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 임금이 되기까지 - 격랑을 견딘 왕자, 탕평군주가 되다
홍순민 지음 / 눌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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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평군주 영조를 만든 시간들 - 영조, 임금이 되기까지 _ 스토리매니악


우리 조선사에 '영조' 라는 인물은 확고한 위치를 갖고 있다. 그의 업적에 대해서도, 그의 임금 등극에 대해서도, 그의 아들과 관련한 이야기로서도, 그의 긴 재위 기간 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들이 영조라는 인물을 둘러싸고 있다. '탕평군주' 라는 정치적 수사와 더불어 '사도' 라는 비운의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고, 미천한 어미의 신분으로 자신을 둘러싼 격랑을 견뎌야 했던 조선의 제21대 왕. 그를 수식하는 단어로 영조라는 임금을 판단하고 있는 우리들은 영조라는 임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집중적으로 찾아보는 책이 이 책 <영조, 임금이 되기까지>다. 제목에도 나와있듯, 이 책은 영조가 임금에 오른 이후에 일어난 다양한 일들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하지 않는다. 영조가 임금이 되기 전, 미천한 신분의 어미에게서 태어나 '연잉군' 이 되어 생활했던 시절, 또 왕세제가 되어 생활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즉 임금이 되기 전, 영조라는 인물이 어떤 성장과정을 거쳐왔는지 살펴봄으로써, 그가 임금이 되어 보여주었던 모습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보통 영조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나뉜다. 탕평정치를 바탕으로 정국의 안정을 도모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혁을 추진하여 성취한 명군으로 평가 받기도 하고, 좋고 싫음의 극단적인 표명으로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하고 종국엔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인 냉혹한 인물로 평가 받기도 한다. 이처럼 극단적인 그에 대한 평가는 후대에 이르러 많은 이야기를 낳는게 사실이다. 영조라는 인물을 중심에든 다양한 창작물이 존재하고, 이는 영조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부각시키기도 한다. 어떻게 한 사람의 인물이 이런 극단적인 평가를 지니게 되었을까? 무엇이 그를 이렇게 극단적인 평가를 받도록 만들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그 해답을 영조의 군주 이전의 시절에서 찾는 것이다. 연잉군과 왕세제 시절의 그의 모습들을 들여다 봄으로써 우리가 알고 있는 영조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 내용을 보면 영조라는 인물이 얼마나 특이한 이력을 지녔고, 아슬아슬한 삶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 요즘말로 하면 드라마틱한 인생이랄까? 조선의 다른 임금들과는 다른 그의 성장 배경이 52년간 이어진 그의 국정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 어려운 시기에 자신만의 철학을 꼿꼿이 지켜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영조라는 인물에 대한 단면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들이 입체적으로 바뀌어 이해되는 순간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조라는 인물이 임금이 된 이후의 인물뿐이다보니 그런면이 더 있지 않나 싶다. 때문에 그의 새로운 시절을 알게 되는 과정을 통해 영조라는 인물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


역사란 보통 결과에 치중해 보게 된다. 결과적으로 나타는 무엇을 놓고 그 인물을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결과 이전의 과정을 보면, 결과가 더욱 깊게 이해되곤 한다. 어쩌면 우리의 역사 교육이 우리의 교육관이 놓치고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책이 주는 깨달음이 적지 않다.


52년 영조의 인생에 가려진 27년이라는 영조의 또 다른 인생은, 영조라는 인물에 대한 새로운 감흥을 갖게 한다. 극단에 놓인 영조라는 인물의 평가 그 가운데에, 또 다른 영조라는 인물을 발견한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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