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교육의 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 <죽은 시인의 사회> <창가의 토토>에서 찾은 참 교육의 모습 -

 

고서 / 김선욱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친구들이 고깃배 주위를 맴돌며 죽은 고기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사이 우리의 지혜로운 갈매기 조나단은 더 빨리 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열심이다. 왜 다른 모든 갈매기들이 먹기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데도 조나단은 더 높이 빨리 날기 위해 애를 쓰고 있을까. 무리를 떠나 높은 창공을 힘차게 날아 오른다. 그런 조나단을 보고 다른 갈매기 무리들은 조롱을 하고 따돌린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은 외롭고 고독한 일이다.

 

준비된 제자에겐 알맞은 때에 스승이 나타나기 마련일까. 조나단은 설리반 스승을 만나 차원이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그 곳에서 사랑의 빛으로 사는 법을 배운다. 자기가 배운 사랑을 전하기 위해 조나단은 자기를 배척했던 갈매기 무리들 속으로 돌아온다. 예전의 자기처럼 빨리 날기 원하는 어린 갈매기들의 스승이 되어 그들의 길을 안내해 준다. 사랑으로 존재하는 삶을 가르쳐주려는 것이다. 

 

갈매기의 꿈에서 조나단의 삶은 한편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우리들 눈 앞에 아름답게 펼쳐진다. 또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갈매기 조나단이 불쑥 우리들 세상 속으로 날아와 힘차게 외치는 듯 하다. 인생은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차원 높은 존재의 삶을 살아야 한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존 키팅 선생은 지혜로운 조나단이 갈매기 무리들 속으로 돌아와 어린 갈매기들을 가르쳤듯, 모교인 웰튼 아카데미의 교정으로 돌아와 성공을 위해 획일적인 교육을 받고 있던 제자들에게 진정 깨어있는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아이비리그 진학을 위한 교육을 거부하고 현재에 존재하는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 오랫동안 전통과 규율을 중시해 온 웰튼 교정에 키팅 선생이 불어넣은 카르페 디엠의 새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우리에게 인생의 참 의미를 생각해 볼 시간을 준다.

 

짧은 영화가 우리의 감성을 끓어오르게 한다면, 읽는데 꽤 많은 시간이 드는 책은 우리의 지성을 자극한다. 어린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관한 바이블과 같은 책이 있다. 바로창가의 토토가 아닐까 싶다. 32개국 2,000만 독자를 사로잡은 베스트셀러. 이 책에서 고바야시 소사쿠 교장선생님은 우리에게 참 교육은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온몸으로 가르친다. 자신의 수업을 진지하게 듣던 한 여학생이 자살했다는 것을 알고 학교를 그만두고 사랑의 교실을 열었던 레오 버스카글리아 선생님의 에세이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에서 참교육의 길은 사랑에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처럼, 토토의 창가에서 우리는 사랑을 바탕으로 한 어린이 교육의 근본 원칙을 배울 수 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교육의 전형은 어디에 있는가. 

 

오늘날 우리 나라는 미쳐 있다. 온 국민이 교육 광풍에 휩싸여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교육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그 결과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학원과 과외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환경에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면서 밝게 자랄 수가 없다. 지금 왜 우리가 우리의 사랑하는 아이들을 이렇게 비극적인 삶으로 내몰고 있는지 조용히 반성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과연 명문대학을 나오면 행복이 보장되는가를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미국에서도 벌써 오래 전부터 명문대학 진학을 위해 아이들을 스파르타식으로 교육시켰던 모양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바로 아이비리그 진학률이 높은 웰튼 아카데미 입학식으로 시작된다. 입학식 날 문제의 존 키팅 선생이 전근을 왔다는 교장 선생님의 짤막한 소개가 있었다.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가 아닐까. 존 키팅 선생은 첫수업부터 파격적이었다. 수업시간에 휘파람을 불며 등장한 키팅 선생은 학생들을 역사관으로 데리고 가 학생들의 머리에 지혜의 불빛을 비춰준다. 시의 한 구절을 읊어주며, 카르페 디엠이 무슨 의미냐고 묻는다. 한 똑똑한 학생이 현재를 즐겨라고 대답한다. 학생들에게 선배들의 사진의 모습을 자세히 보라고 하며 그들 모두가 이미 죽어 사라졌다며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현재를 즐기는 삶만이 진정한 의미가 있음을 깨우쳐준다. 선배들의 사진을 쳐다보라고,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귀 기울여 보라고 한다. 그러고는 키팅 선생은 학생들의 뒤에서 귀신이 내는 소리처럼 조용히 외친다. 카르페, 카르페 디엠~!

 

창가의 토토에서 엄마는 토토를 데리고 새로 전학 갈 학교에 찾아간다. 엄마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토토를 받아줄 것인지가 걱정되었고, 또 잘 적응할지에 마음이 쓰였기 때문이다. 엄마는 토토가 퇴학을 당하기 전 학교에 불려가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토토의 유별난 행동들을 모두 들었다. 도저히 다른 학생들과 함께 학교 수업을 계속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어 엄마는 토토를 전학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엄마의 복잡한 심정은 조금도 아랑곳 않고 토토는 도모에 학원의 살아있는 나무로 만든 문을 넘어서면서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곧 이어 교장 선생님과 면담이 시작되었다. 교장선생님은 무려 4간이나 토토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준다. 어린 토토에게 최대한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면 취할 수 없는 태도다. 무슨 이야기를 하든 관심을 갖고 들어준다. 토토는 교장선생님을 벌써부터 신뢰하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토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내일부터 등교를 하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말썽장이 토토는 도모에 학원으로 전학을 오게된다. 놀라운 사실은 토토는 스무살이나 되어서야 엄마에게 이전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아이가 상처를 받지나 않을까 하고 이야기해 주지 않았다고 하니 엄마의 사랑은 지극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도모에 학원의 교장 선생님도 훌륭하지만, 엄마도 그에 못지 않게 훌륭한 분이라는 것을 잘 드러내 준다. 우리 엄마들이 과연 토토의 엄마처럼 아이들을 관용하고 인내해 줄 수 있을까.

 

우리 교육의 현주소, 무엇이 문제인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와 책 창가의 토토는 모두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행렬을 저지하고 어디로 가느냐고 묻고 있는 것이다. 참 교육은 무엇을 지향해야할까? 한 인간의 개성을 드러내고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지도하는 것어야할까, 저마다의 타고난 개성을 무시하고 지향해야 할 인재상을 정해두고 획일적으로 가르치는 것이어야할까. 오늘날 교육은 점점 경제적 사회활동을 위한 준비로 전락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가 대학을 진학을 위한 준비 기간일 뿐이다. 대학은 또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전초 기지일 뿐이다. 더 이상 학문을 연구하고 지혜를 배우는 상아탑이 아니다. 이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교육의 목적인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보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획일적인 교육은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천재교육이 뭐니 해서 영유아기때부터 경쟁적인 교육 전쟁을 치르고 있다. 무조건 남보다 머리가 좋은 아이로 사육(飼育)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심지어 명문 유치원에 보내려고 부모가 밤새워 줄을 서고 기다린다고까지 한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몇과목씩 과외를 하느냐 눈코 뜰 새가 없다. 공부에 내몰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미친 교육에 지쳐 자살하는 아이들까지 생기고 있다. 결코 남의 일이라고 수수방관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모든 부모들, 선생님들과 유관 교육 기관 관계자들 모두가 깊이 반성해야 할 일인 것이다.

 

슬프게도 정작 부모들 자신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모른다. 왜냐하면 부모들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교육의 길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떻게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킬 수가 있겠는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할 수밖에 없다. 몇 년 전 어느 나라에선가 돼지들이 떼지어 낭떨어지로 떨어져 죽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다른 돼지들이 낭떠러지로 뛰어드니 아무 생각 없이 같이 뛰어든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교육이 가고 있는 길이 그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무의식적으로 한 곳을 향해 떼어지 치달려가고 있다.

 

집단 무의식에 빠져 있는 한 우리는 눈이 있어도 볼 줄 모르고, 머리가 있어도 생각할 줄 모른다. 자연히 남들을 살펴볼 수 밖에 없다. 대세이기 때문에 따라야 하고 남들이 하기 때문에 따라야만 한다. 스스로 삶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는 참으로 심각하다 할 수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획일적인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학교 교육과 사회적 전통, 관습 및 제도를 무비판적으로 따르다 보니 자연히 남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 것이다.

 

레밍쥐들은 일정한 시기가 되면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는다고 한다. 마치 축제처럼 연례적인 행사를 벌인다고 한다. 떨어지면 죽게 되는 것인데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뛰어내리고 싶은 집단적인 충동에 사로잡힌다고 한다. 레밍 딜레마란 책에 나오는 얘기다. 그만큼 사회적 규범은 구속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단체행동을 해 온 인류는 자연적으로 집단의식을 갖도록 프로그래밍 되었을 것이다. 하지 이제 인류가 직면하는 물리적인 위험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동물처럼 집단행동을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오랜 습성이 남아서 남들과 비교하면서 행동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면, 자신만이 바보처럼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위안을 삼을 수가 있을까. 이제 우리는 남들이 어떻게 하나 살펴보면서 집단행동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을 만큼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집단 무의식에 따른 행동 경향이 더 이상 변경거리가 될 수는 없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면 얼마든지 그런 무의식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척 성공지향적인 삶을 살고 있다. 진정한 성공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지도 않고, 물질적인 풍요와 사회적인 명예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자본주의 시대인 만큼 큰 돈을 버는 것이 성공의 유일한 척도가 되어 버렸다. 이를 위해서 좋은 대학 나와야 하고 좋은 직장이나 직업을 얻어야만 하는 것이다. 교육이 이런 경제적인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된 것이다. 레밍쥐들이 무의식적으로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축제를 즐기지만 결국 뾰족한 바위에 부딪혀 죽는 운명인 것처럼, 성공을 향해 뛰어내리지만 우리 모두 정신적인 죽음에 부딪히고 마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자살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제 가던 길 멈추고 서서 물어보아야만 한다. 머리를 좋게 하거나 공부만 잘 하게끔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을 시키는 것이 진정 아이들을 위한 것인가. 과연 지금의 교육 방식이 바람직한 것인가. 우리가 교육의 목적을 더 이상 좋은 대학을 가는 것으로 삼지 않는다면 교육은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행복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고,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다. 아이들은 도모에 학원에서처럼 즐겁게 공부할 수 있고, 청소년들은 존 키팅 선생님에게서 현재를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삶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교육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

 

기존의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찍혔던 토토는 도모에 학원에서 잘 적응을 하여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한다. 얼마나 좋으면 학교 가고 싶어 안날이 날 정도겠는가.  토토에게는 그야말로 새롭고 놀라움으로 가득 찬 도모에 학원에서의 하루하루가 흐르고 있었다. 어제도 오늘도 어서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 아침까지 기다리기가 지루했다. (35p) 도대체 도모에 학원에서 어떤 일이 있길래 토토가 이렇게 행복할까. 도모에 학원에서는 모든 것이 자유롭다. 자리에 앉는 것도, 공부할 과목의 순서를 정하는 것도 자유스럽다.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어린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방향을 정립할 수 있게 해 준다. 학생들은 국어든 수학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래서 글짓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글짓기를 하고, 또 교실 뒤쪽에서는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가 알코올 램프에 불을 붙여 플라스크를 부글부글 끓이기도 하면서 뭔가를 폭발시키곤 하는 광경을 어느 교실에서나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수업방식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 한명 한명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나 관심의 정도, 사고방식, 그리고 개성 같은 것을 점점 확실하게 드러내주기 때문에 선생님이 학생 개개인을 파악하기에 더없이 좋은 방법이었다. 학생들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부터 해도 된다는 것을 기쁜 일이었고, 설사 싫어하는 과목이라도 수업이 전부 끝날 때까지만 어떻게든 해내면 되니까 그리 힘들게 여기지 않았다. 따라서 자습 형식이 많았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선생님께 물으러가든지 자기 자리로 선생님을 불러 이해가 될 때까지 가르침을 받는다. 그리고 연습문제를 받아 다시 자습에 들어간다.. 이것은 그야말로 참된 공부였다. 그러므로 선생님의 말씀이나 설명을 듣고만 있는 일은 거의 있을 수 없었다. (44p) 아이들을 위한 참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무엇을 잘 하고, 어떤 것에 관심이 많은지를 잘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학교 교육의 목적은 아이들의 개성을 발견하고 소질을 개발하는데 두어야 하지 않을까.

 

좋은 대학을 가는 목표 버리면 웰튼 아카데미에서처럼 참교육의 새 바람이 불게 될 것이다. 존 키팅 선장은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길로 안내를 하고 있다. 모든 것이 파격이었다. 영어 시간에 시에 대한 정의와 이론을 담고 있는 페이지를 찢어내라며 소리 높여 외친다. 깜짝 놀란 다른 과목 선생님이 들어와 볼 정도다. 하지만 하루 하루 학생들이 현재에 살며 자신의 개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 한편 일단의 학생들은 키팅 선생이 했던 것처럼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클럽을 만들어 시를 낭송하면서 학교 이곳 저곳에 자유로운 사고의 바람이 분다. 이제 이들을 중심으로 학교는 서서히 변화의 물결이 파도쳐 나가게 된다.  

 

창가의 토토에서 어린이 교육을 어떻게 지도해야만 하는가를,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어떤 교육을 받아야만 하는가를 배울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겁게 뛰어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만 한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소질을 발견할 수 있는 탐색의 기간이어야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잘 할 수 있는 소질을 발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일정 부분은 개성을 활짝 발휘하기 위해 땀 흘려 연습하고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과정을 거치더라도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대학에 진학해서 더욱 적극적으로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결국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혹은 대학까지 각 과정에 필요한 기본적인 교양 과목을 배우는 과정을 즐기면서도 자신의 소질을 발견하고 개성을 꽃피워나갈 수 있는 자기 발견의 과정이어야 할 것이다. 인생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전인교육이 이뤄져야만 한다.      

 

참교육의 길은 과연 가능한가

 

올바른 길을 걷는 것은 쉽지 않다. 배불리 먹고, 명예를 얻는 사회적 성공을 떠나 차원 높은 존재의 삶이라는 자신의 길을 가는 갈매기 조나단이 따돌림을 당하고 배척을 당했듯 참교육의 길을 가는 것은 쉽지 않다. 사회 전체가 집단 무의식에서 깨어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은 반대와 저항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심지어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낙오자 혹은 사회 부적응자라고 매도 당하기 십상이다. 생각 없는 다수의 이런 오해와 편견을 무릅쓰고 자신의 길을 가려면 진정한 용기가 없으면 안 된다.

 

키팅 선생님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다른 여러 친구들과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모임의 멤버인 닐 페리는 키팅 선생님의 참교육을 통해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한다. 그는 연극을 하고 싶은 욕망에 휩싸이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식을 의사로 만들어 성공적인 삶을 누리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좋은 대학을 가게 하려고 자식을 웰튼 아카데미에 입학시킨 것이라, 아버지는 닐이 연극을 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 하지만 닐은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고 자신의 길을 고집한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고, 소질도 있는 연극 배우의 길을 가고 싶은 것이다. 닐이 예정된 연극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끝내 아버지는 자식의 재능을 인정해주지 않고 성공지향적인 교육을 위해 자식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기로 한다. 결국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고 죽음으로 자신의 길을 고집한다. 웰튼 아카데미에서의 키팅 선생의 교육 혁명은 그만 비극적으로 막을 내리고 만다. 하지만 진정한 삶을 살라는 키팅 선생님의 가르침은 죽은 시인의 사회의 멤버들과 같은 반 학생들의 가슴에 뿌리를 내린다.

 

어쩌면 대한민국의 우리 모두는 이런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식들이 진정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참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길로 내모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신들의 삶을 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생각하는 대로 살아주기를 바라면서 비인간적인 교육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부모들은 좋은 대학 나와서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면 행복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그것이 성공적인 삶이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레밍쥐들이 축제처럼 생각하고 하는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기가 죽음의 길이었듯 우리나라의 현재 교육도 죽음에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쯤에서 멈춰 서서 정말 깊이 반성해 보아야만 한다. 왜 우리가 낭떠러지로 뛰어내리고 있는가, 레밍쥐들이 물어야 했던 것처럼, 왜 우리는 좋은 대학 가기 교육에 목을 매다는가를 자문해 보아야만 한다. 더는 생각하기를 미룰 수가 없다. 내일이면 누군가는 또 낭떠러지에 떨어져서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지향해야 하는 교육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나는 참교육의 원칙을 창가의 토토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그리고 더 나아가 에밀에서 찾고 싶다. 루소는 아이들이 스스로 천부적이며 자연적인 본성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라고 한다. 그래야 한 인간이 온전한 인간으로 자랄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타고난 인간 본성을 활짝 꽃피우도록 가르치기 위해서는 정말 지혜로운 선생님이 아이 한 명만을 온전한 관심과 주의를 갖고 돌보아야만 한단다. 그래야만 제대로 지도하고 안내할 수 있으니까. 물론 오늘날 이러한 방법은 도저히 실현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에밀의 교육원칙을 통해서 우리는 교육이 그만큼 철저하게 이뤄져야만 한다는 깨달을 수 있다. 또 진정한 교육은 결코 거저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이처럼 훌륭하게 자란 에밀은 아마도 갈매기 조나단이 외치는 것처럼 차원 높은 존재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키팅 선생의 가르침에 따라 현재를 즐기는 인생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키팅 선생님의 외침이 귀에 쟁쟁하다.

 

카르페 디엠, 카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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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3 ()     14:53~     날씨: 흐림

 



 

 

어제는 머피의 법칙이 두 번이나 우리를 시험에 들게 했다.

지난 번 리더스가이드에서 주최한 저자강연회에서 연극초대권을 사은품으로 받아, 연극을 보러갔다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연극을 관람하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이미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화가 잔뜩 난 아내를 달래려고 혜화역 근처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지만 아내가 거부하는 바람에 주린 배를 참고 성대역까지 왔다. 10가 거의 다 되어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려고 율전동 번화가 쪽으로 걸어가는데 멀리서 통닭을 판매하는 차량의 불빛이 비치는 것이었다. 아내에게 혹시 바비큐통닭을 판매하는 게 아닐까 말을 건네면서 통닭을 사 가지고 들어가는 건 어떻느냐고 물어보았다. 아내는 흔쾌히 대답하지는 않았다. 뭔가 다른 것이 먹고 싶었는가 보다. 그래서 싫으면 다른 것을 사먹자고 했다. 그래도 아내는 괜찮다며 통닭을 사자고 한다. 통닭 2마리를 12,000원에 사갖고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갔다. 지난 화요일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농땡이를 칠 때 아내와 이마트로 쇼핑을 가서 바비큐 통닭을 먹고 싶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비가 오는데도 장사가 나와서 살 수 있었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겠는가. 집에 도착해서 통닭을 먹으면서 실망을 했다. 고기가 너무 익어서 딱딱해져 씹어먹기 힘들 정도였다. 옛날의 담백한 맛은 느낄 수도 없었다. 바비큐 통닭엔 보통 배를 가르고 쌀을 넣어 밥까지도 먹을 수 있는데 밥은 말라비틀어져 붙어 있을 정도 밖에 안 들어 있었다. 정말 괜히 샀다 싶었다. 아무튼 어제 저녁에서 밤까지의 일은 재수 없는 일의 연속이었다.

 

지난 번 촌놈들의 제국주의 저자 강연회에서 참석해서 연극티켓을 얻었다.

일부러 질의응답시간에 질문을 했다. 강연회를 진행하신 분께서 서점으로부터 연극 티켓을 후원받았다며 질문을 하는 분들께 나눠 드리겠다고 미리 힌트를 주셔서 일부러 마지막에 손을 들어 질문을 했다. 목적이 있어서 기꺼이 물욕에 넘어간 것이다. 연극 티겟을 2장 얻어서, 아내와 제수씨가 오붓하게 보면 동서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좋았다. 뒷풀이 참석했다가 허둥지둥 집으로 돌아 오면서 땀과의 전쟁을 치뤘어도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며칠 지난 후에 동생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제수씨가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동생이 제수씨께서 아이 셋을 키우면서 무척 힘들어 하는데 요즘 들어 짜증을 많이 낸다며 연극 구경을 하고 나면 기분 전환이 될 것이라며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 했다. 동생에게 그런 말을 듣고 나니 더욱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어제 저녁에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제수씨가 연극 공연이 23일에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갔다. 어떻게 22일을 23일로 잘못 알게 되었을까 의아했다. 제수씨가 동생에게 그렇게 들었다는 것이다. 아내가 제수씨에게 다시 확인해보라고 했단다. 그런데 동생은 23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아내가 우리 둘이라도 보아야겠다며 중간에서 만나자고 했다. 시간을 보니 이미 6시25이었다. 아내는 아직 집에서 출발도 하지 않았는데 8까지 혜화역에 댈 수 있을지 미심쩍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같이 가자고 했다.

 

문상 때문에 동생과 그저께 10부터 어제 오전 11 30까지 함께 있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연극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동생이 차를 끌고 가서 어제 오전 11 30분경에 집에 도착해서, 잠깐 집에 들렸다 가자고 했으나 동생은 바쁜 마음 때문이었는지 그냥 집으로 갔다. 나는 아내가 옥수수를 쪄 놓았을 것도 같아서 물이라도 한잔 마시고 가라고 했던 것이다. 그랬는데 어제는 동생이 왠지 모르게 서둘렀다. 집으로 들어가니 역시 아내는 옥수수를 쪄 놓았던 것이다.

 

아무튼 고객을 만나고 사무실로 돌아오던 중에 아내의 전화를 받았던 것이다.

고객을 만난 후 신대방삼거리에서 전철을 탔기에 청담역까지 와서 146번 버스로 환승하고 포스코 앞에서 내려 사무실에 오려고 했다. 그래서 청담 전철역 개찰구를 막 빠져나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가 온 것이었다. 사무실에 들렸다가 다시 나오기에는 시간이 어정쩡할 것 같아서 다시 청담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혜화역에 도착해서 아내를 기다려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한참을 기다린들 책을 보면서 기다리면 되니까 괜찮겠다 싶었다. 아내에게서 전화가 와서 이수역에서 만나자고 해서 이수역에서 한참 동안 아내가 오기를 기다렸다. 신대방삼거리 아름다운가게에서 헌책으로 산 시집을 꺼내 읽었다. 시집을 느끼면서 읽는 게 아니라 분석하면서 읽었다.

 

드디어 아내가 탄 전철이 도착하여 탔다.

앞쪽에 있다고 해서 한참을 걸어서 갔다. 아내가 시원하게 차려 입고 앉아 있었다. 책을 꺼내 가방 위에 얹어 놓고 있었다. 지난 번에 가져다 달랜 꿈꾸는 다락방이었다. 언제까지 다 읽을지 자못 궁금하다. 전철에 오르자 마자 바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가 나서 앉았다. 같은 차를 탔지만 떨어져 앉아서 마음까지는 함께 하지 못하고 결국은 같은 전철을 탔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을 뿐이었다.

 

혜화역에 도착한 시간이 7시 51. 밖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좀 심하게 내리고 있었다. 티켓의 약도를 보니 지나치게 간략히 그려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처음에는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 혜화로터리에서 11 방향으로 보니 아파트 단지가 보여 길이 없을듯 싶었다. 혜화로터리를 지나서 직진 방향으로 한참을 걸어갔다. 가는 곳마다 마방진을 물었다. 모른다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사람들에게 줄기차게 물어보았다. 지나가는 아가씨들에게 물으니 마침 자기들도 마방진을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들만 따라 오라고 한다. ~ 안심이 되었다. 누군가가 아가씨들을 마중 나왔다. 이윽고 도착한 곳. 마방진이라는 간판은 보이지 않았다. 그분께 물어보니 마방진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었다. 허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아내는 점점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거꾸로 혜화로타리를 건넜다. 오가는 사람들에게, 가게에 들려 마방진을 물어보았다. 다들 몰랐다. 할 수 없이 성대 가는 방향을 물어서 큰 길을 따라 쭉 걸어갔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좁은 길을 따라 쭉 올라갔다. 지나가는 길에 가게에 들려 몇번 더 물어보았다. 꽃집의 아가씨가 부동산에 들려 물어보라고 했다. 부동산에 들려 물어보니 마방진은 모르신다고 했다. 약도를 보여드리니 지도에서 길을 가르쳐주신다. 이제 위치를 알것도 같았다. 하지만 아내는 점점 더 지쳐갔다. 비가 오는 바람에 무척 힘들어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마방진을 찾았다. 교회가 보이는 골목길로 들어가라고 해서 교회에 도착하니 막다른 골목이었다. 뒤로 조금 물러나니 다른 골목이 보였다. 조금 깊다 싶을 만큼 안쪽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트니 뭔가가 보였다.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힘을 내 걸어갔다. 드디어 찾았다. 지금이라도 입장할 수 있겠냐니 안내하는 아가씨가 따라 들어와 보라고 한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아내가 없었다. 따라오지 않았던 것이다. 왔던 길을 도로 걸어나오면서 찾아보았다. 어디에도 아내는 없었다.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다. 화가 나서 전화를 받지 않는다 싶었다. 나도 화가 났다. 아내를 찾을 수도 없으니 바로 연극 관람을 포기했다. 다시 돌아가니 아가씨가 도저히 자리가 안 난다고 안타까워 하셨다. 기념 삼아 사진을 한장 찍고 안내장을 집어 들고 발길을 돌렸다.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별의별 생각이 다 났다. 왔던 길을 돌아나오니 보이지 않던 골목 입구 쪽에 아내가 서 있는 게 아닌가. 가까이 다가가니 아내가 잔뜩 뿔이 나 있었다. 나는 다 잊고 추억이나 만들자 싶어서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 하자고 아내에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아내는 화가 잔뜩 나서 아무 이야기도 듣지 않았다. 저녁을 먹자고 해도, 화만 내면서 걸어가는 것이었다. 여전히 비는 내린다. 여기 저기 들리자고 수없이 얘기를 했건만 아내는 모두 거부를 하고 앞으로만 걸어간다. 드디어 혜화역 4번 출구까지 도착했다. 아내가 그냥 집으로 가자고 하여, 나는 또 빨리 포기를 하고 아내를 따라 전철역으로 들어갔다. 나는 바로 바로 포기를 했다. 정작 화를 낼 사람은 나였지만 모두 좋은 공부거리다 싶어서 마음을 잘 다스려나갔는데 아내는 계속 화를 낸다. 내겐 어제 저녁의 일이 모두 마음 공부의 시간이었고 수행의 시간이었다. 전철에선 다행이 나란히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나는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수원에 거의 다 도착해서야 아내는 겨우 마음이 좀 풀어지는 모양이었다. 내내 아내에게 이게 다 교훈을 얻을 좋은 기회라고 이야기했지만 아내는 그게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어쩌면 이 모든 게 다 예견되어 있었던 일인지 모르겠다.

 

며칠 전에 일기 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자 비가 오는데도 굳이 연극 구경을 가야 하느냐며  아내는 달가워 하지 않았다. 이상한 노릇이었다. 뭐든 새로운 경험을 하는 일은 얼마나 즐겁고 기쁜 일인데 탐탁하게 여기지 않다니. 그러다 보니 제수씨와 서로 연락도 하지 않았는  모양이다. 의아했다. 어제 오후 3시경에 집을 나서기 전에 제수씨와는 연락을 해 보았느냐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아내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제수씨가 연락을 하겠지 하면서 태연하게 있었다. 그래서 내가 한번 연락을 해보지 그러냐고 말했다. 그러고는 3시 7 차를 타려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도 아내는 제수씨에게 바로 전화를 해보지 않은 모양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나는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대화의 문제, 의사 소통의 문제, 마음 가짐이나 나눔의 문제 등등. 우리들은 진정으로 대화를 하고 마음으로 만나지 않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가까운 형제와 가족이라도 다 자기 세계에 빠져서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만약이라는 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주어진 것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피동적으로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오랜 동안 삶을 영위하면서 누구나 잘 못 생각할 수 있기에 생각하고 배우고 깨달아야만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다. 깊이 반성해 볼 일이다. 

 

지난 주 초에 읽기 시작했던 책은 일요일에 다 읽었다. 지난 주 일요일 휴일일지를 쓰면서 썼던 글을 옮겨와 본다.

………

오늘 출근길에는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었다. 독서에 관한 아주 좋은 책이다.

 

-         우리아이 독서왕으로 만드는 7가지 비결 / 벤젠치앙 지음, 김락준 옮김 / 북포스

 

어떤 이야기는 나의 경우랑 독서 습관이 흡사했다. 누구나 시간이 없다고 핑계를 대는데 모리슨씨를 따라 한다면 책 읽는 시간은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삼아 옮겨 적어 본다.

 

영국의 저명한 정치가인 모리슨 (Hebert Stanley Morrison)은 초등학교 교육밖에 못 받았지만 혼자 부지런히 공부해서 노동당의 간부를 역임하고 영국의 부총리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공부 비법을두 가지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는 필사적으로 시간을 찾고, 다른 하나는 책을 볼 만한 장소를 찾는 것이다. 아침마다 그는 1시간 일찍 일어나 책을 읽고 출근하는 차나 기차 안에서도 시간을 아껴가며 책을 읽었다.    

………

 

위의 책을 읽던 중 중간에 즉 8 12일에 잠깐 리더스가이드 리뷰어로 받은 책을 읽었다. .퇴근 시에 읽는 저 책을 다 읽고는 이어서 리뷰어 책 질병의 사회사라는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21일에 읽기를 마쳤다. 이 책은 일반인이 읽기에는 솔직히 좀 무거운 주제의 책이고, 의미 없는 책이다 싶다. 하지만 나 같은 건강과 질병 연구자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 질병의 사회사 / 신규환 / 살림

 

-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 질병의 사회사 / 신규환 / 살림

 

문고판 살림지식총서 시리즈는 다 읽고 싶었다. 전에는 일부러 이 문고판 책들을 월 독서계획에 포함시켜서 읽기도 했다. 문고판 책은 양복 상의에 넣어 갖고 다니며 읽어도 될 정도로 작고 가벼워서 휴대하기에 좋다. 가급적이면 앞으로도 문고판 책은 계속 읽어보아야겠다.

 

지난 21일부터 새로운 책을 읽고 있다. 상담, 혹은 심리 상담에 관한 책이다.

동생이 재무설계에 관한 잡지에서 이 책을 알게 되어 읽고 추천해 준 책이다. 나는 전에 심리상담을 공부해 본 적이 있기에 이 책을 읽자마자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책은 다 안 읽어봐도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칼 로저스의 사람-중심 상담 / 칼 로저스 지음, 오 제은 옮김 / 학지사

 

지난 21일에는 고종사촌 동생에게 부음을 전해 들었다.

아침에 통화할 때 내가 TV방송에 나왔던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오후 4시경에 갑자기 전화가 와 고모부께서 돌아가셨다고 하는 것이었다. 고기 잡으러 가셨다가 물에 빠져 돌아가셨다고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언제 문상을 갈까 고민을 좀 했다. 월 마감이 25일인데 일할 시간이 별로 없었기에 문상을 가는 것이 부담되었기 때문이다. 22일에는 아내와 제수씨가 연극 구경을 가기로 한 날이라 가급적이면 21일에 다녀는 게 좋겠다 싶었다. 동생에게 전화를 해 의향을 물으니 21저녁 7부터 상담이 있다면서 상담을 마치고 밤 9시경에 자기 집에서 출발을 하자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 조금 일찍 집에 들어가야겠다 싶어서 서둘러서 집으로 갔다. 성대에서 8 마을버스를 타고 들어갔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부랴부랴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밑에 층에 사는 새댁이 복숭아를 한 바구니 들고 오셨다. 예쁜 딸 수지도 함께 왔다. 한참을 이야기 하는 바람에 식사 시간이 늦어졌다. 서둘러서 집을 나서야 하는데 조금 더 늦게 생겼다. 동생에게 전화를 하니 아직 상담 중이라고 했다. 동생 집으로 갈까 하다가 늦기도 해서 꾀를 냈다. 서산을 가려면 우리집 쪽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되겠다 싶어 내가 동생 집으로 갈게 아니라 동생이 차를 갖고 우리 집으로 와서 날 태워가라고 하는 편이 좋겠다 싶었다. 상담을 마친 동생에 내 생각을 얘기했다. 그렇게 하자고 한다. 10가 지나서 우리 집에서 서산을 향해 출발했다.

 

밤길을 재촉하여 서산에 도착하니 12 지났다.

첫날이라 그런지 조문객이 없었다. 일찍 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과 자리를 잡고 앉아 술잔을 기울였다. 어머님도 함께 가셨는데 곁에 앉으셔서 고모님과 얘기를 나누셨다. 서로 왕래가 없었다면서 어머님께서는 미안한 마음을 표하기도 하셨다. 맏상주인 사촌동생과 속 깊은 얘기도 나눴다. 얘기 중에 내가 TV에 나온 이야기를 나누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느낀 바가 있었다고 했다. 전에 형님이 책을 주신 일이 있었는데 이제서야 조금은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평소에 자신이 무지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게 참 안타깝다고 했다. 아이들이 공부를 물어와도 가르쳐줄 수 없었다면서 가슴 아파했다. 그래서 나는 무지한 게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나도 아이들이 공부를 물어오면 모른다고 했다며 그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얘기를 했다. 어른이라도 배움을 계속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촌 동생은 2년 전에 딸을 하나 더 낳아 아이들이 셋이다. 동생은 나보다 2살 적은데 이제 2살짜리 막내 딸이 있으니 아이들 키우려면 고생을 좀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사촌 동생에게 저 어린 막내 딸에게 아빠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사랑과 관심은 아이가 어릴 때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조언을 했다. 그렇지 않은가. 이번에 동생을 만나 잠깐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TV에 나와 독서에 관해 역설한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비록 동생 한 명에게만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정말 가치 있는 일이 아닌가.

 

문상을 가 하루 밤을 사촌 동생네와 함께 보냈다.

동생과 나는 어제 아침 10시경에 집으로 출발했다. 함께 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인생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연극에 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아무튼 이번 문상길에 사촌 동생과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눈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

 

지난 18일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송을 보았다.

내 생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방영 시간도 무척이나 짧았고, 화면발도 별로인 것 같았다. 하지만 한편으론 감격했다. 꾸준히 책을 읽은 것이 계기가 되어 TV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독서의 중요성을 역설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니 얼마나 감개무량한 일인가. 특히 내 사촌 동생처럼 조금이나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단 한 사람에게라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일요일까지 사무실에 나와 핸드폰 번호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제가 818() 1130 KBS1 'TV 책을 말하다' 나옵니다!(응원^^) 김선욱/ING 라고 말이다. 시간이 없어서 알리지 못한 분들도 더러 있었다. 그게 좀 아쉬웠다.

 

이번 TV 방영 건으로 여러분으로부터 축하 문자를 받았다. 또한 몇 분께는 격려 전화도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그 바람에 이어지는 토론을 제대로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프로야 언제고 다시 볼 수 있으니 괜찮지 않은가. 아무튼 이번 일을 계기로 내게 새로운 소망이 생겼다. 사람들에게 독서의 필요성과 유익함을 잘 알려주는 독서에 관한 방송 프로를 진행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왜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살아야 하는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독서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책은 어떻게 일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는 제대로 된 책/독서에 관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은 것이다. 독서에 관한 핵심을 전해주는 의미 있는 프로를 말이다. 꿈꾸면 이뤄진다고 하지 않았는가. 나는 앞으로 진지하게 이런 꿈을 계속해서 강하게 꿀 것이다.

 

엊그제에는 사업을 하시는 선배님께 책 선물을 했다.

어떻게 책을 읽으면 일주일에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는지 독서 방법론까지 말씀을 드렸다. 좋은 책이니까 잘 읽으시리라 믿는다. 책을 선물할 때 참으로 행복하다. 책을 읽고 많은 도움이 될 것을 생각하면 어찌 즐겁지 않은가.

 

요즈음 올림픽 경기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나는 소 닭 보듯 한다.

나는 올림픽 게임과 메달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 온 나라 사람들을 모아놓고 사람간에 육체적인 힘 겨루기 경쟁을 시켜놓고 승자에 열광하는 것이 올림픽 경기가 아닌가. 물론 열심히 훈련하고 연습하여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게다 하지만 우리는 정신의 경쟁- 정신적인 성장과 발전-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 올림픽 경기에 열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3S-Sports, Screen, Sex-의 속성을 이야기 해 주었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의 정신을 외부로 향하게 하여 자신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하는 것이 바로 3S가 아닌가. 깊이 반성해 볼 일이다.

 

요즘 술을 조금씩 입에 대고 있다.

7~8년 술을 끊었다가 사람들이 하도 뭐라 하여 술을 조금씩 마신다. 하지만 진짜 술을 마셔야 하는지 다시금 고민을 하고 있다. ~난 번에 어깨띠를 하고 가다가 술 드신 나이 드신 분께 심한 언어 폭력을 당했는데, 지난 20일에도 취객에게 욕을 먹었다. 퇴근길에 성대역에서 내려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어떤 취객이 내 어깨띠를 보고는 인생을 바꾸기는 뭘 바꿔, 어짜피 정해진 운명인데…” 하면서 시비를 거는 것이었다. 모르는 체 하고 걸어가려니 갈수록 태산이라고 별의별 소리를 다 하신다. 개찰구를 빠져 나가느냐 사람들이 지체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새끼들 바꾸라니까 왜 안 바꾸고 지랄이야 하시면서 혼잣말로 역무원들에게라도 내뱉듯이 심하게 욕을 하시는 것이었다. 인생은 안 바뀐다며 왜 개찰구는 바꾸려고 하는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술이 사람을 짐승으로 만드는 것이 틀림없다. 나야 이제 그럴 리가 없지만, 그런 술을 마셔 정신을 풀어헤쳐 놓고 사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을 것인가. 육체를 취하게 만들고 정신을 타락하게 만드는 술 마시지 말고, 정신과 영혼을 가꿔주는 책의 향기를 흠뻑 마셔야 하는 것 아닌가!

 

, 밑에 집의 새댁이야기를 못 다 했다.

지난 번 문상을 가는 날 저녁을 먹고 있는데 새댁이 봉숭아를 한 바구니 담아갔고 왔다. 친정에서 농사를 지어 보내왔는가 본데 우리에도 나눠준 것이다. 아직 젊은 분이 이런 저런 것을 나눠주는데 그 마음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6살 된 수지도 함께 와서는 언니하고 오빠에게도 꼭 주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또 아내에게 아줌마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라고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면서 말하는 폼이 어찌나 귀여운지 모를 지경이었다. 다음에 또 줄 테니 배부르게 맛있게 먹으라고 다짐 삼아 말한다. 아내는 답례로 어제 찐 옥수수를 들고 새댁네에 들렸다. 이렇게 작은 것이라도 서로 나누며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닌가 싶었다. 이웃끼리 정을 나누며 지내는 옛날 시골에 사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고 보니 이번 주에 산 책 이야기도 못했다.

그제도 어제도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에 들려 책을 조금 샀다. 8월의 책으로 새 책을 2권 샀다. 요새 가난해서 책을 많이 사지 못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빨리 책도 많이 사고 싶다. ㅎㅎ


소설 격암유록 제1


김 수용 장편소설


도서출판 빛샘


성공하려면 집중력으로 승부하라


글 세론 Q 듀몬, 옮긴이 박 현석


동해출판


성공의 길은 내 안에 있다


이 숙영


살림


국화꽃의 비밀


김 환희 지음


새움


날개에 깃든 기도


지은이 존 모레스, 옮긴이 김 미선


도서출판 미토


루트 세일즈의 실무


21세기 경영전략연구회편


동천사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이 용채 시집


명진출판


 

오늘 충주에서 처남댁과 조카가 놀러 온다.

지난 번에 아이들이 충주에 놀러 갔다왔는데, 조카가 우리 아이들이 또 보고 싶다고 해서 놀러오는 것이다. 처남은 근무라서 못 오고, 처남댁과 조카가 버스를 타고 온다고 한다. 곧 있으면 개학도 할 것인데 9월에 오면 되지 하고 아내가 얘기를 했다는데도 놀러 오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렇게 놀러 다니는 자라는 것이 좋은데 요즘 아이들은 공부에 엄청나게 시달리면서 살아가고 있다. 어떤 나라에서는 정말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면서 참다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우리 나라 아이들은 점점 더 출세를 위한, 명예를 위한 공부에 내몰리고 있다. 이렇게 공부 공부 하면서 사는 삶이 진정한 삶이 아닐진데 우리 어른들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은 등떠밀려서 비인간적인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직 의식이 자기밖에 모르는 경쟁밖에 모르는 저열한, 구태를 못 벗어난 사람들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었으니 교육정책이 표류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다. 심히 걱정이 아닐 수가 없다. 우리 개개인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떼지어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책 읽고 제정신 차리며 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시간이 6시 22이다. 하루 해가 빨리도 저물어 간다.

늦게 시작하니 시간이 더욱 빨리 흘러 하루가 더욱 짧게만 느껴진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남은 시간도 기쁘고 즐겁게 보내야겠다. 행복하게

 

 

2008. 8. 23.     18:25

 

 

TV에서 독서를 웅변한 독서전도사 고서

김 선욱

 

덧글)

놓친 고기가 더 커보인다고.... 이분은 이렇게 연극 '팔인'을 잘 보셨는데...

기념삼아서, 글을 퍼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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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V 책을 말하다 2008. 8. 18.
    from Fly, Hendrix, Fly 2008-08-25 14:01 
    2008/06/16 - [Reviews] - 우석훈, , 2008 변희재-진중권을-만나다-TV책을-말하다-감상기 어제도 참 맘이 아팠다.. 희재야... 희재야.... '해외진출'과 '제국주의'를 구분못하며, 해외 법인 이야기로 물타기는 하면서 그 경향들의 디테일은 말하지 못하는.. 멍청한... 앞으로 진중권 만나지 마라.. '듣보잡' 밖에 더 되겠냐? 그리고 는 아마 안 읽은 것 같은데.... 다시 좀 읽고 이..
 
 
Hendrix 2008-08-2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그날 리더스가이드 <촌놈들의 제국주의> 저자강연회 때, 똑같이 우석훈씨에게 질문하고 연극표 받았던 Hendrix라고 합니다. 그날 사실 저는 거기에 온 모든 사람이 우석훈 씨를 잘 알고, 그의 블로그에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죠. 그런데 김선욱님이 질문할 때 "결혼은 하셨나요?"라는 말에 잠깐 실소도.. (죄송 (--)(__)(--)). 어쨌건, 저는 22일날 마방진 찾아서 좋은 연극 잘 봤었는데... 대학로쪽 지리가 좀 설 경우 마방진이 찾기가 그리 쉬운 건 아니었죠.. 비가 정말 추적추적 와서 그날 짜증나셨을 것 같네요. 혹시 다음 번에 그 쪽에 가시게 되거들랑.. 혜화로타리에서 성대쪽으로 건너서(동성고 대각선쪽), 가다보면 우측으로 들어가는 골목(성대골목 바로 전에)이 하나 있고, 그쪽으로 쪽 가다보면 성대골목 조금 못 마주쳐서 우측에 마방진이 있습니다. 근데 생긴지 얼마 안되어서 사람들이 모르긴 할 거에요.

여튼. 그건 그렇고. 를 보면서 김선욱님을 봤습니다. 하이칼라로 머리 단정하게 넘기고 책을 열심히 읽는 분을 잘 못봐서 그런가, 저자강연회 때는 그리 주목해서 님을 보지는 않았었는데. TV를 보면서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 저도 원래 aladdin 서재에 블로깅을 했었는데, 이제 tistory로 옮겨서 서평과 단평들을 쓰고 있네요. 책 읽기의 힘에 대해서 저 역시 믿습니다. 그럼..

고서 2008-08-26 19:04   좋아요 0 | URL
팔인 글도 읽었는데... 어디 댓글 다는 곳도 없고...하더군요.
소개글도 잘 읽어보았습니다. 소망하시는 많은 일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___^
 


김선욱, TV 책을 말하다 독서일지

2008/08/18 18:18



복사 http://blog.naver.com/myinglife/70034134802







 




  대한민국, 제국을 꿈꾸다  

방송일:   
   

<310회>

 

 

대한민국, 제국을 꿈꾸다

 

■ 방송일시 / 2008년 8월 18일 (월) 밤 11시 30분 KBS 1

■ 출연패널 / 진중권(중앙대 겸임교수) 박주현(변호사)

                 변희재(실크로드CEO포럼 대표)

■ 담 당 / PD: 한민수(푸르메 프로덕션) / 작가: 이병욱, 엄지원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

 

  촌놈들의 제국주의

            

     (우석훈 지음)

 

 

 

 

 

■ 기획의도

 

독도 문제로 연일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다.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독도 영유권 분쟁은

양국 간의 심리적 전쟁과 다름없다고 주장하는 책이 있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의 <촌놈들의 제국주의>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인의 마음속에는 일본과의 전선 뿐 아니라

동북공정으로 인한 중국과의 전선, 북한과의 전선까지,

세 개의 전선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삼국의 뿌리 깊은 증오심에

한정된 자원을 두고 벌어지는 자원 경쟁까지 더해져, 이대로 가면

30년 내에 반드시 한.중.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더불어 저자는 식민지 경영의 경험도 없고 식민지를 거느릴 능력도 없으면서

제국주의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한국형 자본주의,

이른 바 ‘촌놈들의 제국주의’를 전면 비판한다.

국익을 앞세운 이라크 파병과 한미FTA 체결, 남북경협이 제국주의적 야욕의 증거다.

 

新중화를 꿈꾸는 중국, 군사대국화하는 일본, 그리고 제국주의 팽창의 길로 들어선 한국-

저자의 주장대로 삼국 간 전쟁은 필연일 수 밖에 없는가?

이번 주 <TV 책을 말하다>에서는

평화경제학자 우석훈의 ‘촌놈들의 제국주의’와 함께

전쟁 없는 경제를 위한 조건을 고민해 보았다.

 

■ 패널들의 말, 말, 말

 

여전히 보수 세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제국주의로 가고 있다고 하니

쌩뚱맞지만 저자의 기개 있는 비판에 점수를 주겠다. -박주현

 

이명박 대통령이 그러지 않나. “밖에 나가서 찾아라. ”

이런 것들이 제국주의적 시절의 문화를 닮았다는 거다. -진중권

 

맛깔스런 문장과 주제의 참신성은 평가를 하지만 한국의 운명을 얘기하는 건데

그런 큰 주제의 결론을 끌어내기에는 여러 가지 근거가 부족하다. -변희재

 

■ 코너소개

 

-책과 사람 : 시간을 지배하는 남자, 김선욱

남들은 꾸벅꾸벅 조느라 정신없는 출근길, 어깨띠까지 곱게 하고 독서 전도사를 자청하는 이가 있다. 재무상담사 김선욱씨다. 재무 상담을 하면 자녀들 독서상담은 옵션! 고객에게만 은밀히 공개해온 김선욱씨의 독서법을 들어본다.

 

-김학도의 책by책

<책by책>에서는 ‘촌놈들의 제국주의‘를 넘어설 해법이 담겨 있는 세 권의 책, 김탁환의 <독도평전>, 박노자의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김두식의 <평화의 얼굴>을 소개한다.

 

-책마실

최근 제9의 예술 만화가 출판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주 <책마실>에서는 늦더위를 날려 보낼 네 권의 만화 <만화의 미래(스콧맥클라우드)>, <진과 대니(진 루엔 양)>, <죽는 남자(이림)>, <왓치맨(알랜 무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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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6 ()     17:52~     날씨: 비오다가 개려고 함(먹구름 짱!)

 

오늘은 아침 일찍 출근했다.

일도 해야 하고 가망 고객 DB도 작성해야 하는데다가 상담도 있어서 평일처럼 일찍 출근을 했다. 방금 전에 상담을 마쳤다. 상담이라기보다는 만남이었다. 근본적으로는 정신적인 삶을 추구하면서 현세적인 가치관도 확고하게 세워 자신만의 길을 걷고 계신 분이셨다. 종합적인 인생계획을 세워둔 것이다. 우연히 만나게 된 분이었지만 이렇게 잘~ 사시는 분을 보면 참 훌륭하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뜻 깊은 만남이었다.

 

이번 주에는 사무실에 있는 책을 집으로 옮기느냐 고생을 하고 있다.

3개를 쓰던 자리를 갑자기 2개로 줄이려니 한 곳에 잔뜩 짐을 쌓아둘 수 밖에 없었다. 그 모양이 눈에 거슬렸는지 성질 급한 지점장님이 짐을 빨리 치우라고 닥달을 하신다. 8년 동안 근무하다 보니 이런저런 짐이 많이 쌓였는데 어떻게 하루 아침에 깨끗하게 치울 수가 있겠는가. 더구나 책들이 많으니 쉽게 정리할 수가 없다. 집에도 책을 쌓아둘 곳이 마땅치 않은데 또 집으로 책을 가져가야 하니 여간 고민이 되는 게 아니었다. 아내 눈치도 보이고 말이다. 할 수 없이 먼저 책들을 집으로 날라 빈 공간을 마련하고 다른 서류들을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실 지저분하긴 하다~!>



 

 

지난 주말까지 정리하라는 것을 이번 주말까지 한다고 약속을 했다.

한주가 지났는데도 별 변화가 없다 싶었는지 급기야 지점장님이 이번 주 초에 또 왜 짐정리를 하지 않느냐고 다그치신다. 그 동안 계속해서 집으로 책을 날랐건만 그건 몰라보시고 급하게 다그치니 할말이 없었다. 이번주말까지는 꼭 치울 것이니 더 이상 신경쓰지 마시라고 항변을 했다. 그것 참~!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퇴근 길에 계속해서 책을 날랐다. 어제 휴일인 광복절에도 출근을 했다가 비가 오는데도 쇼핑백에 책을 담아 집으로 가져갔다. 조금 일찍 나갔으면 좋았을 것을, 성대역에 도착하니 마을버스가 끊어졌다. 공휴일에는 11시가 막차였다. 한손에는 가방을, 한손에는 쇼핑백을 들고 한 20분 걸어 들어가니 땀이 많이 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비가 조금씩 내려 우산까지 받쳐들고 가려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땀은 점점 비오 듯 쏟아지고 덥기는 하고 고생을 많이 했다. 마을버스를 타고내릴 때 늘 운전기사 아저씨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는데 그게 정말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만일 그분들이 몸 져 눕기라도 한다면 매일 힘들게 걸어다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지난 주에 이어 계속 날랐다. 그 와중에 책을 사기도 했지만...>



 

<매일 쇼핑백에 담아 조금씩 날랐다!>



 

<책을 나를수록 책상 위엔 책이 쌓여만 갔다!>



 

 

<가방엔 빗방울이 튀어있다. 책에 빗방울이 들어갈까 쇼핑백을 무료신문지로 가렸다!> 



 

 

이 일로 그끄저께는 아내와 말다툼을 했다. 

사무실 정리하려고 힘들 게 책을 나르느냐 고생을 하는 내 심정은 몰라주고, 아직도 책을 그렇게 나르냐고 눈치를 주는 것이었다. 말끝에 지점장님이 빨리 자리를 치우라고 해서 할 수 없이 책을 옮기고 있는데 빨리 자리 정리를 하라고 보채서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는데도 내편을 들어주지 않고 적의 편이 되는 것이었다. 오히려 지점장님도 그럴만하니 그러지 않겠냐며 계속 책을 가져오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해서인지 남의 편을 드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아무튼 이번 주 내내 책을 나르느냐 마음 고생을 했다. 책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모르고들, 돈 되지 않는 책 읽는다고 사람까지 밉보고들 있다.

 

아무튼 책상 위에 도로 책이 수북이 쌓이고 있다.

지난 번 촬영 때 깨끗하게 정리해 두었는데 불과 보름 만에 책상 위가 다시 책들로 점령당하고 있다. 어서 빨리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책들을 보관해 둘 수 있을 만큼 너른 집으로 이사를 갔으면 좋겠다. 하긴 집이 아무리 넓다고 한들 책 욕심을 줄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겠지. 마음 공부에서는 욕심을 버리라고 하는데 책 욕심도 욕심이니까 욕심을 버리는 게 좋을 것이리라.

 

<두 줄, 세줄 째 쌓이고 있다~!>



 

 

책 한 권의 무게가 무척 버겁게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경험을 했다.

지난 14일에는 석훈 박사의 저자강연회에 다녀왔는데 뒷풀이 자리에서 리더스가이드의 알지님 후배님으로부터 책 한권을 받았다. 그런데 그게 여간 두꺼운 책이 아니었다. 좋은 책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했지만 속으로는 좀 사양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이미 양손이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한 손은 손가방에, 다른 한 손은 책 한 꾸러미에 매어있는 상황이었다. 강연회에 참석하기 전에 아름다운 가게에 들려 헌책 3권을 사서 끈으로 묶어 들고 다녔다. 거기에 두꺼운 책을 한권 보태니 갖고 다니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책 보따리의 끈을 풀어 함께 묶었으면 좋았을 것을 미쳐 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어설프게 감싸 부여잡았던 것이다. 책 꾸러미와 책 한권이 따로 국밥이었다. 마지막 전철을 놓칠까 먼저 자리를 떴다. 조금 더 서둘렀으면 좋았을 텐데 시간이 빠듯한 것 같아 걸음을 재촉했다. 회식을 했던 장소가 1호선 전철역으로부터 꽤 떨어진 곳이어서 허겁지겁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전철역에 닿고 보니 땀이 비오듯 흐르는 것이었다. 술도 한잔 했는데다가 집이 수원이라 갈 길이 멀어 화장실까지 들려서 플랫폼으로 내려섰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조금 기다려서 수원행 마지막 전철을 탈 수 있었다.

 

<땀이 비오듯 했다!>



 

<이것들이 나를 힘들게 했던 짐들이다!>



 

<전철에 타서 여유를 잡으며...>



 

<자리에 앉게되어 간략하게 그 날의 소감을 적어 두었다!>

 

 

<이 한권의 책이 나를 힘들게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뿌듯하다. 책이 예쁘다!



 

 

마을버스는 일찍 끊어졌고, 성대역에서 집까지 걸어 들어가려니 아득했다.

짐이 많은 데다 더워서 양복까지 벗어 들어야 하니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다.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아이들과 마중을 나오라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늦어서인지 흔쾌히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미안하기도 해서 더는 요청을 못하고 집을 향해 걸었다. 정말 걸으면 걸을수록 땀이 많이 나는 것이었다. 양복 상의는 참을 수 있는 데까지는 입고 걸어갔다. 그래야 짐을 드는 것이 덜 불편할 것이니깐 말이다. 중간쯤 가서 도저히 참지 못하고 웃옷을 벗어 들었다. 가방, 책꾸러미, 또 책 1권 그리고 양복 상의 도합 4개의 짐은 두 손으로 처리불가능이었다. 한손에 두개씩 들고 걸어가려니 자세 불량하니 땀은 더 나는 것이었다. 동네 어귀에 들어서려니 저 멀리서 그림자가 3개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한참을 걸어서 가족들과 랑데부를 했다. 하나씩 짐을 맡기고 나니 한결 수월했다. 집에 도착하니 땀이 막 솟았다. 수건으로 연신 훔쳤다. 정말 땀나는 퇴근길이었다. 그런데 왜 택시를 타지 않고 걸어들어가느냐 고생을 했느냐고? 헌책 사고, 강연회 후 동생에게 선물하려고 책 1권 사고, 모임에서 회비 조금 내고 나니 수중에 돈 한푼 없었던 것이다. 집으로 책 나른다고 눈치 잔뜩 먹고 있는데도 강연회 참석하려고 종각 갔다가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에 들려 헌책을 샀으니 못 말릴 일이었다. 그냥 헌책만 안 샀어도 짐도 가볍고, 택시도 타도 되고 가족들 마중 나오라고 안 해도 되었을 것인데 그러니 고생해도 싸지 뭐~!

 

<힘들었어도, 소중한 자산이 된 책들이다!>



 

 

, 촌놈들의 제국주의 강연회에 참석한 이유가 있다.

저자 강연회를 내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리더스가이드(http://www.readersguide.co.kr)가 주최하는데다가 내가 TV 책을 말하다는 프로에서 출연해서 소개했던 책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인연이 깊은 책이 아닌가. 해서 일부러 참석한 것이었다. 사실을 말하면, 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나는 방송을 찍기 전에는 이 책의 존재와 저자의 고명도 잘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저자의 우민애족의 마음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졌다. 책을 통해 저자의 울분에 공감했던 것이다. 그래서 저자를 만나보고 싶었다. 이런 좋은 책을 내가 소개하게 되었으니 깊은 인연이 아닌가. 그래서 저자를 꼭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

 

<저자를 기다리며...> 행사요원이신 알지나무님과 아름다운 제이드님!

 

 

저자와 독자와의 만남은 아름다웠고 훌륭했다.

참 소탈하고 순수해 보이시는 우석훈 박사의 가슴 열린 이야기가 좋았고, 또 마음으로 저자의 이야기를 기울여 듣는 독자들이 있어 아름답게만 보였다. 저자와 독자와의 아름다운 만남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진행방식이 또 좋았다. 질의 응답식으로 진행한 리더스가이드의 기획이 돋보였다. 알지나무님과 Jade님이 진행자로 나서 독자들의 궁금해할 것 같은 질문을 던지고 저자는 이에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었다.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순조롭게 잘 진행이 되었다. 마지막에는 자연스럽게 독자들이 더 궁금한 질문을 던졌다. 나도 손을 들어 질문을 하여 마지막을 장식했다. 질의한 독자들에게는 영풍문고에서 협찬한 연극 티켓까지 선물로 주었다. 나도 물론 받아 나중에 아내에게 자랑스럽게 선물을 했다. 책을 구입한 독자들을 위해 열강을 해주신 우석훈 박사님이 싸인을 해 주셨다. 나는 일이 있어 같이 참석하지 못한 동생을 위해서 책 한권을 샀다. 전에 촬영 시에 받았던 책에도 저자의 싸인을 받았다. 이 책은 그러니까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 된 셈이다. 모두 모여 사진을 찍으면서 저자 강연회는 역사의 시간 속으로 흘러들어갔다.

 

<기념삼아 셀카~! > 뒷분들 죄송합니다!

 



 

<저자와의 대화는 무르익고..>



 

<정성껏 싸인을 해주시는 저자 우석훈 박사님~!>



 

<뒷풀이 장소로 이동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역사의 현장에서 한컷 찍다!>



 

 

영풍문고에서 저자 강연회를 한다고 해서 조금 일찍 종각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에서 사지 못했던 책이 아직도 날 기다라고 있나 알아보고 싶었다. 돈이 부족해서 사지 못했던 책이 한권 있었는데 그 책을 살 겸해서 아름다운 가게에 들리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근처에 아시는 분이 있어 그분을 만나고 나니 강연 시간까지 여유가 별로 없었다. 헌책방에 들려 책을 찾아보았다. 아직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권만 딸랑 사기에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까울 것 같아 두어권 더 사려고 서둘러서 서가를 훑어보았다. 눈에 들어오는 책이 2권이 있었다. 다들 두꺼운 책이라 책 3권을 샀을 뿐인데도 부피가 꽤 나갔다. 그냥 찾았던 책 한권만 샀어도 가방에 어찌어찌 집어넣을 수도 있었을 텐데 무리를 해서 3권을 사고 만 것이었다. 여기서부터 고난의 씨앗은 잉태되었던 것이다. 영풍문고가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조금은 서둘러서 발걸음을 옮겼다. 땀이 조금씩 났다. 여름이기도 하지만 미련해서, 책을 좋아해서 땀을 많이 흘린 한주였다.~ 19:46

 

이번 주에는 헌책도 사고, 선물도 받고, 강연회에서도 기념으로 책을 샀다.


질병의 사회사


신 규환


살림


디카 인물사진 촬영 & 리터칭 66가지 비밀


이 동근


정보문화사


인간, 그 미지의 세계


알렉시스 카렐 지음, 류지호 옮김


문학사상사


백만장자 키워드


마크 피셔 지음, 지 소철 옮김


광개토


시간을 파는 남자


페르난도 트리아스 테베스 지음, 권 상미 옮김


21세기북스


It Works


RHJ지음, 서 재경 옮김


매일경제신문사


사람의 과학


김 용준 지음


통나무


책 읽는 사람이 세계를 읽는다


글쓴이 김 영진


웅진


사랑의 논리


이이다 후미히꼬 지음, 김 종문 옮김


인간사랑


촌놈들의 제국 주의


우 석훈


개마고원


시장의 진실


존 케이 지음, 홍 기훈 옮김


에코리브르


 

이번에는 지난주에 선물받은 책을 읽고 있다.

먼저 읽기 시작한 동생이 참 좋은 책이라면 칭찬을 연발하고 있다. 독서에 관한 책인데 참으로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         우리아이 독서왕으로 만드는 7가지 비결 / 벤젠치앙 지음, 김 락준 옮김/ 북포스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책을 잘 읽게 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해야만 하는데 그에 대한 해답이 들어있는 책이다. 독서의 중요성을 알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부모들을 위한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 알토란 같은 정보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유익하다.

 

<이번 주에 읽는 책이다~!>



 

 

며칠 전에는 온 가족이 독서에 관한 얘기로 대화를 나눴다.

딸 예지가 오만과 편견을 다 읽었다고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자연스럽게 대화로 이어졌다. 나도 마침 작년에 책을 읽었기 때문에 아이와 실질적인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예지가 지난주에 충주 외삼촌댁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비커밍 제인이라는 영화를 보았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영화와 책의 만남이 되었다. 아이가 문학작품도 읽으면서 책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저만한 때에 책을 그다지 읽지 못했는데 그에 비하면 우리 아이들은 책을 많이 읽는 셈이다. 자연스럽게 어떤 책이 감명이 깊었느냐 하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정말 책읽는 가족의 아름다운 모습이 우리 집에서 실현되고 있는 것이었다. 아내도 최근 들어 책을 한권 손에 잡았다. 꿈꾸는 다락방을 읽으면서 책 읽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가끔 온 가족이 모여 책에 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내일 모레면 드디어 TV 책을 말하다를 통해 방송을 타게 된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촬영을 했지만 어떻게 편집이 되었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사뭇 궁금하다. 어떻게 나오든 나의 일면밖에 보여주지 못하겠지만 책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물씬 풍겨 나왔으면, 그래서 대한민국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책을 가까이 하면서 살았으면 참 좋겠다. 책으로 통하면 마음으로 통하고, 독서의 세계를 열면 세상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이니깐 말이다. 나도 모르는 나를 만나기를 기다리는 일이 즐겁다!

 

오늘도, 내일도 집으로 책을 날라야만 한다.

손은 무겁지만 마음은 가볍지 않겠는가. 오늘 조금 빨리 출판 계약금이 입금되었으니까. 눈치보지 말고 목에 힘을 주어도 될까. 늦지 않으면 통닭이라도 한 마리 사가지고 들어가야겠다.^^

 

언제나 그렇듯 남은 주말도 행복하게 보내야겠다.

즐겁고 기쁘게

 

 

2008. 8. 16.     20:18

 

 

책 나르느냐 땀과의 전쟁을 벌이지만

나는야 행복한 독서전도사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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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2008-08-17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항상 블로그 잘 보고있습니다. 계약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좋은글 항상감사합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독서일지

2008/08/09 18:36



복사 http://blog.naver.com/myinglife/70033857396







2008-08-09 ()     13:00~     날씨: 무덥고 구름 낌

 

꿈은 이루어진다!

 

기록은 머리를 이긴다.

옆에서 옛날에 찍어놓은 사진을 살펴보면서, 사진을 쭉~ 찍어 놓았더니 당시 추억이 떠오르는 게 좋다고 동생이 사진을 찍어놓은 것을 잘 한 일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독후감을 써 놓는 것도 같은 효과가 있지 않겠냐며 앞으로라도 독후감을 쓸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렇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아무리 아름다웠던 추억도 잊혀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기록을 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어렸을 적 아이들 사진을 매일매일 찍어주었던 것도 이런 의미에서였다. 아이들은 훌쩍 커버린 지금도 옛날의 앨범을 꺼내놓고 자기들이 성장하는 변화의 모습을 보면서 좋아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매일매일 사진을 찍고 또 앨범에 정리했던 수고에 대해 백배도 더 보상받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아이들이 사진을 보면서 행복해 할 것이니 천배도 더 많이 보상을 받는 것이리라. 내가 지금도 내 사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진을 찍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모든 일이 처음에는 귀찮지만 재미가 붙어 점점 습관화되면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습관이 들어 늘 사진을 찍는 것이다.  

 

오늘도 출근길에 몇장의 의미없는 사진을 찍었다. 재미다.

이제 고급 카메라를 사서 예술적인 사진을 찍는 것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세상은 늘 변하는데, 카메라 프레임을 통해선 무한 속의 유한을 포착할 수 있으리라. 정말 사진을 제대로 찍는 법을 배우고 싶다! ^.^

 

<오늘 출근길에 책을 읽기 전에 한컷~!>



 

 

 

내게 겹경사가 터졌다.

독서로 인해 방송을 타게 되었는데, 며칠 전에 출판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에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작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기록을 해 두었지만 이렇게 빨리 책이 나오게 될 줄은 몰랐다. 꿈을 갖고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으리라고 했지만 마음과 물질 모두 가난했던 내게 복이 오는가 보다. 내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나를 아는 모든 분께, 그리고 내가 모르는 세상의 모든 분께도 감사할 일이다. 모두 그분들의 덕분이니깐 말이다.

 

<작년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적어 두었던 결의문~!>



 

 

사실, 이 모든 게 기록을 해 두었더니 이뤄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종이 위에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는 책에 의하면 일단 목표나 계획을 종이 위에 적어 두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꼭 기록해 둘 것을 강조한다. 지난 번 방송 녹화 촬영을 하면서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그 때 방송 촬영할 때 하루 종일 동행 촬영을 했는데, 집에서도 인터뷰를 더 했다.

인터뷰하다가 15분씩만 책을 읽으면 한달에 1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하면서 그런 얘기를 독서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Burke Hedges/나라) 는 책을 읽어서 알게 되었는데 통계를 내어 직접 확인을 해 보았다고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PD께서 그 책을 좀 볼 수 없냐고 하신다. 운 좋게 쌓여 있는 책 중에서 바로 찾아내었더니, 그 책 말미에는 책을 1주일에 1권씩 읽겠다는 결심의 글이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종이 위에 적어놓은 대로 행동에 옮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가 2001년 7월 7 일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2004년에 한번 더 그 책을 읽었는데, 책읽기를 권유하면서, 독서토론회를 직접 운영하고 싶다는 소망을 적어 두었다. 전율했다. 종이 위에 적어 놓은 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읽기를 권유하면서 살아 왔으니까 이것은 이미 이뤄진 것이고, 또 앞으로도 변함없이 행해질 것이리라. 독서토론회에 관한 한, 앞으로 TV방송에서 토론회를 직접 주관해서 운영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리라. 상상하는 대로 이뤄진다고 했다. 이미 다 이뤄졌다, 꿈꾸는 다락방(이지성 저/국일미디어)이라는 책에서 이야기기 하는 것처럼 그 기쁘고 행복한 느낌을 생생하게 상상해야겠다. 종이 위의 기적 쓰면 이뤄진다! 참말 그렇게 된다.

 

<독서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책의 말미에 적어둔 글> 오른쪽이 2007년, 왼쪽이 2007년에 적은 것이다!



 

 

이왕 책이 나오게 되었으니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을 강력하게 상상해야겠다.

책을 전도하는 독서에 관한 것이니만큼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니까 초베스트셀러가 되어도 마땅하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민족은 망한다고 했지 않은가. 그렇다면 독서 전도는 사람을 살리고 민족을 구하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 아닌가.

 

지난 번에 방송 촬영하면서부터 읽기 시작한 책을 다 읽었다.

촬영 당일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어서 미리 한권의 책을 준비해 가방에 넣었었다. 그게 하필 사랑에 관한 책이었었다.

 

-         Why do fools fall in Love? 바보들은 왜 사랑에 빠질까 / 재니스 R. 리바인 & 하워드 J. 마크먼 편집, 김라합 옮김 / 해냄

 

<지난 일요일에 출근하면서 한컷~!> 책 제목이 보이게 하려고... 



 

그날 촬영하시는 PD분들께도 좋은 책이라며 이런 책은 결혼을 하기 전에, 그리고 결혼한 후에라도 꼭 읽어야 하는 좋은 책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사랑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제대로 사랑하면서 참으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랑에 대해서 배워야만 한단다. 32명의 사랑학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자기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고, 어디에 정체해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내 사랑 문제없나? 점검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하리라.

 

사랑, 건강, , 행복 등등 어떤 것이든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어린아이와 같다.

경험을 통해서 배워야 하겠지만, 경험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자기 것만이 전부라고, 최고라고 생각하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어느 분야에서건 늘 더 나아갈 곳이 있다. 더 높은, 깊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경험도 알아보아야 한다. 그래서  일반적인 원리를 밝히고 통찰있는 지혜를 배워야만 한다. 그 길이 바로 독서의 길이다. 책 읽지 않으면 성장하지 못한다. 책 읽지 않으면 정체하게 된다. 나아가지 못하고 머무를 때 그곳이 바로 정신의 죽음 자리이다. 그렇기에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독서에 대해서도 배워야만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좀 색다른 책을 읽고 있다. 전혀 읽지 않았던 분야의 책을 읽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리더스가이드(www.readersguide.co.kr)에 들렸다.

합정역 근처에서 일이 있었는데 잠깐 시간이 나서 rg(RG)를 찾았다.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않은가. 모처럼 만에 알지님을 뵈었다. 물론 바쁜 알지랑님과 알지나무님도 뵈었다. 두분이 계셔서 RG가 번창하는 것 같다. 동생이 좀 늦게 합정역에 도착했는데 일부러 RG에 들리라고 했다. 나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좋아하는데, 책 향기를 맡으며 알지님과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책이 수북이 쌓여 있는 RG에서는 대화에 몰입하기 보다는 책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미리 책 한권을 찜해서 내밀고 혹 선물로 주실 수 있냐고 알지님께 떼를 썼다. 알지님이 보시려고 한 켠에 보관해 두었던 책인데 내가 빼들었던 것이다. 달라고 손을 내밀었지만 죄송한 마음이 컸다. 아직 읽지도 못하셨다는 것을 억지로 선물로 받아왔다. 내가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데 책을 선물로 받으면 날아갈 것 같다. 기분이 좋았다. ㅎㅎ 알지님은 애써 키운 딸 시집보내는 마음이 아니셨을까 모르겠다. 잘 읽는 게 최고의 감사의 표현이 아니겠냐고 다짐을 해본다. ((( 알지님, 감사합니다! )))

 

동생과 함께 ***를 찾았다.

출판 계약을 하기 위해서 *** 사장님을 만난 것이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동생도 직접 느껴보라고 동생과 함께 동행한 것이다. 일주일에 1권씩 책을 읽기로 결심을 한 이래 꾸준하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온 결과, 책을 내게 된 것이다. 작년에 우연히 윤사장님께서 독서에 관한 책을 써보라고 권유해서, 그럴 생각도 없었고 글을 쓸 처지도 안 되었지만 황금률에 따르는 삶을 살고 싶어서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글을 다 써놓고 여러 출판사를 접촉해 보았지만 순조롭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한 출판사와는 이야기가 잘 되어가는 듯 했다. 계약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되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해 온 결과 결국 이번에 계약을 하게 되었다.

 

<매니저로 참석한 동생을 한컷> 



 

<술을 한잔 마셔 집으로 가는 퇴근길에 창피해서 어깨띠를 못 찼다~!>



 

 

그 동안 글 잘 쓰는 사람들에게 글을 써보라고 격려해왔지만 내 자신이 책을 내게 될 줄은 몰랐다. 책을 읽기 시작할 당시만 해도 책을 내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또 그만한 재주도 없었다. 하지만 늘 책을 읽고, 꾸준하게 독후감도 쓰면서 나름대로 연습을 한 결과 이런 행운을 만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남들은 다 쉬는 토요일마다 사무실에 출근하여 잔무를 처리하고는 독후감을 썼다. 그런 모습이 미련스러워 보였는지 동생은 왜 그렇게 힘들게 독후감을 쓰는지 모르겠다고 안쓰러워 했다. 하지만 나는 뭐든지 꾸준히 하다 보면 그 결과가 쌓여 나중에서야 빛을 보게 되는 것이라면서, 자네도 써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이야기를 하곤 했었다. 다른 할 일이 많다며, 싫다고 하던 동생이 이제서야 기록을 남기고 꾸준하게 한다는 것의 가치를 느끼는 것 같다. 과연 동생이 독후감을 쓰게 될까? 궁금하다.

 

사실 그 동안 어머님께 혼도 많이 났다.

어머님께서는 책을 보면 돈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며 책을 좋아하는 나와 동생을 매우 탐탁치않게 생각하셨다. 그게 다 돈을 많이 벌지도 못했고, 출세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소리겠지만 말이다. 어머님께 야단을 맞으며, 또 아내를 눈치를 보면서 포기하지 않고 책을 읽고, 사고했다. 왜냐하면 사람이 밥으로만 살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정신과 육체의 결합체라고 할 때, 엄연히 주인은 정신인 것이다. 정신을 위해서 마음의 섭취해야만 한다. 즉 책을 읽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깨우침은 책을 읽으면서 공부를 하면 자연히 알 수 있는 진리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몸을 위해서는 한끼도 거르지 않으면서 정작 주인인 정신을 위해서는 마음의 양식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다. 그러니 어떻게 되겠는가. 정신이 죽어가는 것이 아닌가. 이 세상이 물질로만 치닫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밥을 굶을지언정, 돈도 못 벌고 출세도 못할지언정 마음의 양식은 거를 수 없다며 한 달에 1권의 책이라도 반드시 사려고 애를 써왔던 것이다. 정말 어려웠을 때는 한 두번 거른 적도 있지 싶다. 그땐 마음이 쓰라렸다. 이제서야 조금은 빛을 보게 되었지만 책을 봐도 돈이 된다는 것을 어머님께 알려드리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어머님께도 남은 여생 동안 책도 읽으시며 지내시라고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다. 어머님을 포함하여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양식도 섭취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대나무가 웃자랄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뿌리를 내리는 데 몇 년을 보내고서야 위로 크는데 그 자라는 속도는 놀랍다고 한다. 나도 오랫동안 힘들고 어려운 삶의 뿌리를 내리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제 앞으로는 위로 무한한 성장과 발전이 있을 것이리라 난 믿는다. 아니, 무한한 성장과 발전을 생생하게 상상할 것이다.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는 것이 분명한 만큼. 무한한 나의 능력을 활활 꽃피울 것이다. 영혼, 물질, 정신 등 모든 측면에서 참으로 풍요로울 것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얻는 것만큼 기쁜 일이 없다.

나와 맺어진 이 책의 인연들에 감사드리고 싶다. 이 책들에서도 정신의 자양분을 흠뻑 섭취할 것이다.

 


헤르만헤세의 독서의 기술


헤르만 헤세 저, 김 지선역


뜨인돌


우리 아이 독서왕으로 만드는 비결


벤젠치앙 지음, 김락준 옮김


북포스


찬스를 만드는 만남의 기술


레스 게블린 저, 인상헌


북포스


월레스 와틀스 부자의 법칙


월레스 D. 와틀스 지음, 고 희정 옮김


동방미디어


 

요즘 다시 집의 책상 위에 책들이 쌓이고 있다.

아내에게 읽을 책을 가져다 주면서 어제도 사무실에 있던 책을 몇 권 가지고 갔다. 요새 퇴근할 때마다 사무실에 있는 책을 조금씩 조금씩 옮기고 있다. 그 동안 사무실에서 빈자리를 하나 더 쓰고 있었는데 신입사원이 들어온다고 해서 자리를 비웠다. 그 바람에 책 둘 곳이 없어 일단 한곳에 치워두었다가 책은 집으로 조금씩 옮기고 있는 것이다. 책 때문에 좋은 일이 있는데도 좁은 집에 책을 가져가려니 아내 눈치가 보인다. 몸에 배서 그러리라. 앞으로도 꽤 많은 책을 옮겨야 하는데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가져가야겠다. ^.^

 

<책상위에 처음으로 8권이 쌓였다~!>

 

<다음번에 조금 더~!> 



 

<책을 담아 가려고 빈 쇼핑백을 들고 출근했다!> 



 

<또 조금더 쌓인 책들~!> 이렇게 가다간 지난번처럼 수북이 쌓이지 싶다! 



 

지난 월요일엔 전철에서 봉변을 당했다.

밤 늦은 시간, 퇴근길이었다. 사당에서 4호선으로 갈아탔는데 맨 앞 차량의 맨 뒤쪽에 탔다. 가방과 책을 담은 쇼핑백을 한 구석에 놓았다. 그런데 전철 안이 너무 더운 것이었다. 전날의 기억도 있고 해서 앞쪽으로 가서 기관실로 통하는 작은 문을 두드렸다. 기관사분께 에어컨 좀 틀어달라고 얘기하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할 수 없이 가방과 쇼핑백을 둔 뒤쪽으로 돌아왔다. PD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방송 관련 통화였다. 사정이 있어 일주일 연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통화를 마쳤다. 전철 안은 여전히 더웠다. 다시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가방과 쇼핑백을 들고 앞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을 두드려서 기관사 아저씨를 불렀다. 그런데 이때 가까이 서 계시던 술 드신 어른이 내 어깨띠를 보시고는 나에게 욕을 해대기 시작했다. 뭔데 어깨띠를 하고 다니냐면서 계속해서 나를 쳐다보며 막말과 험한 말을 하신다. 어이가 없었다. 선생님 왜 그러시냐고 정중하게 말씀을 드렸는데도 막무가내로 욕을 하신다. 잠시 후에 기관사 아저씨가 나왔다. 왜 그러냐고 물으신다. 전철 안이 너무 덥다고 하니 확인을 해 보시고는 에어컨을 틀어주셨다. 나는 물론 탑승하신 사람들을 위해서 에어컨 틀어달라고 이야기 하러 갔다가 욕을 실컷 얻어 먹었다. 사당역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금정역까지 가는 내내 그랬으니, 20분을 계속해서 내게 욕을 하셨다. 도대체 이유를 모르고 영문을 몰랐다. 술이 취해서 그러려니 했지만 멈추지 않고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거시니 참으로 난감했다. 하지만 나는 전혀 반항하지(?) 않고 애써 환한 표정을 지으며 부처님의 마음이 되려고 애를 쓰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내가 아직 멀어도 한참 멀었구나 싶었다. 그분을 완전히 사랑하는 마음을 내어 감화시키지 못했으니깐 말이다. 마음 공부 한번 참으로 잘했다. 금정역에서 내려서 병점행(수원/천안쪽) 전철을 기다리는데도 계속해서 시비를 거셨다. 아무리 술을 드셨지만 상대가 반항하지 않으면 그만 두셔야지 끝까지 그러시다니 야속하기도 했다. 이윽고 전철이 왔다. 그분과는 한칸 떨어진 다른 출입문으로 해서 탔다. 아이들에게 무인 곽원갑이 이야기를 하면서 화를,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입이 부르트도록 이야기해 왔는데, 완전하지는 못했지만 내 자신이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뿌듯했다.

 

<그날 금정역에서 찍은 사진> 어째 표정이 밝지 못하다!



 

<어깨띠를 보고 그게 뭐냐고 물으셨던 다른 분들> 출근길에 만난 분들이시다!



 

 

요즘 고유가라 그런지 전철에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놓기도 한다.

전날 그러니까 일요일 출근했다가 퇴근하면서도 같은 경험을 했다. 사당에서 4호선으로 갈아탔는데 전철 안으로 들어서는데 찬 바람이 도는 게 아니라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것이었다. 이상하다 싶었다. 앞으로 가서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내가 괜히 더위를 못 참아 나서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만 두었다. 그런데 가만히 서 있는데도 허벅지에서도 땀이 나길래 앞에 서계신 젊은 분께 말을 걸었다. 더우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셨다. 가서 기관사분께 좀 얘기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니 그냥 참는 거죠 뭐 하셨다. 나도 참기로 하고 그분과 대화를 나눴다. 대화 끝에 금정역에서 내릴 때 내가 기관사 아저씨에게 얘기해드린다고 했다. 그분은 물류 쪽 일을 하시는데 모처럼 만에 일요일에 휴가를 내어 일을 보고 정왕으로 내려가가시는 중이라고 했다.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해서,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이란 책을 추천해 드렸다. 금정역에서 내려 기관사 아저씨를 불렀다. 에어컨이 고장났냐고 물으니, 찬바람이 안 나왔냐고 반문하시는 것이었다. 난 참 약간 어의가 없었다. 기관사께선 에어컨을 틀어주겠다고 하셨다. 요즘 전철을 타고다니다보면 에어컨이 제대로 안 나오면 이야기를 하라는 방송이 들리곤 하는데, 아마도 전철 운행 기본 수칙이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놓고 다니다가 승객이 요구를 하면 그제서야 더 세게 틀어주기로 한 것 같았다. 고유가의 후유증이 아닌가 싶다. 이런 전략을 알았으니 다음 날은 기관사분께 빨리 요구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다 보면 참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술 취한 사람들끼리 자주 싸운다. 더러 노인분들과 젊은이들이 싸우기도 한다. 그 싸우는 모습을 보면 사람 같지가 않다. 왜 사람 노릇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저 짐승 같은 놈이라고 야단을 치는지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인사불성이 되어 서로 드잡이를 하면 전철 안이 삽시간에 소란스러워진다. 대부분 술을 마셔서 문제가 일어난다. 다시 술을 마시는 게 잘 하는 짓인지 반성해보게 된다. 아무튼 술을 마시면 공공의 장소에서는 자신을 잘 제어를 해야만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까지 하니깐 말이다.

 

그 날은 정말 독서를 전도하려고 어깨띠를 하고 다니다가 큰 봉변을 당할 뻔 했던 것이다.

다음날 출근길에 전날의 일을 다시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런 일없이 잘 지난 게 천만 다행이다 싶었다. 그날 출근길에서도 여늬 때와 다름없이 책을 읽으면서 기쁘게 하루를 맞이할 수 있었으니깐 말이다. 그분이 심하게 욕을 하고 시비를 걸었지만 내가 받아들이지 않았으니 그 욕들은 허공을 돌아다니다가 자신에게로 돌아가버렸던 것이다. 내 감정에 조금도 나쁜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끝나 버렸으니 자신의 입만 더러워지고 만 것이다. 그래서 반항하지 말고 반응하라고 하는 것이다. 아무튼 노인이건 젊은이건 배워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도 배워야 한다.

 

<풍경소리의 좋은 글이다~!>



 

 

아내가 다시 책을 읽게 될 것 같다.

아이들이 엄마도 책좀 보라고 하는데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더니, 어제는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을 읽고 싶다고 해서 가져다 주었다. 그 책을 읽고 내가 VD를 한다고 하니 자기도 궁금하게 생각되었는 모양이다. 불감청이언정고소원인지라, 조금 귀찮은 상황이었는데도 책을 가져다가 주었다. 아내 혹 지금 이 시간에 책 읽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 참 길게도 독서일지를 썼다.

책 때문에 이상한 경험을 하기도 했지만, 독서의 힘을 느꼈던 한 주였다. 나는 앞으로도 책을 사랑하면서 살 것이다. 책 읽고, 사고, 선물하고 또 받으면서 행복하게 살 것이다. 오늘 이후의 시간도 행복하게 보내야지. 기쁘고 즐겁게

 

 

2008. 8. 9.     16:42

 

 

 

참으로 행복한 독서전도사가 되고 싶은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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