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열린책들 , 작성일 : 2016년 10월 24일


안녕하세요, 출판사 열린책들 알라딘 서재지기입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단 두 작품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요나스 요나손의 신작 장편 소설이 출간됩니다.
바로,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입니다.

이 도서를 먼저 읽고 리뷰를 남겨 주실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도서명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Mördar-Anders och hans vänner (samt en och annan ovän)

지은이  요나스 요나손 Jonas Jonasson

옮긴이  임호경

장르   스웨덴 문학 / 장편소설


□ 줄거리
삼류 여관 <땅끝 하숙텔>에서 우연히 만난 리셉셔니스트 페르와 전직 여목사 요한나.
이 두 젊은이는 또 다른 투숙객 킬러 안데르스를 이용해서 무슨 사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데... 

* 서평단 신청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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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드시 위 네 가지 모두 지켜야 합니다.


* 모집 인원: 10명

* 모집 기간: 10월 24일~31일(7일 간)

* 도서 발송: 11월 1일 화요일 예정


* 서평단 활동 방법

도서를 받으신 후, 11월 10일까지

알라딘 서재와 개인 블로그(또는 타 SNS: 인스타/페이스북 등)에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남겨 주신 리뷰는 당첨자 발표 페이지 아래에 댓글로 주소를 남겨 주세요.

★ 도서 수령 후 리뷰를 올리지 않으신 분들은 이후 열린책들 이벤트 당첨이 제외됩니다.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구매 안내
10월 26일 수요일부터 예약 판매가 시작됩니다.
예약 구매하신 분들에게는 특별한 선물도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구매는 알라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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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곁에서 - 주말엔 숲으로, 두번째 이야기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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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미리 작품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주말엔 숲으로] 두번째 이야기, 너의 곁에서.

        




숲에서 사는 것은 어떤 삶일까.
고즈넉하고 자연과 벗하는 그저 아름답기만한 삶일까? 하는 천진난만함은
없어진지 오래다. 숲에서의 삶도 엄연히 '현실'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숲이라고 무작정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볼 게 아니라,
도시의 삶과 무엇이 다르고 어떤 점이 불편하고 어떤 점은 또 정말 좋은지
깨닫게 해주는 마스다미리의 만화 너의 곁에서.


아마 이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친절한 나무'가 가장 만나고 싶은 존재일 것 같다.
친절한 나무는 무슨 이야기든지 다 들어준다. 어떤 이야기라도 편하게 꺼낼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옮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묵묵하게 들어주는 그야말로 '친절한 나무'다. 결코 '친절한 금자씨'처럼 친절을 무기로 우리에게 '복수'하지 않는다.


'떨어져 나가는 것 외에는 자신의 세상이 넓어질 방법은 없지.' 112쪽


소설 데미안을 통해 헤세는 인간이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진정한 인간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만화 너의 곁에서를 통해 마스다미리는 자신의 세상을 넓히기 위해 '떨어져 나가야 한다고'말한다.


알을 깨고 태어나 내가 자라온, 나를 지탱해준 것으로부터 떨어져 나가야 하는 우리들에게 '친절한 나무'그래서 더 그 존재가 귀할 지도 모른다.


도심에 사는 우리에게도 저마다의 '친절한 나무'가 있을 것이다.
내게는 아마도 마스다미리의 만화가 '친절한 나무' 중 한 그루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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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발견 - 행복한 삶을 위한 도시인문학
정석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도시혁신의 성패는 결국 시민에게 달렸다. 211쪽


장강명 작가의 [한국이 싫어서]를 읽고서 깨달은 바가 있다. '한국이 싫은 이유'를 깨달았다기 보다는 정말 싫다면 나가살려는 시도와 그에 걸맞는 노력이라는 것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이 좋든 싫든 남기로 했다면 남아 있는 이상 또 노력이 필요하다. 적어도 마지못해 산다는 것은 스스로에게나 국가에게나 실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도시의 발견]의 저자 정석교수는 나처럼 직설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결국 내가 위의 소설을 읽고 느낀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선 도시의 작동 원리를 알아야 한다. 도시를 움직이는 힘을 알아야 한다. 무엇이 도시를 움직일까? 市長일까, 市場일까, 자본과 권력일까, 아니면 우리들 시민일까? 우리가 원하는 도시에서 살기 위해서는 도시를 잘 알아야 한다. 시민들이 도시를 공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6쪽


우리는 누군가의 잘못은 잘도 지적하고 흉을 보면서 정작 왜 상황이 그렇게까지 진행되었는지 제대로 알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모든 문제를 개인탓으로 돌리려는 것이 아니라 뭘 알아야 사회 혹은 국가에 요구하고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부분도 그럴테지만 특히 도시환경부분에 있어서 주민의 노력은 상당히 크다. 실제 생계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단합해서 시정요구를 한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미화와 관련되어 있거나 생계문제와 관련성이 적을 때 우리는 그저 볼멘 소리를 내는 것에서 그친다. 무엇보다 우리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상당히 무심하다. 가령 누군가 유럽의 어느 나라나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면 한 두 번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도 자신의 목소리를 높인다. 잘난체를 한다기 보다는 그만큼 자신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정작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는 별거 없다는 말로 일축한다. 하지만 의외로 제3자의 눈에는 보이는 '보물'들이 상당하다. 얼마전 TV프로 비정상회담에서 한국인이 모르는 외국인들이 반드시 가고 싶은 장소로 '전쟁기념관'이 1위로 뽑혔을 때 여기저기서 기사화 되었다. 이렇듯 가장 최우선 되어야 할 단계가 '관심과 공부'다. 그다음은 자본의 흐름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결국 돈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저자도 피해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본이 어디서 어디로 흐르는지, 어떻게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세워야할지 '역사책'을 들여다보듯 재개발지역의 현재를 보면 된다. 저자가 소개해준 해외지역 뿐 아니라 서울, 전주, 수원, 성남의 보고 알 수 있다.


우리의 도시에는 길에게 자상한 건물, 길을 길답게 해주는 건물, 길을 섬기는 건물의 '늘어서기'가 필요하다. 당장 내가 사는 도시의 길부터 한번 걸어보자. 어떤가. 우리 도시에

좋은 길인가? 70쪽


사실 내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왜냐면 도심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20~30대 거주민들은 자기동네라는 개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소 10여년 이상 거주함녀서 내 동네라는 개념이 잡혀여 관심을 갖고 공부도 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을텐데 길어야 3년 미만인 그들의 관심은 그저 대중교통 이용이 수월할 수 있다면,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기만 하다면 도시를 큰그림이 아닌 '소모품'의 하나로만 보게 된다. 더군다나 건축물과 관련된 부분이 개정되고 반영되기까지의 시일이 결코 짧지만은 아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또한 반대로 생각해보자면 내 동네와 같은 시민의식이 진짜 '내동네', '내나라'를 발전시키는 시작이 아닌가 싶다. 그런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의 관심유도를 촉구하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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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인생의 판을 뒤집는 아들러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살림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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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거에 경험한 사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경험에 부여하는 의미에 따라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 50쪽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이번에는 아들러의 [인생의 이미의 심리학]을 바탕으로 새 책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를 펴냈다. 저자의 아들러와 관련된 책은 위의 두 책 외에도 여러 권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중복된 내용을 반복 설명하는데 그때마다 느껴지는 부분, 내가 고쳐야겠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시미 이치로가 말하는 '아들러 심리학'이야기는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지속적으로 신간을 읽어보거나 혹은 이전에 읽었던 책을 반복해서 읽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신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편의 주된 내용은 '의미론'과 '목적론'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일, 혹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에 인간은 의미를 부여한다. 어떻게 부여할 지는 전적으로 개인에 달려있지만 '선'과 관련된 부분은 결코 혼자서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반대로 개인의 과거나 사건사고는 당연히 스스로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책에서 사례로 든 예처럼 누군가 내 앞에서 커피를 쏟았다는 가정하에 화를 낼 수도 있고 웃으며 괜찮다고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수도 있다. 화를 낸 이상 그 상황을 어떻게 이어갈지에 대한 키를 상대방에게 넘겨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상대방이 한 번 더 사과하거나 좀 더 적극적인 방식의 보상등을 제시한다면 그럭저럭 상황이 크게 나빠지지 않을 수 있지만 화를 낸 나와 마찬가지로 노골적으로 기분이 상했다는 반응을 보이면 잘잘못을 떠나 양쪽 모두에게 그것은 그야말로 '사건'이 된다. 이때 저자는 만약 우리가 화를 내는 것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할 수 있기만 해도 화낼 일이 없어진다고 말한다. 정리하면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화를 내지 않는 것도 방법이지만 한때 크게 유행했던 '웃으며 화내는 것'도 방법이라는 이야기다. 이런 내용이 의미론과 관련되어 있다면 목적록은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닥친 시련을 긍정적으로 혹은 내게 유리한 쪽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여기에서 아들러가 말하는 "인생의 문제와 마주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우월성 추구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그런데 문제와 맞딱뜨려 "진실로"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만 우월성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사람은 '다른 모든 사람을 풍요롭게 하려는' 즉 행복하게 하려는 사람이며, '다른 사람에게도 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나아가는'사람입니다. 130쪽


우리가 의미를 어디에 두고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행복이 개인에서 머물지 않고 타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우쭐해본 적은 있지만 그것은 내가 화를 내지 않고 잘 다스렸다는 개인의 만족차원에서였지, 상대방의 감정까지 영향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타인에 의해 콤플렉스에 빠지거나 없던 콤플렉스가 생기는 현실에서 그와 상반되는 이 우월성 추구의 의미가 이전에는 전혀 느껴본적 없이 크게 다가온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타이틀만 보면 개인의 행복과 목적달성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노멀한 자기개발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은 반드시 직접 한 자 한 자 읽어봐야 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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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아시아 제42호 2016.가을 - 도시와 작가들
아시아 편집부 엮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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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의 도시는 시 쓰는 것을 가르쳐주는 선생이었다

계간아시아 42호 2016 가을


계간 아시아 42호, 가을호편에서는 친숙한 작가들과 작품을 다른 때 보다 더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한국이 싫어서]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장강명 작가의 '나는 어떻게 쓰는가'편을 가장 먼저 읽었다. 오랜기간 언론사에서 기자생활을 했지만 어쨌든 그는 문학도가 아닌 공학도였다. 공학도 답게 그가 작업하는 방식도 마치 건축설계를 하듯 똑 부러졌다. 어떤면에서는 무작정 써봐야한다거나 타고난 재능이 필요하다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보다 차라리 이렇게 공식화된 답변이 조금 위로가 되기도 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유력한 수상자로 거론되었던 하루키도 매일 아침 빠짐없이 조깅을 하고 정해놓은 시간만큼은 반드시 집필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는데 장강명 작가도 마찬가지였다.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있건 없건, 몸 사태가 어떻건 간에 매일 꾸준하게, 직업인처럼 쓰려고 한다. 소설을 쓰는 시간과 청소를 하는 시간등을 합쳐서 '근무시간'을 정해놨는데, 그 시간을 매일 스톱워치로 재서 엑셀 파일에 기록한다. 157쪽


저런 방식으로 그가 정해놓은 집필 시간은 1년에 2,200시간 이라고 한다. 이렇게만 보면 엄청난 시간같아 보이고 실제로 인터뷰에서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답변을 읽고보니 평균 3000시간 이상 근무를 하는 평사원들과 비교하자면 작가의 말처럼 그다지 무리하는 시간은 아니다. 물론 근무시간 내내 잡담이나 딴짓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조율하고 정말 하기 싫을 때에는 그만둬도 된다는 점에서는 저자 말처럼 회사원보다는 여유롭다. 이렇게 정해진 시간만큼 글을 쓰고 공학도 다운 집필 방식을 보여주는 그도 글을 쓸 때 '그 분'이 오셔야 한다는 식의 결론을 피해가지는 않는다. 다른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글을 쓰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쓰는게 아니라 글이 저 스스로 쓴다고 결론냈기 때문이다. 많이 쓰는 것, 그리고 자연스럽게 글안에 인물들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체험을 해볼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평부분에서는 콜린 마셜이 쓴 김애란 작가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서평을 읽었는데 사실 해당 작품을 읽기 전이라 서평부분은 빼놓고 읽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타이틀이 던지는 그 질문에서 왠지 자유로워지지 못해 결국 다른 작품들을 뒤로 하고 서평을 읽었는데 역시나 영화평으로 치자면 '스포'가 가득한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작품을 읽어봐야겠다 싶은 마음이 이 구절을 읽고 들었다.


명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리와 쓸데없는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고통이란 무엇인가요?" "당신도 영혼이 있나요?" 물론 시리는 명지가 듣고 싶어 했던 대답을 하지 않는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나요?" 명지가 특히나 가장 답변을 듣고자 했던 이 질문에는 더더욱 이렇다 할 대답을 내놓지 않는다. 290쪽


위 발췌문에서 '시리'는 아이폰 유저라면 바로 알아차렸을 것이다. 스마트폰 음석인식 서비스로 나 역시 심심할 때 가끔 '바보'하고 철없는 짓을 하곤 하는데 해당 구절을 읽고나서 너무나 자연스레 휴대폰에서 시리를 불러내어 명지처럼 고통이 무엇이냐고 묻고 말았다. 포털사이트에서 찾아준 고통의 의미만을 던져주는 시리를 보면서 나역시 명지처럼 헛헛함과 외로움을 느꼈다. 누군가의 해석이 아니라 김애리 작가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잠시나마 찾아온 그 외로움이 진짜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졌기 때문이었다.


계간 아시아는 문자그대로 새로운 계절이 찾아올 때서야 비로소 연재작이든 무엇이든 만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이 아닌 일년에 겨우 네 번 만나게 되는 이 잡지는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른데도 읽을수록 사람사는것이, 문학이 주는 효용이 나라마다 크게 다르지 않구나, 결국 '공감'을 미친듯이 원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이렇게도 많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만든다. 특히나 이번 호는 특집기사가 '도시와 작가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특집기사와 관련된 내용을 빼버렸다. 다음의 한 문단이 나의 감상 전부를 대신 해 줄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6살 때 처음으로 도시에 비가 오는 것을 보았다. 빗방울이 떨어져 포장도로에 맞을 때 신음을 내는 것 같았고 포장도로와 부딪히고 나서 튈 때는 웃는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그날 하루 종일 나의 머릿속에 신음과 웃음이 교대해서 들렸고 시를 쓰게 했다. 다시 말해서 나의 도시는 시 쓰는 것을 가르쳐주는 선생이었다. 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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