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스라엘 - 7가지 키워드로 읽는
최용환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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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 이스라엘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다양한 특징들을 여러 분야에서 조명한 책이다.

책의 내용은 이스라엘 국가의 역사와 종교, 유대 문화, 국방, 경제, 외교, 종교의 분야 별로 나누어 7개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전 이스라엘 대사를 역임한 한남대 최용환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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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게 이스라엘은 어떤 이미지의 국가일까? 전통 복장과 수염을 고수하는 랍비의 나라, 성서 속의 성지 순례의 나라, 등등. 아마도 나이와 세대 별로 다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특별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관심이 없어 서가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유대인들이 특별한 재능이 전세계적으로 빛나는 분야가 있다: 과학, 경제, 음악, 국방. 과학 분야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수준의 인재들이 미국 최고 명문 대학의 교수진에서 활약하며 경제분야에서는 미국 월가 금융의 투자자로서 활동하고 있는 유대인들의 위력은 막강하지만 대중들의 실생활 속에서 접하게 되는 유대인은 유명 연주자나 지휘자가 친숙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적으로 일본이 전략적 동반자 수준의 최상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싶은 국가가 이스라엘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스라엘은 일본이 아닌 한국과 최상의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FTA조약을 체결하였다.

이 책은 현재 이스라엘의 모습을 역사적으로 국가 성립과 발전 과정 속에서 형성하게 된 민족과 종교 구성, 여기에 기반한 정치 체제와 사회 경제적 발전 양상들을 통해서 폭넓게 그리고 핵심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세계 3차 대전 발발 예정지로 지목되는 중동 이슬람 국가들과 이스라엘 사이의 대립은 왜 그토록 심각한가? 미국에 대해 정치와 경제, 문화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이스라엘이 행사한다는데 미국의 지원을 받는데도 왜 쉽사리 국제 분쟁이 정리되지 않을까? 이스라엘의 1인당 GDP 5만불이 넘는다는데 어떻게 먹고 살까? 성서의 나라 이스라엘은 어떤 국내 문제가 있을까?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주로 다루어 진다:

개인적으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도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결코 미국이 이스라엘 편만 일방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오히려 국제 제재도 내린다던 가, 이스라엘에도 인종문제와 종교 문제, 병역문제, 빈부격차 심화로 인한 사회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 외형상 초긴장 상태로 보이는 중동 아랍 국가들 사이의 국제 문제가 실제로는 심각하지 않다는 점, 여전히 율법주의 강성파가 영향력이 세다는 점에서 이슬람 국가에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면모를 보인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은 후츠파 문화와 교육 방식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변명 놀이처럼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뻔뻔함의 사회 문화가 사물에 대한 또다른 관점을 발견해내게 만든 동기 요소가 된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또 한가지는 중등교육에서 이루어지는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토론 방식의 학습 형태는 유대인만의 독특한 창조적 발상 훈련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전반적으로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와 유대인이라는 민족에 대해 전반적이면서도 종합적인 이해를 하도록 소개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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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해적의 세계사
다케다 이사미 지음, 이정아 옮김 / 생각의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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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근대 해양 영국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 16~17세기 영국 해적들의 활약과 기여에 대해 이야기하는 역사 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영국 잉글랜드의 해적들이 활약하던 시기인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를 배경으로 2가지 핵심 분야(해양 전투, 해상 무역(향신료, (커피와 홍차), 노예)의 활약상을 5개의 단원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국제정치 전문가 일본 독협대학 다케다 이사미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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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국제 사회에서 영국의 영향력은 비록 20세기 초반의 영광스러운 대영제국만큼은 아니라 할지라도 여전히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18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소위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영광에는 영국의 2가지 하드파워- 부와 해군력의 작용 때문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16세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유럽 전역에서 낙후된 농경 목축 국가에 지나지 않았던 영국 잉글랜드가 어떻게 단기간에 부와 해군력을 갖추게 되었을까?

이 책에서는 16세기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에 활동했던 해적들의 활약상을 통해 근대 영국의 국가적 하드 파워인 경제력과 해군 군사력의 기반과 기틀을 마련하게 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근대 해양 국가 영국의 해양 세력의 근원이 해적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놀랍지만 영국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해적 세력을 활용하는 방식도 충격적이다: 근대 왕정 시대라고는 하지만 무장 범죄 집단인 해적을 국가의 정규 해군 인력으로 활용한다는 발상과 실제 실행 결과는 반란의 위험과는 정반대로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의 큰 성공으로 나타난다: 오로지 약탈과 나포에 의한 군비 확충 방식이나, 당시 16세기 유럽 전체의 절대 강자인 스페인의 무적함대와 전면적인 전쟁을 벌이기 전까지 정규전은 피하고 오로지 게릴라 전술로만 구사하여 해군력을 길렀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또한 이때부터 강자를 이기기 위한 상대방의 동향과 약점 정보를 탐지하기 위한 스파이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해오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영국 정부의 해적 활용 방안은 비단 해군력 증강에만 있지 않고, 해상 무역 활동과 결합시킨 군사 무역 복합체 형식으로 발전해 나간다: 17세기부터 시작된 해상 무역의 품목(향신료, 커피, , 노예)들은 고수익을 영국에 가져다 주었고 결국 해외의 여러 무역 거래 거점과 식민지 개척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물론 영국 정부가 직접 나서서 무역을 주도한 것은 아니지만 철저하게 경쟁 원리에 입각해 독점적 무역 권리와 준국가 권력까지 결합된 복합적 조직 운영을 해적 주도의 무역 업체에게 허용함으로써 해상 무역 시장의 확대와 고부가가치 무역 거래의 극대화를 이끌어내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영리한 해적 활용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 뚜렷한 성과에 기반하여 해적에게 귀족 신분과 명예를 수여함으로써 해적 본연의 난폭함이나 반란의 위험성을 줄이는 영국 정부의 처신도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근대 영국의 부와 해군력을 구축하는 주역인 해적들의 활약상을 통해 한 국가의 하드파워의 형성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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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된다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2
임용한.조현영 지음 / 레드리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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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세기 벌어진 중동전쟁의 역사에 관해 이야기하는 전쟁사 서적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벌어진 4차례의 중동 전쟁에 대해, 각 전쟁마다 전쟁의 전후 배경과 당시 시대적 상황, 전투 양상, 전쟁의 종결과 전후 처리, 전쟁이 남긴 교훈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전쟁사 전문학자 임용한 박사와 조현영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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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정치, 민족의 갈등으로 시작된 2차대전 이후의 중동 전쟁은 19481차을 시작으로 계속 이어진다: 수에즈 운하를 둘러싸고 세계적 강대국(영국, 미국, 프랑스, 소련)이 참여하여 벌어진 19562차 수에즈 전쟁, 무모한 지도자 병애 걸린 오만한 정치 지도자의 오판이 불러온 196736일 전쟁, 이집트의 치밀한 기습작전으로 패전위기까지 몰리지만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기사회생한 19734차 욤키푸르 전쟁에 이르게 된다.


중동 전쟁만이 가지는 특색이 여러가지가 소개된다: 전쟁 발발의 배경이 결코 단시간에 해결될 수 없는 인류의 근원적 갈등의 요소(종교, 민족, 역사)라는 점, 도시 시가전 양상, 아랍 지역의 다국가 연합군들을 상대로 벌인 이스라엘의 전략 전투의 승리 등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전후에 발생해버린 이스라엘이 점령한 아랍 국가들의 지역에 존재하게 된 아랍 난민들의 처리 문제일 것이다.


전쟁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전쟁도 마찬가지지만 전쟁에 승리하려면 군 지휘관의 전략도 우수해야 하지만, 군 병력과 무기 체계 구축, 군수 보급망의 설치와 유지, 주변국의 정세 탐지와 동맹 우방국과의 외교 강화가 핵심이다. 그러나 정치가 군대에 개입하게 될 때 가장 큰 참사를 가져오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가장 큰 교훈은 이스라엘이 패전 위기까지에 몰렸던 욤키푸르 전쟁이 아닐까 싶다: 앞선 3차례의 전쟁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1970년대의 이스라엘은 군인 지휘관들이 모두 정치 세력으로 전환하면서 오히려 군대에 관한 체계화나 제도화에 관심을 낮추어 버리는 아이러니한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전쟁 자체는 인류에게 재앙이지만, 전쟁을 막으려면, 전쟁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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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 - 한산·명량·노량 해전지와 함께
이순신 지음, 노승석 옮김 / 도서출판 여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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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시기에 작성한 일기인 난중일기를 완역한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임진왜란의 시기(159211일부터 15981117일까지) 속에서 작성한 일기 형식의 글을 시간 순서대로 번역하여 서술하고 있다. 부록으로 임진왜란의 주요 해전지 지도와 대표 유적지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이순신 장군이고 번역자는 한문학자 노승석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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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의 가장 큰 매력은 전쟁 중에 작성된 작품이라는 것이다: 비록 일기의 형식을 가지지만 내용은 전쟁의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군 내부의 일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전쟁 기록의 역할도 한다는 점이다: 이순신의 지휘 수군 군영 내부뿐만이 아니라 다른 군영과의 사이에서, 특히 육군과 행정 조정의 관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고스란히 적혀져 있다.

전쟁 문학의 백미라고 불리는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와는 다르게 전투 현장에서 느껴지는 전투 지휘관의 고뇌와 충정심이 세월과 공간을 뛰어넘어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개인적으로 받은 난중일기 전체에 대한 감상은 답답함과 비통함과 억울함, 울분과 같은 부정적이고 음울한 감정과 기운이다: 아무래도 일기 형식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감정을 담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독자에게 까지 전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내용을 꼽자면 몇 가지가 있다: 원균과의 마찰과 날씨를 주로 많이 기록했는데, 원균과의 일화는 충격적이었고, 날씨는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화창하거나 상관없지만, 심지어 비가 내렸다라는 문구만 기록된 날도 많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또 한가지는 이순신의 행동에서 느껴지는 남다른 성실성이다: 예를 들면, 부대를 이탈한 수군을 처벌하여 군의 기강을 바로잡거나 수영 내 기지를 구축하고 수리하는 작업을 지시하고 반드시 직접 방문하여 결과를 점검하고 역시 책임을 묻는 행위는 일종의 루틴처럼 기록되어 있다.

어쩌면 직업군인으로서 가져야할 기본적인 자세와 의무이기도 하지만,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비정상적인 행동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임진왜란 발발하기 이전부터 조선 정부는 전쟁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했음에도 이순신은 그에 동조하지 않고 좌수영을 충실히 구축하고 훈련을 실시하였고 심지어 전쟁이 발생한 이후에도 수영내 만호들을 만나서 현장 정보들을 수집하고 점검하는 모습은 오히려 현재의 군인의 모범처럼 보일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난중일기 내용을 유기적으로 해석하고 주석을 달아 해설까지 제공하는 훌륭한 완역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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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의 물건들 - 옛 물건은 훗날 역사라 부르는 모든 사건의 '씨앗'이다 주용의 고궁 시리즈 1
주용 지음, 신정현 옮김 / 나무발전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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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 베이징의 고궁박물원의 대표적인 물건들 중에서 중국 역사를 시기별로 대표하는 물건들을 중심으로 각 시대의 역사와 철학, 문화, 기술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중국의 역대 18개 왕조 시기 별로 대표적인 유물 작품들을 선별하여, 각 시대별로 발전했던 철학 사상과 제작 기술, 당대의 대중적인 유행과 관심거리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베이징 고궁박물원 시청각연구소 주용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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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와 국민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역사 지식만이 아니라 시대적인 철학이나 종교 사상의 변천이나 문화적인 흐름 등을 포함한 배경적 지식이 요구된다: 문화 유물로 남겨진 문화재를 중심으로 국가의 역사와 문화의 변천 과정을 종합적으로 따라간다면, 현재 상태의 모습을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접근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중국 베이징의 고궁박물원의 문화재 유물들을 통해서, 당시 시대적 가치관이나 문화적 관념과 기술적 표현 방식에 대한 해설들을 접하는 것은 중국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색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


우선, 저자는 중국 역사의 역대 왕조 시대 별로 대표적으로 유명한 문화 유물들을 선별하고, 유행하게 된 이유와 제작 기법들의 특징들을 이전 시대와 비교함으로써, 전체적인 가치관의 변천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예를 들면, 당나라 한혈보마, 오대십국 불교 관음상, 송나라 자기, 명나라 가구와 칠기, 청나라 치파오와 시경의 그림이 유행하게 된 배경과 요인들을 이야기한다.


놀라운 것은 한족(漢族)만이 아닌 북방의 유목민족들의 왕조까지도 포함시켜 중국 역사의 일부분으로 소개한다는 점이다: 수나라, 당나라, 요나라, 청나라 등의 문화재까지도 소개시키면서도 소위 한족(漢族) 문화로의 동화라는 한족중심의 서술 방식은 유지한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대목은 주나라의 청동기 유물과 명나라의 자기 부분이다: 공자가 그토록 주 무왕(武王)의 동생 주공(周公)의 예를 담고 싶어했다고 했는지가 비로소 주나라의 주공때부터 인간 사이의 예식을 만들어 시행했기 때문이라는 것과, 명나라 시기에 발달한 칠기가 명품이 다수 제작되었지만 세계적으로 칠기 산지로 유명한 곳은 일본으로 재팬(japan)의 국가 이름이 칠기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전반적으로 시대적인 배경 지식과 함께 역사적 사실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색다른 관점을 가지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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