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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곁에서 - 주말엔 숲으로, 두번째 이야기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9월
평점 :
마스다미리 작품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주말엔 숲으로] 두번째 이야기,
너의 곁에서.
숲에서
사는 것은 어떤 삶일까.고즈넉하고 자연과 벗하는 그저 아름답기만한 삶일까? 하는 천진난만함은없어진지 오래다. 숲에서의 삶도 엄연히
'현실'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숲이라고 무작정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볼 게 아니라,도시의 삶과 무엇이 다르고
어떤 점이 불편하고 어떤 점은 또 정말 좋은지깨닫게 해주는 마스다미리의 만화 너의 곁에서.아마 이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친절한 나무'가 가장 만나고 싶은 존재일 것 같다.친절한 나무는 무슨 이야기든지 다 들어준다. 어떤
이야기라도 편하게 꺼낼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옮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묵묵하게 들어주는 그야말로 '친절한
나무'다. 결코 '친절한 금자씨'처럼 친절을 무기로 우리에게 '복수'하지 않는다.'떨어져 나가는 것 외에는 자신의
세상이 넓어질 방법은 없지.' 112쪽소설 데미안을 통해 헤세는 인간이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진정한 인간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만화 너의 곁에서를 통해 마스다미리는 자신의 세상을 넓히기
위해 '떨어져 나가야 한다고'말한다.알을 깨고 태어나 내가 자라온, 나를 지탱해준 것으로부터 떨어져 나가야 하는 우리들에게
'친절한 나무'그래서 더 그 존재가 귀할 지도 모른다.도심에 사는 우리에게도 저마다의 '친절한 나무'가 있을
것이다.내게는 아마도 마스다미리의 만화가 '친절한 나무' 중 한 그루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