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동안의 유럽 여행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

 

밀란 쿤데라의 소설 몇 권과 그가 쓴 에세이 『배신당한 유언들』을 읽다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프랑수아 라블레의 『가르강튀아 · 팡타그뤼엘』까지 단숨에 넘어 왔다. 이 기이한 '초기 소설'을 읽다 보니 문득 예전에 사 두었던 움베르토 에코의 『궁극의 리스트』가 궁금해졌다. 라블레의 소설에 등장하는 '엄청난 리스트'가 혹시 그 책에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과연 그랬다. 그 책에 나오는 수많은 목록들 가운데에서도 '라블레의 리스트'는 단연 독보적인 데가 있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그 책에서 고작 한두 번 인용되는 형편인데, 그는 무려 일곱 차례나 그것도 매번 '엄청나게 길게' 인용되고 있었다.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내노라 하는 '궁극의 리스트'를 올린 작가들을 모두 따돌린 그는 얼마나 대단한 성과를 올린 셈인가.

 

움베르토 에코의 '궁극의 리스트'에 자신의 작품을 올린 작가들을 이번 기회에 조금 더 소개하면 이렇다. 세 번 인용됨으로서 단독 2위를 차지한 작가는 이탈로 칼비노였다.(『보이지 않는 도시들』,『운석들』, 『만약 겨울밤에 한 여행자가』) 두 번 인용된 공동 3위는 여러 명이었다. 그들은 윌리엄 셰익스피어(『멕베스』, 『리처드 2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선택의 가능성』,『생일』), 움베르코 에코(『장미의 이름』,『바우돌리노』), 빅토르 위고(『93년』으로 두 번), 조리스 카를 위스망스(『거꾸로』로 두 번), 조르주 페렉(『파리의 몇몇 장소에 관한 묘사 시도』,『나는 기억한다』) 등이다. '리스트'에 일가견이 있는 숱한 나머지 작가들은 에코로부터 단 한 번만 간택되는데 그쳤다. 그 작가들을 오로지 내 마음 내키는 대로 대략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괴테, 단테, 베르길리우스, 보르헤스, 세르반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위고, 조이스, 마크 트웨인, 마르셀 푸르스트, 헤시오도스, 호메로스...

 

어쨌든 모두 대단한 작가들이고, 그 작품 속에 등장하는 리스트들도 일일이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대충만 살펴보더라도 하나같이 놀라고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런 리스트를 발굴해 낸 움베르토 에코 또한 대단한 인물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그가 『궁극의 리스트』라는 책을 완성하기 위해 과연 얼마나 많은 '리스트'와 '작품'과 '작가들'을 자신의 책에서 마침내 배제했을 것인가가 더욱 궁금하다!)

 

나는 그 책에 담긴 '빽빽한 목록'을 보면서 생각했다. 이 책은 차라리 '백과 사전'이나 '사전'에 가까운 게 아닐까 하고. 그래서 그 책들을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을 생각은 전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그 책 속에 담긴 멋진 그림들을 이리저리 뒤적거리는 데 한동안 더 정신이 팔려 있었다. <현기증 나는 목록>, <혼돈스러운 열거>, <신기한 것들의 목록>, <정상적이지 않은 목록> 보다는 어쨌든 그 책에 담긴 놀라운 그림들이 훨씬 더 보기 좋았고 재미도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듣도 보도 못한 작가의 작품이 내 눈에 번쩍 띄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들>의 목록에 데시무스 아우소니우스의 『모젤 강』이 인용되어 있었던 것이다. 내용인 즉슨 그 강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온갖 물고기들이 산다'는 내용이었다. 아, 나는 그 강에 가서 단 한 마리의 물고기도 구경해 보지 못했는데, 그 강에 그렇게 많은 고기들이 살고 있었더란 말인가 싶다가도, 아, 그 강변에 자라나는 포도나무는 또 얼마나 많았던가, 그때 맛보았던 그 '모젤 와인'은 또 얼마나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맛있었던가, 하는 생각들이 마구 떠올랐다. 또한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은 또 얼마나 많은 포도주를 마셨던가도 떠오르고...

 

그러나 어쨌든 우리는 (움베르토 에코의 말대로)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도 무엇인가 '약간의 시도'는 해 볼 수 있지 싶다. 이미 오래 전부터 수많은 위대한 작가들이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표현하기 위해 애쓴 여러 흔적들도 우리는 이미 조금씩 엿보아 왔으니 말이다.

 

형언불가의 토포스, 곧 말로 다 할 수 없다는 수사법은 호메로스의 작품 속에서 여러 번 나온다. 예를 들어 『오디세이아』제4권 240행(<물론 나는 참을성이 많은 오디세우스가 겪은 전투들을 모두 다 말하거나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어요 ……>)이 그렇고 『오디세이아』11권에 나오는, 오디세우스가 하데스에서 만난 죽은 사람들의 목록은 말할 것도 없다. 베르길리우스는 이 부분을 모델로 삼아 아이네이아스의 지하 세계 여행을 묘사했다(『아이네이아스』6권, 264행).

 

우리는 고대 문학사에서 헤시오도스부터 핀다로스까지, 이어서 라틴 문학과 베르길리우스까지, 말로 다 할 수 없다는 수사법이 나타난 예를 거의 무한하게 계속 인용할 수 있을 것이다. 베르길리우스는 『농경시Georgica』(2장 157행)에서 온갖 포도와 덩굴을 일일이 열거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보라! 그 종류는 얼마나 많고 그 이름들은 또 무엇인가 / 말할 수도 없거니와 말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 그것을 알기 위해 열거하는 자는 또한 그것을 배우기 위해서 열거해야 하리 / 리비아 평원에서 / 제피르에 굴러가는 모래알은 얼마나 많은가(……) / 이오니아 해에서 뭍으로 굴러 오는 / 파도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중략)

 

그렇지만 어떤 것을 말할 수 있을 만큼 혀와 입이 충분하지 않다고 불평하는 것(그러고 나서도 그것을 말하지 않은 채, 말로 다 할 수 없다는 표현을 다양하게 하려고 애쓰는 것)과, 호메로스나 베르길리우스처럼, 또는 『모젤 강La Mosella』에서 물고기들을 열거했던 아우소니우스처럼, 불완전하게나마 표본을 사용해 어떤 식으로든 열거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다르다.

 

 - 움베르토 에코, 『궁극의 리스트』, <4.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들> 중에서

 

그렇다. 내가 모젤 강을 찾아 머나먼 길을 돌고 돌아(우리 일행은 거기에 닿기 전까지 적잖은 도시들을 거쳤다. 우리들이 들렀던 도시들의 '목록'을 나열하면 이렇다. 뭰헨, 뉘른베르크,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베를린, 함부르크, 암스테르담, 안트페르펜, 브뤼셀, 브뤼헤 등) 마침내 우리가 그곳에 이르렀을 때 내가 눈으로 보고 혀로 맛보았던 '모젤 강변의 포도나무'와 '모젤 와인' 또한 마찬가지다. 이루 말로 다 표현하기는 어렵겠지만,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능력 범위 내에서 나는 그걸 '사진'으로나마 여기에 다시 드러내 보일 수 있다. 이 얼마나 편리한 방식인가! 하마터면 까마득히 묻힐 뻔했던 2년 전 사진들이 이렇게 해서 다시 빛을 보게 되다니 이 또한 얼마나 다행인가.

 

 * * *

 

 - 나를 순식간에 모젤 강으로 떠나게 만든 바로 그 페이지. 세상에, 저런 작가의 저런 책도 있었다니~

 

 

 - 지금 문득 네이버로 찾아 보니 이 분은 마침 '프랑스 보르도 출신'으로 로마의 집정관까지 지낸 인물이다.

    당대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었고, 로마 제정 말기의 시인이었으며 라틴문학 쇠퇴기인 4세기에 활약했다고.

 

 

 -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듯하다. 우리 일행은 이날 아침 일찍 브뤼셀을 떠나 다시 독일로 내려가는 중이었다.

   여행중 아침마다 차에 오르면 주로 듣던 음악이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가운데 '아침의 기분'이었는데,

   이날 아침은 그 음악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마침 인적이 없는 한적한 숲을 만나 차를 세우고 그 기분을 만끽했다.

 

 

 - 산책을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섰으나 벨기에의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이 너무나 아름다워 다시 차를 세웠다.

    때는 바야흐로 7월 초였고, 온 들판이 라벤더 꽃향기로 가득했다. 정말 여유롭고 한적한 여름 아침이다.

    지금 이곳은 아마도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의 경계 어드메쯤 될 것 같다. 어쨌든 '모젤 강'으로 가는 중이다.

 

 

 - 30분, 아니면 40분쯤? 실컷 '여유'를 부리며 마음껏 쉬고 난 뒤 다시금 차에 올라 길을 내달렸다.

    아니나 다를까, 네비게이션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라고 알려 준다. 아직은 룩셈부르크인 모양이다. 

 

 

 - 누렇게 익은 '밀밭' 사이로 자전거를 매단 차량들이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고 있다. 우리와 함께.

 

 

 - 밀밭이 끝도 없이 지평선을 가득 메우고 있다. 빵이 주식(主食)이니 밀밭도 어마어마하게 넓어야겠지 싶었다.

 

 

 - 그냥 아무데서나 잠시 차에서 내려서 또 쉬고 싶어 정차했더니, 밀밭이 펼쳐진 풍광이 참으로 이국적이다.

 

 

 - 시간이 허락한다면 저 밀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어디론가 계속 더 가 보고도 싶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갈 길'이 먼 나그네 신세였다. 더군다나 예정에도 전혀 없는 아주 낯선 데를 찾아가는 중이었다.

 

 

 - 드디어 룩셈부르크 국경과 아주 가까운 '모젤 강변 최대 도시'인 '트리어 시내'에 들어왔다.

    평일 오후인데 사람들이 한가롭게 벤취에서 그림이나(?) 그리고 앉아 있다. 참 기분 좋은 느긋한 오후다.

 

 

 - 건물 이름도 모른다. 그저 트리어 시내에서도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중심가 광장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뿐.

 

 

 - 관광객도 많고 건물도 많으니 '점심'은 아무 데서나 편하게 먹을 수 있겠거니 싶었다.

    아뿔사! 어렵사리 찾은 '스시집'과 '중국집' 모두 닫혔다. 하필 점심 시간이 지나 '잠시 휴업중'이었다.

 

 

 -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 꼬마녀석들도 오늘은 '그림'을 그리는 날이었던 모양이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보란 듯이 자신들이 그린 그림을 내보이며 포즈를 취해 준다. 귀여운 녀석들~

 

 

 - 생각보다 아주 수월하게 오늘밤 묵을 호텔을 찾았다. 위치와 시설, 서비스와 가격 모두 대만족이었다.

 

 

 - 호텔 레스토랑에서 뜨거운 물을 얻어 호텔방에서 컵라면을 끓이는 동안 창밖을 내다보니 화창한 여름 오후다.

 

 

 - 컵라면에 햇반까지 말아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에 발걸음도 가볍게 트리어 시내 관광에 나섰다.

    여기가 바로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목욕'했다는 '황제의 목욕탕'이다. 트리어를 대표하는 건축물 가운데 하나.

 

 

 - 황제의 목욕탕 주위로 관광객들이 제법 몰려 들었다.

    이 친구들은 우리에게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대뜸 포즈부터 취한다. 몹시 기분이 좋은 듯하다.

 

 

 - 목욕탕 바로 옆에 깔끔한 호텔들이 죽 늘어서 있다. 가운데쯤 있는 호텔이 방금 우리가 짐을 푼 호텔이다.

 

 

 - 트리어는 카를 마르크스가 태어난 도시로도 유명하지만 '트리어 대학'도 유럽에서 알아주는 대학이라고 한다.

 

 

 - 저녁때 '와인 한 잔' 할 때 '안주'로 삼기 위해 미리 가게에 들렀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맛이 정말 끝내줬다.

 

 

 - 트리어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가운데 하나라고 하는데, 분위기가 무척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 트리어 중심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이 그림같다. 하늘도 맑고. 햇살이 조금 따갑다.

 

 

 - 트리어는 휴양도시로도 유명하다고는 하나 관광객보다는 젊은이들이 훨씬 더 눈에 띈다.

 

 

 - 뜨거운 여름 햇살이 조금씩 기울기 시작하자 짙은 그늘이 생긴다. 돌아다니기가 한결 수월하다.

 

 

 - 로마 목욕탕에서 광장까지 쭉 뻗은 길이 '트리어 시내 메인 도로'인 셈이었다.

 

 

 - 시내를 벗어나 어느새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우리는 '모젤 강변'을 산책했다.

    그토록 유명하다는 '모젤 강'이지만 아직은 그다지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

 

 

 - 모젤 강변에서 벗어나 다시 호텔로 되돌아가는 길에 '광장'을 다시금 지나쳤다.

    벌써 밤 아홉시가 넘어서 그런지 인적이 몹시 드물다. 돌로 만든 광장 바닥이 조명에 반들거린다.

 

 

 - 트리어는 생각보다 훨씬 외진 곳인가 보다. 아직은 초저녁인 셈인데 인적이 거의 보이질 않는다.

 

 

 - 목욕탕 주변에도 인적이 없긴 마찬가지다. 우리도 몹시 배가 고프다. 빨리 호텔에 들어가서 쉬고 싶다.

 

 

 - 우리가 묵을 호텔 앞도 고요하기만 하다. 사정이 이러니 '호텔방 예약'이 그토록 쉬웠던 모양이다.

 

 

 - 드디어 '모젤 와인'을 맛 볼 시간이다. 다시금 침이 꼴깍 넘어간다.

 

 

 - 이날밤 마신 와인이 내가 여태껏 마셔 본 중에 최고였다.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만큼' 맛이 좋았다.

    온갖 과일 향기가 어쩌면 그토록 그윽하고 향기로울 수 있는지, 모두가 기막힌 와인 맛에 뿅~ 갔다.

 

 

 - 다음날 아침 우리 일행은 무턱대고 '모젤 강변'을 따라 차를 몰았다.

    가다 보면 어딘가에선 '멋진 와이너리'도 떡하니 버티며 우릴 기다리겠지 하는 맘뿐이었다.

 

 

 

 - 길이가 무려 544km에 이른다는 모젤 강이다. 여기는 독일과 룩셈부르크 국경지대를 흐르는 유역이다.

 

 

 

 

 - 이 정도면 분명 '와이너리'가 있으리라 짐작하고 제법 큰 마을로 들어섰는데도 와이너리는 보이지 않는다.

   포도농사에 바쁜 농부를 만났는데, 이 분을 붙잡고 10분 이상을 물었는데도 도대체 말이 통하질 않았다.

   우리는 독일어를 할 줄 몰랐고, 이 분은 영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듯했다. '와이너리'를 모르겠단다.

   (네이버에 물어 보니 Winery를 독일어로는 Anbaugebiet(안바우게비이트)로 표현한다고. 그랬구나...쩝.)

 

 

 - 도대체 '와이너리'는 어디에 있는 건가? 상심한 우리는 잠시 모젤 강변으로 나와 휴식을 취했다.

    검색도 좀 해보고 이리저리 궁리도 좀 해봤지만 별달리 뾰족한 수는 없었다.

 

 

 - 이렇게 큰 마을에 '와이너리'가 한 곳도 없다니 말이 되나 싶어서 하릴없이 '안내간판'만 보다가 결국 돌아섰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이 마을은 해마다 '모젤 와인 축제'가 벌어지는 제법 유명한 동네였다.)

 

 

 - 마을을 벗어나자 '높은 언덕'에 전망 좋은 휴식처가 있었다. 아주 가끔씩 관광객도 잠시 들렀다 지나쳤다.

 

 

 - 여기도 마치 하회마을처럼 물이 휘감아 돌아가는 곳이 있었다. 강 건너 마을은 Trittenheim이라는 곳이었다.

 

 

 - 모젤 강 주변이 온통 포도밭으로 뒤덮여 있었다. 강을 따라 움직이는 배들도 대부분 '와인 산업용'이지 싶었다. 

 

 

 - 결국 우리는 '와이너리'는 구경조차 하지 못했고, '모젤 와인'도 더는 맛보지 못하고 여길 떠났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하이델베르크까지 가자면 아직도 길이 멀었다. 배도 고팠다.

 

 

 -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포도밭만큼은 실컷 구경할 수 있었다. 언덕마다 오로지 포도, 포도밖에 보이지 않았다.

 

 

 - 포도밭만 실컷 구경하고 가는구나. 우리에겐 정작 당장이라도 마실 수 있는 '포도주'가 절실할 뿐인데 말이다.

 

 

 - 우린 그렇게 '모젤 강'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맛'을 언제 다시 맛볼지도 모른 채로.

    더군다나 이 강에 그렇게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많이 산다는 '고기'는 있는지 없는지조차 새까맣게 모른 채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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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2016-06-11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도 사진도 주인장님을 닮아서 읽고 보기에 참! 좋습니다^^
해박한 지식과 겸손한 글 잘읽고 갑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oren 2016-06-12 00:56   좋아요 0 | URL
그랜드슬램 님 반갑습니다.
책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모젤 강`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진을 뒤늦게나마 올리게 되는군요.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느덧 이곳 날씨도 점점 `여름의 기분`을 더 자주 느끼게 해주는군요.
그랜드슬램 님께서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