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황금가지 출판사 입니다.

신간 도서 『HHhH』의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그리스 비극을 닮은 웅장하고 긴박감 넘치는 걸작 소설!"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2010년 프랑스 최대 문학상 공쿠르 상 최우수 신인상

2012년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도서 선정

2014년 일본 최대 도서상인 서점대상 번역서 부문 1위

 

역사 소설의 새로운 시도, 작가가 개입하는 다큐멘터리 스타일 역사소설

『HHhH』의 저자 로랑 비네는 초반부터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이 아니면 쓰지 않는다'는 기준을 정해놓고 소설을 집필한다.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와 나치, 그리고 당시 국제 정세를 상세히 사실에 입각하여 묘사하는데, 이때 저자는 소설 집필을 위해 사건 현장을 방문하거나 관련 인물을 인터뷰하는 과정, 때론 오디오 자료나 속기 등을 토대로 정확한 대사를 소설에서 구현할 방법에 대한 고뇌, 역사 속 인물들의 행동과 결과에 대해 주관적 견해까지 그대로 글로 담아낸다. 저자는 이를 통해 독자에게 압도적인 현장감을 주는 한편, 이전 역사소설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특히 작품의 마무리에 이르러, 저자는 상상력만으로 집필된 짧은 소설적 구성을 추가함으로써 역사적 진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교차되는 순간 배가되는 감동과 놀라운 경험을 독자에게 전한다. 이러한 시도는 큰 화제를 불러모았으며. 영국의 《가디언》은 '힘이 넘치는 엔딩'이라 평가하였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  12월 1일 ~ 12월 7일

   당첨자 발표  :  12월 8일(목)

   발송  :  12월 9일(금)

 

2. 모집인원  :  5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 (필수)

- 스크랩한 이벤트 페이지를 홍보해주세요. (SNS필수)

-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7일 이내에 '개인블로그'와 '알라딘' 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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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책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_인문 교양 지식 편
이동진.김중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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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소통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

 

그동안 책을 읽을 때 장르별로 그 목적이 크게 달랐는데 문학의 경우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지난 경험과 나의 가치관을 비교하면서 깨달음도 얻고, 등장인물의 성격을 비난하거나 나는 결코 저런 상황에서 저런 태도를 보이진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하는 등 나름의 '소통'이라는 것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반면 인문서적이라 할 수 있는 역사, 지리, 과학, 철학등의 서적을 만났을 때 도통 '질문'이라는 것을 던질수가 없었고 그것은 오로지 내가 구하는 '답'을 내주어야만 하는 정보처리기계로만 대해왔던 것이다. 쉽게말해 인간의 삶을 좀 더 유연하게 하며 인간관계의 영역을 효율적으로 넓혀주기 위한 인문학서에서 오히려 전혀 소통하지 못하는 상태로 책을 읽었던 것이다. 빨간책방의 두 진행자 이동진과 김중혁이 문답형식으로 끊임없이 질문과 질문으로 이어지는 [질문 하는 책들]은 바로 그런 점에서 내게 책과 소통하는 법을 알려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이동진 : 그러니 부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제기된 물음에 연이어서 물을 수 있기를. 물음에 물음을 얹어가며 치열하게 물을 수 있기를. 물음의 연쇄속에서 지치지 않고 계속 물을 수 있기를. 그리고 물음의 반향에 서로 귀 기울여가며 함께 물을 수 있기를.

 

김중혁 : 나는 답을 찾기 위해 책을 보는 사람이 아니다. 답을 찾기 위해 대화를 나누는 사람도 아니고, 답을 찾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도 아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도 여기서 답을 찾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마음속에 더 많은 질문이 생겼으면 좋겠다.

 

위의 발췌문은 서문에 쓰인 저자들이 독자에게 권유 혹은 부탁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내용을 머릿속에 심어두고 본문으로 들어가면 소개된 9개의 작품 중 내가 읽은 두 권 중 하나인 <총,균,쇠>. 내가 읽었으므로 스킵하고 싶으나 '서울대도서관대출1위'라는 명목아래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잘 팔리는, 도서정가제 시행 직전 반값할인 당시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던 책이라 짧게 언급을 하자면 이 책을 읽기 전에 혼자 읽었을 때도 별 생각없이 읽다가 엄청 웃었다가 얼굴을 찡그려가며 읽었던 경험을 안겨준 책이다. 콜럼버스를 비롯, 서양권에서 원주민들에게 어떤 해악을 뻗쳤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으며 현재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차이가 벌어진 것이 제국주의자들의 의견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다만 저자들의 바람처럼 질문을 계속 던졌어야 하는데 그냥 그런일이 있었구나 하며 놀라는데에서 그쳤다는 점을 반성할 따름이다. 두 번째 책은 역시나 이 책을 읽기 전 먼저 읽은 두 권중 다른 책 <생각의 탄생>이다. 사실 이 책은 블로거들의 평이 정말 좋아서 덜컥 구매했다가 '실패'했다고 느꼈던 책이었는데 빨간책방 두 진행자분의 말끔한 정리덕분에 다시금 펼쳐볼 수 있는 희망을 전달해주었다. 내 생각에도 13가지로 생각의 과정을 풀이하는 까닭이 좀 의아했는데 두 분도 마찬가지였다는 말에 동지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은 내가 대학입학 부터 지금까지 최대 대출횟수를 자랑하는 도서라고 볼 수 있다. 엄청 웃기다는데 도대체 뭐가 웃긴지를 잘 모르겠고, 빌 브라이슨의 다른 시리즈 작품에 비해 읽기는 했는데 남는게 별로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었다. 그래서 완독을 계속 하지 못하고 두꺼운 책을 매번 대출했다가 이전에 읽었던 부분만 복습하면서 진도가 나가지 않았었다.

 

이동진 :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책은 여행에 대한 환상이나 호들갑이 적고 기대치가 낮은 게 특징이잖아요. 그래서 이 책의 상당부분은 호텔 아니면 대중 교통 수단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고 대부분 실수투성이예요. 항상 방을 구하느라 쩔쩔 매고요. 129쪽

 

역시 진행자 두 분 덕분에 왜 완독할 수 없었는지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대출한지가 꽤 지났고, 그 사이 유럽을 몇차례 다녀와 여행지로서의 유럽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서의 유럽을 산책할 준비가 어느정도 되었으니 이 책에서 여행서로서의 매력을 기대하면서 읽는 안타까운 자세는 많이 비운 것 같기 때문이다. [질문하는 책들]덕분에 소개된 작품들 뿐 아니라 주제도서와 함께 함께 읽으면 좋을 작품까지 (두 분이 중복추천한 책도 있다)하면 앞으로 도서구매비가 엄청나게 늘어나야 하고 심지어 도저히 구매하기가 꺼려지는 꽤 비싼 책들도 있지만 2017년도 무슨 책을 읽어야 할 지, 재미도 찾고 지혜와 지식도 찾을 수 있는 책을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이 책만큼 좋은 추천도서책모음집이 없다고 생각한다. 소개된 책들의 페이지가 어마어마해서 분명 나처럼 중간에 멈추거나 포기한 책들도 이 책을 읽단 읽고나면 다시금 읽고 싶어지게 만들어주는 꽤 멋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이전처럼 답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무엇을 구하려고 이 책을 읽는가 하는 질문과, 이 책의 저자가 내게 말하고자 하는 바와 당시 시대상황에 비추어 지금도 저자의 시각이 합당한지등의 질문등을 던져가며 읽는 재미도 함께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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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 - 91세 엄마와 아들이 주고받은 인생 편지
앤더슨 쿠퍼.글로리아 밴더빌트 지음, 이경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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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 / 앤더슨 쿠퍼, 글로리라 밴더빌트 지음

 

CNN의 간판 앵커이자 배우보다 더 완벽한 외모와 스타일로 헐리웃스타들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앤더슨 쿠퍼. 사실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내게도 그의 모습을 한 번 본 이후로 쉽게 잊히지 않았다. 그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은 사랑하는 '여인'외엔 없기 때문이다. 이 문장에 눈치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는 이성이 아닌 동성을 사랑하고 있다. 누군가는 그의 집안환경이 평화롭지 못했기 때문에 그가 원만한 연애를 하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 책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을 읽고나니 혹시나 하던 그 의심이 완벽하게 사라졌다. 그의 어머니 글로리아 밴더빌트가 보통사람이 납득할 만한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삶을 대충 살아넘기거나 가볍게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있었기 때문이다. 

 

외할머니께서 자신을 좋은 어머니라고 생각하셨다는 것은 아무래도 믿기 어렵습니다만, 자기도취에 빠져서 사는 사람들은 자기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혹은 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어떤 감정에 휩싸이는지 잘 모르는 경향이 있죠. 외할머니도 그러셨던 게 아닌가 싶네요. 85쪽

 

글로리아의 엄마, 앤더의 외할머니는 딸이 어떤 상처를 받고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지에 큰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그녀가 주목한 것은 자신의 딸에게 얼마만큼의 유산이 상속되어 있고 그녀가 차지하고 있는 부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느냐였던 것이다.  얼마전 보았던 드라마 <공항가는 길>에서 딸아이에게 단 한 번도 다정하게 대해준 적 없었던 김혜원이 남편에게 모성이 모든 여자에게 있을거라는 것은 착각이라고 말한다.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모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자식이 삶의 이유인 이 땅의 어머니들은 그녀의 말에 분개하고 '못된 여자'라고 손가락질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성이 없다는 사실보다 모성이 있다고 착각하면서 아이에게 그릇된 욕망을 품는 것이 더 나쁜 것이 아닐까 싶다. 앤디의 말처럼 자신이 좋은 어머니라고 생각했었다는 것이 그래서 더 글로리아를 힘들게 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힘겨운 삶을 살아오면서도 아들 앤디는 그녀의 삶에 대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과 언론에서 떠드는 내용만으로 전부를 알고 있다고, 적어도 아들로서 알만큼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고백에 나를 되돌아본다. 과연 나는 우리 엄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혹시 나도 앤더와 마찬가지로 엄마가 91세가 되어 병상에 누워있을 무렵에야 이렇게 '마지막 수업'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 저자가 우리에게 이런 두사람의 이메일을 공개적으로 책을 통해 알리고자 했던 것은 그러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서일 것이다. 자신의 어머니가 보기와는 다르게 얼마나 외로운 삶을 살았는지 이해받으려고 한 것이 아니고 말이다.

 

인생을 살면서 내가 잃어버린 모든 것들을 떠올릴 때면 그 당시에 어머니에게 했으면 좋았을 온갖 질문들과 말들이 떠오른다. 이제 앞으로 어머니에 대해서는 그 어떤 후회도 없을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 어머니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372쪽

 

나중에라는 핑계로 엄마와의 대화를 미루는 사람들이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부모에게 잘 해주지 못한 것이,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한것이 후회되지 않게 엄청나게 잘 해드리거나 효도라고 할 만큼 애쓸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적어도 나의 어머니 혹은 아버지의 마음을 편견없이 바라봐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우리는 경청의 중요성을 잘 알면서도 이상하리 만치 가족들은 그 대상에서 제외시키곤 한다. 부모가 90세가 넘을 때까지, 병상에 눕기 까지 기다리지 말자. 심지어 그럴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서 떠나갈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떠나고 남는자가 아니라 지금 함께 '살아가는 동안' 수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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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섬 - 식물의 조상을 찾아서
마르타 반디니 마찬티 외 지음, 파올로 세르벤티 고식물학자문, 리카르도 메를로 그림, 김현 / 다섯수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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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래서 우리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어요. 화가가 상상하는 식물을 그려 보고, 혹시 비슷한 식물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거예요. 만약 이 식물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지표면 어딘가에서 식물 탐험가들에게 발견될 거예요.- 여느 글 중에서-

 

 

며칠 전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조앤 k 롤링의 <신비한 동물 사전>이란 영화를 보았다. 영화 속 노마지(머글)이 마법사들과 함께 있었던 기억을 모두 잃은 후 빵집을 차리게 되는 데 빵 모양이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기이한 동물모형을 닮아 사람들이 신기해하면서 찾는다. 어떤 여자가 그에게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게 되냐고 묻지만 그냥 생각이 날 뿐 이라고 답할 뿐이다. 기억을 잃은 그가 실제 만났을거란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이 책 [시간의 섬]이 떠올랐다. 아마 나처럼 책을 읽은 관람객이라면 분명 그 장면이 아니더라도 신비한 식물 사전을 만난것과 같다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그정도로 이 책은 재미있다.

 

식물하면 떠오르는 것? 녹색 혹은 노란색? 잎, 줄기 그리고 뿌리등이 생각날 것이다. 잎이 없는 식물이 있을거란 생각을 해보질 못했다. 이전에도 고대식물과 관련된 두꺼운 책을 읽어놓고서도 이끼나 수중에서 서식하는 식물을 그새 잊은 것이다.  잎이 없는 식물은 초창기 식물들에게서 볼 수 있는데 당시에는 불필요한 것들을 갖추지 않고 광합성을 잘 받을 수 있고 바람이나 비등의 공격에 버티기 위해 대만 있었다고 한다. 리니아 그윈네 바우가니나 아글라 오파이톤 메이저의 경우가 그렇다. 이름이 정말 어렵다. 저자는 어려운 공룡이름은 잘 외우면서 식물이름은 관심밖이지 않냐고 했지만 사실 책을 읽으면서 공룡이름보다 더 어렵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잎이 없이 줄기만 있거나 하면 생김새가 다 비슷비슷하겠구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활자로만 보기 어려우니 이 책의 장점, 그림을 함께 올려본다.

 

 

보시다시피 잎이 없고 줄기만 있거나 포자낭만으로 이뤄져있는데도 상당히 독특하다. 저자는 세룰라카울리스 푸르카투스(이름이 정말 어렵다)가 가장 독특하다고 했는데 톱니 모양의 돌기가 있어서라고 한다. 세루라가 라틴어로 작은 톱을 의미한다고 한다. 식물명이 잘 안보이더라도 톱니라는 말에 위에 사진에서 금새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후 잎이 생겨나면서 식물의 모양이 상당히 다변화되고 다양해진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라 그런지 재미나게 설명을 하기 위해 잎의 수가 3,6,9 등 3의 배수로 늘어나는 것을 두고 수학을 조금 할 줄알았던 식물이라고 까지 묘사해준다. 사실 학창시절 과학을 잘 하지 못했던 나는 지금까지도 암술이니 수술이나 포자낭이니 하는 단어가 낯설고 어려웠는데 이 책을 보면서 쉽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뿐만아니라 식물이야기 뿐 아니라 당시에 함께 살아가던 곤충류와 동물들도 함께 등장하며 특히 관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도 컸다. 특히 학기중에도 방학중에도 식물채집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실제 식물표본을 테이프로 붙여서 수록된 페이지를 볼 때는 친근감도 들고 추억들이 떠올라 즐거웠다. 아이도 어른도 즐겁게 공부하는 것 같지 않게 식물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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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네 이영석의 장사 수업
이영석 지음 / 다산라이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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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무조건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즐기는 장사를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고 믿는다. -4쪽-



지금은 대학을 졸업한 자녀가 공무원이나 대기업 사원이 되는 것이 부모님들의 바람이지만 가업이나 부모의 직업을 그대로 물려받아야 했던 시대 혹은 그런 사고를 가진 부모들은 여전히 자식들에게 자신의 사고방식을 고집한다. 그런점에서 이 책<장사수업>은 자기사업, 장사를 하려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자녀에게 특정 직업 혹은 직장을 강요하려는 부모들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단 장사뿐 아니라 모든 일들이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30년 동안 치킨집을 운영해온 홍상인의 아버지는 자신이 힘들게 고생하며 장사를 해왔기 때문에 아들만큼은 장사가 아닌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일하는 사무직을 선호한다. 장사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줄 알면서도 아들의 적성을 무조건 반대한다. 반대의 상황에 놓인 사람이라면 한 편으로는 상인의 아버지가 훨씬 더 자식을 배려하는 사람이라고 착각할 지도 모른다. 회사에서는 못마땅한 과장이 괴롭히고 아버지의 치킨집 매출이 점점 하락하자 대학동기였던 오수열을 찾아가는 상인. 수열은 오일러라는 술집을 경영하고 있는 어엿한 사장님으로 대학 때 중고물품으로 넘칠만큼 용돈을 모으던 상인의 장사기질을 기억하고 있었다.  수열의 영업방침 중 실제로 장사를 하게 된다면 응용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자리가 없어 그냥 돌려보내게 될 경우 '특별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분이었다. 분명 자리가 없어 다시 나와야 하는 불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 장의 팩으로 인해 한 번 들려볼까 싶었던 가게가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가게가 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돈의 힘을 너무 과신하지 마.

돈으로 때려 부은 장사는 더 많은 돈을 가진 경쟁자가 나타나면 일찍 망할 수 있지만, 노력과 시간을 꾸준히 투자한 장사는 가장 늦게까지 버티는 힘이 되거든. 78쪽


사실 장사를 하려는 사람이 모두 상인이 처럼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는 수준으로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것이 혜택이 아니라 발목을 잡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자본만큼 무섭고 두려운 것이 없을 것이다. 프랜차이즈 가맹비가 비싼 줄 알면서도 가입하려는 까닭은 바로 든든한 지원군, 투자한 자본금을 손해보지 않을 수 있는 그나마 안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열의 말처럼 자본으로 밀고 나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장사 뿐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얻으려 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장사가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인만큼 어쩌면 인간관계와 장사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장사는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 이런 일 저런 일 모두 사람과 얽힌 일이었다. 156쪽


특히 수열의 조언처럼 장사를 할 때 반드시 손익계산을 분명하게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퇴직자들의 경우 본인의 월급은 물론 가족들과 함께 장사를 시작할 경우 인권비 부분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식재료 및 월세를 뺀 나머지가 모두 수익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그렇다. 부가세를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인데 수열의 고백처럼 부가세를 무시하고 있다가 세금폭탄을 맞이하게 되면 나였어도 울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런가하면 가게의 '화장실'에 대한 부분은 장사를 하려는 입장에서라기 보다 가게에 방문하려는 손님입장에서 제대로된 분석이었다고 생각한다. 술집의 경우 어느정도 취한 상태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깨끗한 화장실이 해당 가게에만 반드시 가려고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원가를 절감하겠다고 품질을 떨어뜨리는 경우는 특히 음식장사에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비스는 요구하기 전에 채워주는 것이다. 가만히 있지 마라. 손님이 없다고 매장에 우두커니 넋 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선 안 된다. 항상 고객이 필요한 것을 찾아 움직여야 한다. 서비스는 고객이 요구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고객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다. 278쪽


<장사수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단골'이라고 여겼던 곳을 떠올려보니 바로 이 부분, 요구하기 전에 채워준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도 맛보다는 서비스를 더 중요시 여겨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였는지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서비스가 좋지 못한 곳은 한 번 가고 발길을 끊게 되었다. 나를 왕처럼 모셔줄 까닭도 그런걸 바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나를 귀하게 여겨주며 내 필요를 헤아려주는 사람만큼 고맙고 정감가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장사수완 뿐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 모든 이들에게는 아니겠지만 보편적으로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얻을 수 있었던 책 <총각네 이영석의 장사수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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