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섬 - 식물의 조상을 찾아서
마르타 반디니 마찬티 외 지음, 파올로 세르벤티 고식물학자문, 리카르도 메를로 그림, 김현 / 다섯수레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그래서 우리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어요. 화가가 상상하는 식물을 그려 보고, 혹시 비슷한 식물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거예요. 만약 이 식물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지표면 어딘가에서 식물 탐험가들에게 발견될 거예요.- 여느 글 중에서-

 

 

며칠 전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조앤 k 롤링의 <신비한 동물 사전>이란 영화를 보았다. 영화 속 노마지(머글)이 마법사들과 함께 있었던 기억을 모두 잃은 후 빵집을 차리게 되는 데 빵 모양이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기이한 동물모형을 닮아 사람들이 신기해하면서 찾는다. 어떤 여자가 그에게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게 되냐고 묻지만 그냥 생각이 날 뿐 이라고 답할 뿐이다. 기억을 잃은 그가 실제 만났을거란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이 책 [시간의 섬]이 떠올랐다. 아마 나처럼 책을 읽은 관람객이라면 분명 그 장면이 아니더라도 신비한 식물 사전을 만난것과 같다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그정도로 이 책은 재미있다.

 

식물하면 떠오르는 것? 녹색 혹은 노란색? 잎, 줄기 그리고 뿌리등이 생각날 것이다. 잎이 없는 식물이 있을거란 생각을 해보질 못했다. 이전에도 고대식물과 관련된 두꺼운 책을 읽어놓고서도 이끼나 수중에서 서식하는 식물을 그새 잊은 것이다.  잎이 없는 식물은 초창기 식물들에게서 볼 수 있는데 당시에는 불필요한 것들을 갖추지 않고 광합성을 잘 받을 수 있고 바람이나 비등의 공격에 버티기 위해 대만 있었다고 한다. 리니아 그윈네 바우가니나 아글라 오파이톤 메이저의 경우가 그렇다. 이름이 정말 어렵다. 저자는 어려운 공룡이름은 잘 외우면서 식물이름은 관심밖이지 않냐고 했지만 사실 책을 읽으면서 공룡이름보다 더 어렵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잎이 없이 줄기만 있거나 하면 생김새가 다 비슷비슷하겠구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활자로만 보기 어려우니 이 책의 장점, 그림을 함께 올려본다.

 

 

보시다시피 잎이 없고 줄기만 있거나 포자낭만으로 이뤄져있는데도 상당히 독특하다. 저자는 세룰라카울리스 푸르카투스(이름이 정말 어렵다)가 가장 독특하다고 했는데 톱니 모양의 돌기가 있어서라고 한다. 세루라가 라틴어로 작은 톱을 의미한다고 한다. 식물명이 잘 안보이더라도 톱니라는 말에 위에 사진에서 금새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후 잎이 생겨나면서 식물의 모양이 상당히 다변화되고 다양해진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라 그런지 재미나게 설명을 하기 위해 잎의 수가 3,6,9 등 3의 배수로 늘어나는 것을 두고 수학을 조금 할 줄알았던 식물이라고 까지 묘사해준다. 사실 학창시절 과학을 잘 하지 못했던 나는 지금까지도 암술이니 수술이나 포자낭이니 하는 단어가 낯설고 어려웠는데 이 책을 보면서 쉽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뿐만아니라 식물이야기 뿐 아니라 당시에 함께 살아가던 곤충류와 동물들도 함께 등장하며 특히 관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도 컸다. 특히 학기중에도 방학중에도 식물채집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실제 식물표본을 테이프로 붙여서 수록된 페이지를 볼 때는 친근감도 들고 추억들이 떠올라 즐거웠다. 아이도 어른도 즐겁게 공부하는 것 같지 않게 식물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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