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의 물건들 - 옛 물건은 훗날 역사라 부르는 모든 사건의 '씨앗'이다 주용의 고궁 시리즈 1
주용 지음, 신정현 옮김 / 나무발전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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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 베이징의 고궁박물원의 대표적인 물건들 중에서 중국 역사를 시기별로 대표하는 물건들을 중심으로 각 시대의 역사와 철학, 문화, 기술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중국의 역대 18개 왕조 시기 별로 대표적인 유물 작품들을 선별하여, 각 시대별로 발전했던 철학 사상과 제작 기술, 당대의 대중적인 유행과 관심거리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베이징 고궁박물원 시청각연구소 주용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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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와 국민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역사 지식만이 아니라 시대적인 철학이나 종교 사상의 변천이나 문화적인 흐름 등을 포함한 배경적 지식이 요구된다: 문화 유물로 남겨진 문화재를 중심으로 국가의 역사와 문화의 변천 과정을 종합적으로 따라간다면, 현재 상태의 모습을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접근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중국 베이징의 고궁박물원의 문화재 유물들을 통해서, 당시 시대적 가치관이나 문화적 관념과 기술적 표현 방식에 대한 해설들을 접하는 것은 중국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색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


우선, 저자는 중국 역사의 역대 왕조 시대 별로 대표적으로 유명한 문화 유물들을 선별하고, 유행하게 된 이유와 제작 기법들의 특징들을 이전 시대와 비교함으로써, 전체적인 가치관의 변천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예를 들면, 당나라 한혈보마, 오대십국 불교 관음상, 송나라 자기, 명나라 가구와 칠기, 청나라 치파오와 시경의 그림이 유행하게 된 배경과 요인들을 이야기한다.


놀라운 것은 한족(漢族)만이 아닌 북방의 유목민족들의 왕조까지도 포함시켜 중국 역사의 일부분으로 소개한다는 점이다: 수나라, 당나라, 요나라, 청나라 등의 문화재까지도 소개시키면서도 소위 한족(漢族) 문화로의 동화라는 한족중심의 서술 방식은 유지한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대목은 주나라의 청동기 유물과 명나라의 자기 부분이다: 공자가 그토록 주 무왕(武王)의 동생 주공(周公)의 예를 담고 싶어했다고 했는지가 비로소 주나라의 주공때부터 인간 사이의 예식을 만들어 시행했기 때문이라는 것과, 명나라 시기에 발달한 칠기가 명품이 다수 제작되었지만 세계적으로 칠기 산지로 유명한 곳은 일본으로 재팬(japan)의 국가 이름이 칠기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전반적으로 시대적인 배경 지식과 함께 역사적 사실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색다른 관점을 가지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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