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창백한 불꽃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77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김윤하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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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5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6월에는 소설을 제법 읽었는데 7월에는 소설 실종이다. 소설책을 옆에 쌓아두고 자꾸 이상한(?) 전자책만 빌리니까 그렇지…
그래서 오랜만에 나보코프 읽자, 하고 ‘창백한 불꽃’을 책을 빌렸다.

책 읽을 때 맨 뒤 평론, 해설, 옮긴이의 말 같은 건 잘 안 본다. 그냥 이런 독해도 있구나, 하고 참고하면 되는데 수많은 해석 중에 굳이 책 뒤에 따라붙어 인쇄까지 되는 의견은 뭔가 권위가 과하게 부여된 거 같고 그렇게 안 읽으면 혼낼 거 같고 그게 싫어서 메롱 안 읽을 거지, 하고 생략할 때가 많았다. 사실 그 책으로부터 빨리 벗어나고 싶을 때도 많아서. ㅋㅋㅋ 비슷한 이유로 주석도 잘 안 봤었다. 제대로 된 텍스트면 본문 안에 잘 소화시켜 녹여내야지 뭘 다리 꼬리 주렁주렁 달고 왔다리 갔다리 하게 해, 하는 무식하고 게으른 자였어서..ㅋㅋㅋ그런데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전자책 산 지 6년? 그런데 아직도 다 못 봄…) 조금 보면서 아…주석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도무지 읽어낼 수 없는 책도 있구나. 잘 달린 주석이 원문 텍스트보다 더 많은 가르침을 줄 때도 있구나(이것이 꿈보다 해몽인가…) 하면서 조금씩 참고하는 쪽으로 읽는 방향을 바꾸고 있다.

여하간에, 그래도 소설 정도는 스스로 읽어낼 힘이 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 방식대로 소화하고 치트키는 안 써야지, 하는 쪽인데 이상하게 이 책은 빌리고 왕창 묵히다가 펼쳐서는 맨 뒤의 옮긴이 해설부터 읽었다. 오랜만에 나보코프라고 쫄았나 보다. 일단 원문을 안 읽었으니 얘가 뭔 말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형식의 독특함, 여러 가지 읽는 법이 있다, 여러 번 읽어야 한다, 다양한 해석이 있다, 뭐 그런 정보를 얻었다. 시가 있고, 그 시에 대한 주석이 있고, 두 텍스트가 투쟁하는 모양이군.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있군. 시와 주석 중 뭐 부터 읽어야 할지부터가 고민이고 선택이로군. 나중에 다 읽고 나서 번역자가 스포일러 안 해 준 것에 상당히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어디 주석부터 읽어 볼까, 하고 중간 쯤으로 갔는데…
이 책은 ‘머릿말-창백한 불꽃(시-섀이드가 초고를 태우고 베껴 적은 것, 최종고는 아니고 초고 다음 그 어드메-이라는 킨보트의 주장)-주석(킨보트가 풀어내고 싶어 근질근질하는 비하인드 스토리)-색인(시의 색인인 줄 알았는데 다 읽고 나서야 주석의 색인이네…했다)여기까지가 아마도 작품 전문’-미주(이건 아마도 옮긴이나 출판 원서에 달린…)-해설 순서로 묶여 있다.
나는 해설을 본 뒤 기왕 이렇게 된 거 미주도 먼저 보고, 머릿말-주석-시-순으로 보려고 했는데, 주석인 줄 알았던 게 색인이었더라…색인 보니 뭔 말인지 모르겠네, 하고 시로 넘어갔다. 그러고 나니 주석이 나와서 아…내가 본 게 주석이 아니고 색인이었구나, 그것도 시인이 만든 색인카드인가 했더니 아니네 주석자의 색인카드네 했다. ㅋㅋㅋ 내 독서에서조차 킨보트 의문의 1패…
정리하면 저는 역자 해설-미주-머릿말-색인-시-주석-다시 색인 이렇게 봤습니다. 읽는 동안 시를 다시 꼼꼼히 봐야 하나 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었다. (이것조차 스포라서 조심스레…)

999행의 시를 읽으며 두루뭉술하지만 섀이드의 생애가 어렴풋이 잡힌다. 그래서 여기에 무슨 주석이 더 필요하겠어, 싶다. 그렇지만 섀이드의 팬이자 주석자인 킨보트는 갑작스러운 시인의 타계 이후 이 시의 출판을 둘러싸고 벌어진 시인의 부인 시빌, 동료 교수와의 논쟁을 언급하며 자신이 이 시의 창작 과정에 끼친 영향, 누릴 지분 같은 걸 애써 어필하고 시작한다. 아다시피 그렇게 내가 너한테 해준게 얼마인데! 하는 놈치고 실제로 정당성 있는 경우는 드문 거 아시죠…
읽어보면 알지만 주석 안의 액자식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주석자도 야, 재밌지? 아 그만할게… 다시 너 재밌게 읽고 있지? 하면서 계속 썰을 풀어나간다. 그리고 독자가 조금씩 감춰둔 이야기를 자각하게 만들고 중간에는 아예 오픈해 버린다.
아…이것이 나보코프 클라스지. ㅋㅋㅋㅋ
디테일 중에 기억 나는 건 시에 롤리타라는 태풍을 넣고 그 부분 주석에 왜 태풍에 그런 이름을 붙였나 나는 모르오, 하고 너스레 떠는 것이 귀여웠다.
그리고 카를 왕이 대놓고 동성애자라 여자들이 달려들거나 성애적인 장면만 나올라치면 아니야 됐어, 난 남자가 좋아, 하는 느낌으로 후려치며 자체검열 하는 게 약간 자조적인 (롤리타로 평생 얻을 명성과 평생 먹을 욕을 다 획득한 자의) 개그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런 부분조차 아 이 소설 속 세상은 다 남자들의 세상이야…사랑도 우정도 탈출도 학계도 창작도 해설도 다 남자고 여자는 거절당한 연인, 배우자, 상속인, 길잡이, 심지어 성애에서 마저 배제되는 구나… 가장 적극적인 여성이란 자살한 헤이즐 밖에 없네… 펜스룰 오지는 나보코프 새끼…하고 1950년대 소설을 2020년대 식으로 읽는 만행도 잠시 저질렀다.

이 책은 시에 대한 산문과 주석의 열등감, 열패감과 그래도 내가 최후의 승자임, 하는 이상한 승리감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살아남은 게 짱! 그래도 언젠가는 죽겠지… 하는 불안과 불완전한 인간의 삶을 담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모든 주석은 그거 쓴 놈의 자기 과시고 다 개소리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모든 읽기는 오독이고, 모든 해석은 오해이며, 텍스트에 대한 쓰기는 원문을 소재로 할 뿐 사실은 책이나 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기 위한 구실일지 모르겠다. 사실 나새끼만 오독 오해 썰 풀기 하는 걸 수도…남들은 제대로 읽고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쓰는데 말야… 그런 불안감에 책에 대한 이야기를 쉬이 풀어 놓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난 아니니까… 어차피 출판이라는 건 쓰고 간직할 때까지는 저자의 몫이지만 세상에 풀려나오고 나면 그렇게 뜯어먹히고 오독과 오해와 함께 증식하고 확장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가 뻗어나가는 것 같다. 그러니까 마음대로 읽고 마음대로 씁시다.

이미지는 순서대로

7월의 빈약한 내 소설 독서…

시 창백한 불꽃의 첫 행과 중간중간 나오는 여새.

섀이드의 죽음의 순간에 함께 하는 바네사. 레드 어드미러블. 붉은제독나비.

읽은 순서대로 밑줄 그음. 해설-머릿말-색인-시-주석. 읽는 순서는 독자 마음대로. 사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아무 상관이 없었다는 게 내 심정…괜히 해설한테 말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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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gene 2021-07-26 09: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롤리타를 생각이상으로 재밌게 읽었는데도 이 작품을 볼 생각은 못해봤네요..어려워 보입니다..ㅠㅠ

반유행열반인 2021-07-26 10:24   좋아요 3 | URL
롤리타 잘 보셨으면 이것도 재미있어요 ㅎㅎ해설 때문에 쫄았는데 오히려 읽다보면 형식은 그냥 경건하고 진지하게 읽도록 유도하는 페이크 ㅋㅋ

새파랑 2021-07-26 1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건 리뷰만 봐도 띵하네요. 본문이 시로 쓰여 있나 보네요 🙄 일단 롤리타 먼저 읽고 이책 도전해야겠어요. 저도 ˝북적북적˝쓰는데 간만에 업데이트 해야겠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7-26 10:24   좋아요 3 | URL
본문이 시와 주석인데 주석이 메인(이러면 킨보트 승..) 으로 읽힐 수도 있네요 ㅋㅋ롤리타 저도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북적북적 좋아요 ㅎㅎㅎ

파이버 2021-07-26 1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읽어야 할 책은 늘어나고… 롤리타는 재밌게 읽었는데 주변에 추천하기에는 망설여지던 그런ㅜㅜ 책이었어요

반유행열반인 2021-07-26 11:26   좋아요 2 | URL
미리 나서서 추천까지는 그렇지만 롤리타 읽을 만 해요? 하면 영화랑 같이 읽어보세요 좋아요 ㅎㅎ까지는 할 수 있어요 ㅋㅋㅋ

scott 2021-07-26 15: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슨 저의 모습

소설책을 옆에 쌓아두고 자꾸 이상한(?) 전자책만 빌리 ㅋㅋㅋㅋ

열반인님 이런 폭염에 죠기 죠 새도
나비 잡아먹다거 더위까지 먹을 ㅋㅋㅋ

나보코프의 언어 유희 세계는 창백한 불꽃에서 활활 타오르는 것 같습니다. (๑˃̵ᴗ˂̵)و

반유행열반인 2021-07-26 16:27   좋아요 3 | URL
같은 모습으로 지내고 계시군요 ㅋㅋ아침에 매미 막 울면 그거 먹으려는지 새도 난리 ㅋㅋ나비보단 매미가 맛있겠지...
저도 말장난이라면 환장하는데 그래서 나보코프 좋나 봐요 ㅋㅋㅋ

북깨비 2023-09-22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청 복잡해보이는데 어느 부분에서 별 다섯개를 주셨는지요. 😭 읽으려하니 엄두가 안납니다.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9-22 17:16   좋아요 1 | URL
북깨비님! 원래 자기가 힘들게
읽은 책일수록 과대 평가하는 경향(나만 당할 수 없지)이 별점에 반영되는 것도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의 구성이나 진행이 복잡한 듯 흥미진진한 점이 있었고 좀 힘든데도 왔다갔다 하며 다 읽고 나니 즐거운 독서로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벌써 이년이 지나서 가물가물하고 느낌만 남아있네요 ㅎㅎㅎ

북깨비 2023-09-23 00:59   좋아요 1 | URL
나만 당할 수 없지 ㅋㅋㅋㅋㅋ 🤣🤣🤣 딱딱한 걸 오독오독 씹어먹는 맛이군요. (파파톨드미에서 치세가 어려운 책을 읽는 재미를 그렇게 표현했던게 기억이 납니다. 찾아서 정확하게 인용하려 했는데 27권짜리라 ㅋㅋ 만화책이지만 😅 언제 다시 읽게 되면 조용히 와서 댓글 달아둘께요.)

반유행열반인 2023-09-23 09:30   좋아요 1 | URL
네 제가 자신이 없어서 제가 읽은 거 보고 읽는다 하시면 쭈굴하는데 나보코프는 많이들 극찬하시듯 꼭 읽어볼만한 작가 같습니다. 꼴랑 세 개 봤지만 셋다 그랬어요 ㅎㅎ
 
브로콜리너마저 - EP앨범 어떻게든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브로콜리 너마저 노래 / 비스킷 사운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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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너마저-어떻게든 뭐라도
https://youtu.be/BI81cPiMoys

애쓰지 말고 편해지렴
수고했어 긴 시간 동안
할만큼 했다고 생각해 너는
이젠 어떡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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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23 2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스티커 ♡ ♡

귀요미 ❣

반유행열반인 2021-07-23 17:52   좋아요 4 | URL
스티커 매니아(2대. 1대는 엊그제 만10세 되면서 졸업한 듯)가 귀신 같이 알고 뜯어 붙이더라구요. 노래는 이거 꺼, 하면서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7-23 17: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ㅋ 전 8월에 하려고 아직 구매안했는데~ 스트리밍으로 계속 듣고 있어요. 친구분께 말좀 잘해주세요 😊

반유행열반인 2021-07-23 18:04   좋아요 4 | URL
저도 안 본지가… ㅋㅋㅋ 이 년 다 되어 가네요. 오늘은 웬일인지 건반 언니가 먼저 메시지 하시더니 조만간 놀러오신다고 ㅋㅋㅋ(얀센 접종자의 위엄 ㅋㅋㅋ남의 집 방문에 당당함…)

새파랑 2021-07-23 17:59   좋아요 4 | URL
완전 부럽네요ㅜㅜ 나도 그런 친구 있어봤으면 👍👍

반유행열반인 2021-07-23 18:03   좋아요 4 | URL
으아니 스스로가 그런 친구만큼 잘 되어야 좋은 거죠 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7-23 18:07   좋아요 4 | URL
이번생은 일단 힘들거 같은...🤔

반유행열반인 2021-07-23 18:50   좋아요 4 | URL
소설은 현재로는 더 많이 읽고 계실지도요 ㅋㅋㅋ잘 하는 분야에서 잘 되면 그만이죠.

scott 2021-07-23 22:37   좋아요 3 | URL
열반인님 말씀에 동감 친구 보다 내삶과 안위가 시급 합니다 ㅎㅎㅎ

scott 2021-07-23 22:37   좋아요 3 | URL
열반인님 전 브로콜리 너마저 공연
언니네 이발소와 스웨덴 세탁소와 합동 공연 하는거 봤습니다.

라이브가 더 좋음요
꼭 전해 주삼 3333

반유행열반인 2021-07-24 07:31   좋아요 2 | URL
scott님 이석원 음악 관두기 전이면 되게 오래 된 거죠? ㅋㅋㅋ 브로콜리 라이브 거의 매해 초대 받아서 가다가 코로나 오고선 못 가고 있네요 ㅠㅠ올해 여름도 공연했는데 ㅋㅋ 숨은 팬들이 라이브가 더 좋대요 맨날 스밍 돌린대요 하고 전해야 겠네요 ㅋㅋㅋ
 

붕괴와 버블을 번갈아 보는 중이다. 붕괴에는 이명박 시절 금융위기 처맞은 한국 이야기가 길게 나와서 재미있었다. 버블에는 이전에 읽은 진실의 흑역사랑 인플레이션에 소개된 사례가 겹쳐 나와서 흠 나 이거 들어봤어, 했는데 사실 이 책은 엄청 재미있진 않다. 다만 버블은 신기술혁신, 유동성, 낮은금리 이럴 때 생겼다 꺼진다는데 섬뜩하잖아…지금 딱 그런 시기잖아…

하여간에 주식 팔아 사기치는 1800년대 놈들과 망한 사람들 이야기 보면서 주가를 확인했다. 아….이 주 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다 살까말까 망설이다 역시 안 산 예스24주식이…(여러분 저의 월가의 영웅 페이퍼 7월9일자 보시면 이게 뻥이 아닌 걸 압니다…) 오늘 상한가를 치고 30퍼센트 올라 있었다…아… 카카오뱅크와 관련된 상승이라고 합니다…
…주식 사고 싶어도 돈이 없고 그 사이 남은 돈은 엉뚱한데 탈탈 털어서 하여간에 책이 이렇게 머섭섭니다 여러분. 책에 관한 주식을 샀어야지 책쟁이가 배신때리면 이렇게 상한가를 놓치는 겁니다.

하여간에 경쟁사 홈페이지 블로그에 주가 차트 올리는 또라이새끼는 나밖에 없지 않을까? 하여 올려봅니다…알라딘 상장하면 제가 주주 한다니까요… 꼭 사고 싶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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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23 15: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라딘 상장하면 올인 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7-23 15:10   좋아요 5 | URL
올인 안 되구요 분산투자하세요 ㅋㅋㅋ예스에 십분의 일 알라딘에 십분의 일 나머지는 다른 분야로요 ㅋㅋㅋㅋ그래도 서점주 겹쳐서 비중 너무 많습니다 ㅋㅋㅋ

Yeagene 2021-07-23 1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상장하면 저도 주식할텐데요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7-23 17:51   좋아요 3 | URL
상장주 공모할 때 받으셔요 ㅋㅋㅋㅋ(그런데 경영 하는 분들 그럴 생각 자체가 없어 보여요 ㅋㅋㅋ사업 확장은 중고서점이랑 커피랑 굿즈 이상 안 하시는 듯 ㅋㅋㅋ)

공쟝쟝 2021-07-24 0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올랏넼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7-24 07:28   좋아요 1 | URL
안 샀는데 오르다니 ㅋㅋㅋㅋ
 

20190723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http://bookple.aladin.co.kr/~r/feed/347343443

20200723 두 명의 애인과 삽니다
http://bookple.aladin.co.kr/~r/feed/434550954

20210723은…
붕괴, 버블, 창백한 불꽃, 삼풍 생존자…, 이것저것 요것조것
이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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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7-23 14: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0723 요렇게 제목 다시니 뭔가 예고편 같고 기대감 증폭인데요^^ 커피는 벌써 드셨겠죠? 열반인님.

반유행열반인 2021-07-23 14:12   좋아요 2 | URL
아 북플에서 몇 년 전 오늘 책 상기해주는 게 재밌어서 담아봤어요 ㅎㅎ 오늘은 정신 없어서 드립 대신 캡슐 한 잔 마셨네요. 얄님도 시원한 스벅 잘 땡기시며 안온한 오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전자책 적립금 천 원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살살 꼬드기는 알림이 왔다. 한 달에 4번 15퍼센트 할인해주는 카드는 이미 4번 다 써버려서 8월까지는 참으려고 했는데. 뭔 간편결제 3만원 이상 하면 3천원 해당 캐쉬를 준다고 하잖아! 무려 10퍼센트야! 아깝잖아!!!
실물의 필요와 사용 가치와 물 자체에 대한 욕구가 아니라 최저가, 할인율에 반응하는 내 비합리적 소비 심리는 이번에도 참지 못하고 장바구니에 있던 전자책을 털게 만들었다. 종이책 안 산 건 받을 때까지 기다리기 귀찮고, 택배 자주 받는 거도 싫어서…
그런데 또 굿즈를 준다네? 언젠가부터 굿즈 다 마음에 안 들어서 선택 안 함 했었는데 이번에는 뭐? 키링인데 시계가 달렸어? 그리고 체셔 고양이에 연보라색…
분명 낮 배송 시켰던 것 같은데 알라딘이 새벽배송 보내버려서 택배 아저씨가 공동현관 바깥에 새벽 네시에 놓고 가셨다고 아침에 문자가 왔다…시계는 디자인은 정말 귀여운데 실용성은 모르겠다. 여기 열쇠 달고 다니면 시계에 기스 잔뜩 생길 듯. 그거 방지하라고 책모양 가죽 커버가 있지만 그냥 감상 소장용으로 남을 듯하다.

왠지 굿즈가 메인이 되어 버렸지만 ㅋㅋㅋ 이런 전자책들을 샀습니다. 아…원래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안 쓰려고 했는데 이렇게 해 놔야 얼른 읽을 것 같아서…

삼풍 생존자 분이 쓴 수기? 에세이?

네 권 째 소장하게 된 사드의 책…(사드 미친놈미친놈 해 놓고 꾸역꾸역 모아서 소돔120일, 밀실에서나 하는 철학, 미덕의 불운, 악덕의 번영 다 소장해버렸다. 심지어 벌써 두 권은 읽음… … ……)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 왠지 김봉곤이 생각나버렸다.

돈 모으는 주문을 외워봅시다. 버는 건 어렵고 쓰는 건 쉽다. 더 벌려고 애쓰기보다 안 쓰는 게 더 쉽다. 있는 책이나 잘 보자. 전자도서관 네 군데 위시리스트조차 평생 봐도 다 못 본다… 또르르… 결국 삼만원(할인 적립금 예치금 탈탈 털고도 결제함…) 짜리 키링 시계를 사 버린 거야… 자본주의에 진 놈… 다음엔 이겨야지. ㅋㅋㅋ안 사 안 사요. (그치만 시계 귀엽다 진짜…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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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22 09: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계 귀엽네요 ~!! 하지만 저는 굿즈 보다는 책값에 올인~!! 저도 천원할인 쿠폰 준다고 해서 또 샀어요 ㅜㅜ 이상한 퀴즈 풀고 ㅋ 자동적용 해주면 안되니 알라딘?

반유행열반인 2021-07-22 09:34   좋아요 5 | URL
이제 진짜 알라딘한테 안 질 겁니다!! ㅋㅋㅋ

2021-07-22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7-22 13:31   좋아요 3 | URL
카페를 사신 게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사셨으니 합리적 소비입니다 ㅋㅋㅋ유리컵도 커피나 물을 담을 공간을 사셨음 ㅋㅋㅋㅋ

얄라알라 2021-07-22 1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긍정 열반인님의 으쌰 응원에 기분 좋아진 가벼운 저!! ㅋ7월 들어 스벅 자동충전 2번 했어요...10만원 으흐흐^^ 하지만 시간과 공간을 산 거니까 나 잘했다!! 이럴게요^^ 열반인님도 커피 참 좋아하시던데 코로나가 아니라면 오프에서 커피라도 하고 싶네요^^

반유행열반인 2021-07-22 14:11   좋아요 1 | URL
넴 집에서 호록호록 하루 드립 하나 캡슐 무한(디카페인 포함) 들이켜고 있는데 공간값이 안 포함되어 싸긴 한데 혼자만의 시간도 같이 없네요 ㅠㅠ ㅋㅋㅋ

Yeagene 2021-07-22 17: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시계 귀여워요!저는 이런 굿즈는 왠만하면 사지 않는데,이 시계는 저도 솔깃한걸요 ㅎㅎ 잘 사셨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7-22 18:12   좋아요 1 | URL
독서대에다 걸어놓고 괜히 한 번씩 쳐다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7-23 0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 사요, 안 사가 왠지 북플의 삼 대 거짓말이 될 것만 같습니다!!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7-23 14:33   좋아요 1 | URL
나머지 두 가지도 궁금해요 삼 대라니!!
나름대로 찍어봐야지…
이 책만 사고 그만 사야지!
다신 아픈 사랑 따윈 하지 않을 거야!
ㅋㅋㅋㅋㅋㅋㅋ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