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독서일지

2008/08/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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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9 ()     13:00~     날씨: 무덥고 구름 낌

 

꿈은 이루어진다!

 

기록은 머리를 이긴다.

옆에서 옛날에 찍어놓은 사진을 살펴보면서, 사진을 쭉~ 찍어 놓았더니 당시 추억이 떠오르는 게 좋다고 동생이 사진을 찍어놓은 것을 잘 한 일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독후감을 써 놓는 것도 같은 효과가 있지 않겠냐며 앞으로라도 독후감을 쓸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렇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아무리 아름다웠던 추억도 잊혀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기록을 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어렸을 적 아이들 사진을 매일매일 찍어주었던 것도 이런 의미에서였다. 아이들은 훌쩍 커버린 지금도 옛날의 앨범을 꺼내놓고 자기들이 성장하는 변화의 모습을 보면서 좋아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매일매일 사진을 찍고 또 앨범에 정리했던 수고에 대해 백배도 더 보상받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아이들이 사진을 보면서 행복해 할 것이니 천배도 더 많이 보상을 받는 것이리라. 내가 지금도 내 사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진을 찍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모든 일이 처음에는 귀찮지만 재미가 붙어 점점 습관화되면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습관이 들어 늘 사진을 찍는 것이다.  

 

오늘도 출근길에 몇장의 의미없는 사진을 찍었다. 재미다.

이제 고급 카메라를 사서 예술적인 사진을 찍는 것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세상은 늘 변하는데, 카메라 프레임을 통해선 무한 속의 유한을 포착할 수 있으리라. 정말 사진을 제대로 찍는 법을 배우고 싶다! ^.^

 

<오늘 출근길에 책을 읽기 전에 한컷~!>



 

 

 

내게 겹경사가 터졌다.

독서로 인해 방송을 타게 되었는데, 며칠 전에 출판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에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작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기록을 해 두었지만 이렇게 빨리 책이 나오게 될 줄은 몰랐다. 꿈을 갖고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으리라고 했지만 마음과 물질 모두 가난했던 내게 복이 오는가 보다. 내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나를 아는 모든 분께, 그리고 내가 모르는 세상의 모든 분께도 감사할 일이다. 모두 그분들의 덕분이니깐 말이다.

 

<작년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적어 두었던 결의문~!>



 

 

사실, 이 모든 게 기록을 해 두었더니 이뤄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종이 위에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는 책에 의하면 일단 목표나 계획을 종이 위에 적어 두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꼭 기록해 둘 것을 강조한다. 지난 번 방송 녹화 촬영을 하면서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그 때 방송 촬영할 때 하루 종일 동행 촬영을 했는데, 집에서도 인터뷰를 더 했다.

인터뷰하다가 15분씩만 책을 읽으면 한달에 1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하면서 그런 얘기를 독서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Burke Hedges/나라) 는 책을 읽어서 알게 되었는데 통계를 내어 직접 확인을 해 보았다고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PD께서 그 책을 좀 볼 수 없냐고 하신다. 운 좋게 쌓여 있는 책 중에서 바로 찾아내었더니, 그 책 말미에는 책을 1주일에 1권씩 읽겠다는 결심의 글이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종이 위에 적어놓은 대로 행동에 옮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가 2001년 7월 7 일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2004년에 한번 더 그 책을 읽었는데, 책읽기를 권유하면서, 독서토론회를 직접 운영하고 싶다는 소망을 적어 두었다. 전율했다. 종이 위에 적어 놓은 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읽기를 권유하면서 살아 왔으니까 이것은 이미 이뤄진 것이고, 또 앞으로도 변함없이 행해질 것이리라. 독서토론회에 관한 한, 앞으로 TV방송에서 토론회를 직접 주관해서 운영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리라. 상상하는 대로 이뤄진다고 했다. 이미 다 이뤄졌다, 꿈꾸는 다락방(이지성 저/국일미디어)이라는 책에서 이야기기 하는 것처럼 그 기쁘고 행복한 느낌을 생생하게 상상해야겠다. 종이 위의 기적 쓰면 이뤄진다! 참말 그렇게 된다.

 

<독서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책의 말미에 적어둔 글> 오른쪽이 2007년, 왼쪽이 2007년에 적은 것이다!



 

 

이왕 책이 나오게 되었으니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을 강력하게 상상해야겠다.

책을 전도하는 독서에 관한 것이니만큼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니까 초베스트셀러가 되어도 마땅하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민족은 망한다고 했지 않은가. 그렇다면 독서 전도는 사람을 살리고 민족을 구하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 아닌가.

 

지난 번에 방송 촬영하면서부터 읽기 시작한 책을 다 읽었다.

촬영 당일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어서 미리 한권의 책을 준비해 가방에 넣었었다. 그게 하필 사랑에 관한 책이었었다.

 

-         Why do fools fall in Love? 바보들은 왜 사랑에 빠질까 / 재니스 R. 리바인 & 하워드 J. 마크먼 편집, 김라합 옮김 / 해냄

 

<지난 일요일에 출근하면서 한컷~!> 책 제목이 보이게 하려고... 



 

그날 촬영하시는 PD분들께도 좋은 책이라며 이런 책은 결혼을 하기 전에, 그리고 결혼한 후에라도 꼭 읽어야 하는 좋은 책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사랑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제대로 사랑하면서 참으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랑에 대해서 배워야만 한단다. 32명의 사랑학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자기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고, 어디에 정체해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내 사랑 문제없나? 점검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하리라.

 

사랑, 건강, , 행복 등등 어떤 것이든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어린아이와 같다.

경험을 통해서 배워야 하겠지만, 경험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자기 것만이 전부라고, 최고라고 생각하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어느 분야에서건 늘 더 나아갈 곳이 있다. 더 높은, 깊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경험도 알아보아야 한다. 그래서  일반적인 원리를 밝히고 통찰있는 지혜를 배워야만 한다. 그 길이 바로 독서의 길이다. 책 읽지 않으면 성장하지 못한다. 책 읽지 않으면 정체하게 된다. 나아가지 못하고 머무를 때 그곳이 바로 정신의 죽음 자리이다. 그렇기에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독서에 대해서도 배워야만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좀 색다른 책을 읽고 있다. 전혀 읽지 않았던 분야의 책을 읽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리더스가이드(www.readersguide.co.kr)에 들렸다.

합정역 근처에서 일이 있었는데 잠깐 시간이 나서 rg(RG)를 찾았다.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않은가. 모처럼 만에 알지님을 뵈었다. 물론 바쁜 알지랑님과 알지나무님도 뵈었다. 두분이 계셔서 RG가 번창하는 것 같다. 동생이 좀 늦게 합정역에 도착했는데 일부러 RG에 들리라고 했다. 나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좋아하는데, 책 향기를 맡으며 알지님과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책이 수북이 쌓여 있는 RG에서는 대화에 몰입하기 보다는 책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미리 책 한권을 찜해서 내밀고 혹 선물로 주실 수 있냐고 알지님께 떼를 썼다. 알지님이 보시려고 한 켠에 보관해 두었던 책인데 내가 빼들었던 것이다. 달라고 손을 내밀었지만 죄송한 마음이 컸다. 아직 읽지도 못하셨다는 것을 억지로 선물로 받아왔다. 내가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데 책을 선물로 받으면 날아갈 것 같다. 기분이 좋았다. ㅎㅎ 알지님은 애써 키운 딸 시집보내는 마음이 아니셨을까 모르겠다. 잘 읽는 게 최고의 감사의 표현이 아니겠냐고 다짐을 해본다. ((( 알지님, 감사합니다! )))

 

동생과 함께 ***를 찾았다.

출판 계약을 하기 위해서 *** 사장님을 만난 것이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동생도 직접 느껴보라고 동생과 함께 동행한 것이다. 일주일에 1권씩 책을 읽기로 결심을 한 이래 꾸준하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온 결과, 책을 내게 된 것이다. 작년에 우연히 윤사장님께서 독서에 관한 책을 써보라고 권유해서, 그럴 생각도 없었고 글을 쓸 처지도 안 되었지만 황금률에 따르는 삶을 살고 싶어서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글을 다 써놓고 여러 출판사를 접촉해 보았지만 순조롭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한 출판사와는 이야기가 잘 되어가는 듯 했다. 계약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되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해 온 결과 결국 이번에 계약을 하게 되었다.

 

<매니저로 참석한 동생을 한컷> 



 

<술을 한잔 마셔 집으로 가는 퇴근길에 창피해서 어깨띠를 못 찼다~!>



 

 

그 동안 글 잘 쓰는 사람들에게 글을 써보라고 격려해왔지만 내 자신이 책을 내게 될 줄은 몰랐다. 책을 읽기 시작할 당시만 해도 책을 내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또 그만한 재주도 없었다. 하지만 늘 책을 읽고, 꾸준하게 독후감도 쓰면서 나름대로 연습을 한 결과 이런 행운을 만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남들은 다 쉬는 토요일마다 사무실에 출근하여 잔무를 처리하고는 독후감을 썼다. 그런 모습이 미련스러워 보였는지 동생은 왜 그렇게 힘들게 독후감을 쓰는지 모르겠다고 안쓰러워 했다. 하지만 나는 뭐든지 꾸준히 하다 보면 그 결과가 쌓여 나중에서야 빛을 보게 되는 것이라면서, 자네도 써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이야기를 하곤 했었다. 다른 할 일이 많다며, 싫다고 하던 동생이 이제서야 기록을 남기고 꾸준하게 한다는 것의 가치를 느끼는 것 같다. 과연 동생이 독후감을 쓰게 될까? 궁금하다.

 

사실 그 동안 어머님께 혼도 많이 났다.

어머님께서는 책을 보면 돈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며 책을 좋아하는 나와 동생을 매우 탐탁치않게 생각하셨다. 그게 다 돈을 많이 벌지도 못했고, 출세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소리겠지만 말이다. 어머님께 야단을 맞으며, 또 아내를 눈치를 보면서 포기하지 않고 책을 읽고, 사고했다. 왜냐하면 사람이 밥으로만 살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정신과 육체의 결합체라고 할 때, 엄연히 주인은 정신인 것이다. 정신을 위해서 마음의 섭취해야만 한다. 즉 책을 읽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깨우침은 책을 읽으면서 공부를 하면 자연히 알 수 있는 진리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몸을 위해서는 한끼도 거르지 않으면서 정작 주인인 정신을 위해서는 마음의 양식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다. 그러니 어떻게 되겠는가. 정신이 죽어가는 것이 아닌가. 이 세상이 물질로만 치닫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밥을 굶을지언정, 돈도 못 벌고 출세도 못할지언정 마음의 양식은 거를 수 없다며 한 달에 1권의 책이라도 반드시 사려고 애를 써왔던 것이다. 정말 어려웠을 때는 한 두번 거른 적도 있지 싶다. 그땐 마음이 쓰라렸다. 이제서야 조금은 빛을 보게 되었지만 책을 봐도 돈이 된다는 것을 어머님께 알려드리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어머님께도 남은 여생 동안 책도 읽으시며 지내시라고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다. 어머님을 포함하여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양식도 섭취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대나무가 웃자랄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뿌리를 내리는 데 몇 년을 보내고서야 위로 크는데 그 자라는 속도는 놀랍다고 한다. 나도 오랫동안 힘들고 어려운 삶의 뿌리를 내리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제 앞으로는 위로 무한한 성장과 발전이 있을 것이리라 난 믿는다. 아니, 무한한 성장과 발전을 생생하게 상상할 것이다.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는 것이 분명한 만큼. 무한한 나의 능력을 활활 꽃피울 것이다. 영혼, 물질, 정신 등 모든 측면에서 참으로 풍요로울 것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얻는 것만큼 기쁜 일이 없다.

나와 맺어진 이 책의 인연들에 감사드리고 싶다. 이 책들에서도 정신의 자양분을 흠뻑 섭취할 것이다.

 


헤르만헤세의 독서의 기술


헤르만 헤세 저, 김 지선역


뜨인돌


우리 아이 독서왕으로 만드는 비결


벤젠치앙 지음, 김락준 옮김


북포스


찬스를 만드는 만남의 기술


레스 게블린 저, 인상헌


북포스


월레스 와틀스 부자의 법칙


월레스 D. 와틀스 지음, 고 희정 옮김


동방미디어


 

요즘 다시 집의 책상 위에 책들이 쌓이고 있다.

아내에게 읽을 책을 가져다 주면서 어제도 사무실에 있던 책을 몇 권 가지고 갔다. 요새 퇴근할 때마다 사무실에 있는 책을 조금씩 조금씩 옮기고 있다. 그 동안 사무실에서 빈자리를 하나 더 쓰고 있었는데 신입사원이 들어온다고 해서 자리를 비웠다. 그 바람에 책 둘 곳이 없어 일단 한곳에 치워두었다가 책은 집으로 조금씩 옮기고 있는 것이다. 책 때문에 좋은 일이 있는데도 좁은 집에 책을 가져가려니 아내 눈치가 보인다. 몸에 배서 그러리라. 앞으로도 꽤 많은 책을 옮겨야 하는데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가져가야겠다. ^.^

 

<책상위에 처음으로 8권이 쌓였다~!>

 

<다음번에 조금 더~!> 



 

<책을 담아 가려고 빈 쇼핑백을 들고 출근했다!> 



 

<또 조금더 쌓인 책들~!> 이렇게 가다간 지난번처럼 수북이 쌓이지 싶다! 



 

지난 월요일엔 전철에서 봉변을 당했다.

밤 늦은 시간, 퇴근길이었다. 사당에서 4호선으로 갈아탔는데 맨 앞 차량의 맨 뒤쪽에 탔다. 가방과 책을 담은 쇼핑백을 한 구석에 놓았다. 그런데 전철 안이 너무 더운 것이었다. 전날의 기억도 있고 해서 앞쪽으로 가서 기관실로 통하는 작은 문을 두드렸다. 기관사분께 에어컨 좀 틀어달라고 얘기하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할 수 없이 가방과 쇼핑백을 둔 뒤쪽으로 돌아왔다. PD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방송 관련 통화였다. 사정이 있어 일주일 연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통화를 마쳤다. 전철 안은 여전히 더웠다. 다시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가방과 쇼핑백을 들고 앞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을 두드려서 기관사 아저씨를 불렀다. 그런데 이때 가까이 서 계시던 술 드신 어른이 내 어깨띠를 보시고는 나에게 욕을 해대기 시작했다. 뭔데 어깨띠를 하고 다니냐면서 계속해서 나를 쳐다보며 막말과 험한 말을 하신다. 어이가 없었다. 선생님 왜 그러시냐고 정중하게 말씀을 드렸는데도 막무가내로 욕을 하신다. 잠시 후에 기관사 아저씨가 나왔다. 왜 그러냐고 물으신다. 전철 안이 너무 덥다고 하니 확인을 해 보시고는 에어컨을 틀어주셨다. 나는 물론 탑승하신 사람들을 위해서 에어컨 틀어달라고 이야기 하러 갔다가 욕을 실컷 얻어 먹었다. 사당역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금정역까지 가는 내내 그랬으니, 20분을 계속해서 내게 욕을 하셨다. 도대체 이유를 모르고 영문을 몰랐다. 술이 취해서 그러려니 했지만 멈추지 않고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거시니 참으로 난감했다. 하지만 나는 전혀 반항하지(?) 않고 애써 환한 표정을 지으며 부처님의 마음이 되려고 애를 쓰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내가 아직 멀어도 한참 멀었구나 싶었다. 그분을 완전히 사랑하는 마음을 내어 감화시키지 못했으니깐 말이다. 마음 공부 한번 참으로 잘했다. 금정역에서 내려서 병점행(수원/천안쪽) 전철을 기다리는데도 계속해서 시비를 거셨다. 아무리 술을 드셨지만 상대가 반항하지 않으면 그만 두셔야지 끝까지 그러시다니 야속하기도 했다. 이윽고 전철이 왔다. 그분과는 한칸 떨어진 다른 출입문으로 해서 탔다. 아이들에게 무인 곽원갑이 이야기를 하면서 화를,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입이 부르트도록 이야기해 왔는데, 완전하지는 못했지만 내 자신이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뿌듯했다.

 

<그날 금정역에서 찍은 사진> 어째 표정이 밝지 못하다!



 

<어깨띠를 보고 그게 뭐냐고 물으셨던 다른 분들> 출근길에 만난 분들이시다!



 

 

요즘 고유가라 그런지 전철에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놓기도 한다.

전날 그러니까 일요일 출근했다가 퇴근하면서도 같은 경험을 했다. 사당에서 4호선으로 갈아탔는데 전철 안으로 들어서는데 찬 바람이 도는 게 아니라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것이었다. 이상하다 싶었다. 앞으로 가서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내가 괜히 더위를 못 참아 나서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만 두었다. 그런데 가만히 서 있는데도 허벅지에서도 땀이 나길래 앞에 서계신 젊은 분께 말을 걸었다. 더우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셨다. 가서 기관사분께 좀 얘기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니 그냥 참는 거죠 뭐 하셨다. 나도 참기로 하고 그분과 대화를 나눴다. 대화 끝에 금정역에서 내릴 때 내가 기관사 아저씨에게 얘기해드린다고 했다. 그분은 물류 쪽 일을 하시는데 모처럼 만에 일요일에 휴가를 내어 일을 보고 정왕으로 내려가가시는 중이라고 했다.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해서,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이란 책을 추천해 드렸다. 금정역에서 내려 기관사 아저씨를 불렀다. 에어컨이 고장났냐고 물으니, 찬바람이 안 나왔냐고 반문하시는 것이었다. 난 참 약간 어의가 없었다. 기관사께선 에어컨을 틀어주겠다고 하셨다. 요즘 전철을 타고다니다보면 에어컨이 제대로 안 나오면 이야기를 하라는 방송이 들리곤 하는데, 아마도 전철 운행 기본 수칙이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놓고 다니다가 승객이 요구를 하면 그제서야 더 세게 틀어주기로 한 것 같았다. 고유가의 후유증이 아닌가 싶다. 이런 전략을 알았으니 다음 날은 기관사분께 빨리 요구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다 보면 참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술 취한 사람들끼리 자주 싸운다. 더러 노인분들과 젊은이들이 싸우기도 한다. 그 싸우는 모습을 보면 사람 같지가 않다. 왜 사람 노릇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저 짐승 같은 놈이라고 야단을 치는지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인사불성이 되어 서로 드잡이를 하면 전철 안이 삽시간에 소란스러워진다. 대부분 술을 마셔서 문제가 일어난다. 다시 술을 마시는 게 잘 하는 짓인지 반성해보게 된다. 아무튼 술을 마시면 공공의 장소에서는 자신을 잘 제어를 해야만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까지 하니깐 말이다.

 

그 날은 정말 독서를 전도하려고 어깨띠를 하고 다니다가 큰 봉변을 당할 뻔 했던 것이다.

다음날 출근길에 전날의 일을 다시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런 일없이 잘 지난 게 천만 다행이다 싶었다. 그날 출근길에서도 여늬 때와 다름없이 책을 읽으면서 기쁘게 하루를 맞이할 수 있었으니깐 말이다. 그분이 심하게 욕을 하고 시비를 걸었지만 내가 받아들이지 않았으니 그 욕들은 허공을 돌아다니다가 자신에게로 돌아가버렸던 것이다. 내 감정에 조금도 나쁜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끝나 버렸으니 자신의 입만 더러워지고 만 것이다. 그래서 반항하지 말고 반응하라고 하는 것이다. 아무튼 노인이건 젊은이건 배워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도 배워야 한다.

 

<풍경소리의 좋은 글이다~!>



 

 

아내가 다시 책을 읽게 될 것 같다.

아이들이 엄마도 책좀 보라고 하는데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더니, 어제는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을 읽고 싶다고 해서 가져다 주었다. 그 책을 읽고 내가 VD를 한다고 하니 자기도 궁금하게 생각되었는 모양이다. 불감청이언정고소원인지라, 조금 귀찮은 상황이었는데도 책을 가져다가 주었다. 아내 혹 지금 이 시간에 책 읽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 참 길게도 독서일지를 썼다.

책 때문에 이상한 경험을 하기도 했지만, 독서의 힘을 느꼈던 한 주였다. 나는 앞으로도 책을 사랑하면서 살 것이다. 책 읽고, 사고, 선물하고 또 받으면서 행복하게 살 것이다. 오늘 이후의 시간도 행복하게 보내야지. 기쁘고 즐겁게

 

 

2008. 8. 9.     16:42

 

 

 

참으로 행복한 독서전도사가 되고 싶은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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