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발견 - 행복한 삶을 위한 도시인문학
정석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도시혁신의 성패는 결국 시민에게 달렸다. 211쪽


장강명 작가의 [한국이 싫어서]를 읽고서 깨달은 바가 있다. '한국이 싫은 이유'를 깨달았다기 보다는 정말 싫다면 나가살려는 시도와 그에 걸맞는 노력이라는 것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이 좋든 싫든 남기로 했다면 남아 있는 이상 또 노력이 필요하다. 적어도 마지못해 산다는 것은 스스로에게나 국가에게나 실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도시의 발견]의 저자 정석교수는 나처럼 직설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결국 내가 위의 소설을 읽고 느낀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선 도시의 작동 원리를 알아야 한다. 도시를 움직이는 힘을 알아야 한다. 무엇이 도시를 움직일까? 市長일까, 市場일까, 자본과 권력일까, 아니면 우리들 시민일까? 우리가 원하는 도시에서 살기 위해서는 도시를 잘 알아야 한다. 시민들이 도시를 공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6쪽


우리는 누군가의 잘못은 잘도 지적하고 흉을 보면서 정작 왜 상황이 그렇게까지 진행되었는지 제대로 알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모든 문제를 개인탓으로 돌리려는 것이 아니라 뭘 알아야 사회 혹은 국가에 요구하고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부분도 그럴테지만 특히 도시환경부분에 있어서 주민의 노력은 상당히 크다. 실제 생계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단합해서 시정요구를 한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미화와 관련되어 있거나 생계문제와 관련성이 적을 때 우리는 그저 볼멘 소리를 내는 것에서 그친다. 무엇보다 우리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상당히 무심하다. 가령 누군가 유럽의 어느 나라나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면 한 두 번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도 자신의 목소리를 높인다. 잘난체를 한다기 보다는 그만큼 자신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정작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는 별거 없다는 말로 일축한다. 하지만 의외로 제3자의 눈에는 보이는 '보물'들이 상당하다. 얼마전 TV프로 비정상회담에서 한국인이 모르는 외국인들이 반드시 가고 싶은 장소로 '전쟁기념관'이 1위로 뽑혔을 때 여기저기서 기사화 되었다. 이렇듯 가장 최우선 되어야 할 단계가 '관심과 공부'다. 그다음은 자본의 흐름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결국 돈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저자도 피해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본이 어디서 어디로 흐르는지, 어떻게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세워야할지 '역사책'을 들여다보듯 재개발지역의 현재를 보면 된다. 저자가 소개해준 해외지역 뿐 아니라 서울, 전주, 수원, 성남의 보고 알 수 있다.


우리의 도시에는 길에게 자상한 건물, 길을 길답게 해주는 건물, 길을 섬기는 건물의 '늘어서기'가 필요하다. 당장 내가 사는 도시의 길부터 한번 걸어보자. 어떤가. 우리 도시에

좋은 길인가? 70쪽


사실 내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왜냐면 도심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20~30대 거주민들은 자기동네라는 개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소 10여년 이상 거주함녀서 내 동네라는 개념이 잡혀여 관심을 갖고 공부도 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을텐데 길어야 3년 미만인 그들의 관심은 그저 대중교통 이용이 수월할 수 있다면,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기만 하다면 도시를 큰그림이 아닌 '소모품'의 하나로만 보게 된다. 더군다나 건축물과 관련된 부분이 개정되고 반영되기까지의 시일이 결코 짧지만은 아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또한 반대로 생각해보자면 내 동네와 같은 시민의식이 진짜 '내동네', '내나라'를 발전시키는 시작이 아닌가 싶다. 그런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의 관심유도를 촉구하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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