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 O3들의 평생학습살롱
최선주 지음 / 에세이퍼블리싱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독후감 쓴 시간: 09 1 3 19 41 5 ~ 09 1 3 21 47 45

 

(오존O3들의 평생학습살롱 / 최 선주 에세이 / ESSAY)

 

: 2008. 12. 16. 18:00 (교대역) ~

: 2008. 12. 29. 20:44 (동네입구)

 

사람과의 만남에 인연이 있듯 책과의 만남에도 인연이 있는 것 같다. 로타리 모임이 있던 그 날, 양재역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 들려 헌책 구경을 했다. 꽤 오랫동안 헌책들을 구경했다. 사고 싶은 책이 있었다. 한권은 비쌌고, 다른 책은 그 책의 절반 값밖에 하지 않았다. 어떤 책을 살까 고민을 하는데 또 다른 한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표지에 상반신이 그려진 비교적 얇은 책이었다. 여자 사진 그림이었는데 예쁜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좀더 솔직히 말하면, 여성에 그닥 관심이 많지 않은 내가 끌린 것은 어딘지 모르게 나와 닮은 모습이었다고 할까. 나와 닮은 곳이 있으니 당연히 예쁠 수 밖에. ^^ 아무튼 그런데 좀 비싼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3,000원이라는 (헌책에 관한 한 나는 2,000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좀더 고민을 하게 되었다. 뜨거운 관심이라는 책이 4,000, 일의 즐거움이 2,000, 그리고 이 책이 3,000원이었다. 이 책의 출판사는 잘 모르는 곳이었다. 그런데 책의 뒷날개에 소개된 책과 저자의 이름 중에 아는 이름이 있었다. 네이버에서 카페를 개설 운영하고 계신 화가분의 성함이 눈에 들어왔다. 아는 이름이 있으니 반갑기도 했다. 마음의 추는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제법 비싼 이 책을 사기로 결정을 했다. 이렇게 해서 넉넉한 미소가 아름다운 여성의 사진이 들어 있는 책을 사게 되었다.

 

이 책과 만나게 된 비밀이 하나 더 있다. 책 안쪽 표지에는 저자가 쓴 헌사가 적혀 있었다. 내 책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마음 사냥꾼이다. 버려진 마음들을 수집해 오는 마음 사냥꾼 말이다. 저자의 헌사가 쓰여 있으니 사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참 아름다운 헌사가 곱게 적혀 있다.

 

**에게

늘 좋은 친구가 되줘서 고마워.

앞으로 많이 행복하길.

200*. *. *

최 선주.

 

책을 많이 선물하는 나는 책을 선물하는 이의 마음을 잘 안다. 얼마나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선물하는가. 그래서 나는 기꺼이 버려진 책을 수집하는 마음 사냥꾼이 되었다. 나의 이런 마음을 잘 표현하는 글을 발견했다. 이런 글이 조금은 괴상한 내 취향을 지원해주는 심리적 근거가 되니 어찌 아니 즐겁게 버려진 마음을 수집하지 않겠는가.

 

이와 비교할 때

헌사를 달고도 헌책방에 아무렇게나 꽂혀 있는

수많은 책들은 얼마나 우울한가.

그 각각이 배반당한 우정의 기록이라니.

배반자들은 자신의 배반이 영원히 비밀로

남을 것이라고 믿었을까.

그랬다면 안타깝게도 착각을 한 것이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그들의 배반을 목격하게 되는데,

가끔은 헌사를 쓴 사람이 목격자가 되기도 한다.

쇼는 헌책방에서

"____에게 존경하는 마음으로 조지 버나드 쇼가"라는

헌사가 적힌 자신의 책을 발견한 적이 있다.

그는 그 책을 사서 그 사람에게

다시 보내면서 헌사에 한줄을 보탰다.

"새삼 존경하는 마음으로, 조지 버나드 쇼가."

              (91p/서재결혼시키기)

 

나는 헌사를 쓴 사람이 목격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배반당한 책들을 수거해 오는 것이다.  속으로 은근히 누군가가 미래에 배반당할 나를 위해 내가 헌사를 쓴 책을 발견하고 수거해가기를 바라면서면 말이다. 가끔은 헌사를 잘래 낸 책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 책을 만나도 여전히 슬프다, 나는.

 

어쨌든 만일 나중에 저자를 만나게 되더라도 이 책을 선물받은 이의 이름은 밝히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선물한 저자의 마음은 아플 것이기 때문에 말이다. 이 부분을 쓰면서 선물한 날짜도 **처리 하기로 했다. 혹 저자의 기억력이 좋다면 누군지 알아낼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을 다 읽으면서 놀란 게 있다. 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이 많이 비슷했다. 어쩌면 마음도 닮아 있지 않나 싶었다. 저자는 평생학습을 공부했고, 가르치고 있다. 나는 인생공부를 주장한다. 결국 같은 얘기가 아닌가. 나는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평생학습에 관한 책을 한권은 읽었다. 그래서 저자의 글에 상당히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거의 모든 그녀의 글이 마음에 와 닿는다. 그런 면에서 서로를 알아주는 지기를 만난듯 반갑고 기쁘다. 물론 저자와 나는 성별이 다르고 나이에 있어 차이가 난다. 게다가 종교도 다르다. 그런데 하나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친구처럼. 

 

물질 위주로 돌아가는 이 세계에서 나는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 세상과 잘 맞지 않을 때도 있다. 물질과 정신이 다르지 않음을 알지만 아직은 물질의 중요함보다 정신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정신의 자양분이 되는 책을 아끼고, 독서를 중요한 삶으로 여기게 되었다. 결국, 책을 사랑한 삶이 틈새독서란 한권의 책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옛부터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짐승과 같다고 했다. 그것은 사람은 보다 정신적인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평생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평생학습이 꼭 필요한 이유이자 근거이다. 어쩌면 획일적인 제도적인 교육의 희생자가 되어 살고 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영위해 나가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평생학습일 것이다. 나는 이것을 일러 인생공부라고 한다. 인생공부를 하지 않으면 절대 인간답게 살아갈 수가 없다.

 

, 평생학습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그리하여 평생학습의 길을 걸어가면서 인간답게, 또 행복하게 살자. 오존O3들의 평생학습살롱으로 그녀를 만나러 가보자.

 

 … (오존O3들의 평생학습살롱 / 최 선주 에세이 / ESSAY) …

 

<책 읽은 시간>

: 2008. 12. 16. 18:00 (교대역) ~

: 2008. 12. 29. 20:44 (동네입구)

 

<책 읽은 계기>

이 책과 우연히 아니 어쩌면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하루 빨리 저자의 평생학습살롱에 다녀오고 싶었다. 갑자기 읽게 된 것이다.

 

독서를 통한 오랜 배움과 다양한 인생 경험 끝에 나는 우리 인간은 배우지 않으면 인간답게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생에 걸친 인생공부가 꼭 필요한 것이다. 인생을 잘 경영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마음을 개발해야만 한다. 그러려면 정말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배우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거나 직접 경험을 해 보거나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배우는 것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손쉽고 경제적인 방법은 바로 책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학생 때는 학교 공부를 통해서 지식 위주로 배우겠지만 학업을 마친 뒤에는 평생에 걸쳐 스스로 인생 공부를 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평생공부는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여기에 있다. ‘오존O3들의 평생학습살롱의 저자는 바로 그 평생학습에 관해 공부한 사람이다. 나아가 그는 평생학습을 배워서 평생학습에 관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아름다운 삶이 한권의 책이 된 것이다. 저자는 평생 교육 중에서도 학습사회학습네트워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학문적으로 평생학습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나는 개인적으로 인생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된 사람이지만 둘 다 지향하는 점은 같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불행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역사를 통해서 잘 드러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물질만능의 자본주의에 빠져 있는데, 이는 사회 전체에 많은 문제를 초래하고 또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 사회에 이렇게 제대로 깨어있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점에서 무척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내가 내 책 틈새 독서에서 주장하는 것은 독서를 통해서 인생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둘이 결코 다르지 않다. 이 책이 학문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면 나는 개인적인 측면에서의 살펴본 것이다. 서로 보완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논리적인 글이나 실용적인 글보다 에세이는 저자와 독자를 보다 더 가깝게 묶어주는 것 같다. 저자의 경험이 곧 내 경험이 되고, 책 속의 글이 내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 하나가 된다. 이것이 에세이의 매력이라면 매력일 것이다.

 

저자의 많은 경험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 공부가 드라이브를 건다는 얘기, 책을 쓰고 싶은 꿈, 내공에 도전, 서원을 통한 옛사람 돌아보기 등등. 거의 모든 테마에서 공감할 수 있었다. 나이도 어린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깊고 지혜로운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역시 공부는 나이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로구나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봉 기대승과 퇴계 이황의 학문적 사귐처럼 저자와 그런 만남을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평생학습은 아마도 농민.노동 운동과 관련해서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2년 전에 읽은 책(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 파울로 프레이리 . 마일스 호튼 지음, 프락시스 옮김 / 아침이슬)을 통해서 평생학습의 개념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친구 중에 얼마 전에 진보신당에 입당하여 활동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 이런 저런 맥락에서 어쩌면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까지 다 이해할 수 있었다. 책과 만나게 되었지만 결국은 사람과 만난 것과 다름이 없다.

 

이 책에도 제법 많은 밑줄이 쳐져 있다. 이 세상에서 유일한 책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밑줄은 공감과 동의 또는 이견의 표시이다. 밑줄을 조금만 옮겨본다.

 

-       평생 학습은 고상한 그 무엇이 아니다. 잘 생각해보면 누구나 평생 학교에서, 가정에서, 회사에서, 교회에서, 또 시장에서 배우고 공부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켜 나간다. 시험공부에 사장됐던 배우는 즐거움을 되살려, 신바람나는 중년을 보내기도 한다. 평생학습이 나의 삶을 바꾸고, 평생교육이 진정 사회를 변화시켜 나간다.

-       이를 조금더 사회적으로 확장해보면 사람들이 기꺼이 서로 가르치고 배우기를 청하는 사회, 사람들의 부단한 공부와 성장이 일차적인 가치로 존중되는 사회를 그려볼 수 있다. 즉 학습사회의 비전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       가치관을 내려놓는 일종의 폐기학습을 해야 한다. (16p)

-       오두진씨는 참 좋은 스승을 둔 행복한 학생이다. 나도 평생 늘 행복한 학생이고 싶다. (22p)

-       이 강의에서 배운 점은 교수 자신이 학생들을 만나는 것을 진정 좋아하고, 가르치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는 것이다. (25p)

-       공부가 나를 움직이고, 공부가 나에 대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 (27p)

-       같은 길을 걷는 선배와 후배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큰 미덕이고 자산이라고 생각된다. (35p)

-       .. 그 때 느끼는 기쁨은 쉽사리 다른 것과 바꾸기 어렵다. 그 강한 지적 희열이 우리를 또다시 공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게 만든다. (36p)

-       마인드 전환이 이렇게 금방 되다니 여행이 그냥 휴가 이상이 아닌 것으로 되기 쉽겠다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일상의 위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43p)

-       대신 흥미로운 책을 발견하면, 그 한 권으로 무척 기뻐한다. 단순히 기뻐함을 넘어 고마워한다. (45p)

-       고수를 알아보고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고수가 되고자 하는 에너지가 우리 일상에 가득찬다면, 현재와는 분명 다른 사회가 이루어질 것이다. (49p)

-       …. (중략)

-       공부하는 국민, 똑똑한 국민이 비인간적이고 관성에 젖은 현실을 바꾸어 낼 수 있다. (190p)

-       세계의 전산망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를 농성장 아닌 다른 공간으로 데려다 줄 책 한권도 없는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193p)

 

책 한권의 한 사람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인생을 얼마나 담아낼 수 있겠는가만은 이 책을 통해서 최선주라는 저자분을 꽤 알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것이 바로 책을 읽는 기쁨 중의 하나가 아니겠는가.

 

그 동안 책을 내고 홍보를 하느냐 바빠서 책을 읽고도 독후감을 쓰지 못한 책들이 꽤 많다. 이 책이 그 첫 독후감이니 이것만도 특별한 인연이 아니겠는가. 앞으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독후감을 써야겠다.

 

나는 평생공부를 하기 위해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책을 잡는 그 날까지 열심히 독서를 전도할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평생 배워야만 한다!”

 

 

2009. 1. 3.     21:46

 

 

인생공부가 참인간이 되는 길이라고 외치는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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