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 O3들의 평생학습살롱
최선주 지음 / 에세이퍼블리싱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독후감 쓴 시간: 09 1 3 19 41 5 ~ 09 1 3 21 47 45

 

(오존O3들의 평생학습살롱 / 최 선주 에세이 / ESSAY)

 

: 2008. 12. 16. 18:00 (교대역) ~

: 2008. 12. 29. 20:44 (동네입구)

 

사람과의 만남에 인연이 있듯 책과의 만남에도 인연이 있는 것 같다. 로타리 모임이 있던 그 날, 양재역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 들려 헌책 구경을 했다. 꽤 오랫동안 헌책들을 구경했다. 사고 싶은 책이 있었다. 한권은 비쌌고, 다른 책은 그 책의 절반 값밖에 하지 않았다. 어떤 책을 살까 고민을 하는데 또 다른 한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표지에 상반신이 그려진 비교적 얇은 책이었다. 여자 사진 그림이었는데 예쁜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좀더 솔직히 말하면, 여성에 그닥 관심이 많지 않은 내가 끌린 것은 어딘지 모르게 나와 닮은 모습이었다고 할까. 나와 닮은 곳이 있으니 당연히 예쁠 수 밖에. ^^ 아무튼 그런데 좀 비싼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3,000원이라는 (헌책에 관한 한 나는 2,000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좀더 고민을 하게 되었다. 뜨거운 관심이라는 책이 4,000, 일의 즐거움이 2,000, 그리고 이 책이 3,000원이었다. 이 책의 출판사는 잘 모르는 곳이었다. 그런데 책의 뒷날개에 소개된 책과 저자의 이름 중에 아는 이름이 있었다. 네이버에서 카페를 개설 운영하고 계신 화가분의 성함이 눈에 들어왔다. 아는 이름이 있으니 반갑기도 했다. 마음의 추는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제법 비싼 이 책을 사기로 결정을 했다. 이렇게 해서 넉넉한 미소가 아름다운 여성의 사진이 들어 있는 책을 사게 되었다.

 

이 책과 만나게 된 비밀이 하나 더 있다. 책 안쪽 표지에는 저자가 쓴 헌사가 적혀 있었다. 내 책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마음 사냥꾼이다. 버려진 마음들을 수집해 오는 마음 사냥꾼 말이다. 저자의 헌사가 쓰여 있으니 사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참 아름다운 헌사가 곱게 적혀 있다.

 

**에게

늘 좋은 친구가 되줘서 고마워.

앞으로 많이 행복하길.

200*. *. *

최 선주.

 

책을 많이 선물하는 나는 책을 선물하는 이의 마음을 잘 안다. 얼마나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선물하는가. 그래서 나는 기꺼이 버려진 책을 수집하는 마음 사냥꾼이 되었다. 나의 이런 마음을 잘 표현하는 글을 발견했다. 이런 글이 조금은 괴상한 내 취향을 지원해주는 심리적 근거가 되니 어찌 아니 즐겁게 버려진 마음을 수집하지 않겠는가.

 

이와 비교할 때

헌사를 달고도 헌책방에 아무렇게나 꽂혀 있는

수많은 책들은 얼마나 우울한가.

그 각각이 배반당한 우정의 기록이라니.

배반자들은 자신의 배반이 영원히 비밀로

남을 것이라고 믿었을까.

그랬다면 안타깝게도 착각을 한 것이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그들의 배반을 목격하게 되는데,

가끔은 헌사를 쓴 사람이 목격자가 되기도 한다.

쇼는 헌책방에서

"____에게 존경하는 마음으로 조지 버나드 쇼가"라는

헌사가 적힌 자신의 책을 발견한 적이 있다.

그는 그 책을 사서 그 사람에게

다시 보내면서 헌사에 한줄을 보탰다.

"새삼 존경하는 마음으로, 조지 버나드 쇼가."

              (91p/서재결혼시키기)

 

나는 헌사를 쓴 사람이 목격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배반당한 책들을 수거해 오는 것이다.  속으로 은근히 누군가가 미래에 배반당할 나를 위해 내가 헌사를 쓴 책을 발견하고 수거해가기를 바라면서면 말이다. 가끔은 헌사를 잘래 낸 책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 책을 만나도 여전히 슬프다, 나는.

 

어쨌든 만일 나중에 저자를 만나게 되더라도 이 책을 선물받은 이의 이름은 밝히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선물한 저자의 마음은 아플 것이기 때문에 말이다. 이 부분을 쓰면서 선물한 날짜도 **처리 하기로 했다. 혹 저자의 기억력이 좋다면 누군지 알아낼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을 다 읽으면서 놀란 게 있다. 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이 많이 비슷했다. 어쩌면 마음도 닮아 있지 않나 싶었다. 저자는 평생학습을 공부했고, 가르치고 있다. 나는 인생공부를 주장한다. 결국 같은 얘기가 아닌가. 나는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평생학습에 관한 책을 한권은 읽었다. 그래서 저자의 글에 상당히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거의 모든 그녀의 글이 마음에 와 닿는다. 그런 면에서 서로를 알아주는 지기를 만난듯 반갑고 기쁘다. 물론 저자와 나는 성별이 다르고 나이에 있어 차이가 난다. 게다가 종교도 다르다. 그런데 하나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친구처럼. 

 

물질 위주로 돌아가는 이 세계에서 나는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 세상과 잘 맞지 않을 때도 있다. 물질과 정신이 다르지 않음을 알지만 아직은 물질의 중요함보다 정신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정신의 자양분이 되는 책을 아끼고, 독서를 중요한 삶으로 여기게 되었다. 결국, 책을 사랑한 삶이 틈새독서란 한권의 책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옛부터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짐승과 같다고 했다. 그것은 사람은 보다 정신적인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평생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평생학습이 꼭 필요한 이유이자 근거이다. 어쩌면 획일적인 제도적인 교육의 희생자가 되어 살고 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영위해 나가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평생학습일 것이다. 나는 이것을 일러 인생공부라고 한다. 인생공부를 하지 않으면 절대 인간답게 살아갈 수가 없다.

 

, 평생학습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그리하여 평생학습의 길을 걸어가면서 인간답게, 또 행복하게 살자. 오존O3들의 평생학습살롱으로 그녀를 만나러 가보자.

 

 … (오존O3들의 평생학습살롱 / 최 선주 에세이 / ESSAY) …

 

<책 읽은 시간>

: 2008. 12. 16. 18:00 (교대역) ~

: 2008. 12. 29. 20:44 (동네입구)

 

<책 읽은 계기>

이 책과 우연히 아니 어쩌면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하루 빨리 저자의 평생학습살롱에 다녀오고 싶었다. 갑자기 읽게 된 것이다.

 

독서를 통한 오랜 배움과 다양한 인생 경험 끝에 나는 우리 인간은 배우지 않으면 인간답게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생에 걸친 인생공부가 꼭 필요한 것이다. 인생을 잘 경영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마음을 개발해야만 한다. 그러려면 정말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배우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거나 직접 경험을 해 보거나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배우는 것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손쉽고 경제적인 방법은 바로 책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학생 때는 학교 공부를 통해서 지식 위주로 배우겠지만 학업을 마친 뒤에는 평생에 걸쳐 스스로 인생 공부를 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평생공부는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여기에 있다. ‘오존O3들의 평생학습살롱의 저자는 바로 그 평생학습에 관해 공부한 사람이다. 나아가 그는 평생학습을 배워서 평생학습에 관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아름다운 삶이 한권의 책이 된 것이다. 저자는 평생 교육 중에서도 학습사회학습네트워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학문적으로 평생학습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나는 개인적으로 인생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된 사람이지만 둘 다 지향하는 점은 같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불행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역사를 통해서 잘 드러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물질만능의 자본주의에 빠져 있는데, 이는 사회 전체에 많은 문제를 초래하고 또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 사회에 이렇게 제대로 깨어있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점에서 무척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내가 내 책 틈새 독서에서 주장하는 것은 독서를 통해서 인생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둘이 결코 다르지 않다. 이 책이 학문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면 나는 개인적인 측면에서의 살펴본 것이다. 서로 보완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논리적인 글이나 실용적인 글보다 에세이는 저자와 독자를 보다 더 가깝게 묶어주는 것 같다. 저자의 경험이 곧 내 경험이 되고, 책 속의 글이 내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 하나가 된다. 이것이 에세이의 매력이라면 매력일 것이다.

 

저자의 많은 경험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 공부가 드라이브를 건다는 얘기, 책을 쓰고 싶은 꿈, 내공에 도전, 서원을 통한 옛사람 돌아보기 등등. 거의 모든 테마에서 공감할 수 있었다. 나이도 어린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깊고 지혜로운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역시 공부는 나이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로구나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봉 기대승과 퇴계 이황의 학문적 사귐처럼 저자와 그런 만남을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평생학습은 아마도 농민.노동 운동과 관련해서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2년 전에 읽은 책(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 파울로 프레이리 . 마일스 호튼 지음, 프락시스 옮김 / 아침이슬)을 통해서 평생학습의 개념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친구 중에 얼마 전에 진보신당에 입당하여 활동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 이런 저런 맥락에서 어쩌면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까지 다 이해할 수 있었다. 책과 만나게 되었지만 결국은 사람과 만난 것과 다름이 없다.

 

이 책에도 제법 많은 밑줄이 쳐져 있다. 이 세상에서 유일한 책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밑줄은 공감과 동의 또는 이견의 표시이다. 밑줄을 조금만 옮겨본다.

 

-       평생 학습은 고상한 그 무엇이 아니다. 잘 생각해보면 누구나 평생 학교에서, 가정에서, 회사에서, 교회에서, 또 시장에서 배우고 공부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켜 나간다. 시험공부에 사장됐던 배우는 즐거움을 되살려, 신바람나는 중년을 보내기도 한다. 평생학습이 나의 삶을 바꾸고, 평생교육이 진정 사회를 변화시켜 나간다.

-       이를 조금더 사회적으로 확장해보면 사람들이 기꺼이 서로 가르치고 배우기를 청하는 사회, 사람들의 부단한 공부와 성장이 일차적인 가치로 존중되는 사회를 그려볼 수 있다. 즉 학습사회의 비전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       가치관을 내려놓는 일종의 폐기학습을 해야 한다. (16p)

-       오두진씨는 참 좋은 스승을 둔 행복한 학생이다. 나도 평생 늘 행복한 학생이고 싶다. (22p)

-       이 강의에서 배운 점은 교수 자신이 학생들을 만나는 것을 진정 좋아하고, 가르치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는 것이다. (25p)

-       공부가 나를 움직이고, 공부가 나에 대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 (27p)

-       같은 길을 걷는 선배와 후배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큰 미덕이고 자산이라고 생각된다. (35p)

-       .. 그 때 느끼는 기쁨은 쉽사리 다른 것과 바꾸기 어렵다. 그 강한 지적 희열이 우리를 또다시 공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게 만든다. (36p)

-       마인드 전환이 이렇게 금방 되다니 여행이 그냥 휴가 이상이 아닌 것으로 되기 쉽겠다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일상의 위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43p)

-       대신 흥미로운 책을 발견하면, 그 한 권으로 무척 기뻐한다. 단순히 기뻐함을 넘어 고마워한다. (45p)

-       고수를 알아보고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고수가 되고자 하는 에너지가 우리 일상에 가득찬다면, 현재와는 분명 다른 사회가 이루어질 것이다. (49p)

-       …. (중략)

-       공부하는 국민, 똑똑한 국민이 비인간적이고 관성에 젖은 현실을 바꾸어 낼 수 있다. (190p)

-       세계의 전산망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를 농성장 아닌 다른 공간으로 데려다 줄 책 한권도 없는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193p)

 

책 한권의 한 사람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인생을 얼마나 담아낼 수 있겠는가만은 이 책을 통해서 최선주라는 저자분을 꽤 알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것이 바로 책을 읽는 기쁨 중의 하나가 아니겠는가.

 

그 동안 책을 내고 홍보를 하느냐 바빠서 책을 읽고도 독후감을 쓰지 못한 책들이 꽤 많다. 이 책이 그 첫 독후감이니 이것만도 특별한 인연이 아니겠는가. 앞으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독후감을 써야겠다.

 

나는 평생공부를 하기 위해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책을 잡는 그 날까지 열심히 독서를 전도할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평생 배워야만 한다!”

 

 

2009. 1. 3.     21:46

 

 

인생공부가 참인간이 되는 길이라고 외치는 고서

김 선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을 훔친 위험한 冊들 - 조선시대 책에 목숨을 건 13가지 이야기
이민희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후감 쓴 시간: 08 9 14 21 59 4 ~  08 10 3 23 45 xx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 이 민희 지음 / 글항아리)

 

 

: 2008. 9. 07. () 09:22 (금정역) ~

: 2008. 9. 13. () 23:27 (중동사거리/버스)

 

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과거 조선시대로 돌아가 책 읽는 선비가

되어 보기도 하면서

독서의 의미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들의 삶을 느껴보기도 했다.

책과 독서가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를 보면서

오늘날 우리의 세계에서의 책읽기는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갖고 싶은 책을 애첩 맞바꿨다는 얘기를 읽으면서

조소를 날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책 사랑이 정말 대단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 읽는 내내 행복했다.

2008. 9. 15. 17:45

김 선욱 서

 

어젠 추석 연휴 첫날이었지만 출근을 했었다. 일단 오후에 우리집에 세워둔 동생차를 끌고 우리 가족과 조카 둘을 태우고 어머님댁으로 갔다. 가는 길에 포토밭에서 포도를 2박스 샀다. 기다리는 사이 조카 시은이가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했다. 자리가 비좁다며, 덥다며 울상을 짓던 아이들은 아우성을 쳤다. 어머님 집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두시가 훨씬 지났다. 하지만 나는 사무실에 출근을 하려고 길을 재촉했다. 일주일마다 쓰는 독서일지를 쓰지 못했고, 고객분들께 명절 인사 문자도 보내지 못해서 출근을 하려는 것이다. 토요일부터 추석연휴라 금요일에 다 처리했어야 했는데 금요일에 밤에 동생네가 갑자기 우리집에 놀러오게 되면서 마무리 짓지 못하고 급하게 집으로 와야 해서 그냥 넘어가기에는 찜찜했다.

 

어머님 집 앞에서 300번 버스를 탔다. 배낭에서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을 꺼내 읽었다. 버스는 역시 움직임이 커서 책 읽기가 불편했다. 밑줄을 치는 일은 더욱 쉽지 않았다. 전부터 책 읽기가 불편해서 가급적 버스를 타고 다니지 않았는데, 이번에 역시 버스에서 책을 읽는 일은 불편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로 버스를 타고 다니며 책을 읽는 동생이 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00번 버스는 범계역이 종점이다. 범계역엔 헌책방이 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책 구경을 했다. 하지만 책은 사지 않았다. 꼭 마음에 드는 책이 아니면 아니 사기로 톡톡히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책에 관한 좋은 책이라면 몰라도 웬만한 책에 굴할 수가 없었다. 고봉 기대승이라는 책이 잠깐 눈길을 끌긴 끌었다. 30분내에 환승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자리를 떴다. 그런데 300번 버스는 아직 환승이 허락되지 않는 버스였다.

 

서울 삼성동에 도착하니 벌써 해는 다 저물어 가고 있었다. 5시였다. 저물어 가는 도시의 풍경이 길 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잡아 디카질을 했다. 20층 사무실에 도착하여 서쪽 창을 바라보니 태양이 하루를 마감하려는 듯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급한 마음으로 독서일지를 쓰고 사진까지 넣어 게시판 여기저기에 글을 올렸다. 시간은 째깍째깍 잘도 흘러갔다. 혹시나 처갓댁에 갈지 몰라  막내 처남을 위한 보험설계서도 프린트했다. 버스나 전철이 끊어지지는 않을까 싶어 서둘러서 마무리를 지었다. 범계역에서 시외버스로 갈아탈까 하다가 수원역까지 가서 시내버스로 환승을 했다.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오늘은 추석날. 햇 곡식과 과일로 조상들게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차례를 지내는 날이다. 하지만 우리집에선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 나는 집안의 장손격인데 조상들은 그렇다고 쳐도 아버님을 위한 차례도 지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어머님께서 아버님께서 밉다며 제사도 지내지 말라고 해서 이번 추석 때는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어머님의 건강을 생각해서 할 수 없이 그 뜻을 따른 것이다. 그냥 어머님 집에서 두 형제가 모여 아침 식사를 하고는 오후에 어머님댁을 나왔다. 동생네는 처갓댁으로 갔고, 나도 내친 김에 처갓댁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아내가 그냥 집으로 가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아마 미리 장모님과 연락을 하여 다음에 가기로 한 모양이다. 이렇게 된 김에 영화나 보자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제안을 했다. 다들 좋다고 해서 영화를 보았다.

 

이번 추석은 정말 가슴 아픈 명절이었다. 지난 구정 때 땅 찾는 문제로 어머님께서 진노하셨는데, 그 이후로 집안에 더 큰 분란이 생긴 것이다. 결국 조상은 물론 아버님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길고 긴 집안 얘기를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겠는가마는, 어머님께서는 아버님의 강제와 협박에 못 이겨 오랜 전에 백부모님께 땅을 사드렸는데, 그 땅을 엉뚱한 사람들이 차지하려고 다투다가 백부님 처남네로 넘어가고 말았다. 어머님께선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그 땅을 찾아야겠다고 나선 것이고, 나와 동생은 어머님의 건강을 생각해서 말렸던 것이다. 그로 인해 지난 구정 때 집안에 큰 소란이 일었다. 우리 두 형제는 지난 6개월 동안 얼마나 많은 욕을 먹고 혼이 났는지 모른다. 어머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병적이다 싶을 정도로 심한 저주와 욕설을 퍼부으셨다. 심지어 자식들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 어머님의 건강이 크게 악화되었다. 그 바람에 나는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어머님의 억지 말씀을 거스르지 못하고 따랐던 것이다. 어떻게든 어머님의 마음을 푸시게 해드릴까 고민을 하다, 최대한 어머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로 작심을 했다. 그래서 오늘 오랫동안 어머님의 하소연을 들어드렸다. 할 이야기가 태산 같지만 어찌 한번에 다 풀어낼 수가 있겠는가. 소설로 만들어도 긴 이야기가 될 것이다. 왜 우리는 이렇게 불행하게 살아야만 하는가. 정말 정사(正思)를 하면서 정심(正心)을 하고 살아야할 것이다.

 

동생네는 어머님과 한집에 살고 있다. 어머님 집은 다가구 주택인데, 동생이 결혼을 할 때 살림을 나지 못하고 어머님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어려운 상황에서 동생네가 어머님 진노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장남인 나는 떨어져 사니깐 동생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최근에 동생네가 어머님의 미움을 많이 사고 있다. 그래서 분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게 화근이 되어 관계가 더욱 악화되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동생네가 안타까워 위로를 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엔 아내와의 통화중에 제수씨에게 우리집에 놀러왔다가 가게 하라고 넌지시 운을 뗐다. 그래서 갑자기 두 가족이 뭉치게 되었다. 나는 사무실에서 하고 있던 일을 마치고 천천히 내려가려고 했는데 아내가 독촉을 해서 급하게 수원으로 내려와 순대국집에 가사 한잔 술로 동생 내외를 위로해 주었다. 집에서도 한잔을 더 했다. 자고 가라는데도 집이 비좁아서인지 동생내외는 막내 조카만 데리고 새벽에 집으로 돌아갔다. 그밤 조카들 둘은 우리집에서 잤는데 내겐 딸이 둘, 아들이 둘 같아 뿌듯하고 좋았다. 아이들은 사남매를 두는 게 좋을 듯 싶다.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원역에서 영화를 보았다. 오랜만에 온가족이 영화를 보았다. 아내는 딸과 맘마미아, 나와 아들 성준이는 신기전을 보았다. 아들 성준이가 신기전을 보고 싶다고 해서 혼자보게 할 수 없어 나는 아들과 신기전을 본 것이다. 아내는 맘마미아가 무척 재미있었다며 나와 함께 하지 못할 것을 아쉬워했다. 그러고보면 양쪽 다 크게 만족스러운 셈이었다. 가슴 아픈 추석연휴지만, 한순간의 기쁨의 폭죽이었다.

 

어떻게 하면 어머님의 한을 풀어드리고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살게 해드릴 지가 내겐 큰 숙제다. 큰 아들인 내가 어떻게 해야 어머님께서 조금이나마 생의 기쁨을 느끼며 행복을 노래하게 되실까.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남은 시간이라도 즐겁고 기쁘게 보내면 되는데, 이 간단한 사실을 납득하지 못하시고 오로지 과거에 매여 억울해 하고, 분노하고, 저주하고, 한타스러워 하시며 고통스럽게만 살고 계신다. 어떻게 하면 이런 간단한 이치를 깨달으시고 행복의 노래를 구가하실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이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내가 사랑이 무엇인지 절절하게 느끼게 할 만큼 효도를 다한다며 이 생에서의 한을 조금이나마 푸실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어머님으로 인해 사랑의 의미를 깨달았는데, 이제 어머님은 내게 사랑을 어떻게 전하는 것인지를 깨우쳐 주시려고 하는 것 같다.

 

나는 책만 읽어도 행복하다. 먹는 것 시원찮고, 입는 것 허술해도 책을 읽는다면 천하가 다 내것인듯 뿌듯하다.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고 산다. 어디 그뿐이랴, 책을 읽다보면 절로 웃음을 짓게 된다. 터무니 없을 정도로 책을 좋아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를 놀라게 하기 때문이다. 나는 여러가지 면에서 어렵고 불편한 상황에 빠져 있지만, 행복하게 사는 많은 기술을 터득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내 생은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내게 한 가지 욕심이 있다. 그것은 바로 책 욕심이다. 물론 책 욕심도, 과유불급이라, 지나치면 욕이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늘 경계를 한다. 책에 미치지 않도록 말이다. 하지만 큰 돈 들이지 않고 즐거움과 기쁨을 맛볼 수 있다면 책 욕심 조금 많이 내도 큰 허물이 되지는 않으리라. 지난 번에 리더스가이드(http://www.readersguide.co.kr)에서 책에 관한 책이 서평도서로 올라온 것을 보고 욕심을 내어 서평도서 신청을 했다. 조선시대에는 어떤 책을 읽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 조선시대의 책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옛 선비들은 어떤 책을, 어떤 마음으로 읽고, 어떤 깨달음을 얻고, 어떻게 수행을 하면서 살았는지 알아보자. 특히 조선의 역사를 뒤흔든 책들은 없었는지 알아보자.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 이 민희 지음 / 글항아리)

 

<책 읽은 시간>

: 2008. 9. 07. () 09:22 (금정역) ~

: 2008. 9. 13. () 23:27 (중동사거리/버스)

 

<책 읽은 계기>

책에 관한 책이라 리더스가이드에서 서평도서로 신청해서 읽었다. 역시 책은 좋은 것이다.

 

만약에 옛날에 태어나 선비로 살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실컷 책을 읽으며 고고한 삶을 살았을까, 아니면 입신출세를 하기 위해 뼈빠지게 공부를 해야했을까.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나라면 책을 벗 삼으며 유유자적하는 삶을 살지 않았까 싶다.

 

이번에 이 책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이란 책을 읽으면서 과거로 돌아가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만큼 선비로 사는 것이 행복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책만 읽고 사는 것이 행복하지는 않을 수도 있단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무척이나 즐거웠다. 손에서 책을 놓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 있다. 우리는 과연 책을 읽으면서 살아야 하는가. 아니면 그저 배불리 먹으면 살면 그만인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책은 취미요, 사치일 뿐이다. 온통 먹고 사는 문제에 매달리다가 시간이 나면 어찌 그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책을 잡는 것이고, 의식주 문제에 골몰해 있는 사람들에 책 읽는 것은 사치스럽게 여겨지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인간은 몸을 위해서 음식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듯이, 정신을 위해서도 무엇인가를 먹어주어야만 살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이란 존재의 생명원리이다. 다만 우리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거나,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고 살아가는 것뿐이다. 정신을 위해서는 책에 실린 좋은 정신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야 정신이 나약해지거나 타락하거나 하지 않는다. 정신이 나약하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는 것이다. 즉 인간은 마음의 양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잘 살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이것의 중요성을 알았던 옛 선비들은 책을 읽지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독서를 인생의 중요한 일로 여겼던 것이다.

 

그렇다면 책은 언제 읽어야 하는가. 어려서 공부할 때만 읽으면 되는 것인가, 아니면 죽을 때까지 읽어야만 하는 것인가. 우리는 흔히 학교 공부를 할 때까지만 책이라는 것을 읽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는 정작 중요한 인생에 관한 공부는 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학교를 졸업하고는 공부를 그만둔다. 그러면서 인생을 잘 살아가려고 한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지를 배운 적이 없는데 어떻게 잘 살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 공부는 평생해야만 한다. 당연히 책은 죽을 때까지 읽어야 하는 것이다.

 

인생 공부를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언제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빠르면 빠른 만큼 인생을 실수 없이 잘 살아나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언제나 가장 빠른 때이다. 아무리 늦었더라도 책을 읽기 시작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는 것과 읽지 않는 것의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는 좋은 사례가 있다.

 

창피하지만 우리 어머니께서는 책을 읽는 것을 싫어 하신다. 당신 말씀에 의하면 어려서부터 그랬다고 한다. 심지어 우리 형제가 책 읽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신다. 책 읽는다고 밥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하시면서 가난한 주제에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우리를 나무라기까지 하신다. 그러면서 TV만 열심히 보시며, TV에서 나온 것들을 신봉하시며 우리에게까지 종용을 하신다. TV라고 해서 그릇된 정보만 있겠는가만은 책을 통해서 열심히 공부해서 깨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TV의 정보는 조족지혈이다. 그런데 그런 정보를 우리에게 옳은 것이라고 알려주시는 것이다. 그것이 인생에 중요한 문제일 경우에는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정신이 올바르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것은 본인에게 큰 화가 된다.

 

반면 동생의 장모님께서는 동생네 집에 오셨다가 책을 한권 두권 보시기 시작하셔서 이제는 일주일에 4~5권 혹은 5~6권의 책을 읽는다고 하신다. 63세가 되셔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어엿한 독서가가 되신 것이다. 그저 책을 읽는다면 무슨 이야깃거리가 되겠는가. 책을 읽으시면서부터 많은 깨달음을 얻으시면서 더 행복하게 살게 되셨다는 것이다. 일찍이 홀로 되셔서 어린 자식들을 키우느라 고생고생하시면서 사셨기 때문에 인격적인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가 있는데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시게 되었다는 것이다. 생각이 바뀌고 의식이 깨어남에 따라 세상을 대하는 관점에서 많은 변화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 변화는 대게 인생을 풍요롭게 해 주며, 마음을 너그럽고 온유하게 만들어 주게 된다. 앞으로도 수많은 책을 읽으시면서 성장, 발전해 나가신다면 얼마나 훌륭한 인격을 갖추게 되겠는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런 경우를 보면 책을 읽는데 너무 늦은 나이란 없는 것 같다.

 

사실 우리 어머니께서는 과거를 툴툴 털어버리고 남은 인생을 편하게 행복하게 사셔도 되는데 과거의 억울한 일에 매달려 현재를 낭비하는 삶을 살고 계신 것이다. 그 모든 것을 다른 사람 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면 얼마든지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을, 자신의 관점에서만 선악 . 시비를 판단하고 계신다. 그러다 보니 입을 열었다 하면 친척들을 욕하고 심지어 자식들까지 비난하고 나무라시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가르쳐줄 수가 없다. 이러한 사실을 말씀드리면 오히려 역정을 내시고 자신을 몰라준다고 나무라신다. 이런 어머니께서도 이런 저런 책을 읽으시면서 정신적으로 인격을 함양해나가신다면 얼마든지 사리분별이 밝아질 수가 있는데 그러지 못하고 계신다. 실로 인간에게는 책이라는 정신적인 자양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책의 힘이란 이렇게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책을 거의 읽지 않고 그저 얇팍한 정신을 가지고 몸만 편하게 살려고들 한다. 남들보다 잘 먹고 잘 살려고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 다들 돈~~ 하면서 인생의 모든 것을 돈이라는 관점으로만 보고 있다.  가던 길 멈춰서서 과연 이대로 좋은가 진지하게 반성해 볼 일이다.

 

우리 옛 선조들은 책을 어떻게 생각하고 살았을까. 이 책에 조선시대에 크게 영향을 미쳤던 책에 얽힌 이야기 13편이 실려 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부터 황당하고 터무니 없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책 이야기가 우리를 즐겁게 해 준다중간 중간 책 이야기도 나와 있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책을 읽노라면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 당쟁, 사상과 철학, 정치, 경제 등 여러가지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서점을 내게 해달라고 임금에게 여러 차례 간청했지만 실패한 이야기를 읽노라면 오늘날 마음껏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살 수 있는게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옛 선비들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 알아보기 위해서 책에 언급된 책 제목들을 모두 말미의 여백에 빼곡하게 적어 두었다. 서양 세계의 책을 다 읽어본 후에 동양세계의 책들을 탐험할 때 모조리 읽어볼 심산이다.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친근하게 느껴졌다. 나도 책을 좋아했지만 나보다도 훨씬 더 책을 사랑했던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빙그레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번 귀기울여 보자.

 

명나라 선비 주대소는 책에 미친 사람이었다. 그는 평소 중국에서 가장 값이 나간다는 송판본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어느날 한 집을 찾아갔다가 뜻밖에도 송판으로 된 원굉의 후한서를 발견했다. 깜짝 놀란 그는 다시 자세히 살펴보면서 3대가의 평이 들어 있고, 비단과 옥을 곁들인 호화장정의 송판본인 것을 확인하고는 가슴이 콱 막힐 지경이었다. 망설임 없이 이를 넘겨줄 것을 책 주인에게 간청했보았지만, 주인은 책을 팔 의향이 전혀 없었다. 고가를 불러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주대소는 자신의 첩을 주겠노라며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

 

말과 바꿨다는 얘기보다는 낫겠지

 

당최 주대소의 집착을 꺾을 수 없는 데다 여자를 주겠다는 말에 혹한 주인은 책을 팔고 여자를 얻었다. 이때 책 대신 다른 주인에게 팔린 애첩은 시 한 수를 벽에다 써 붙여 놓고 가버렸다.

 

본의 아니게 이 집을 떠나가지만

그 옛날 애첩을 말과 바꿨다는 얘기보다는 낫겠지

언젠가 재회하더라도 후회일랑 말기를

무심한 봄 바람만 길가의 나뭇가지에 불어대네.

 

이 시를 본 주대소는 충격을 받은 나머지 상심 끝에 얼마 안 있어 집을 팔아버렸다. 물건과 사람은 달랐다. 책을 서재에 꽂아놓은 흐뭇함은 곧 사라졌지만, 애첩의 빈자리는 갈수록 커져만 갔다. 결국 주대소는 상심이 너무 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얼마나 웃기는 이야긴가. 아무리 책이 좋기로서니 사랑하던 애첩과 바꿀손가. 그래도 책을 사랑하는 그 마음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에 담았던 몇구절을 옮겨적어 본다.

 

- 24p: 채수는 조선이 모시고 있는 중국의 왕보다 염라왕을 훨씬 높은 지위에 둠으로써 현실 정치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 29p: 조선전기에 김시습이나 서경덕 등 유학자 사이에서 귀신론이 활발히 개진됐던 상황을 고려한다면, 사실 채수가 지은 귀신 이야기 설공찬전이 과연 분서갱유에 처해질 만한 것인가 의구심이 들 수 있다.

- 47p: 조선의 관료 세력은 백성들이 책을 다양하게 읽을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

- 48p: 그가 서사의 설립에 집착한 이유는 그 자신이 경남 진주의 향족 출신으로 책을 구해 보기 어려운 지방 유생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 81p: 곤지기는 양명학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쓴 책이다. 명나라의 왕양명이 주창한 양명학은 마음이 등불이라고 외쳤다. 왕양명 이전의 주자학은 마음은 기이고, 도덕성 등의 이치는 이라고 말했다. 기와 이를 구분한 것이다. 양명학은 이런 이분법에 반대해 만물일체의 입장에서 마음이 곧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자학에서는 사물을 바르게 보기 위해서는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들어야 한다고 했지만, 양명학에서는 먼저 마음의 눈을 열어야 그 다음에 사물의 문이 열린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중략) ..

- 325p: 실제로 18세기 조선 지식인들에게 박학다식한 교양은 하나의 멋을 넘어 삶의 실천적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었다.

-  335p: 이 모든 것들에 대한 고민이 이 시기 만들어진 백과사전과 총서류 저서들 속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새로운 많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이 책 말미에 소개된 다른 책들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었다. 조선의 마지막 문장, 이향견문록, 조선이 버린 여인들. 이 책을 읽고 싶어서 욕심을 냈는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빨리 동양 사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2008. 10. 3.     23:45

 

 

고고한 선비처럼 살고 싶은 고서

김 선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질병의 사회사 - 근대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 살림지식총서 258
신규환 지음 / 살림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후감 쓴 시간: 08년 8월 24 14시 57분 30 ~ 08년 8월 24 17시 27분 44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 질병의 사회사 / 신규환 / 살림)

 

: 2008. 8. 12. (화) 16:02 (삼성역사거리/버스 안)~

: 2008. 8. 21. (수) 07:14 (강남역)

 

과거를 알면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무엇인가 큰 것을 기대했지만

역시 질병의 역사를 배우는 작은 효과 밖에 얻지 못했다.

적어도 동아시아 의학의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라면

한의학 혹은 동양의학의 재발견을

기대하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서양의학이 어떻게 동아시아 3국에서

자리잡아 가는가를 고찰해 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

물론 학구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서양의 시각에서 바라본 일방적인 관점을

비판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아마 2005년 봄의 일일 것이다, 내가 살림출판사의 문고판 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이. 그 때 읽은 한 권의 책이 얇으면서도 내용이 알차서 살림지식총서의 책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모든 문고판 책이 다 알차지는 않을 것이리라. 하지만 그 첫인상 때문에 살림의 문고판 책을 찾게 되었다.

 

나는 고객에게 그리고 어떨 때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책 선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독서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책을 선물했는데, 위에서 언급한 책을 발견하고는 그 책으로 대체했다. 그 책은 지금 생각해보아도 참 잘 쓴 책임에 틀림이 없다. 이숙영씨가 쓴 성공의 길은 내 안에 있다」라는 책이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면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이 문고판 책들은 얇아서 양복 상의에 넣어갖고 다니면서도 읽을 수 있다. 아니면 작은 손가방에라도 넣어갖고 다니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늘 휴대하고 다니다가 잠깐잠깐 틈이 나면 꺼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한때 이 문고판 책을 갖고 다녔다. 흔들리는 버스에서처럼 다른 두꺼운 책을 읽을 상황이 못되면 꺼내 읽었다. 잠깐의 시간이라도 헛되이 흘러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가 문고판 책을 모두 읽어보자고 마음을 먹었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하다가 그만두었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문고판 책들을 다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든다. 모조리 읽다보면 또 좋은 책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좋은 책은 독자가 결정합니다라는 모토로 독자를 위한 열린 공간, 소통하는 공간을 지향하는 도서포털, 리더스가이드(www.readersguide.co.kr)에 살림출판사의 문고판 책들이 리뷰용으로 올라와서 이번에 신청해서 읽게 되었다. 건강에 관심이 깊기 때문에 건강 관련 책들을 모두 읽어볼 심산으로 이 책을 먼저 선택한 것이다.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고민인 사람이라면 문고판 책을 한번 손에 잡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루에 15분씩만 책을 읽어도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버스나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 혹은 차례나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 등 그냥 두면 막연히 흘러가거나 버리게 되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15분은 될 것이다. 그런 자투리 시간을 아껴서 휴대하기도 편한 이런 문고판 책을 읽어보자. 15분이 늘어나 30분도 되고, 1시간 될 수 있을 것이고 점점 책을 가까이 하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운명이 바뀌게 되고 인생이 변하게 될 것이다.

 

두께도 얇고 무게도 가벼우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문고판 책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세상 지식에 관한 모든 내용을 문고판으로 출판하려는지 계속해서 새로운 책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 한권 관심을 끄는 책을 골라 지식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그러면 우리 정신의 지성 세계는 점점 더 넓어지지 않겠는가.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 질병의 사회사 / 신규환 / 살림)

 

<책 읽은 시간>

: 2008. 8. 12. (화) 16:02 (삼성역사거리/버스 안)~

: 2008. 8. 21. (수) 07:14 (강남역)

 

<책 읽은 계기>

건강과 질병 연구 차원에서 읽게 되었다.

 

 

모든 책은 책이다. 그 책이 나의 기호에 맞지 않더라도 다른 이에게는 유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생각없이 함부로 책을 비판할 수 없다. 더구나 저자들은 심혈을 기울여 책을 썼을 것이 아닌가. 그 노고만은 충분히 치하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책이든 제대로 읽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의식 수준과 지적 수준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어떤 일정한 의식과 지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그 수준 이상의 책은 이해할 수가 없다. 이해하지 못하는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자신의 지적 능력부족으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고백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어떤 사람들은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없으면 좋은 책이 아니라고 평가절하해 버리고 만다. 위험한 판단이다.

 

나는 어떤 분의 리뷰를 읽다가 솔직한 고백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책을 읽었으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인정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진정한 독자의 길이 아닐까 싶었다. 다른 리뷰 글을 읽어보고는 깊은 이해에 고객을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독자야말로 제대로 책을 읽고 또 객관적으로 비평할 수 있을 것이리라.

 

이번에 읽은 이 책, 질병의 사회사에서 저자는 한국 . 일본 . 중국 동양 3국의 근대 질병의 역사를 연구해서 정리했다. 근세 3국에서 중요 질병의 현황을 살펴보고, 국가 혹은 지방 차원에서의 방역 과정을 알아본다. 주요 전염병을 무역의 형태와 관계 지어 전파 경로를 고찰하고 있다. 이런 모든 것을 동양의 관점에서 연구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가 있다. 재미난 것은 주요 전염병에 서양의학적 치료 방법이 동양의학보다 우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점이다. 이 책을 통하여 근세 동양의 질병과 (국가적) 치료 역사를 개괄할 수 있다. 어떻게 해서 우리나라에서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제도적으로 받아들여졌는지를 알게 된 것은 내게 흥미 있는 점이었다.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역사는 논외로 하고, 우리 나라 경우만 생각해 볼 때 불운했던 역사를 질병이라는 특수한 관점에서나마 되돌아본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일제 치하의 한국의 역사를 살펴보니 속이 메스꺼워졌다. 흘러간 역사이긴 하지만 세계 열강들이 앞다퉈 제국주의의 야욕을 펼치고, 그 결과 희생양이 된 한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고통을 생각하면 피가 끓어오른다. 다시는 제국주의와 같은 무식한 침략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고개 드는 일본의 우경화를 극히 경계해야 마땅하다. 진정한 반성과 사과 없이 어찌 용서받지 못할 과거를 함부로 청산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을 내가 제대로 이해하기는 힘들다. 질병의 역사는 처음 대하는 생소한 분야이기도 하거니와 근세의 역사까지 살펴보아야 하기 때문에 단번에 소화하기는 어려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이라는 문구에 끌렸는데 동양의학 혹은 한의학의 우수성을 기대했다. 하지만 동양의 전통의학에 대한 깊이 있는 언급은 없었다. 호기심을 갖고 대한다면 나름 의미가 있는 책이다. 내게 느낌이 있었던 부분을 조금 인용해 본다.

 

- 71p: 의학 교육과는 달리 실제 임상에서는 한의학이 우위에 있었다. 대한 제국의 의학교육은 동서의학의 병존을 지향하면서 서양의학 위주였으나, 대민의료 활동에서는 한의학 위주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 74p: 대한의원이라는 명칭 역시 이토 자신이 명명한 것이었다. 최근 서울대병원은 대한의원 100주년 기념사업을 하면서 대한의원이 중앙집중적 국가의료체계의 정점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이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대한의원을 기념하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거니와 국가의료 운운은 대한의원의 본질을 호도하는 황당한 주장이다. 대한의원은 제국주의 위생의료체제의 대표적인 사례일 뿐이다.

- 75p: 이밖에 일제는 조선 및 중국 등지에서 방역을 빌미로 식민지배를 강화하거나 점령행정의 주도권을 장악하고자 하였다.

- 79p: 731부대가 실행한 주요 실험으로는 페스트.이질.콜레라를 이용한 자기 폭탄 실험, 동상실험, 여성 및 영아를 대상으로 한 매독실험, 각종 세균 및 독극물 주사실험, 독가스 실험, 장기 적출실험, 건조실험, 아사실험 등이 있었다. 이들 생체실험 대상은 마루타로 불리었는데, 마루타는 통나무, 즉 실험재료라는 뜻이었다. 생체실험을 위해 중국인.조선인.러시아인.몽골인 등 평시 200~300명 규모로 유지되었으며, 매해 600여명이 사망하였고, 총 희생자는 3,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기대했던 것은 얻지 못했지만, 두창 . 콜레라와 같은 주요 전염병과 한센병 . ()결핵 . 성병과 같은 만성전염병의 발생 과정을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의외의 소득이었다. 이런 질병들이 문명의 발달과 타국 침략의 과정에 발생했다고 하니 인류가 존속하는 한 질병들 또한 존재할 것이리라.

 

사실 깊이 공부해보면, 서양의학적 관점은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학적 미신에 빠진 전문가들이 아니라면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서양의학은 자신의 길만을 고집하고 있다. 전염병과 같은 특수한 질병을 제외하면 대부분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질병은 동양의학적 치료방법을 적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데도 말이다. 그러나 희망적이게도 서구 세계에서도 마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가고 있다. 그래서 서양에서도 동양의학적 관점에 쓰여진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동생이 헌책으로 구입한 마음으로 몸을 고친다 (데비 샤피로 지음, 송순봉 옮김, 이규재 감수)와 같은 책이 바로 그런 통쾌한 예가 아닌가.  

 

한 권의 책을 읽는 만큼 지식의 두께는 늘어나고 지혜도 쌓이게 되리라. 마음의 양식, 책을 읽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2008. 8. 24.     17:19

 

 

나는야 건강 탐구자 고서

김 선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니스 웨이틀리의 승자의 심리학 - 나를 바꾸는 마음가짐 100가지
데니스 웨이트리 지음, 나혜목 옮김 / 예문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독후감 쓴 시간: 08 7 19 19 58 28 ~ 08 7 19 21 53 37

독후감 쓴 시간: 08 7 20 14 37 29 ~ 08 7 20 16 27 24

 

 

(데니스 웨이틀리의 승자의 심리학 / 데니스 웨이틀리 지음, 나 혜목 옮김/ 예문)

 

: 2008. 7. 12. (토) 14:45 (성대역) ~

: 2008. 7. 17. (목) 07:24 (서초역)

 

 

-         데니스 웨이틀리의 승자의 심리학 / 데니스 웨이틀리 지음, 나 혜목 옮김/ 예문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성공철학서적을 읽으면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다.

이 책은 성공의 원리를 밝힌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을 읽고 배운 다음,

실천으로 체화시킨다면 분명 누구나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성공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쳐주고,

그런 성공을 이룰 수 있는 마음 자세를 기르는 방법을

즉 성공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원리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준다.

이 책에는 수 많은 다른 성공철학자들의 성공원리가 녹아있다.

모든 책이 그렇듯 책 한 권을 읽는 것은

다른 많은 책의 정수를 쉽게 맛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성공할 수 있는 마음을 훈련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고 꾸준하게 연습하고,

반복 훈련하시길 바란다.

당신은 성공자의 대열에 서게 될 것이다.

     ~ 07:33 선릉역

김 선욱

 

 

우리는 지금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정신적으로 더 발전하여도 시원찮은데 후퇴를 목격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이 보수와 진보로 갈리어 서로 옳고 그름을 다투고 있다. 이런 모두가 의식의 차이에서 오는 것에 지나지 않는 데도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진리라고 외치고 있다. 관점이 다를 뿐인데 말이다. 정신적인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보수는 구태의연함이다. 발전을 위해서는 벗어버려야 할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도 일부 사람들은 구태를 벗어 던지지 못하고 일껏 성장.발전을 위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에도 시청을 지나게 되었다. 광장은 이제 광장이 아니라 화단이 되고 말았다. 우리 시대에 서울 중심지에 필요한 것은 대화, 토론을 위한 광장이다. 이제 가던 길 멈춰 서서 우리가 진정 추구하여야만 할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생각이 다르다면 토론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광장은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위정자들은 잔디를 깔고 수백 개의 화분을 둘러쳐 놓아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두었다. 참으로 게으른 생각에서 나온 어리석은 짓이다. 하루 빨리 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만 한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 즉 의식이다. 우리의 의식이 낮을 때 세상은 시끄럽고 썩어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식의 성장을 위해서 공부하고 배우고 가르쳐야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교육의 길이다. 우리는 의식이 낮아 어리석은 대통령을 뽑아 놓았다. 이 명박 정부는 낮은 의식을 갖고 있으면서 더 높은 의식을 가진 국민들을 이끌려고 하고, 자신들의 생각이 옳다며 국민들을 호도하려고 한다. 참으로 불가능한 일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냉철하게 생각하고 반성해야만 한다. 그저 좋은 게 좋다고, 편한 게 좋다고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엉성한 생각이 나라를 어지럽게 만들고 만 것이다.

 

서울대 심리학교수가 쓴 「프레임이라는 책이 있다. 프레임은 바라보는 틀 혹은 창문이라고 할 수 있다. 프레임이 다르다는 것은, 생각하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다툼이 있고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자기만의 프레임을 갖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런 프레임이 형성된 과정을 주의해서 살펴보면 많은 오해와 오류와 억측이 작용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번 살펴보자.

 

좌측의 그림을 통해 어떤 결과는 우리의 행동 또는 비행동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의 행동은 사고를 통해 유발된다. 그렇다면 생각에 영향을 주고 우리의 믿음의 원칙을 형성하는 것은 무엇인가부터 밝혀 보자.

 

세상에 갓 태어났을 때 우리에게는 어떤 믿음의 원칙도 없었다. 어떤 것이 좋고 나쁜지를 전혀 몰랐으며, 무엇이 성공하게 혹은 실패하게 하는지도 몰랐다. 세상에 태어난 바로 그 순간부터 우리는 주위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제일 처음에는 부모에게, 그리고 형제자매와 친척들에게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치원에서, 조금 더 커서는 친구들에게서, 나중에는 각종 언론매체에서 영향을 받았다. 나아가 직장 동료와 상사, 친구들 그리고 배우자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우리의 잠재의식에는 필터가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들이 저장되고, 저장된 상태로 영원히 남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잠재의식 속에 저장되어 있는 것은 모두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

 

어떤 사람의 의견을 들은 뒤 또 다른 사람의 입에서 같은 의견을 듣게 된다면 바로 그 순간부터 그 의견은 우리의 뇌에 반복해서 저장되고 중요성을 획득하게 된다. 더구나 우리의 뇌에 반복해서 저장된 의견이 신문이나 텔레비전, 라디오 등 매체를 통해서 다시 한번 접하게 된다면 그것은 확고한 믿음이 된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 의견이 진실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믿음이 언제나 실현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우리가 내적으로 믿고 있는 것은 외적으로 실현된다. 다시 말해, 안이 가는 대로 밖이 따라온다는 법칙이 작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믿음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성공에 대한 책이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는 확고한 의견, 즉 믿음을 갖게 된다면, 성공이란 주제와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게 된다. 반대로 그런 종류의 책이 어리석은 내용만 담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면, 비슷한 종류의 책을 거들떠보지도 않게 된다. 그리하여 성공과 관련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믿음에 근거한 우리의 행동 또는 비행동을 통해 인생의 결과, 즉 성공이나 실패가 결정된다. 결과가 어떻든 그것은 우리의 경험에서 비롯된 믿음이 옳았다는 증거가 된다. 이렇게 해서 모든 결과, 즉 우리의 믿음을 입증하는 경험은 또 다시 순환하게 된다. 믿음은 생각을 낳고, 생각은 행동을 낳는다. 그리고 이는 다시 우리의 믿음이 옳았다는 증거인 결과를 낳게 된다.

 

우리가 직업적으로 다른 사람을 이끄는 입장이고, 더 많은 소득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가 되고, 이보다 더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컨디션을 상상할 수 없고, 가족 간에 화목이 넘쳐 흐른다고 생각할 때, 바로 그 때 우리의 인생은 긍정적으로 순환할 것이다. 즉 믿음의 원칙을 더 이상 바꿀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현재보다 나아져야 할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우리에게 성공과 실패의 결과를 가져다 주는 믿음의 원칙을 바꾸기 위해서는 지식을 받아들이는데 집중해야만 한다. 우리가 받아들이는 지식만이 믿음의 원칙을 바꿀 수 있다. 직접 체험하는 경험은 오랜 믿음의 원칙들의 옳고 그름을 확인시켜 줄 뿐이다. 따라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그런 과정을 영구히 반복할 때, 즉 지식을 더욱 강화한다면, 우리의 믿음, 태도, 그리고 삶의 결과까지도 달라질 수 있다. 적당한 대가를 치른다면 모든 인간은 변할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대가는 끊임없이 배우는 것이다.

 

지식을 습득하는 것 외에 주위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모든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의견을, 자신의 개인적인 믿음의 원칙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가는 우리의 인생을 결정할 수도 있다. 케네디가의 마리아 슈라이버와 사귀고 있던 아놀드 슈왈제너거가 처음으로 그녀의 초대를 받았을 떄, 나는 성공한 사람들과 기꺼이 함께 하고 싶다. 주위에 머리가 빈 사람들만 있다면 내 자신도 곧 머리가 비게 될 것이다. 하고 말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진정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지식에 대해 살펴보면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우리가 흔히 지식의 전부인 양 알고 있는 학력은 그다지 중요한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삶의 가치를 높이는 성공의 조건)

 

프레임이라고, 말이 그럴 듯 해서 그렇지 결국은 생각 혹은 의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프레임이란 우리가 늘상 보여주는 정형화된 생각 틀 혹은 사고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신념, 가치관, 인생관이 그것들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생각 틀을 갖고 있다. 그것이 왜 그렇게 형성된 것인지 자신도 모른다. 아이 어쩌면 명확하게 알고 있다. 자신이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 개인에게 있어서 경험은 진리와 같다. 이것을 잘 설명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아버지와 나이 어린 아들이 목욕탕엘 갔다. 아버지가 탕 속으로 들어가서는, 어 시원하다고 하자, 아들은 의심이 들었지만 아버지에게 몇 번을 확인하고는 탕 속으로 발을 들이 밀었다. 너무 뜨거워서 바로 발을 빼면서, 아버지에게 뜨겁지 않냐고 따져 물었다. 아버지는 뭐가 그렇게 뜨겁다고 호들갑이냐며 아들에게 진지하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 준다.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속으로 아버지조차도 믿을 수 없으니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은 세상은 믿을 사람 하나 없는 부정적인 세계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아무도 믿지 말아야 한다는 가치관을 형성하게 된다. 누구를 만나든 무슨 일을 하든 그는 일단 의심부터 하게 된다. 이렇게 대부분의 우리들은 오해와 곡해에서 생긴 잘못된 인식의 틀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경험은 소중하지만 무서운 함정을 갖고 있다. 얼마나 경험이 치명적이면 이런 속담이 생겨났을까.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 세상은 자기가 경험한 대로만 보인다. 간판 가게를 하면 늘상 거리의 간판들이 눈에 들어온다. 식당을 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식당만 눈에 들어오고 말이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세계를 바라보지 못하고 이렇게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그런 일그러진 세계를 보고 있다. 정말 주의를 해야만 할 일이다.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야만 한다. 그래야 솥뚜껑을 솥뚜껑으로 보게 되어, 자라로 잘못 알고 깜짝 놀라는 소동을 벌이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의 일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도 일어나고 있다. 625 전쟁이란 무서운 경험을 한 노인들의 인식의 틀은 모든 것을 625 전쟁의 경험의 틀로 보는 것이다. 모든 것을 빨갱이로 보는 것이다. 우리가 625 전쟁이란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것은 비참한 일이고 너무나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극히 경계를 하고 주의를 해야 마땅하다. 그렇다고 매일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것은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니깐 말이다. 이 때 우리가 해야 할 행동은 무엇일까. 유비무환의 정신을 갖고 국방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어떠한 적이 쳐들어와도 막아낼 군사력을 갖추고, 또 전쟁에 나가서는 물러서지 않는 임전무퇴의 정신력을 배양해두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잘못한 것은 나라를 방비할 힘을 기르지도 못하고 안이한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반성을 하면 된다. 이걸로 그만이다. 물론 강대국에 휩싸여 있는 지정학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더 깊이 생각하고 대비해 둘 것은 있겠지만 말이다.

 

이제 우리는 인식의 틀을 바꾸어야 할 때이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은 결코 전쟁의 고통이나 무서움을 느끼거나 이해할 수가 없다. 비록 말(언어 그 자체)로는 이해를 하더라도 말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언제나 자신과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자주국방의 필요성을 깨닫는 일이다. 하지만 이 일 또한 쉽지는 않다. 모든 것은 경험해 보아야만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니깐 말이다. 우리의 의식이 성장하고, 생각하는 힘 즉 정신적인 힘이 있다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절대적으로 안심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젊은 세대들도 국가를 지키는 일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이 틀림이 없다. 그만큼 젊은 사람들의 의식은 이미 성장해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렇다면 바뀌고 변해야 할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것은 단단하게 굳어진 고정관념을 가진 구세대들인 것이다.

 

모든 면에서 경험은 이렇게 작용한다. 직접 경험을 해야 제대로 느끼고 깨닫는다. 하지만 경험은 함정을 갖고 있다. 어떤 경험이 한 사람의 생각, 사고, 운명을 지배하고 만다. 경험을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프레임으로 활용은 하되 경험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우리는 늘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재평가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를 해야만 한다.

 

우리의 관념의 많은 부분이 이렇게 경험을 통해서 형성된다. 나누고 베푸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면 좋고 다행스럽겠지만, 배를 곯아보지 않은 사람은 배고픔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에게 동정을 베풀지도 못하고, 늘 자신만 배부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산다. 그런 사람에게 나누고 함께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터무니 없는 일이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배고픔의 경험을 하여, 함께 나눈다는 아름다운 가치를 이해하게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제 자신이 굶어보면 된다. 모든 사람에게 이런 깨달음을 얻을 기회를 주기 위해서 어떤 종교에서는 의식적으로 단식의 기간을 갖는다. 그 종교의 창시자는 적어도 이런 깨달음을 얻었기에 그와 같은 형식을 만들어 놓은 것이리라. 빈부로 나뉘어 다투는 현상에는 이런 간단한 원리가 숨어있는 것이다.

 

인식의 틀, 프레임을 바꾸지 않는 한 신구 혹은 보수와 진보의 대립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인간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을 늘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공부, 그것이 바로 부처가 가르쳐주는 중용의 의미일 것이리라.

 

어떻게 하면 우리는 이런 공부를 바로 할 수 있을까. 우리의 뇌를 새롭게 프로그램해야만 할 것이다. 기존의 모든 것을 무시하고 (FORMAT)하고 좋은 프로그램들만 새롭게 깔아야만 한다. 우리가 아무리 우주의 크기를 과학적으로 밝혀놓아도, 늘 제가 사는 지역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가 없다면 무슨 소용이랴. 자기만의 작은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얼마나 안타까운 노릇이겠는가. 우리는 가장 큰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며 가장 큰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큰 인식의 틀로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모두 진정 바르고 아름다운 하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삶의 목적을 성장에 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경험의 부작용을 안다면 우리는 현명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늘 냉철한 눈을 갖고 산다면, 솥뚜껑을 보고 놀라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산다면, 남북간의 관계를 늘 625 전쟁의 고통 속에서만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 남북관계는 냉철한 이성의 눈과 따뜻한 동정의 마음을 갖고 볼 수 있어야 한다. 하나의 고정된 프레임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 이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요구되는 시대적 사명이다.

 

우리나라엔 어른이 없다. 이런저런 많은 경험을 한 노인들은 있겠지만 어른다운 어른은 없다. 노인은 많지만, 바른 생각을 갖고 있어 젊은 사람 혹은 후학을 가르칠 수 있는 어른은 없다는 말이다. 노인이라고 모두가 현명하고 지혜로울까? 그렇지 않다. 노인은 경험으로 대접을 받을 수는 있다. 나이가 먹고 오래 살다 보면 저절로 이것저것 경험하는 것이 많아지게 된다. 그런 경험에서 우러난 가르침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살펴보았지만 경험은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고 만다. 매우 조심해야만 할 일인 것이다. 경험을 많이 쌓았으되 경험을 넘어서는 통찰력과 지혜를 가질 때 우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된다. 그만큼 현자는 찾아보기 어려운 법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나이가 많다고 어른 행세를 하려고 한다. 일부 지식인들은 구태의연한 삶을 살면서 엄청나게 변한 세상에 큰 소리를 내려고 한다. 비록 당대에는 지식을 갖고 사회를 리드했을지는 모르지만 지혜가 전혀 없는 자들이 자신의 고정된 인식의 틀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큰 소리를 내며 야단을 치고 있다. 먼저 냉철한 이성의 눈으로 자신을 돌아보아야만 한다.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을 해야만 한다. 그런 연후에 지혜롭고 현명한 어른이라고 할만하다면 진정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일이다. 그렇지도 못한 자들이 의식이 성장한 젊은이들을 경험으로 가르치려고 한다. 웃기지 않는가! 그러므로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배우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바르게 생각할 수 있게 말이다.

 

인식, 사고, 의식, 정신, 마음 모두 다 한 어버이에서 나온 것이다. 그것은 바로 생각이다. 이 모든 것이 생각의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 17세기 영국의 철인 제임스 알렌은 그의 책, As a Man Thinketh라는 불휴의 명작을 통해서 생각의 힘을 명확하게 밝혀 놓았다. 그리고 그는 인간 존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멋지게 정의를 해 놓았다. 사람은 그가 생각하는 대로 된다

 

정말 무서운 말이 아닐 수 없다. 생각하는 대로 된다니 말이다. 자신에 대해 진보 혹은 보수라고 생각하면 그런 존재가 되는 것이다. 경상도, 전라도 사람이라고 규정지으면 그리 되고 마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위대한 인간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우리는 결코 보수주의자도, 진보주의자도 아니다. 그런 좁쌀만한 특성 하나로 나라는 위대한 존재를 인식하고 산다면 얼마나 비참한 노릇이겠는가.  

 

진보라는 말은 보수가 없이는 홀로 존재할 수가 없다. 둘은 서로 상대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은 늘상 변한다. 과거의 진보는 어느덧 보수가 된다. 그 보수에 상대되는 진보가 다시 태어날 뿐이다. 즉 절대는 없다는 말이다. 그런 허무한 것을 두고 우리는 다투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변하는 것에 매여서 다투지 말고 늘 제대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제대로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아름답게 생각하고, 모두를 생각하고, 전체를 생각하고, 완전을 생각하고, 사랑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성공을 생각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제대로 생각해야 그것들이 의미하는 진정한 것이 되는 것이다. 성공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일 게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자기 것을 나누고 함께 할 때 진정한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바르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성공이라고 예외가 될 수 있겠는가. 정사(正思).

 

성공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 모두 한번 잘 생각해보자. 성공의 세계를 여행해 보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성공적으로 영위해 나가자.

 

(데니스 웨이틀리의 승자의 심리학 / 데니스 웨이틀리 지음, 나 혜목 옮김/ 예문)

 

<책 읽은 시간>

: 2008. 7. 12. (토) 14:45 (성대역) ~

: 2008. 7. 17. (목) 07:24 (서초역) ~ 21:52

 

아들 성준이가 중학교 1학년이다. 어제부터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다. 방학 동안에 공부 좀 열심히 하라고 주문을 했다. 1학기 성적표가 나왔는데 .로 깔았다. 학원에 다니지 않고, 과외를 하지 않는데다가 공부하기보다는 놀기를 좋아하는지라 성적이 잘 나올 리가 없다. 아무리 그래도 학교 수업시간에만 성실하게 공부를 해도 이 보다는 성적이 더 잘 나올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게 다 내 영향 때문이지도 모르겠다. 공부만 잘해서 무엇하겠는가 하면서 늘 인간이 될 것을 강조해왔으니깐 말이다.

 

사실 나 자신도 중.고등학교 때 배운 학교 지식은 이제는 거의 모른다. 일반 상식적인 수준의 것은 조금이나마 알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으니깐 지금 하고 있는 식의 학교 공부는 전혀 필요가 없지 않은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 거의 모두가 암기 위주의 공부에 불과하니까. 한마디로 무용지물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진정 배워야 할 것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고, 또 자신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뭐 이런 것이 아닐까. 차라리 어떻게 하면 직장 생활도 잘 하고, 사람과의 만남이나 사귐 대화를 잘 할까 이런 걸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생명은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을까. 세계인들과 비즈니스를 할 때는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가. 도대체 그들의 문화는 어떤 것인가 등등. 나아가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들 성준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책을 선물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어느 날 광화문을 지나다가 교보문고에 들렸다. 어떤 책을 사주면 좋을까 한참을 고민을 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고를까,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를까 하고 말이다. 고민고민하다가 성공철학에 관한 책을 사주기로 했다. 성준이가 잘 이해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중학 입학 기념인 만큼 수준 높은 책을 고른 것이다. 성준이가 이해를 잘 못하면 내가 읽으면 되니깐 말이다. 사실은 이 책은 나도 보고 싶었던 것이다.

 

아침마다 세수할 때 오디오 교재를 듣고 있다. 세수하는 동안 잠깐의 시간도 헛되이 보내지 말자 싶어서 작은 카세트 레코더를 사서 테이프로 좋은 강의를 듣고 있다. 몇 년 전에 오디오 교재를 3세트를 샀다. 그래서 그것들을 아침마다 돌아가면서 듣고 있다. 차에도 가지고 다니면서 들었다. 오디오 교재 중에서 데니스 웨이틀리의 성공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언급했다. 그래서 그런 책이 있는가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해 보았다. 그러나 그런 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랬는데 교보문고에서 데니스웨이틀리가 지은 책이 눈에 띄였던 것이다. 그래서 성준이 선물로 사주고 나중에 나도 보자고 생각했다.  

 

미국에는 오디오 학습 자료가 상당히 유행을 하는 모양이다. 각종 교재가 많이 나와 있다. 암웨이 같은 네트웍 마케팅에 오디오 교재가 많이 사용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오디오 교재 시장이 형성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교재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책을 읽다가 오디오 교재를 활용하면 좋다고 해서 따라 하려고 찾아보게 되었다. 한국에도 한 미국 회사의 지사(http://www.briantracy.co.kr)가 생겨서 오디오 교재를 판매하고 있다. 몇 년 전에 그곳에서 오디오 교재를 몇 개 구입했던 것이다.

 

유명한 저자이자 강사인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오디오 테이프를 듣고 있는데 데니스 웨이틀리 Denis E. Waitley 라는 사람이 자주 언급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길래 그리 칭찬을 할까 싶어 궁금했다. 결코 명성이란 헛된 것이 아니었다. 이 책 승자의 심리학은 성공에 관한 훌륭한 책임에 틀림이 없다. 데니스 웨이틀리가 강의한 오디오 교재도 있다. 성공의 씨앗(Seeds of Greatness)라는 오디오 교재인데 위에 소개한 회사에서 구입할 수 있다. 30분 이상 자가용을 운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교재를 사서 듣는다면 매우 유익할 것이다. 꼭 한번 이용해 보기를 바란다.

 

저자 데니스웨이틀리는 성공은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자신의 마음을 성공 마인드로 바꿔나가라고 주문한다. 수많은 성공철학자들이 밝혀놓은 원리를 가르쳐준다. 우리는 모두 상상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고 하며 먼저 자신을 사랑하라고 강조한다. 그가 정의하는 성공은 무엇일까. 성공이란 선천적인 재능과 함께 끈질긴 인내로 목표를 실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그 능력을 온전히 쓰는 것이다고 한다. 성공철학을 읽고 가르치는 대로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먹는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또 목표를 위해 꾸준하게 실천만 하면 공식처럼 누구나 성공을 일궈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성공한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10가지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생각과 올바른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한다. 10가지 특성은 우리가 꼭 지녀야 할 건강하고 바람직한 삶의 태도들이다. 우리 모두 이러한 특성을 배워서 승자의 길을 걷자.

 

      나는 특별하다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선택은 나의 몫이다

      두려움보다는 소망을 품어라

      신념으로 승부하라

      성공을 가로막는 건 바로 자신이다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목표를 세워라

      습관처럼 성공을 말하고 연습하라

      남을 누르고 이기려 하지 마라

      당당하게 나를 드러내라

 

너무 진부한 이야기처럼 들리진 않는가. 어쩌면 그가 가르쳐주는 위 10가지 특성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진실로 위와 같은 마음 가짐을 갖지 못한다. 왜 그런지 원리를 자세히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무의식적으로 옳지 않은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여 왜곡된 자아상을 형성한다. 그런 자아상을 바르게 돌려놓을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10가지 특성과 갖은 진정한 특성을 갖고 살아야만 한다. 이 책을 읽는 가운데 절로 고개가 끄덕이게 될 것이다. 맨 뒤에 그가 인용한 책을 나열해두고 있는데 수많은 성공철학자들의 유명한 책들이 나온다. 이 책 한권을 읽어도 그런 많은 책의 정수를 읽는 것과 같다. 그러니 꼭 시간을 내어 이런 책 한권은 읽어두어야만 한다. 재미있는 내용을 조금 인용해 본다.

 

-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자신이 바라는 모습 그래도 인생을 살 수 있다. (8p)

- 심리학계에서 선두 주자로 이름을 떨친 윌리엄 제임스 박사는 가장 영특한 천재조차도 자기 능력의 10퍼센트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죽는다고 말했다. (18p)

-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생각과 올바른 태도를 지녀야 한다. (19p)

- 새로운 사상이나 기회에 둔감하고, 폐쇄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처럼 경직된 태도는 냉소주의는 물론 무관심, 편견, 무례함, 졸렬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태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부족해 뒤늦게야 자신의 실수를 알아채고 자책한다. (25p)

- 오늘날 가정과 사회, 국가 안에서 불화가 끊이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게 듣고, 다른 눈으로 바라보며, 다른 필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때, 공감은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또 상대에 대해 성급하게 판단을 내리지 않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바로 공감이다. (26p)

- 하지만 그들은 쉽게 사람들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친해지지 못한다. 그들은 소중한 사람에게서 받은 과거의 상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는 상처받지 않으려고 마음의 문을 꼭꼭 닫는다. (45p)

- 성공의 토대는 바로 자신감에 있다. (47p)

- 실패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다. 성공의 경험을 떠올리고 그것을 마음 속 깊이 새겨라. (48p)

- 감정보다는 이성에 따라 행동을 결정할 때 자부심은 더욱 커진다. 감정은 잠재의식에서 분출된 즉각적인 반응으로,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지혜와 이성적인 마음에서 나오는 힘을 무력화시킨다. (48p)

- 성공한 사람들은 사랑, 흥분, 즐거움, 연민의 깊은 맛을 탐구하는 아이처럼 자신의 감정을 즐길 줄 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논리와 상식에 따라 삶을 만들어가는 결단을 내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부부는 감정뿐만 아니라 이성에 따라 결혼생활을 유지해갈 때 더 탄탄한 가정을 꾸릴 수 있다. (49p)

- 이처럼 성공적이고 역동적인 삶의 바탕이 되는 자부심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자기 용인이다. (49p)

-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비결은 자신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50p)

- 최근 한 연구에서 무심결에 내뱉는 말과 생각(이미지)이 신체 기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졌다. 생각으로 체온을 높이거나 낮추고, 호르몬을 분비하며, 근육과 말단신경을 이완시키고, 혈관을 수축.팽창시키며, 맥박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우리가 자신에게 하는 말조차 가려야 한다는 근거가 된다. 이런 이유로 현명한 사람들은 말이나 행동에 자신을 비하하는 말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50p)

- 자신의 본 모습을 좋아하라. 자신의 가치를 마음 깊이 인식할 때 자신은 물론 남들도 사랑할 수 있다. (54p)

 

- (중략)

 

-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의도와 감정을 전달한다. 어떤 방법으로든 생각이 외면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우리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대부분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우리의 무의식적인 마음이 그것을 평가하고, 결국에는 그것이 과거의 경험에 기초한 감정으로 자리 잡는다. 그가 나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도록 만들겠다는 태도를 받아들일 때, 다시 말해 상대방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상대를 위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상대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결국에는 상대방과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194p)

- 당신의 입장을 이해하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괜찮으시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드리고 싶은데요. (196p)

- 로저스가 한 말의 참뜻은 그가 누구를 만나든 상대의 장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타인에게 준 것을 고스란히 되돌려받는다. 만일 사랑받고 싶다면 우선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196p)

- 좋은 인간관계는 타인이 내 문제를 도와줄 수 있도록 만드는 자신의 능력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197p)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들었더라도 한귀로 듣고 한귀를 흘린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들은 것은 각인시키고 늘 명심하고 있어야 하며 가능하면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완전한 자기 것이 되니깐 말이다. 저자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라고 주문하면서 강의를 다시 한번 요약한다. 승리의 10계명만 명심하고 산다면 이 책은 읽지 않아도 된다.

 

계명 1 긍정적인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라

계명 2 그 무엇보다 자부심을 가져라

계명 3 자신을 통제하라

계명 4 자신을 북돋워라

계명 5 확신을 갖고 행동하라

계명 6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들어라

계명 7 날마다 목표를 세워라

계명 8 습관처럼 성공을 말하고 연습하라

계명 9 자아를 넓혀 세상을 바라보라

계명 10- 자신을 드러내라

 

책을 읽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고, 긍정적이고 좋은 말과 글, 그리고 생각 틀을 배우게 된다. 책을 읽는 한은 배울 수 있다. 배우지 않고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으며, 또 상황에 맞게 변화하며, 결국 성공을 이뤄내겠는가.

 

우리는 우리의 믿음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성공에 대한 책이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는 확고한 의견, 즉 믿음을 갖게 된다면, 성공이란 주제와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게 된다. 반대로 그런 종류의 책이 어리석은 내용만 담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면, 비슷한 종류의 책을 거들떠보지도 않게 된다. 그리하여 성공과 관련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배우고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 하겠는가.

 

2008. 7. 20.     16:26 ~ 17:28

 

 

진정한 성공을 위해 늘 배우겠다고 다짐하는 고서

김 선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질병 판매학
레이 모이니헌.앨런 커셀스 지음, 홍혜걸 옮김 / 알마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독후감 쓴 시간: 08년 6월 29 15시 38분 9 ~ 08년 6월 29 20시 17분 52

 

(질병판매학 / 레이 모이니헌, 앨런 커셀스 지음, 홍 혜걸 옮김 / 알마)

 

: 2008. 6. 23. (월) 22:39 (선릉역) ~

: 2008. 6. 30. (월)

 

병이란 무엇일까. 또한 의학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의술은 어떠해야만 하는가. 나아가 건강이란 무엇일까.

 

나는 지난 8~9년 동안 이런 의문을 갖고 공부를 하면서 인간 존재에 대해 규명하려고 노력해왔다. 직접 내 몸을 통해 실험을 하면서 결과를 얻었다. 또한 훌륭한 의술을 가진 분께 배우면서 식견을 넓혀왔다. 이제 진실을 볼 수 있는 힘이 어느 정도 생겼다.

 

아직도 건강에 관해서 완벽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한편 아직 부족하지만 건강에 관한 진실을 알리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미나도 열어 진정한 건강학을 보급하려고 하고 있으며, 유익하다 싶은 책이 있으면 일부러라도 읽고 리뷰를 써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간 존재에 관한 제1의 진리는 인간은 정신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우리가 잘못된 서양과학적 사고로 인하여 인간 존재를 물리적인 실체로 생각하고 있는 오류를 범하고 있지만, 진실은 인간은 위대한 정신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육체라고 하는 물질 또한 정신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세포 하나하나가 모두 정보를 가지고 있는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신이 온전하다면 어떤 질병도 있을 수 없다. 순수한 어린 아이가 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인간은 자라면서 개인적인 경험과 지식을 통해 온갖 그릇된 정보를 갖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과 사물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특별한 상황에 처하고 특이한 경험을 통해서 두려움과 불안 같은 마음 상태에 젖곤 한다. 이런 모든 경험과 지식이 쌓여 한 인간의 가치관 혹은 인생관을 형성하게 된다. 우리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오랜 동안 고유한 인생을 영위한다. 하지만 우리가 얼마나 부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그에 따라 얼마나 왜곡된 시각을 갖고 있는지 알면 더욱 놀랄 것이다.

 

질병은 대부분 지속적인 마음의 부정적인 상태에 따른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서양의학은 세균학적 접근방식에 의해 외부적인 병인의 침입에 의해서 병이 생긴다고 주장을 한다. 물론 이런 병원성 질병도 있다. 서양의학은 이런 질병의 퇴치에 크게 공헌한 바 있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인류가 고통을 겪고 있는 질병은 심인성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심인성 질병과 병원성 질병은 치료방법이 달라야 한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심인성 질병은 동양의학적 방법이 더 적합하고, 병원성 질병은 서양의학적 방법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큰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육체는 불가사의한 것이어서 면역력이 강할 경우엔 병원성 질병에도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질병일지라도 어떤 사람들은 죽지만 다른 사람들은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정신적인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정신력의 힘을 이용하는 훈련을 하고 연습을 한다면 우리는 훨씬 더 질병에 강한 존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수술이나 투약에 의한 서양의학적 방법은 실제로 질병을 치유하는 면역력을 손상시키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어쨌거나 서양의학은 이제 겸손하게 자신의 능력을 반성해보아야만 할 때이다.

 

인간은 또한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을 갖고 있다. 밖으로 드러난 현재의식이 빙산의 일각이라면 우리가 모르는 바다 속에는 잠재의식이라고 하는 어마어마한 빙산이 숨어 있다. 인간의 이 잠재의식을 이용하면 무한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실제 우리 인간은 우리가 의식하지도 못하는 잠재의식에 조종당하며 살고 있다. 우리가 자기자신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거나 전혀 예상치도 못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바로 잠재의식의 기억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이런 잠재의식을 잘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면 우리는 자신의 행동과 운명을 바꿔나갈 수가 있다. 어떤 질병에 걸리는 이유가 이런 잠재의식의 작용에 의한 경우일 수도 있다. 우리가 인간 존재의 이런 원리를 잘 알고 있다면 질병을 잘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만병의 원인은 마음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마음이라는 것은 어쩐지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쉽게 변덕을 부리기도 하고, 이랬다 저랬다 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종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서양의학은 이런 까다로운 정신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잘 모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취급하기 좋은 육체라고 하는 물질만 갖고 야단을 떠는 것이다. 실제 육체는 모든 것이 마음(현재의식과 잠재의식)의 발현인데도 말이다. 그러한 육체가 병에 걸렸는데 그 증상을 보고 수술을 하거나 약물로 치료를 하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설령 일시적으로 치료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효과가 일시적일 뿐만 아니라 근본 원인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다시 재발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육체의 일부분을 수술을 해 증상을 처리했다고 해도 완치가 된 것이 아니기에 늘 불편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다. 같은 부위에 또 다른 병소가 생기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금방 나타나지 않을 뿐이지 언젠가는 재발할 소지를 앉고 있는 것이다. 서양의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과연 이런 원리를 모를까?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다. 이제 서양의학도 병은 대부분 스트레스에 기인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트레스라는 말의 뜻이 무엇일까. 한마디로 하면 자극이라는 말이다. 어떤 사건이나 사물의 자극에 대한 사람들의 민감도는 다 다르다. 일률적으로 규정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추위라는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환경과 상황, 훈련, 마음 자세에 따라 반응하는 정도가 다 다르다. 결국은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진정 솔직해져야만 한다. 우리는 스트레스라는 교묘한 용어를 버리고 마음이라는 진정한 용어를 사용하여야만 한다. 스트레스라 하여 육체를 객관화시킨 듯한 용어를 사용할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의 마음 작용 자체를 주체로 삼아야 한다. 이렇게 간단히 인간 존재를 치료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우리는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토대 위에 서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요소환원주의적 사고방식에 빠져있는 서양인의 사고체계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이것이 앞으로 서양의학이 나아가야만 할 길이다.

 

 



 


스트레스 못풀고 쌓이면 사회毒 된다


 


과도하면 방화ㆍ폭력 불러성인병 원인 70%차지


 









 


 


 


 


 




과도한 스트레스가 폭발하면 방화 폭력 등 사회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외형적으로는 정상인과 다를 바 없지만 속이 병들어서 생기는 현상이다.

우종민 인제대 백병원 정신과 교수는 "멘탈(정신)이 건강해야 개인 삶이 건강하고 이는 결국 사회와 국가가 건강해진다는 의미"라고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정신ㆍ

행동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01
1343900명에서 2006

180
7762명으로 5년 새 35% 늘어났다.

스트레스는 성인병 원인 가운데 약 70%를 차지한다는 의학보고서가 나와 있을 만큼 현대인에게 적이다.

스트레스 학설 선구자 중 한 사람인 한스 셀리 박사는 스트레스를 '정상 스트레스(Eustress)' '병적 스트레스(Distress)'로 구분한다.

정상 스트레스는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교생이 매달 모의고사를 치르게 했을 때 이 시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강한 성취욕을 독려하고 삶에 활력소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병적 스트레스는 입시준비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불면증 등 신체 증상에 이어 스트레스성 만성 신체질환으로 악화되는 것을 말한다.

유범희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일을 당해도 여유있게 참아낼 줄 아는 것이 미덕이라고 배워 가벼운 스트레스조차 해소하지 못하고 속병으로 악화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직장인들은 관리해야 하는 스트레스 원인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치열한 경쟁과 알아야 할 엄청난 정보량, 급변하는 사회구조와 가치관, 수면부족, 상사와 부하 직원 간 갈등, 과다한 업무량, 노후불안 등 수많은 요인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잘못되거나 대응처리를 잘못하면 직장인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성인병으로 쓰러질 수 있다.

이홍식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직장인들에게 흔히 보이는 스트레스성 신체 증상으로는 불안증, 불면증, 긴장성 두통, 신경성 고혈압, 신경성 소화기장애, 성불능증 등이 있다" "이를 다스리지 못하면 고집불통이나 공격적 성격, 성격장애 등으로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는 외부 자극을 받으면 우리 몸 각 감각기관으로 접수되고 신경을 타고 뇌로 전달돼 처리된다. 스트레스가 만병을 일으키는 근원이라고 일컫는 이유는 뇌의 가장 중요한 중추를 과도하게 자극하고 신체 면역기능과 내분비기능, 자율신경계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이다.

이홍식 교수는 "스트레스는경계저항탈진 등 3단계를 거치며 적절한 휴식시간을 통한 재충전을 갖지 못하면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전문의들이 제시하는 바람직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스트레스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개인 생각이나 마음, 신념을 변화시켜 좀 더 여유있게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합리적이고 이기적인 성격을 가진 직장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뭘까. 상사 성격이나 인격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만큼 재빨리 자신을 그 스트레스 원인에 적응하는 것이다.

"
나를 야단치는 것도 나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성격 탓인 거야. 그러니 신경쓰지 말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비결이라는 얘기다.

또 평소 신체 긴장수준을 낮추고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유범희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는 비상상태로 들어가 온몸이 굳어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호흡이 거칠어진다"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기능 저하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걷기, 가벼운 달리기, 에어로빅, 등산 등 운동과 명상이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
이병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간의 질병은 인간 존재 자체를 다뤄야만 하지 결코 인체만을 대상으로 할 수는 없다. 인체는 마음의 작용을 받는 종속적인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백번천번 치료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의학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의술이어야 한다. 의학과 의술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인간에 관한 모든 활동은 과학적으로 처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믿음을 근간으로 하는 종교가 과학이 될 수 없듯이 말이다. 의학은 인체를 연구를 하고 분석을 할 수는 있을지언정 인간을 의학으로 연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양의학적 연구 결과는 마음을 기준으로 보면 모든 것이 다 쉽게 설명된다. 하지만 인체를 기준으로 볼 때는 설명이 안 된다. 서양의학에서도 명상을 하는 것이 고혈압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는 명상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므로 당연히 마음과 관련이 있는 고혈압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추론하면 얻을 수 있는 것에 지나지 않기에 실험으로 확인해 볼 필요도 없는 뻔한 결과인 것이다. 크게 분노를 하면 몸에 오랫동안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도 내놓고 있다. 마음이 몸에 영향을 즉각적으로 끼친다는 것만을 인정하면 온갖 연구 결과가 직접 실험을 해보지 않더라도 당연히 얻을 수 있는 결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수많은 서양의학적 연구 결과를 수집해 놓았지만 이런 공식에 집어넣으면 너무나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그러니 참으로 애석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서양이 오랫동안 물질을 연구하는 동안, 동양에서는 마음에 관한 학문을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마음학을 완벽하게 파악 정리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처의 가르침은 마음의 연구를 집대성해 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을 명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마음을 다스리려면 명상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때로는 호흡이니, 선이니 혹은 요가라고 하더라도 다 같은 맥락인 것이다. 그 이름을 어찌 부르던 결국은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훈련하는 것이다. 서양이 물질을 극단으로 추구하였다면, 동양은 정신을 끝까지 추구한 것이다. 극과 극은 하나로 만나는 법이다. 결국 정신과 육체는 하나인 것이다.

 

이제 인간 존재의 주를 정신이라고 한다면, 정신 즉 마음에 의해서 질병이 초래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정신이 병들면 결국 몸이 병들게 된다. 불안, 초조, 긴장, 공포, 두려움, 분노, 성냄, 미움, 욕심 등등 모든 마음이 병을 초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강하고 편하게 가져야만 한다. 실제 감기에 걸리는 경우를 생각해보라. 어째 몸이 으슬으슬 춥다고 생각하는 순간 감기에 걸리고 만다. 하지만 혈기방장한 젊은 시절엔 눈보라 속에서 냉수마찰을 해도 감기에 전혀 걸리지 않는다. 모두가 마음에 달린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병에 걸릴 것이라고 하는 두려운 마음을 갖지 말아야 한다. 혹시 과로해서 덜컥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하지도 말아야 한다. 온갖 두려움, 공포를 과감하게 물리쳐야만 한다. 병에 걸릴 것이라고 하는 인식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 만능인 오늘날 서양의학은 너무 지나치게 비즈니스화 되어 있다. 의술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자본주의가 있는 곳엔 모든 것이 돈벌이 대상일 뿐이다. 정치도 과학도 종교도 경제의 시녀로 전락하고 만다. 인간 삶의 모든 구석에서 마케팅이 판을 친다. 정치 마켓팅, 의료 마켓팅, 종교 마켓팅, 바야흐로 마켓팅 전성시대이다. 서양의학은 질병 치료의 기본도 제대로 서 있지 않다. 게다가 의료시스템 또한 하나의 커다란 비즈시스템으로 자동생산시스템이 되어 버렸다. 거기에 인간적인 요소는 자리할 틈이 전혀 없다. 비즈니스란 생산성과 수익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능하면 자동화시키려고 한다.

 

의료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수익을 높일까 고민을 한다. 온갖 질병을 만들어 내고, 다양한 치료방법을 고안해 낸다. 돈이 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각종 검사, 진단 장비와 수술 기구를 도입하여 비싼 의료 생산라인을 만들어 둔다. 환자가 입원하면 무조건 수술이라는 시스템으로 속으로 집어넣으려 하고, 비싼 약들을 투약하려고 한다. 의사, 의료시설, 약물 치료 어느 것 하나 문제가 없는 것이 없다. 의사들의 문제나 의료시스템은 다른 곳에서 살펴보고, 질병과 약과의 관계를 한번 살펴보자.

 

약이 실제 질병의 치료 효과가 있을까 의심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대부분의 약은 인간 내부에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인체 자체가 약공장인 셈이다. 하지만 현대 서양의학은 인간의 이러한 힘을 이용하지 않고 외부적인 투약만을 이용하려고 한다. 그래야 돈이 되는 것이니깐 말이다.

 

위약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가짜 약을 진짜 약이라고 하고 주어도 투약효과가 나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사실은 여기에 인간의 위대한 힘이 숨겨져 있다. 실제 약을 먹었다고 생각하면 몸은 그런 줄로 믿고 그런 치료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능력을 잘 개발하고 훈련한다면 어떤 치료제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왜 우리는 이런 위대한 힘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인가.

 

우리 인간은 자신의 위대함을 제대로 모른다. 정말 위대한 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한낮 동물로 인식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위대한 정신적인 존재라는 생각을 해야만 한다. 실제가 그렇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인식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는 어떤가. 우리는 하찮은 존재라고 세뇌되어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각종 질병을 갖고 있다고 조종당하는 셈이다. 바로 의료 마케팅 업자들에 의해서 말이다. 그렇지 않다고 믿는가?

 

어떻게 의료 관계자들이 우리를 교묘하게 속이고 있는지, 교활한 제약업체들의 상술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다국적 제약업체들이 어떻게 각종 질병을 만들어내고 약을 판매하기 위해 마켓팅을 하고 있는지 배워보자. 그래서 앞으로는 절대 그들의 악랄한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자.

 

(질병판매학 / 레이 모이니헌, 앨런 커셀스 지음, 홍 혜걸 옮김 / 알마)

 

<책 읽은 시간>

: 2008. 6. 23. (월) 22:39 (선릉역) ~

: 2008. 6. 30. (월)

 

<책 읽은 계기>

건강에 관한 글을 써보기 위해서 RG에서 더블 리뷰 책을 신청해 읽다.

 

 

우리 어려서 자랄 땐 병원도, 약국도 거의 없었다. 물론 한의원도 없었다. 어린 동생이 두어 살 때 놀라 경기를 하여 침을 맞게 하려고 남의 동네에 데리고 간 기억이 난다. 그것이 10살이 되기 전에 동생을 데리고 병원(?)에 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이다. 다들 그 시절엔 병원에 가지 않아도 잘만 살았다.

 

하지만 아이들 둘을 키우면서는 소아과에 자주 데리고 갔다. 예방주사를 맞추러도 자주 갔고, 조금 열만 올라도 의원에 데리고 갔다. 아이들을 키울 때도 옛날처럼 병원이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치료를 못해서 큰 일이 났을까. 산이 있으니까 올라간다고, 병원이 있어서 자주 간 것이 아니었을까?

 

요즘 어쩌다가 병원에 가보면 온통 세상 사람들이 다 환자인 것 같다.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놀라울 정도다. 종합병원에서는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겨우 진찰을 받을 수가 있다. 이렇게 환자들이 많은 것도 다 병원이 많아서 사람들이 툭하면 병원을 찾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병원에 가는 습관이 들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가만히 보면 병의 종류도 참 많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질병을 만들어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병이 존재한다. 그리고 현대 질병은 치료가 되지 않는 병들도 참 많다. 고혈압, 당뇨병, 신장병, 갑상선, 심장병, 류마치스 관절염 등은 평생 약을 먹어야만 한다. 그러면서 완치가 아니라 잘 관리를 해나가야 하는 병으로 모시고 살고 있다. 도대체 과학적이라고 해서 마치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대접받고 있는 서양의학이 왜 이런 병들을 완치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런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만 할까. 참 이상하기 그지 없다. 도대체 왜 이런 병들을 치료하지 못하는 것일까? 정말 서양의학 관계자들은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반성을 해 보아야만 할 것이리라.

 

그런데 우리가 질병으로 알고 있는 질병은 과연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질병으로 판명된 믿을 만한 질병일까. 누군가의 사주나 압력에 의해 가짜로 만들어진 병은 아닐까. 여기 가짜 질병 즉 만들어진 질병에 대한 보고서가 있다. 질병판매학이란 책에 의하면 고콜레스트롤, 고혈압, 골다공증, 과민성 대장증후군, 우울증, 월경 전 불쾌장애, 폐경, 사회불안장애, 주의력결핍장애, 여성 성기능장애 등이 제약업체들의 사주에 의해 질병으로 만들어지거나 지나치게 정상의 범주를 좁혀놓아 많은 사람들이 질병을 갖도록 만들어 놓았다고 고발하고 있다. 그것도 교묘한 책략과 술수를 이용해서 그렇게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의학이라는 것이 비즈니스의 시녀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제약회사들은 사람들에게 질병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 두려움을 이용해 약을 팔아먹을까 고민을 하는 어둠의 자식들인 셈이다. 나는 전에 미국식품의약국을 매우 공정한 조직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들이 제약회사들의 사탕발림에 넘어가 인류 건강을 해치는 짓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참으로 놀랐다. 미국은 모든 것이 비즈니스화되어 과학이든 의학이든 믿을 수가 없는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양의학에서 인류의 질병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하여 이라는 상품을 마켓팅하는 상술이 고도로 발달되었으니, 이제야말로 우리는 인간은 정신적 존재라고 하는 인식을 갖고 마음을 통해 모든 질병을 치유하는 동양적 사고로 중무장할 때인 것 같다. 도대체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어떤 술수를 부리는 것일까.

 

마케팅 전략 1. 심장마비와 돌연사의 주범으로 몰아라 고 콜레스트롤

마케팅 전략 2. 정상 범위를 좁혀라 고혈압

마케팅 전략 3. 젊은 여성을 새로운 위험군에 포함시켜라 골다공증

마케팅 전략 4. 약물 치료가 필요한 정식 질환임을 강조하라 과민성 대장증후군

마케팅 전략 5. 마음이 아니라 뇌에 문제가 있음을 인식시켜라 우울증

마케팅 전략 6. 모든 여성을 잠재적 고객으로 만들어라 월경 전 불쾌장애

마케팅 전략 7. 정상적인 노화과정도 질병이라고 믿게 하라 폐경

마케팅 전략 8.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질병을 브랜드화하라 사회불안장애

마케팅 전략 9. 환자와 그 가족들을 통해 병을 홍보하라 주의력결핍장애

마케팅 전략 10.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라 여성 성기능장애

 

솔직히 인간의 두려움을 이용해 장사를 하려는 그들은 파렴치한이다. 제약회사들은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는 사악한 상술을 가진 비즈니스업체라고 보면 된다. 의사들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정직하게 인술을 펼치기보다는 제약업체들의 사주에 놀아나고 있다. 그들 역시 돈벌이만을 추구하는 경제적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 가소롭게도 그들이 이용하는 것이 과학이고 의학이다. 이제는 의학이 공정하게 독립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도 없다. 완전히 비즈니스의 하수인이라고 보면 좋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이 세상의 진실이 무엇인가를 알게 될 것이다. 맹목적으로 의사나 병원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병은 자기 스스로 지켜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제약회사들의 거대한, 사악한 음모를 살짝 알아볼까. , 심호흡을 크게 하고 정신을 바짝 치라고 읽어보시길 바란다.

 

- ALLHAT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새로 나온 알약이나 복합약으로 효과를 보는 사람들이 일부긴 하지만 분명히 있다고 전재한다. 그러나 혈압을 낮추기 위해 약이 필요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전에 나온 이뇨제가 똑 같은 효과를 내면서도 더 안전하고 훨씬 싸다고 강조한다. (66p) 그러나 이러한 연구 결과는 더 새롭고 더 비싼 약으로 처방을 내리는 의사들의 처방 행태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왜냐하면 훌륭한 과학적 증거보다도 판매사원에서부터 텔레비전 약 광고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제약회사의 판촉망이 의사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이 연구 결과는 2002년 미국의 의학협회지에 처음 발표되었을 때 잠깐 반응이 있었지만 곧 사그라들었고, 이로 인해 또 한번 마케팅이 과학을 이긴 사례가 되었다. (67p)

 

- 전 세계적으로 10년 동안 지속된 대대적인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캠페인은 관련 약품을 팔아 돈을 버는 제약회사들과 검사를 통해 돈을 버는 방사선과 전문의들에 의해 열렬히 지원받았다. 세련된 홍보 기법을 총동원해 이들 비공식 연합은 건강한 여성들에게 그들이 어는 순간에라도 뼈가 부러질 수 있는 위험에 처해 있다고 확신시키려 했으며, 그들의 생명이 매우 위험에 처해 있고, 소리 없는 도둑 골다공증이 지속적으로 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74p)

 

- 매우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적이며 정상적인 과정이다. (74p) 분석 결과 그들은 여성들 사이에 널리 퍼진 골밀도 검사의 필요성은 전형적인 대중의 공포심에 기반해 형성된 시장이라고 결론 내렸다. (74p)

 

조금만 깊이 있게 생각해보면 우리는 모두 세뇌되어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유일한 경제제도처럼 당연시하며 돈돈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몸이 아프면 무조건 병원에 가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공부를 잘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모두가 공부 망국병이 들어있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지도 않는다. 그저 남들이 하니깐 따라는 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인식하도록 사회적으로 조장되었다는 것을 모른 채 말이다. 남들이 하는 것이, 혹은 미국이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한번 깊이 생각해보아도 좋을 텐데 말이다.

 

무엇인가를 할 때, 자기 기준이 없으면 우리는 옆을 둘러본다.

인류 발달 과정상 - 물리적으로 힘이 센 동물과 싸우면서 혹은 자연의 위험에 대처하면서 - 집단에 속해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었고,

그런 강한 생존의식이 집단의 행동을 엿보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를 살펴보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모방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것은 안전하기 때문이다.

 

현 정부가 쫓아가고 있는 미국, 미국은 과연 어떤 나라인가.

우리는 그들이 따라 해도 좋을 만한 모범을 보이는 국가인가 비판해보고 쫓아가도 쫓아가야만 한다.

 

경제대국, 경제 선진국 <미국> 과연 그들은 제대로 가고 있는가?

 

미국인 76%미국이 잘못 가고 있다고 생각한단다.

 

우리가 쫓아가고 있는 미국이 잘 못된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두 눈 멀쩡하게 뜨고 있는 사람이 맹인을 쫓아가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그것도 곧 있으면 추락할 낭떠러지를 향해 나아가는 형국이다.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정립하고 그곳을 향해 가야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럭저럭 지낸다. 그들은 군중처럼 행동하고, 군중처럼 생각하고, 똑 같은 것들을 반복한다. 그들은 이것이 안전한 길이라고 느낀다. 문제는 군중이 모두 잘못이라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군중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결국 어디에도 도착하지 못한다. 만일 당신이 어떤 이의 발자취를 따르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훌륭한 생각이다. 그렇다면 그 어떤 이가 따를 만한 가치가 있는 자인지 확인하라. 당신의 이웃에 있는 친구들은 그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진정 그대가 원하는게 있다면 / 얼 나이팅게일 지음, 임 현택 옮김 / 번양사)

 

질병에 관한 한 이제 우리는 한번 의심을 해보아야만 한다. 그래야 자기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가 있다. 결코 의사나 병원에 무조건적으로 맡기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래도 의사나 병원을 믿을 수 밖에 없다고? 자기 몸 지배해야 건강.장수라는 제하의 경향신문 기사를 살펴보자.  

 

의사만 잘 만나면 평생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요? 천만에요.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지배하는 자만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습니다. 내 몸을 지배하고 살것인가, 의사로부터 지배받고 살 것인가는 나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반식 다이어트 내몸 개혁 프로젝트 등으로 널리 알려진 유태우 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53)가 최근 서울 잠원동에 신건강인센터를 열었다.

 

유 원장은 평소에 생활습관과 스트레스를 개선하면서 몸을 건강하게 만들면 질병은 스스로 치료된다이젠 질병 중심의 치료에서 건강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해야 한다고 신건강인센터를 개원하게 된 취지를 밝혔다.   . (중략)

 

아프면 병원부터 가야하고, 약부터 먹고 봐야 하는 한국 사람에게 그의 치료법은 다소 낯설다. 약은 삶을 개선하고도 치료되지 않는 질병에 대한 마지막 처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약, 치료 등으로 효과를 봤다고 해도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쉽게 건강을 잃거나 병이 재발하고 만다는 것이다.

 

이처럼 양심적인 의사가 나와서 건강의 진실을 알려주어 다행이지만 우리는 그 동안 얼마나 그릇된 길을 걸어왔던가. 이제라도 서양의학 관계자 모두가 반성을 해야만 한다. 의사들 모두가 진실을 바라볼 용기를 가져야만 한다. 모르면 배워야만 한다. 그것만이 진정으로 사는 길이다.

 

이제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미리 챙기는 셀프 케어를 해야만 한다. 병에 걸려서 치료하느냐 죽을 애를 쓰는 것이 아니라 병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예방을 하는 삶을 영위해야만 한다. 만일 질병에 걸렸다면 자기 자신의 삶을 돌아보아야만 할 것이다. 마음가짐과, 생활태도, 식습관을 돌아보고 반성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전환해나가야만 한다. 돈만 무리하게 추구하는 삶을 살았다면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조화로운 삶을 살아야만 하는 것이다. 또 무리하게 일을 하면서 살았다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조금 천천히 살아도 좋을 일이다. 균형잡힌 식사를 알맞게 한다면 음식만으로 질병을 충분히 몰아낼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남들에게 기대고 의존하면서 속고만 살지 말고,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면서 살아가자. 그래야 오랫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다 같이 예방의학, 셀프 케어의 시대를 열어나가자!

 

 

2008. 6. 29.     20:16

 

 

자기의 건강은 자기가 책임지자고 주장하는 고서

선욱

 

교정: 2008. 7. 7. 18:55 ~ 19: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