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교 둘러보기 - 10주년 기념 개정판
오강남 지음 / 현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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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믿고 있는 종교가 딱히 없습니다. 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교회나 절에 자주가면 그 종교를 자연스럽게 믿게 된다고 하는데 저의 부모님 역시 종교를 가지고 계시지 않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많이 가본 종교 시설은 절 입니다. 부모님과 같이 등산을 하러가면 정상에 위치한 절에 들리게 되고 그러다가 가끔씩 절도 했었습니다. 사실 절보다는 절밥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게 맞을 겁니다....고등학교 친구들과 독서토론을 할 적에 신은 존재하냐 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전 그때 무신론자라고까지 했었습니다. 그 당시 교회에 열심히 다니던 친구와 날을 세우고 토론을 했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믿는 편입니다. 누군가를 믿는 대신에 나에 대한 강한 믿음을 바탕으로 살아왔습니다. 안좋은 일이나 불가항력적인 일이 발생해도 '다 내 탓이다',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라고 모든 것의 원인과 결과를 나에게 맞춰왔습니다. 지금은 물론 아니지만 어릴 적에는 종교를 가지는 것이 나약한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으니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환상을 믿고 있는 것이라고, 기도를 하거나 염불을 외울 시간에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신유박해, 십자군 전쟁, 911테러, IS테러까지 인류의 역사를 보면 종교라는 이름 앞으로 온갖 안좋은 일들은 다 일어났고 종교만 없었다면 조금은 더 살기 좋은 세상이었을텐데라고 한숨 쉬기도 했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종교>




2.

그래서 읽었습니다. 종교가 대체 무엇인지, 세상의 주요 종교는 무엇이 있는지. 뉴스를 보면 종교적 다툼에 대한 세계 뉴스를 많이 접하는데 너무 단편적으로만 알뿐 근본적으로 왜 싸우는지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살면서 수많은 종교인들을


만날텐데 그들의 종교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다면 상대방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내가 얼마나 종교들을 잘 알지 못했고, 이 종교, 저 종교 섞어서 이해하고 있었나 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아래는 또 까먹을 것을 대비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을 기록한 것 입니다. 



<유대교>


- 유대교의 시작은 '출애굽'. 노예로 살던 이집트(애굽)에서의 탈출로 모세의 기적과 같은 이야기는 유대교의 이야기.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광야에서 40년을 헤매다가 이스라엘에 왕국을 건설, 사울이 이스라엘의 최초 왕이 된다. '기름 부음을 받은 자'는 왕을 의미하는 말로 히브리어로 '메시아', 그리스어로 '그리스도'이다. 


- 선악과와 노아의 방주, 바벨탑,다윗과 솔로몬 역시 유대교의 창세기와 관련이 깊다. 


- 그리스도교가 특히 유대인들을 싫어하는데 그리스도교가 유대교의 완성이라고 보고 모든 유대인이들이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로마군에 의해 정치범으로 죽은 예수도 유대인 때문에 죽은 것이라 믿고, 예수를 관헌에게 넘겨준 배반자를 일부러 '유다'라는 이름으로 등장시켜 유대교 전체가 예수의 배반자라는 인상을 주었다. 


- 내분으로 분열을 겪고난 뒤 로마의 지배를 받던 시기, 유대인은 기다리던 궁극의 메시아가 나타나지 않자 열성당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로마에 반기를 들었다. 결국 로마에 의해 유대교의 중심 예루살렘은 기초 벽인 '통곡의 벽'만 남겨지고 모두 파괴되었다.이후 유대인들은 모두 중심지를 잃은 디아스포라 상태로 떠돌며 살게 된다. 


- 이때 등장한 것이 '시너고그'로 그리스어로 '모임', 한국말로 '회당'이란 의미. 유대인이 모여 사는 곳이면 어디나 세워지는 것으로 13세 이상 남자 10명, '토라'의 사본을 갖추는 것이 조건이라고 한다. 시너고그의 지도자는 '랍비'로 '나의 선생'이라는 의미. 즉, 랍비는 제사장이나 목사가 아니라 '토라'를 읽고 가르치는 선생님!


- 디아스포라 시대 이후 1896년 헤르츨이라는 오스트리아 의사가 "조국 시온으로 돌아가자"고 호소 '시온주의'가 퍼져 팔레스타인으로 유대인들이 대거 이주했다. 


- 제2차 세계대전으로 유대인의 3분의 1, 약 600만 명이 죽었고, 1947년 유엔총회는 팔레스타인을 분할해서 유대인드에게 나라를 건설하도록 허용,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탄생하였다. 본래 이 지역에 살고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날벼락같은 일이어서 이웃지역으로 피신,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를 구성하고 오늘날까지 싸우고 있다. 



<이슬람교>


- 창시자 무함마드는 평범하게 살다가 15살 연상의 부자 여인과 결혼, 명상과 기도에 전념하다가 극적인 종교 체험을 통해 지도자가 되었다. 자신이 살던 메카에서 전도를 하지만 박해를 받았고, 이에 메디나라는 지역의 지도자들의 요청으로 그곳으로 넘어가 전도와 자분을 해준다. 


- 이슬람교도는 금요일에 모여 함께 기도하고 개인적으로도 하루에 5번 씩 기도를 한다. 처음에는 예루살렘을 향해 했지만 유대인과의 관계 악화로 메카를 향해 기도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예루살렘은 메카, 메니나와 함께 3대 성지로 꼽힌다. 


- 이슬람교 경전 '꾸란'은 '읽다, 읊다'의 뜻이다. 하느님의 직접적인 계시를 그대로 적어놓은 것이라 믿으므로 이것의 권위는 세계 어느 경전보다 크다. 꾸란은 유일신 사상을 철저하게 강조하고, 역사를 통해 예언자들을 보내왔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12만 4000명 정도라고 한다. 직접 이름이 거론된 예언자는 무함마드, 노아, 이삭, 다윗, 솔로몬, 예수 등이다. 


- 라마단은 무함마드가 고행하다가 신으로부터 계시를 받은 달을 기념하는 것이다. 모든 이슬람교도들은 일생에 적어도 한 번 메카로 순례를 가야한다. 메카는 아담과 하외가 에덴동산에서 쫒겨난후 자리 잡아 살던 곳이라고 한다. 메카에 가면 카바 성전에 있는 '흑석'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 반대로 일곱 번을 돈다. '흑석'은 본래 직경 30cm, 높이 1.5m 되는 운석인데, 금이 가서 1844년에 맏는 은으로 된 틀에 들어가 벽 속에 안치되어 있다. 


- 지하드는 '성전'을 의미하는데 '하느님의 길에서 힘씀'이라는 의미이다. 정치적 또는 군사적으로 힘쓰는 것 외에도 광범한 종교 활동도 포함이 된다. 


- 무함마드가 죽고 그의 오랜 친구 우마르가 10년 동안 통치를 하다가 죽으면서 후계자를 결정하지 못하자 내분이 발생하였다. 수니파는 '전승주의파'라는 뜻으로 전 세계 이슬람교인의 85%정도라고 한다. 1대 후계자부터 모두 정식으로 인정하는 파로 이집트, 시리아, 인도, 말레이시아 등이 속한다. 시아파는 '분리파'라는 의미로 10~15%정도를 차지한다. 무함마드의 사촌인 알리가 참된 후계자였다며 처음 세 후계자는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파다. 이란이 시아파를 공식 종교로 받아들이고 이라크의 3분의 2도 시아파.



<신도>


- 일본인이 받드는 전통 신앙으로 정령 숭배의 일종이며 숭배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가미로 받들었다. 전통적으로 일본에는 800만의 가미가 있다고 한다. 건국신화는 부부이면서 남매이기도 한 '이나자기'와 '이자나미'라는 가미가 창으로 걸쭉한 진흙 물을 찍어 올리자 창 끝에서 물이 떨어졌고 그것이 굳어 일본 열도가 생겼다는 이야기다. '이나자기'의 왼쪽 눈에서는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가 나왔는데 그의 손자가 최초의 일본 천황 '진무 천황'으로 이후 지금까지 천황의 계보를 이어왔다. 그래서 현재의 천황은 살아 있는 가미로 받들어지고 있는 것.


- 천황이 있는 궁전을 향해 깊이 허리 숙여 절하는 동방요배를 강요한 것도 가미를 숭배하는 일종이었던 것.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고 연합군에 의해 작성된 '신도지령'에 의해 천황이 살아 있는 가미라는 주장이 공식적으로 폐기당했다. 



<조로아스터교>


- 조로아스터교의 많은 것들이 유대교로 들어갔고, 유대교를 통해 그리스도교, 이후 이슬람교까지 스며들었기에 서양종교의 큰 틀을 이해하기에 좋다.천사장, 사탄, 육체부활, 심판, 낙원, 지옥, 세상 종말 등의 개념을 가장 먼저 말한 종교이다. 


- 창시자 조로아스터는 니체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주인공. 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학당'에서 수염을 기르고 천구를 들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예수가 태어나자 찾아간 동방 박사들 역시 조로아스터교의 제사장들이다.


- 이 세상에는 한 분의 참신 '아후라 마즈다'만 있다는 유일신관으로 당시로서는 놀라운 일. 선악개념을 가장 먼저 말하여 선한 여 스펜타 마이뉴와 악령 앙그라 마이뉴를 구분하였다. 앙그라 마이뉴는 사탄이라고 가장 많이 불린다.





3.

다 읽고나니 느낀 점은 모든 종교는 크게 다르지 않다 입니다. 모든 종교들이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많은 다툼이 일어나니 아쉽다는 생각 뿐입니다. 진정한 종교는 명동 거리에서 불신지옥을 외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깊이 생각하며 깨우치는 것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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