해외유학을 불러일으켰고 그들은 세계에  대해 눈을 떴다. 무지에 벗어나 진실을 바라본 그들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이 젊은 소황제들을 통제하지 못하는 이상 무지로 다스리고자 하는 그들의 시스템은 사상누각처럼  무너지지 않을까 싶다.

 

 

P174 – (대약진운동당시) 그가 주철 공장에 도착하고 2~3시간이 지났을 무렵 한 동료 노동자가 그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그쯤이면 충분해. 이제 그만해도 돼’. 우쓰는 당황스러웠다. ‘달리 할 일도 없는데 계속 일할게요그러자 그 동료가 귓속말로 조언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거야우쓰가 하루를 꽉 채워 성실하게 일할 경우 모두의 할당량이 늘어날 터였다. 그는 연장을 내려놓았다.


-> 공산주의의 폐해는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이렇게 다시 읽어봐도 참으로 신기하다. 모두가 같이 생산하고 필요한 이에게 필요한 물건이 돌아가는 공산주의는 이론적으로는 가장 궁극적인 체제인 것 같은데 어째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인지. 분명 우리의 자본주의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빈부격차는 역사를 거듭하며 심해지고 있고, 그 둘의 중간에서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중산층들이 세계 각국에서 무너지고 있다. 지니계수의 상승과 부의 재분배의 비형평성은 자본주의 사회를 불안에 휩싸이게 하며 소비를 통한 돈의 흐름이 결코  원활하지 않을 것이다. 복지국가의 대명사로 선진국의 모델로 일컬어지는 스웨덴 같은 나라 마저도 부의  재분배가 부자들에게만 쏠리고 있다고 하니 이 위기는 모든 자본주의 국가에 해당할 것이다. 돈을 찍어내고  국가부채를 지면서 겨우겨우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그 다음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공산주의가  이상적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같이 생산하고 더 필요한 이에게 공평하게 분배하는 그 이상만 지킬 수 있다면 가능할텐데 인간의 탐욕이 존재하는 한 실현되기 어려운 구조이다. 그런데 인간은 분명 탐욕적인  존재이지만 동시에 공감하는 존재이다. 과거 한국은 서로서로 돕고 사는 민족이었고, 현대의 스리랑카, 라오스 같은 나라를 살펴보면 서로 음식을 나누며 돕고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감의 능력을 계발시키면 자본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고 공존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 공감의 능력을 키울 수 있다면 서로의 밥그릇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밥그릇을 한가운데  모아 같이 먹을 수 있을 것이다.

 

 

 

P207 – 당신은 민주주의 덕분에 먹고사나요?, 당신은 빵을 먹고 커피를 마셔요. 민주주의가 이런 것들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닙니다. 인도 사람들도 민주주의를 채택했고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도 민주주의를 채택했지만 그들은  자국민들을 먹여 살리지 못하고 있잖아요. 그가 계속해서 말했다. 중국 사람들도 이제 한편으로는 윤택한 삶을, 다른 한편으로는 민주주의를생각하기 시작했어요. 민주주의가 정말로 윤택한  삶을 제공할 수 있다면야 좋겠죠. 하지만 민주주의를 채택하지 않아도 여전히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다면, 우리가 굳이 민주주의를 선택할 이유가 있을까요?




-> 항상 중국인들은 공산주의의 억압을 싫어하고 자본주의를 동경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그들의 생각과 야망을 이해할 수 있었다. 민주주의가 당연히 좋은 것이라 생각해왔던 우리에게 던져주는 질문이다. 민주주의는 절대로 완벽하지 않다. 한국에서의 작금의 사태처럼 민주주의가 항상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플라톤이 꿈꾸었던 철인정치에서의 철인이 민주주의에서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 오히려 이사회처럼 철인들이 모여서 그들의 리더를 뽑아 철인의 위치에 올려놓은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벌써 국내에서는 민주주의의 꽃인 대통령제가 아닌 내각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리가 많다. 중국은 옆나라의 이런 상황을 보며 내심 그들의 체제에 안심하고 있을 것이다. 7인의 상무위원의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중국을 세계2위의 대국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굳이 대통령을 뽑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이해가 된다. 우리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는 특수성 때문에 단지 민주주의, 자본주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민주주의, 자본주의는 계속 진화해야 하고 변화해야 하는데 단순히 우리는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가 이런 결과를 맞이한 것은 아닌가 싶다.  이제는 발전해야 할 시기이다.



출처

1.중국야경

https://unsplash.com/search/china?photo=5h_dMuX_7RE

2.만리방화벽 블록 기업들

https://melissaamackay.wordpress.com/2015/04/06/the-great-firewall-of-china-say-ta-ta-twitter-and-hello-to-weibo/

3.중국인민대회

http://korean.cri.cn/1240/2007/03/05/1@89518.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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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찾기 2017-01-2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경과는 또 다르게 상해를 방문하고서,, 그리고 요즘 헐리우드 영화(마션, 컨텍트,,)에서 보면 중국의 위상은 범접치 못할 거대한 국가임에 틀림없어요. 이상하게도 우리나라는 미국와 유럽 국가들만 우러르며 그외 국가들에 대해 비하하거나 얕잡아 보려는 경향이 때론 지나치게 있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주변국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대놓고 비하하려드는 걸 볼 땐, 임진왜란 때 왜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서 얕잡아 비하하여 드는 세상 물정 모르고 큰소리만 치는 어리석은 사대주의 양반들 같기도 했습니다ㅠㅠ
세상을 제대로 알고, 판단함에 좀더 신중하고 ˝열린 마음˝을 가져야 겠어요,,,,,

오늘도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

윙헤드 2017-01-23 16:26   좋아요 0 | URL
저는 책으로만 부분적으로 이해했을 뿐인데 마르케스 찾기님은 직접 중국도 방문하시면서 느끼셨다니 저보다 훨씬 중국에 대한 이해가 많으실 것 같아요. 말씀하신 ‘열린 마음‘ 너무나 공감해서 저도 중국과 일본을 꼭 방문해봐야할 텐데 기회를 잘 만들지를 못하네요ㅜㅜ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책보다 댓글에서 더 많이 배울때가 많은것같아요:)
 
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이미지 / 허밍버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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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글을 잘 쓰면 괜스레  멋있어 보인다. 아마 시작은 어린 시절 연애 편지나 문자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때 열심히 머리를 굴려 적절한 글을 보내던 시절. 잘 써졌다 싶으면  혼자서 기분이 좋았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글을 쓸 기회는 현저히 줄어갔다. 일기 쓰던 시절이 글을 가장 많이 썼던 시절일 것이다, 거의 매일  썼으니까. 대학에서 한 학기에 두 번 시험을 서술형으로 볼 때 글을 쓰고, 이력서 쓸 때 외에는 다 단문이다. SNS에서는 단문으로만 대화하니까. 그래도 아무리 글을 길게 안쓰더라도 여전히 글은 잘 쓰고 싶다.

 



이 책은 카피라이터로, 글로 밥 벌어 먹은 사람의 내용이다. 광고문구나  슬로건을 많이 썼고, 대통령 후보들의 카피라이터로도 활약했다. 그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그림을 그리듯 글을 써라’, ‘모순적인 내용을 배치해봐라’,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어봐라’, ‘패러디를 해라’, ‘문장을 잘게 쪼개라’, ‘국어사전, 국어역순사전을 자주 참고해라’ 등등 이라고 말한다. 여러 예시들을 통해 설명하는데 다 맞는 말이다. 다만 내가 실행하지  않을 뿐이다.

 

글을 잘 쓰고 싶어서 한겨레 문화센터(?)같은 공간에서 현직 기자님의  글쓰기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맞춤법에 대해 대가수준으로 국내 기자들 중에 글을 가장 어법에 맞게  쓰지 않으시나 싶다. 기자분이 말씀하신 글 잘 쓰는 요령은 매일 써라’, ‘명언을 여기저기서 베껴와라', ‘문자에서 뺄 수 있는 건 모조리 빼라’ ‘사전을 항상 옆에 끼고 있어라등등이다. 그분이 우리에게 내준 과제 중 하나가 하루에 한 문장씩 명언을 정리하라는 것이었다. 명언을 많이 알수록 글을 이해시키기가 쉽고 좀 더 우화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란다. 역시나 내가 실행하지 않았다.

 

자주 써라, 가 결국 정답인데 모두가 알지만 새해 목표마냥 작심삼일처럼  지키기가 힘들다. 하루에 한 문장 명언 쓰는 것도 어려워 죽겠는데, 몇 문단의 글이라니. 사실 책 서평마저도 쓰지 않으면 일주일에 천 단어는 쓰는지 모르겠다. 뭘 써야 할지도 잘 모른다. 생각은 많은데 풀어내는 능력이 달리니  어버버하게 쓰게 되고 글이 이상해지고 결국은 멀리한다. 안좋은 글이 나올 것 같아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가벼운 일상을 써도 되는데 좋은 글을 써야만 한다는 혼자만의 압박을 가지고 있으니 글이 안써진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왜 안써지느냐는 결국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경험한 것이 많다면 쓸 것이 많다. 내가 겪은 일이니 더 생생하고 와 닿게 쓸 수 있다. 하지만 대충 아는 이야기로 쓰려고 하면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나는 화려하고 기발하게 쓰기보다는 담담하지만 울림 있는 글을 쓰고 싶다. 그러니 자주 쓰는 것처럼 많이 경험하는 것도 필요하다.

 



글도 안쓰는 와중에 글과 관련된 물건이 가지고 싶다. 바로 수동식  타자기이다. 영화에서 보면 항상 수동식 타자기의 매력에 빠져든다. 탁탁탁  그 소리에 따라 종이에 박히는 검은 잉크, 줄의 오른쪽 끝에 다다르면 스르륵 밀어서 다시 왼쪽에 위치시키는  정갈함. 그 행위가 매력적이다. 기계의 글자체이지만 치는 그대로 바로 눈앞에 보이는 종이에 인쇄가 되니 프린터보다 훨씬 인간미가 넘친다. 나중에 서재를 가지게  되면 타자기를 정중앙에 놓고 신년 인사장이라도 써보고 싶다


사진출처

1.만년필글씨

https://unsplash.com/search/paper?photo=y02jEX_B0O0

2.타자기

https://unsplash.com/search/desk?photo=aGUndxz-V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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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17-01-10 1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미 읽기 편한 글을 쓰시는데요-, 잘 읽고 갑니다:-)

윙헤드 2017-01-10 19:53   좋아요 1 | URL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직 멀고도 멀은 제 글이어서ㅜㅜ 여기 북플에서 많은 분들의 많은 글을 읽으며 열심히 카피(...?)하고 있습니다. 갱지님 여유로운 저녁되세요:)
 
위대한 탈출 - 건강, 부 그리고 불평등의 기원
앵거스 디턴 지음, 이현정.최윤희 옮김, 김민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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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분의 책이라면 일단 끌리고 본다. 책 제목에  하버드, 서울대, 노벨상 같은 단어가 들어가면 눈길이 가는게 참 스스로가 안타깝지만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노벨상은  어떻게 보면 세계의 현재까지의 성과와 미래의 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하버드가 대문짝하게 들어간 책보다는 나은 것 같다.



 

앵거스 디턴의 이 책은 현재의 불평등한 세상을 옹호한다. 우리가 불평등하기는  하지만 지금의 최하층 수준의 생활도 과거의 최상류 층보다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고 한다. 엄청나게 증가한  수명과 의료 발달, 넘치는 음식 등등 절대적으로 보자면 우리는 모두 과거보다 잘 살고 있다는 것이 요체다. 그리고 그것을 평균 수명의 변화, 각종 병의 완치율을 토대로 설명한다. 그러면서 현재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지금 행해지고 있는 전반적인 방안들에 대해서도 말하며 비판을 가한다. 현재의 불평등을 무조건 타파해야 하고 돈 잘 버는 국가들이 최빈국들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새로운  시선을 얻게 되었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P388 – 지금은 식민주의를 우리를 이롭게 하기 위해 남에게 해를 입히는 나쁜 일로 생각하고 원조를 남을 돕기 위해 우리를 희생하는(아주 약한 정도지만) 좋은 일로 간주한다. 하지만 이런 관점은 너무 단순하고, 역사를 너무 무시하고, 너무 자화자찬하는 관점이다. 식민주의의 수사도 어쨌든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인간적 속성은 전혀 인식하지도 않은 채 문명과 개화를 안겨준다는 내용이었지만 말이다. 오늘날 인도주의라는 수사는 정치인들이 돈으로 덕목을 산다는 사실을 은폐하는 수단이다. 원조가 세계 빈곤을 해결하려는 우리의 도덕적 의무를 충족하는 길이라면 절대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해를 입히고 있다면 그들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원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세이브 더 칠드런으로 매월 만원씩 자동이체가 되고 있는 나에게 하는 말인 줄 알았다. 나는 이 돈이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누가 혜택을 받는지, 어떻게 사용이 되는지 모르고, 만원씩 이체가 되고 있다는 사실도  잘 까먹는다. 다만 tv나 신문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볼 때, 까먹고 있는 이 자동이체를 기억해내며 그래, 난 지금 이렇게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지, 흠흠이라고 자화자찬한다. 앵거스 디턴에게 한 대 얻어터져도 할말이 없는 가식적인  생각이었다. 원조를 식민주의와 연관 지어 말한 그의 논리는 내가 지금껏 가진 생각과 다를 바 없었다. 일본의 식민지로 살아왔던 것을 치를 떨며 싫어했던 내가 의식적으로는 마찬가지로 도와주는 것이다. 물론 내가 어려운 친구들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가해 내가 이득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도와주는 것에서 큰 차이는 없던 거 같다. 원조는 사실상 돈으로 덕목을  산다는 것이 정말 맞는 말인 거 같다. 또한 단순한 원조는 나라의 발전을 막는다고 한다. 사실 선진국들의 국민들이 1달러씩만 내도, 그리고 지금 모인 지원금만으로도 세계의 빈곤은 곧바로 없어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제대로 원조가 필요한 곳으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지속될 뿐이라고 한다. 도와주는  국가는 원조를 받는 국가에게 이래라 저래라 내정간섭을 할 수가 없다. 돈을 주면 빈곤국의 정부는 단연 많은 돈을 부정부패로 이용한다. 쌀을 사서 많이 풀어주면 그 나라 쌀값이 엉망이 되어 더 이상 자급자족을 할 수가 없고 원조에 더욱 의지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

 


P409 – 빈곤 감소에 미치는 이민의 영향은 자유무역의 영향을 작아 보이게 만든다. 가난한 나라에서 부유한 나라로 이주하는 데 성공한 이민자들은 고향에서보다 형편이 좋아지고 이들의 송금으로 고향의 가족들이 잘 살 수 있다. 송금은 원조와 매우 다른 영향을 미치며 송금을 받는 사람이 정부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하여 통치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개선할 수 있다. 도움이 되는 일시적 이민은 특히 아프리카인들을 위해 서구 구가에서 대학 및 대학원 장학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운이 따른다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원조 기관으로부터 또는 그들의 국내 정권으로부터 독립하는 방법을 발전시킬 것이다.

 

빈곤국에서의 이민 허용과 대학 지원. 앵거스 디턴이 생각하는 올바른  원조 방향의 일부분이다. 이민의 긍정적인 부분을 잘 파고들었다. 송금은 원조와 다르다는 점에서 무릎을 탁 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선진국들의 흐름은 정 반대이다. 장벽을 쌓고, 이민자들을 제한하고, 쫓아낸다. 종교적 갈등이 크긴 하지만 이를 통해 앞으로 빈곤국이 일어설 수 있는 확률이 더 줄어드는 것은 분명하다. 아메리칸 드림을 전세계에 선전하며 세계의 멜팅 팟 역할을 했던 미국마저  폐쇄주의로 돌아서니 빈곤국의 희망은 더 사라질 뿐이다.




우리나라 국민들 역시 이민자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한민족 정서  때문인지 일자리가 워낙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무조건 반대라는 의견이 많다. 그럼 우리 국민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원조도 해주면서 향후 국가 간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것은 대학 교육 지원이다. 우리나라는 식민지 경험을 거치고도 단기간에 중진국 대열에 오를 수 있었다. 이것은 예전부터 식민지를 토대로 발전해 온 유럽과 전쟁을 토대로 발전한 미국과는 다른 모델이다. 과거 새마을 운동의 모델을 배우기 위해 많은  최빈국 주요인사들이 찾아왔었는데 사실 제대로 정리해서 알려주었는지는 의문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어려운 국가들의 인재들을 대학 장학생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비비면서 생활하고 고국으로 돌아가  정부 요인이 된다면 자연스레 한국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가질 수 있다. 우리의 경험도 알려주고 진정한  원조도 해주며 미래 관계까지 개선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 대학입장에서도 향후 입학생이 줄어드는 추세에서  여러 국가의 장학생들을 받는다면 그렇게 아둥바둥 힘쓰는 국제화 지수에서 포인트를 얻을 수 있으니 그들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최빈국이었다. 정말로 세계에서 2번째로 가난하던 시절이 있었으니 이 성장의 경험이 원조의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415 – 기대 수명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이는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다. 사망하는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어린이의 생명을 구하는 일보다 기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다시 말하지만 문제는 실체가 아니라 척도이다. 기대 수명이 항상 사회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말해주는 올바른 척도는 아니며 중년층과 노년층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본질적으로 어린이의 생명을 구하는 일보다 덜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적어도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디턴의 바람대로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는 인식이 부족하다. 출산율이 현저하게 낮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층보다 어린이의 생명이 우선시 되고 있는 것 같다. 일부 급진적인 사람들은 몇 세 이상이 되면 얼른 죽어야 한다는 막말까지 서슴없이 하고, 정부는 정신을 망각한 출산가능여성지도까지 만들면서 구차하게 출산율을 높이려고 한다. 지금 온통 출산율에 대해서 정책이 쏠리고 있는데(그렇다고 효과적이고, 진정한 정책은 한가지도 없다.) 그와 같이 고령층에 대한 정책도  시급하다. 노령층이 건강해지면서 정년 연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며 고령층의 교육도 병행이 되어야 한다. 지금 한국의 최종 은퇴 연령이 남성 72.9, 여성 70.6세로 OECD 평균 남성 64.6, 여성 63.1세는 당연히 뛰어넘고 1위라고 한다. 경제적 이유 등 원치 않게 일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 수치는 그들이 은퇴하고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을 위한 고용책이나 교육책, 문화생활 확충 등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실버산업이 한 때 붐이었던 것 같았는데 최근에는 별다른 이슈가 없어 아쉽다




출처

1.앵거스디턴사진

http://www.economist.com/blogs/freeexchange/2015/10/economics

2.대학강의 사진

http://blog.daum.net/molossi/303

3.세이브더칠드런

https://www.justgiving.com/fundraising/Matthew-Martyni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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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리즈 머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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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정도면 열심히 살고 있지, 이 정도면 충분하지라는 생각을 버리게 만들어준 책입니다. 그리고 환경을 탓하던 태도도 완전히 버려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책입니다. 이 책은 신데렐라 스토리와도 같은 성공기입니다. 길거리에서 전전하던 소녀가 어느순간부터 열심히 공부하여 최고의 대학이라는 하버드 대학교에 들어가게 되는 스토리. 정말로 동화에서만 일어날 것만 같은 이야기와 하버드라는 이름은 우리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는데, 그녀의 자세한 어린시절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저절로 안쓰럽다는 생각과 나는 저 상황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교차합니다. 부모님은 직업도 없이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모두 마약을 사는데 써버리고, 쓰레기통에서 쓸만한 것을 찾아 생활하고, 끼니는 거르기가 다반사고, 어머니는 나중에 에이즈에 걸리고 정신병원을 들락날락하고, 돈주는 사람따라 남편을 떠나고 자신의 언니도 같이 가고 나중에는 길거리에서 전전하게 되는 주인공 리즈. 친구들 방 한쪽 구석에서 자거나 아파트 꼭대기층 계단에서 잤다는 이야기, 너무 배가 고파 마트에서 음식을 훔쳐 먹었다는 이야기는 그런적이 없던 나에게는 영화 속 이야기와 같았고, 그런 상황에서 공부해서 하버드라는 대학까지 들어간 이야기가 과연 가능한 것이라는 의심마저 들게 했습니다. 주변환경이 최악이고 게다가 부모님의 지원마저 없었던 그녀는 그야말로 의지와 신념하나로 꿈을 이룬 것입니다.


<영화로도 제작된 리즈 머리의 이야기>



2. 

가끔 왜 나는 더 잘살고 있지 않은가 불평할 때가 있습니다. 20대에 스타트업을 시작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신문을 도배하고 티비에 나와 성공 비결을 말할 때마다 나는 왜 저렇게 하지 못했지? 저 사람들은 시작부터 유리한 환경에 있었던 건 아닐까? 라는 혼자만의 의심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정도 열심히 살았으면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 주었으면 하는데 아무것도 없으니 괜히 외적인 부분으로 불평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습니다. 하루에 열두시간씩 일하고 평일에 남들이 놀 때 책읽고, 학교도 다니는데 뜻대로 안풀리니.... 내가 핀란드에서 태어났으면 더 윤택하게 살고 있었을라나...쓸데없는 비교, 나보다 잘풀리는 사람들만을 바라보고 투덜투덜 거렸습니다. 그런데 사실 나는 정말 잘 살고 있는 겁니다. 매일밤 몸 누일 곳을 걱정해본 적 없고, 밥 한번 굶어본 적 없고, 학교도 웬만한 걱정없이 끝마치려하고 있으니 사실 이 책의 주인공 리즈 머리보다 100배는 유리한 환경에 있는 겁니다. 내 처지에 대해 불평하고 싶을 때마다 리즈 머리를 생각해야겠습니다. 세상에는 나보다 고군분투하고 매일매일 열심히 생활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을텐데 내 처지가 좋지 않다라고 생각할 시간에 스스로 노력하는게 훨씬 더 간강한 생각일 것 같습니다. 12시간 일하는데 당연히 성공할 줄 알았다는 졸렬한 생각도 버려야겠습니다. 국내 직장인들을 다룬 어느 다큐멘터리를 보니 야근으로 하루 15시간~17시간 일하는 것이 다반사라고 하니(물론 이게 우리 사회의 엄청난 비극이지만), 나 혼자 세상 모든 일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은 어서 버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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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 둘러보기 - 10주년 기념 개정판
오강남 지음 / 현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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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믿고 있는 종교가 딱히 없습니다. 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교회나 절에 자주가면 그 종교를 자연스럽게 믿게 된다고 하는데 저의 부모님 역시 종교를 가지고 계시지 않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많이 가본 종교 시설은 절 입니다. 부모님과 같이 등산을 하러가면 정상에 위치한 절에 들리게 되고 그러다가 가끔씩 절도 했었습니다. 사실 절보다는 절밥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게 맞을 겁니다....고등학교 친구들과 독서토론을 할 적에 신은 존재하냐 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전 그때 무신론자라고까지 했었습니다. 그 당시 교회에 열심히 다니던 친구와 날을 세우고 토론을 했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믿는 편입니다. 누군가를 믿는 대신에 나에 대한 강한 믿음을 바탕으로 살아왔습니다. 안좋은 일이나 불가항력적인 일이 발생해도 '다 내 탓이다',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라고 모든 것의 원인과 결과를 나에게 맞춰왔습니다. 지금은 물론 아니지만 어릴 적에는 종교를 가지는 것이 나약한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으니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환상을 믿고 있는 것이라고, 기도를 하거나 염불을 외울 시간에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신유박해, 십자군 전쟁, 911테러, IS테러까지 인류의 역사를 보면 종교라는 이름 앞으로 온갖 안좋은 일들은 다 일어났고 종교만 없었다면 조금은 더 살기 좋은 세상이었을텐데라고 한숨 쉬기도 했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종교>




2.

그래서 읽었습니다. 종교가 대체 무엇인지, 세상의 주요 종교는 무엇이 있는지. 뉴스를 보면 종교적 다툼에 대한 세계 뉴스를 많이 접하는데 너무 단편적으로만 알뿐 근본적으로 왜 싸우는지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살면서 수많은 종교인들을


만날텐데 그들의 종교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다면 상대방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내가 얼마나 종교들을 잘 알지 못했고, 이 종교, 저 종교 섞어서 이해하고 있었나 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아래는 또 까먹을 것을 대비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을 기록한 것 입니다. 



<유대교>


- 유대교의 시작은 '출애굽'. 노예로 살던 이집트(애굽)에서의 탈출로 모세의 기적과 같은 이야기는 유대교의 이야기.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광야에서 40년을 헤매다가 이스라엘에 왕국을 건설, 사울이 이스라엘의 최초 왕이 된다. '기름 부음을 받은 자'는 왕을 의미하는 말로 히브리어로 '메시아', 그리스어로 '그리스도'이다. 


- 선악과와 노아의 방주, 바벨탑,다윗과 솔로몬 역시 유대교의 창세기와 관련이 깊다. 


- 그리스도교가 특히 유대인들을 싫어하는데 그리스도교가 유대교의 완성이라고 보고 모든 유대인이들이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로마군에 의해 정치범으로 죽은 예수도 유대인 때문에 죽은 것이라 믿고, 예수를 관헌에게 넘겨준 배반자를 일부러 '유다'라는 이름으로 등장시켜 유대교 전체가 예수의 배반자라는 인상을 주었다. 


- 내분으로 분열을 겪고난 뒤 로마의 지배를 받던 시기, 유대인은 기다리던 궁극의 메시아가 나타나지 않자 열성당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로마에 반기를 들었다. 결국 로마에 의해 유대교의 중심 예루살렘은 기초 벽인 '통곡의 벽'만 남겨지고 모두 파괴되었다.이후 유대인들은 모두 중심지를 잃은 디아스포라 상태로 떠돌며 살게 된다. 


- 이때 등장한 것이 '시너고그'로 그리스어로 '모임', 한국말로 '회당'이란 의미. 유대인이 모여 사는 곳이면 어디나 세워지는 것으로 13세 이상 남자 10명, '토라'의 사본을 갖추는 것이 조건이라고 한다. 시너고그의 지도자는 '랍비'로 '나의 선생'이라는 의미. 즉, 랍비는 제사장이나 목사가 아니라 '토라'를 읽고 가르치는 선생님!


- 디아스포라 시대 이후 1896년 헤르츨이라는 오스트리아 의사가 "조국 시온으로 돌아가자"고 호소 '시온주의'가 퍼져 팔레스타인으로 유대인들이 대거 이주했다. 


- 제2차 세계대전으로 유대인의 3분의 1, 약 600만 명이 죽었고, 1947년 유엔총회는 팔레스타인을 분할해서 유대인드에게 나라를 건설하도록 허용,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탄생하였다. 본래 이 지역에 살고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날벼락같은 일이어서 이웃지역으로 피신,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를 구성하고 오늘날까지 싸우고 있다. 



<이슬람교>


- 창시자 무함마드는 평범하게 살다가 15살 연상의 부자 여인과 결혼, 명상과 기도에 전념하다가 극적인 종교 체험을 통해 지도자가 되었다. 자신이 살던 메카에서 전도를 하지만 박해를 받았고, 이에 메디나라는 지역의 지도자들의 요청으로 그곳으로 넘어가 전도와 자분을 해준다. 


- 이슬람교도는 금요일에 모여 함께 기도하고 개인적으로도 하루에 5번 씩 기도를 한다. 처음에는 예루살렘을 향해 했지만 유대인과의 관계 악화로 메카를 향해 기도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예루살렘은 메카, 메니나와 함께 3대 성지로 꼽힌다. 


- 이슬람교 경전 '꾸란'은 '읽다, 읊다'의 뜻이다. 하느님의 직접적인 계시를 그대로 적어놓은 것이라 믿으므로 이것의 권위는 세계 어느 경전보다 크다. 꾸란은 유일신 사상을 철저하게 강조하고, 역사를 통해 예언자들을 보내왔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12만 4000명 정도라고 한다. 직접 이름이 거론된 예언자는 무함마드, 노아, 이삭, 다윗, 솔로몬, 예수 등이다. 


- 라마단은 무함마드가 고행하다가 신으로부터 계시를 받은 달을 기념하는 것이다. 모든 이슬람교도들은 일생에 적어도 한 번 메카로 순례를 가야한다. 메카는 아담과 하외가 에덴동산에서 쫒겨난후 자리 잡아 살던 곳이라고 한다. 메카에 가면 카바 성전에 있는 '흑석'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 반대로 일곱 번을 돈다. '흑석'은 본래 직경 30cm, 높이 1.5m 되는 운석인데, 금이 가서 1844년에 맏는 은으로 된 틀에 들어가 벽 속에 안치되어 있다. 


- 지하드는 '성전'을 의미하는데 '하느님의 길에서 힘씀'이라는 의미이다. 정치적 또는 군사적으로 힘쓰는 것 외에도 광범한 종교 활동도 포함이 된다. 


- 무함마드가 죽고 그의 오랜 친구 우마르가 10년 동안 통치를 하다가 죽으면서 후계자를 결정하지 못하자 내분이 발생하였다. 수니파는 '전승주의파'라는 뜻으로 전 세계 이슬람교인의 85%정도라고 한다. 1대 후계자부터 모두 정식으로 인정하는 파로 이집트, 시리아, 인도, 말레이시아 등이 속한다. 시아파는 '분리파'라는 의미로 10~15%정도를 차지한다. 무함마드의 사촌인 알리가 참된 후계자였다며 처음 세 후계자는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파다. 이란이 시아파를 공식 종교로 받아들이고 이라크의 3분의 2도 시아파.



<신도>


- 일본인이 받드는 전통 신앙으로 정령 숭배의 일종이며 숭배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가미로 받들었다. 전통적으로 일본에는 800만의 가미가 있다고 한다. 건국신화는 부부이면서 남매이기도 한 '이나자기'와 '이자나미'라는 가미가 창으로 걸쭉한 진흙 물을 찍어 올리자 창 끝에서 물이 떨어졌고 그것이 굳어 일본 열도가 생겼다는 이야기다. '이나자기'의 왼쪽 눈에서는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가 나왔는데 그의 손자가 최초의 일본 천황 '진무 천황'으로 이후 지금까지 천황의 계보를 이어왔다. 그래서 현재의 천황은 살아 있는 가미로 받들어지고 있는 것.


- 천황이 있는 궁전을 향해 깊이 허리 숙여 절하는 동방요배를 강요한 것도 가미를 숭배하는 일종이었던 것.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고 연합군에 의해 작성된 '신도지령'에 의해 천황이 살아 있는 가미라는 주장이 공식적으로 폐기당했다. 



<조로아스터교>


- 조로아스터교의 많은 것들이 유대교로 들어갔고, 유대교를 통해 그리스도교, 이후 이슬람교까지 스며들었기에 서양종교의 큰 틀을 이해하기에 좋다.천사장, 사탄, 육체부활, 심판, 낙원, 지옥, 세상 종말 등의 개념을 가장 먼저 말한 종교이다. 


- 창시자 조로아스터는 니체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주인공. 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학당'에서 수염을 기르고 천구를 들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예수가 태어나자 찾아간 동방 박사들 역시 조로아스터교의 제사장들이다.


- 이 세상에는 한 분의 참신 '아후라 마즈다'만 있다는 유일신관으로 당시로서는 놀라운 일. 선악개념을 가장 먼저 말하여 선한 여 스펜타 마이뉴와 악령 앙그라 마이뉴를 구분하였다. 앙그라 마이뉴는 사탄이라고 가장 많이 불린다.





3.

다 읽고나니 느낀 점은 모든 종교는 크게 다르지 않다 입니다. 모든 종교들이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많은 다툼이 일어나니 아쉽다는 생각 뿐입니다. 진정한 종교는 명동 거리에서 불신지옥을 외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깊이 생각하며 깨우치는 것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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