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지음, 이건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18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20210711 피터 린치.

북플은 몇 년 전 비슷한 시기에 읽고 올린 리뷰를 다시 리뷰해주는 기능이 있다.
2019년 7월10일에는 원제가 양 일기인 ‘사랑한다고 했다고 죽이겠다고 했다가’라는 에세이를 읽었다. 아직 휴직 중이었고, 반 년 후면 직장에 돌아갈 일이 걱정되고 싫어서 더 여유적적한 삶을 찾아 보았나 싶다.
2020년 7월10일에는 밀란 쿤데라의 ‘이별의 왈츠’를 다시 보았다. 2019년 말부터 밀란 쿤데라 다시 읽기를 하겠다 했는데 서너권만 다시 보다 말았다. 그때는 제목에 꽂혔는가 보다. 덥고 아득한 여름이었다.

2021년 7월 10일에는… 동시에 여러 권 읽고 있긴 했는데 반납 기한이 임박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제일 열심히 읽고 있었다. ㅋㅋㅋ 사람의 관심사란 이렇게 변하는가. 제목에 레전드에 히어로까지 붙여 놓은 건 솔직히 어울리지 않는다. 저자 피터 린치 또한 전설도 영웅도 다루지 않고 증권거래 전문가란 사실 (자의 또는 타의, 누적된 경험과 습관과 시스템으로 인해) 바보일지도 몰라, 하기 때문에 제목은 그냥 한국어판 낚시 같다.
그렇지만 여태 읽은 주식책 중에 제일 재미있고, 유익하고, 모두 빌려 봤는데 이 책은 사서 가지고 싶은 유일한 책이었다. 누가 주식책 처음 읽는데 뭘 볼까요 하면 이 책을 권할 것 같다 .
주식 투자가 매우 신중해야 하고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임을 이 책은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그리고 투자라고 해서 나랑 동떨어지고 잘 모르는 신박하고 최첨단의 것을 좇는게 아니라 내 가까운 직종, 내가 정보를 얻기에 유리한 산업, 가까운 소비 시장, 내가 소비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부터 시작해서 거기에 관해 또 열심히 조사하고 정보를 모은 뒤 결정해야 한다는 것도 알려준다. 재무제표나 숫자 보는 법은 어느 책이나 어렵고 이 책도 마찬가지지만 하여간에 알아먹을 때까지 여러번 반복해서 보면 언젠가는 뭔말인지 알지 않겠나, 하고 지루해도 계속 보는 중이다.

성공한 투자자로 꼽히는 사람이지만 이 책이 신뢰가 가는 지점은, 저자가 자신이 망했던 경험을 골고루 소개하면서 거기서 얻은 교훈을 제시해주는 것이었다. 이거저거 따지면서도 간과한 부분, 무시했던 부분, 미흡했던 부분 이야기해주는 게 설득력이 있었다. 이전까지 본 책들이 주식 투자 나는 이렇게 한다, 그래서 이렇게 수익 봤다, 하는 걸 자랑하다가 더 궁금하면 이 플랫폼으로…이 카페로… 하는 식이었는데 이 아저씨는 그냥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자기가 겪어 온 거 썰 재미있게 푸니까…그리고 미국 사람이라 나랑 엮일 일도 없어…회사들은 낯선 게 많지만 그래도 흥미롭게 읽혔다.

다만 아저씨가 자주 드는 대박 수익 사례 (막 10루타 25루타 이렇게 표현하는 사례들…)가 1980년대 후반 고속 성장기 기업들 얘기라 산업이 고도화된 요즘에는 상장주 이외에는 들어먹겠는가 싶었다. 대박 사례에 들어갔던 리미티드(의류업)니 토이저러스(완구판매업)는 찾아보니 몇 년 전 다 파산했거든… 전에 읽은 책에서 좋다 하던 동서니 빙그레니 요즘 다 빌빌대는 거랑 비슷한 듯…이 책 초판이 언제 나왔나 다 읽고 살펴보니 1995년…2017년 개정판 내면서 그대로 사례들 옮겨놨는데 뭐 금융투자 역사책-이라고 생각하면 지금은 망한 애들 흥망성쇄도 글로 남겨 놓는 게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주식 종류를 고성장주 저성장주 회생주 경기순환주 이런 식으로 구분해서 각자 다르게 매수 매도 대처하고 분석도 다르게 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건 세심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현재 내가 관심 있는 종목들을 어디에 분류해야 할지는 아직 구분 못하는 수준의 주간난이…

저자는 조만간 회전율 100퍼센트인 날이 도래하겠네, 너무 주식이 자주 바뀌고 거래가 자주 일어나네 했는데, 궁금해서 신문 기사를 찾아보니 지금은 이렇다고 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2020년 연간 시총 회전율은 363%로 2000년대 들어 최고치˝라고 분석했다.’ (매일경제 2021.1.11. ‘거래대금 64조 사상최대…증권株 함박웃음’)

주식 개설 계좌수가 역대 최대라고 한다. 하긴, 투자는 안 한다는 나새끼 조차 바로 한 달 전에 주식 계좌를 열고 말았다. 그리고…

ETF나 펀드 위주로 거래하겠다는 결심은 책을 읽고 나니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져서 막 주섬주섬 너덜너덜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다. ㅋㅋㅋㅋ
첫번째 주식은 한샘. 얘는 사자마자 횡보하다 막 떨어지고.
두번째 주식은 지에스리테일. 왜 편의점에 꽂혀가지고. 얘는 합병이고 나발이고 역시나 떨어지고.
세번째 주식은 삼성화재우. 아니 배당주고 뭐고 다 좋은데 왜 제일 비쌀 때 사세요…그래그래 가격 떨어지면 사면 되지 하고 막 주워모으다보니 비중 너무 높아짐…그리고 또 막 떨어짐.
네번째 주식은 삼성전자. 8만전자라고 사람들이 욕할 때 그래 난 직접 사지 말고 펀드로 간접 투자 하자, 하고 삼성 계열 이거저거 쓰까놓은 펀드 해 놓고 갑자기
7만원대로 떨어지니까 아니 나도 한 번 사보고 싶어 삼성전자…하고 사자마자 이백원 내려감…

거기에 눈독 들이고 있는 분야.
동서랑 빙그레 비웃어 놓고 소비 활성화 등으로 매출 신장 기대되는 식품주. 후보군-동원산업, 롯데푸드, 오뚜기, 농심(그런데 네 개 다 사버릴 가능성이 크다…)
와 왠만한 분야는 다 건드렸어, 하는 내 포트폴리오 보고 곁의 사람이 바이오 생명 제약은 없네…하길래 아 그래? 하면서 동일 업종 중 그나마 제일 덜 고평가된 거 같은 유한양행. 사실 유한킴벌리랑 헷갈려서 찝었는데 유한킴벌리는 70퍼센트가 킴벌리 클라크란 외국 것이다…유한이 휴지랑 기저귀로 버는 돈은 매우 적은 것…
아 그리고 보험업이랑 증권업은 다른 거죠? 하면서 신한지주. 와 외국 사람들이 금융산업은 엄청 사는 구나, 그런데 왜 저평가죠? 하고 일단 장바구니 담아놓음….

맞다, 또…자꾸 추가됨. 메타버스 관심 있게 보다가 3대장이라고 하는 프로그램들 보니, 로블록스 게임 전에 해보니 막 자꾸 유저들이 피케이해서 짜증나서 다시 안 들어간 기억….포 뭐시기는 피씨게임이니 접근성 떨어지고..네이버 제트에서 전 세계 2억 유저 어쩌구 하면서 메타버스 관련 투자 언급에 빠지지 않는 제페토! 그래 나도 해보자! 하고 깔았다.
…그거 우리 큰아이가 2-3년에 라인아바타라고 하던 2D게임형 소셜네트워크를 3D로 해놓고, 거기에 스노우 카메라랑 AR조금 섞어 놓은 거더라. 동작이라고 제일 많이 하는 건 점프 점프… 미니게임하고 옷 사 입히고 공간 꾸미고 그거 포스팅하고… 아직 쓰리디도 원활하게 구현 안 되서 막 버벅이고 어색하고 하여간에…이걸 뭘 믿고 투자하고 금융씨이오들 괜히 상품 팔라고 여기서 회의했다고 가상세계 타령하면서 약을 팔아 ㅋㅋㅋ
역시 신조어, 새로운 용어에 현혹되지 말고 직접해봐야 한다. 이걸 보고 메타버스 관련주라고 하는 곳에는 투자를 접기로 했….

는데 첫번째로 개설 하고 활성화 시키지 않았던 증권 계좌 살려놓고 보니 펀드 가입하면 만원 깎아주는 쿠폰이 오늘까지데요? 그래서 국내 최초 메타버스 펀드라는 kb글로벌메타버스 어쩌구…를 예약 구매해 놓고야 말았다…할인쿠폰에 낚이는 비합리적인 금융소비자여….여기서도 제 버릇 남 못 주는 구나…

피터 린치 할아버지 보고계신가요. 보고 계신다면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해주세요. 저 심지어 은선물이랑 원유선물도 샀어요. 선물이랑 옵션은 쳐다도 보지 말라고 하셨는데…죄송해요. 이런 나라서…

제페토는 저번 뭐시기 아티스트 앱처럼 자기 사진 찍으면 캐릭터를 만들어준다. 나도 하나 만들었지 엣헴…허접하다면서 큰아이도 결국 계정 하나 파놓고 신나게 하네…그래서 내가 메타버스 펀드를….아, 아니 다 내탓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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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7-11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토이저러스 파산 되었을 때 저 맨붕 왔자나요. 어떠케 토이저러스가!!! 이러면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쨌든 주식의 바다에 뛰어 드셨는데 대박나시길요. 근데 큰아이도 한다구요?? 와, 조기교육?^^;; 어느 게임 회사에 투자를 하면 좋은지는 정말 게임 열심히 하시는 아이들이 잘 알 것도 같아요. 아이들 사이에 인기 있는 게임,, 좋은 아이디어에요.

반유행열반인 2021-07-12 06:45   좋아요 1 | URL
큰 아이는 제페토란 게임만 하고 주식은 막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네요 ㅋㅋ그 동안 혼자 가게 가서 뭐 사먹어 본 적도 없는 아이인데(만10세인데!!) 돈을 너무 모르게 키운 거 같아서 용돈을 조금씩 주고 그거 관리하는 일부터 시켜보려 합니다. 한국에도 일본에도 토이저러스 있었는데 망한 건 이 책 보고 검색해보고 뒤늦게 알았어요 ㅋㅋ

link123q34 2021-07-14 1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흐아니... 그사이에 반님이 주식을.....! 공부 열심히 하신것 같은데요~ 저는 중고책으로 사놓고 받은날 펼쳐보고 아직ㅋㅋ 올해안에 공부해야 하는데 말이죠.. 파이팅~~!

반유행열반인 2021-07-14 12:16   좋아요 1 | URL
처음 고른 종목이 오늘 호재로 꼴랑 3주 팔았지만 한달만에 20퍼센트 수익을 해 보았습니다 ㅋㅋㅋ그래도 기세등등하지 않고 더 열심히 공부해 보려구요. 링크님도 파이팅 입니다!!!

link123q34 2021-07-14 12:57   좋아요 1 | URL
세상에 8%나 초과수익!ㅋㅋㅋㅋㅋ 축하드려요~~

반유행열반인 2021-07-14 13:25   좋아요 1 | URL
오후 되보니 다시 떨어지고 있어서 여섯 개 중 세 개만 팔고 세 개는 들고 있을 팔자 같습니다 ㅋㅋㅋㅋ

link123q34 2021-07-14 17:03   좋아요 1 | URL
ㅋㅋㅋ비자발적 분할매도 공부네요~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7-14 18:31   좋아요 1 | URL
예약 걸어둔 마지막 한 주가 설마 이값에 팔리겠어? 하는 4만원 오른 가격에 매도 되어서 교훈을 얻었어요 ㅋㅋㅋ더 기다렸으면 한 주 당 이만원씩을 더 벌었겠구나...

반유행열반인 2021-07-14 18:32   좋아요 1 | URL
마지막 한 주가 수익을 28%로 올려줬네요 ㅋㅋㅋ처음 주식 팔아보고 12만원 벌어봤습니다 ㅋㅋㅋ(묶인 애들이 마이너스인 건 함정 ㅋㅋㅋ)

link123q34 2021-07-15 12:18   좋아요 1 | URL
꺄 수익실현!ㅋㅋㅋㅋㅋ 16% 초과수익이라니.. 초과수익실현으로 매도. 이렇게 쓴 매수일지 보면은 하 너무 나자신 투자자같지 않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투자아이디어 하나씩 확인해 보는 듯(!)한 기분도 들고~ㅋㅋㅋㅋㅋ 묶인 애들도 정신차릴? 날 빨리 오면 좋겠어요ㅋㅋㅋ 공부 재미나겠어요~~

반유행열반인 2021-07-15 16:04   좋아요 1 | URL
하필이면 첫 주식을 한샘이라는 이상한 놈들 몇 나부랭이 사가지고 많은 교훈을 얻습니다 ㅋㅋㅋ어제 오늘 차트 보세요. 엄청 재미납니다. (고점 매수 안 한 사람만 재미남…)

link123q34 2021-07-20 12:51   좋아요 1 | URL
새상애 한샘!ㅋㅋㅋㅋㅋㅋ 드라마틱하네요 ㅋㅋㅋ 가지고만 있어도 10~20%는 됐겠어요! ㅋㅋㅋㅋ 싸게 산사람만 잼재미ㅋㅋㅋㅋ 축하드립니다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7-20 14:02   좋아요 1 | URL
오늘 다른 거 다 떨어지는데 얘만 오르길래 2주 남은 거까지 싹 팔았어요. 약 35일만에 최종 수익률 23퍼센트 정도로 첫 종목은 완전 정리했네요...(나 단타쟁이였던가...)

link123q34 2021-07-20 17: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마지막 빵터짐ㅋㅋㅋㅋㅋㅋ 짝짝짝 참잘했어요~~~ 장기보유할 생각이었는데 뜻박의 기회가 오면 익절도 하고 그런거죠 뭐~ ㅋㅋㅋ 완전 뿌듯하겠어요 ㅋㅋㅋ 막 자기전에 미소지어지거나 막 커피내리고 있는데 미소지어지거나 그런가요? 23% 기분과 일상은 어떤건가요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7-20 17:28   좋아요 1 | URL
사람이 원래 이익보다 손실에 민감한지라 파란색으로 잔뜩 갇혀 있는 애들만 보이지 꼴랑 15만원 수익에 기뻐할 줄 모르는 부정성편향 인간이네유 ㅋㅋㅋㅋ

link123q34 2021-07-20 17:30   좋아요 1 | URL
아.. 나머지 애들을 잊었네요.. 빨간나라 올때까지 살살 기다려봐요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7-14 1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님!!!! 생각보다 더 열정적으로 주식공부하잖아!!! (저 드디어 과몰입 해제되서 요즘은 짜게 식음) 그래도 사뒀던 카카오게임즈 8만찍었어여! ㅋㅋㅋㅋㅋ 팔고 치킨사먹음!! 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7-14 20:50   좋아요 1 | URL
카카오게임즈 잘 샀네요 ㅋㅋ전 겜돌이가 이야기 하는데 콧구멍으로 듣다 다음날 보니 만사천원인가 올랐드라… 저 한달 동안 주식책 여섯 권 봄 ㅋㅋ종목은 음…뭔 열다섯개나 모았네…펀드 세 개 추가요… 주식도 막 책 사듯이 하네… 앞으로는 책 사고 싶으면 주식 살라고요…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7-14 22:1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책도 사고 주식도 살거 같은데… ㅋㅋㅋ 그대의 수익률 흥미진진하군요! 내년에 반님의 포트폴리오를 기대하겠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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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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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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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눈녹듯.
https://youtu.be/0V5U5h9CbO8

읽는 중인 월가의 영웅(재밌다! 유익하다!)의 저자 피터 린치 할아버지는 자기가 일하는 직종이나 생활 속에서 주식을 발굴하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책쟁이니까!!!
실제로 책을 쟁이니까…북플에 보면 다 읽지도 못하는데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책탑 구성 욕구로 미친 듯이 책을 사는 사람이 나 말고도 이렇게 많으니까… 도서관 대출도 막히고 아이들 집에 갇혀 있는 동안 엄마들이 책이나 보라고 마구 사주고 온라인 서점 매출 늘었다는 뉴스도 있으니까…

알라딘커뮤니케이션!!!! 그런데 주식회사 붙었다고 다 상장사는 아닌 거 아시죠. 알라딘은 코스닥도 못 가고 장외주식 시장에서만 거래되고 있었다…눈물을 머금고 패스한다…

그럼 경쟁사 예스24는 무려 코스닥 상장회사다!!!! 그리고 알라딘보다 예스24가 매장 없는 서점 중에는 더 잘나간대매…그래서 엄청 팔랑대면서 이거 사고 싶다 하고 네이버 증권 검색해서 재무를 보니 오 정말 코로나시대 이후로 매출도 늘고 당기순이익도 늘고 그런데…이미 나보다 눈치 빠른 사람들이 그걸 알아차려서 주식 값이 올라도 너무 올라 버렸다. 얼마나 올랐냐면 잘 모르지만 하여간에 10이하여야 좋다는 PER이 무려….2000이 넘는다 ㅋㅋㅋㅋ고고고고고고고고평가 되어 있는 주식이라는 거지…그리고 며칠 후 예스24 주식 14퍼센트 가지고 있는 외국계자본?하여간 걔들이 다 떨굴 예정이라고 공시가 떴다. 아주 잠시 걔들이 주식 다 떨구는 날 훅 떨어지면 주워먹을까 잠시 생각했지만….PER인지 뭔지 고고고고고고고평가 되어 있는 거품 빠진 가격이 아니면 재무와 영업 이익이 좋더라도 참기로 한다… 알라딘 너는 그래이사 상장할 동안 뭐했어… 고객들이 막 책 사듯 뭐 홀린 듯 주식 사고 그랬을 건데 뭐했니 뭐했어…

그외 예스24 동일업종에는 해외주식 아마존 이베이 같은 게 뜨고 ㅋㅋ국내는 뭔 지에스홈쇼핑(지에스리테일이 얼마전 먹었음), 인터파크가 떴다. 책 파는 이커머스가 이렇게 자본에게는 천대 받는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달았다. 교보문고는 교보생명 계열사로 주식도 보험업이로구나…아니 근데 교보생명도 비상장이고 교보증권만 상장이로구나…

진짜 기업 활동에 대해서는 일도 몰랐는데 주식 책 보면서 내가 쓰는 재화와 서비스의 출처와 얘들 만드는 회사들에 대해서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오늘의 투자 소식은…개떡락장으로 현재 사십만원의 돈이 녹아 사라졌다고 한다. 눈녹듯… ㅋㅋㅋㅋㅋ

+추가.알라딘 재무 감사보고서 공시된 걸 찾았다!!!

http://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10401001269

다른 건 모르겠고 당기순이익…2019년보다 2020년이 60억…여러분 여러분이 알라딘에게 전년도보다 60억을 더 벌게 해주셨습니다…계속 이러고 사시겠습니까? 책 지름 욕구 줄이고 싶을 때마다 알라딘 재무제표 보고 모르는 숫자들 보며 이새끼들…하여간에 부자되고 있어…하고 참기로 했다.

여러분도 부적처럼 하나씩 즐겨찾기 해두시고 책 사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보아요.

+또 추가. 예스24 PER이 막 천 단위 만 단위 넘었던 건 작년 재작년이고 올해 1분기에는 42? 뭐 이 정도로 내려와 있었다…돈 잘 벌기 시작하면서 주가도 걸맞아 가는 중…그래도 알라디너 양심이 있지…참자…이제 책 사다사다 놓을 데 없으니 서점 주식을 사냐 미친 양반아…사십만원 녹은 거 책이 몇 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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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7-09 22: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고고고고고고고평가 너무 재밌어요ㅋㅋㅋ 주식이 공부가 많이 되는군여. 재무재표라...🤔 고고고고민중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7-09 22:46   좋아요 6 | URL
그냥 재미로 읽어보세요 ㅋㅋㅋ그런데 한 권은 안 되고 여러 권 봐야 될 거 같아요. 다 하는 말이 다름 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7-10 01: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녹는다‘고 표현하나봐요~ 그럼 전 40만원을 얼려보겠습니다! 이럼 안되겠죠?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7-10 07:49   좋아요 1 | URL
얼려놓으면 (조금씩 승화되는) 얼음과 다르게 잘 고른 건 조금씩 자라난대요 ㅋㅋㅋ

Yeagene 2021-07-11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책 파는 회사들 이런 상태군요!주식이야긴데 모처럼 재밌네요 ㅎㅎ 열반인님 40마넌 어떡해요...ㅠㅠㅠ

반유행열반인 2021-07-11 08:12   좋아요 1 | URL
팔지 않고 내버려두면 ‘미실현’손실이야 이러고 냅두려구요 ㅋㅋ주식은 사는 거지 파는 게 아니야...이런 자기최면도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7-14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스24=244억원 규모 미국 타파스 지분 처분 날짜 7월 30일로 변경. 그래서 7월12일에 아무 일 없었구나...

공쟝쟝 2021-07-14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활 속 주식...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책 주식 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 삶이 마이너라서 글렀어! 안돼!! ㅋㅋㅋㅋㅋ 주변에 핵인싸 있으면 그분한테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이 남들이 좋아할리 별로 없어.... 님아 그 주식 사지마오....

반유행열반인 2021-07-14 20:48   좋아요 0 | URL
예스 쟤는 카카오뱅크 투자 많이 해놔서 투자자들 관심 째애끔 받는 거에요. 우리 알라딘도 왕년에는… 제2의 아마존 꿈꾸며 마들렌도 팔고 폼클렌저도 팔고 가방도 팔던 때가 있었지 ㅋㅋㅋㅋ흑역사가 구매 기록에 다 남아서… 책도 팔고 인터넷쇼핑도 하는 곳… 인터파크 있네요 판다고 내놓고 어제 오늘 다 상상 갔음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7-23 14: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그냥 재미있어서 남겨봄 ㅋㅋㅋ주시만 하고 사진 않았던 예스24 주식이 이 글 쓰고 이주만에 30퍼센트 상한가를 치고 말았다… 카카오뱅크랑 얽혀서 ㅋㅋㅋ
 

아침 출근 직전 신발장을 열어 몇 년 안 신던 샌들을 꺼냈다. 플랫이나 운동화만 신던 내가 백만년만에 크록스 8센티미터 굽의 스트랩 웨지 샌들을 사서 처음 신은 날, 소나기가 왕창 와서 비에 젖어 불은 피부살을 스트랩이 샥샥 벗겨 내어 버렸다. 문득 오래전에 산 샌들이 낮고 투박해도 발이 편했던 기억이 났다. 꺼내어 요리조리 살펴보니 캔버스 재질 밝은 색이지만 보관 전 세탁을 잘해놔서 겉보기도 깔끔하고 멀쩡했다. 그러니 이사 전 신발 왕창 버릴 때도 살아서 새 집 신발장에 안착한 거지. 오늘은 너로 정했다 피카츄! 신어보니 까진 부분과 하나도 안 닿고 푹신한 낮은 샌들, 역시 편했다.

조짐은 겨우 막 단지 입구를 벗어날 때부터 있었다. 오른쪽 발뒤꿈치에 이물감이 있어 뭐여, 뭐가 들어갔어, 하고 보니 신발 안쪽 바닥 껍질이 벗겨져 있었다. 이런, 오래 둬서 삭았구만. 오늘만 신고 안녕 해야 겠군. 하고 씩씩하게 걸었다.
몇십미터 더 가니 점점 이상했다. 왼쪽 발뒤꿈치도, 그리고 점점 발바닥 전체로 번져가는 부서지는 느낌. 그러나 출근 시간은 정해져 있고 돌아가서 갈아 신기엔 (아직 시간 있었다고!) 귀찮았다. 조금 불편해도 가서 실내용으로 신고 있는 크록스 슬리퍼로 갈아신자, 하고 계속 걸었다. 직장은 걸어서 삼십 분 거리에 있다.

절반쯤 왔더니, 이제는 표면 껍질만이 아니라 신바닥 자체가 우루루 갈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안 돼…세상이 발 밑부터 무너져내린다면 이런 기분일까. 나를 받쳐 실은 작은 세상이 양쪽에서 무너지고 있었다. 제발…도착할 때까지만 버텨…할 때 오른발목을 고정하던 스트랩과 신바닥 연결 부위 한쪽이 툭 끊겨 덜렁거렸다. 다행히 반대쪽과 발목에 맨 끈이 겨우 붙잡고 있어서 벗겨지진 않았지만 걸음걸이가 이상해졌다. 천천히 부숴져라, 여차하면 남은 길을 맨발로 갈 걱정도 하다가, 왠일로 겨우 여덟시 넘은 시간에 열려 있는 수제화 가게 앞에서 또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고, 하기로 했다. 단신에 다리도 짧아, 그런데 성격은 또 급해 걸음걸이가 매우 빠른 편인데, 신발이 최대한 덜 망가지길 바라며 걸음 속도를 늦추고 보폭도 엉거주춤하며 가만가만가만 걸어 남은 거리를 뭔 정신인지도 모르고 직장에 겨우 도착했다.

슬리퍼로 갈아신고 샌들의 모양새를 보니 처참했다. 바지 밑단 자락엔 가루가 되도록 부서진 신발의 잔해가 허옇게 달라 붙어 있어 탁탁 털어냈다. 아니 분명 아침엔 멀쩡했는데, 그 매끈한 표면 아래 푹신한 쿠션의 세계는 시간과 노화를 버티지 못하고 안 보이는 속에서 다 삭아떨어지고 있었구나. 아니 혹시 내 몸무게가 그때보다 많이 늘어서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냐?

문득 멀쩡히 잘 돌아가는 듯, 더 나아지고 빨라지고 편리해지고 풍요로워진 듯 보이는 이 세계 또한 그 얇은 겉껍질만 들춰내도, 가까이 다가가 손가락으로 폭 찌르기만 해도 우수수 폭삭 하고 주저앉는 게 아닐까 싶었다. 아이고 공황장애 오겠네.
그리고 출근길에 겉은 멀쩡해 보여도 아직 서늘한 오전인데도 얼굴에 땀을 뻘뻘 흘리며 긴장한 표정으로 이상하게 걷는 누군가를 보신다면, 다 사정이 있는 겁니다. 혹시나 맨발로 걷기까지 한다면, 여분의 슬리퍼나 양말이 있으시면 하나 건네시던가, 그것도 아니면 그냥 모른 체 하고 갈 길 가시길 부탁드립니다.

가루가 된 샌들을 비닐봉지에 담아 버리고 책을 빌렸다. 붕괴. 금융위기에 관한 책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 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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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7-05 10: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요. 조리 샌들끈이 ‘단절’을 선언하고 실현해 내는 바람에, 큰길에서 깡깡이로 걸었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7-05 10:41   좋아요 3 | URL
고생하신 경험이 있으시군요. 샌들끈 끊어지는 일은 잦은데, 겨울에도 별 생각 없이 신고 나간 방한 부츠 바닥이 닳아서 하필 폭설 오는 중간에 구멍이 나서 막 침수되고 안에 물이 차올라 새 부츠 사 신은 경험도 있긴 합니다…발바닥에 사포나 쇠가 달린 걸까요…

아침에혹은저녁에☔ 2021-07-05 1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신어나 봤으니 다행이네요. 우리딸 저녁에 주문온 샌들 밤에 댕댕이가 잘근잘근 씹어나서 신지도 못하고 쓰레기통으로 직행했습니다 가격이 저렴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반유행열반인 2021-07-05 12:13   좋아요 3 | URL
댕댕이 개껌 3일 금지!!! ㅋㅋㅋ 물건이 너무 오래되면 가만히 두어도 저렇게 폭삭 삭는 걸 도어라는 소설에서 보긴 했는데 저한테도 일어날 줄은 몰랐습니자.

모나리자 2021-07-05 13: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신발장에 오래 두었던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던 중에 밑창이 떨어져서.. 갈아신고 간적 있어요.
사람의 기가 닿지 않으면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삭나봐요.

반유행열반인 2021-07-05 15:09   좋아요 3 | URL
비슷한 경험이 많네요ㅎㅎㅎ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은 게 우리가 버린 것들도 저렇게 부서지고 썩어 분해되겠구나 싶어서요.

Yeagene 2021-07-05 1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신발 진짜 대단하네요..;;;
저도 멀쩡해보인 신발이 신었을 때 이상한 경우 있긴 했어요.ㅎㅎ
열반인님 다리 안다치셔서 다행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7-05 18:22   좋아요 2 | URL
그쵸 안 다치고 맨발로 안 간 걸로 감사하기로 합니다 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7-05 2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지금 회사 슬리퍼 신고 집에 오셨다는 그런 얘깁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7-05 21:42   좋아요 2 | URL
아니 내 슬리퍼가 내 가진 신발 중에 근 오년 간 산 중에 제일 비싸다 아입니꺼(3만5천원 짜리 고오급 크록스 쓰레빠임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7-05 21:45   좋아요 1 | URL
https://images.app.goo.gl/G9drjhnSL6dToCdGA
쓰레빠 부심 일터에서 신 신는 시간이 제일기니깐여 내 발꼬락은 소듕하니까 (그래봤쟈 쓰레빠…)

라로 2021-07-06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뜰하신 반열샘!! 반성하고 갑니다. 저 같으면 수제화가게 앞을 지날 때 샀어요. 그 순간을 모면하고자.ㅠㅠ

반유행열반인 2021-07-06 20:45   좋아요 0 | URL
아 그냥 그 가게 신발이 맘에 안 들었을 뿐 ㅋㅋㅋㅋ신발 버리고서 저 오늘 크록스 플랫 하나 더 샀어요 ㅋㅋㅋㅋ고무신을 좋아할 뿐 ㅋㅋㅋ

syo 2021-07-07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만나는 신박한 방법......
샌들이 붕괴하다니 그렇다면 나는 붕괴를 읽겠다!! ㅋㅋㅋㅋㅋㅋ 반님다워서 참 좋아요 😀

반유행열반인 2021-07-07 13:16   좋아요 0 | URL
책은 재미있어 보이는데 너무 두꺼워서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2021-07-07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7 1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link123q34 2021-07-14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흐아니.. 위부터 내려오다가 금융위기 책 보신대서 뭘까 엄청 궁금했는데 저롷게 두껍고 어려워보이는 것을.... 응원만 하고 후기라던가 일기라던가만 기다려야겠어요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7-14 13:26   좋아요 1 | URL
잠이 솔솔 오는 멘탈 붕괴 책이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