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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채털리부인의 연인 2 펭귄클래식 34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지음, 최희섭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1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20210321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성애가 일으키는 불합리와 부조리를 일찍 깨닫고, 그것이 사라진 세상을 꿈꾸며 자기 삶에서나마 사랑과 섹스를 걷어내고 살아가는 삶에 대해 경이를 느끼며 존중을 표한다. 그건 커다란 관점으로 보자면 인류애조차 넘어서는 숭고한 지구애이자 자기 희생이다. 지구와 그 위를 사는 대부분의 생물체 입장에서는 그렇게 인간이 생식과 번영에 도움될 만한 하등의 행동을 삼가고 서서히 쪼그라들다 절멸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슬픈 소식을 알려드리자면, 그런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고매한 정신을 가진 인류 일부는 그들의 조상이 내내 붙잡고 온 유전자 상속의 의지를 스스로 포기하고 자신의 짧은 생애를 끝으로 단종될 예정입니다. 반면에 끝없이 이성을 욕망하고 저들끼리 엉겨붙는 비천한 무리들은 그런 비천한 유전자를 가진 후손을 세상에 자꾸 쏟아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그런 인간들이 사라지기는 쉽지 않겠습니다. 그런 비천함은 인류 종이 이만큼 버글거리며 지구를 끝없이 파먹게 만든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로렌스는 소설로만 말해도 충분했을 것 같은데, 이책 말미에 붙은 그의 산문(?)은 사족 같았다. 섹스가 짱!인데 이 시대 인간들은 제대로 된 섹스도 사랑도 몰라! 하고 딱딱거리는 게 뭔가 이 소설은 외설이 아니고 나름의 철학이 담긴 고매한 나의 주장입니다, 하고 애써 항변하는 것처럼 들려서 모냥 빠졌다. 안 그래도 됩니다. 할 만큼 (야하게 잘) 하셨고 이제 편히 쉬십시오 ㅋㅋㅋㅋ

콘스탄스는 채털리 부인을 때려치우고 자기가 바라는 삶을 위해 멜로즈에게 나아갈 수 있었을까? 멜로즈의 편지로 그들의 바람이 담긴 미래만 확인하고 해피엔딩인지 배드엔딩인지 매조지 없이 소설은 끝이 난다. 그렇지만 이미 이 소설이 채털리 부인- 으로 시작되는 제목으로 굳어진 채 백 년을 읽혔으니 로렌스 새끼는 잔인하다. 콘스탄스의 사랑, 코니의 연인, 도 아니고 여전히 이 소설은 채털리 부인의 연인이다. 그렇게 보면 결혼하고도 성을 바꾸지 않는 우리나라는 좀 낫나, 싶지만 결혼 제도가 두 사람을 살아 있는 내내 는 물론 죽은 이후까지도 얽매여 놓는 상황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 그 사랑이 식으나, 식지 않으나, 더는 섹스를 하든가, 말든가, 너희는 (오늘 날에는 죽음이 아닌) 법원이 갈라놓을 때까지 하나요, 그러니 자유로울 생각을 말라.

인간은 무엇이 되고 싶었길래 그토록 많은 제약과 굴레로 자신을, 서로를 얽매는 제도와 관습과 규범과 추문에 대한 혐오와 죄명과 악덕의 이름들을 만들어 왔는지 모르겠다. 멜로즈 말대로 양철 인간이 되고 싶었을까? 어떤 열정에도 욕망에도 초연한, 그래서 고통 받지 않고 내내 등신(나무, 돌, 흙, 쇠 따위로 만든 사람의 형상을 말합쥬)처럼 흔들리지 않는 무언가이길 바랐을까? 그게 불가능한 걸 아는 사람은 그냥 바로 지금 여기에서 최대한 누리며 행복하기로 합니다. 그저 죄인이 되고 악인이 되겠습니다. 코니와 멜로즈가 인류 사는 곳곳마다 어느 시대마다 서로 얽으며 함께 있길 간절히 원해 왔다는 사실을 수많은 서사 속에서 거듭 읽으며 우리 인류 파이팅, 하고 응원이나 하겠습니다. 이상 속이 좁아 인류애와 이성애 이상 나아가지 못한 진화가 덜 된 구시대 인류종이 미래의 지구 생명체들에게 미리 사과 인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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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1-03-21 14:49   좋아요 3 | URL
앞으로 저라도, 우리끼리라도 콘스탄스의 연인, 이라고 불러줘야 겠습니다. ㅋㅋㅋ

하나 2021-03-21 14: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할 만큼 (야하게 잘) 하셨고 이제 편히 쉬십시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보다 로렌스 평론 잘 쓸 수 있냐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채털리 부인 처음 읽을 떄 : 모야, 이게 모가 야해.. (유명세에 비해 실망) 채털리 부인 두 번 읽을 때 : 모야, 야한 말이 없는데 왜 이렇게 야해.... 어떻게 하는 거야. 두고두고 채털리부인으로 불리게 하다니 잔인한 로렌스! 공감 222

반유행열반인 2021-03-21 14:50   좋아요 4 | URL
저 미래의 하나님이 남길 댓글에 미리 댓글 달아뒀습니다 ㅋㅋㅋㅋㅋ

하나 2021-03-21 14:50   좋아요 3 | URL
북플 오류 난리나서 수정 안되길래 다시 썼는데... 또 열반이 혼자 말하는 사람 만들었따.. 미안쓰... (잠을 못 자서 오타가 난리남)

반유행열반인 2021-03-21 14:51   좋아요 3 | URL
안녕히 주무십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 2021-03-21 14:54   좋아요 3 | URL
쪽잠자고 일어났는데 그래도 뭔가 계속 잠이 부족하니까 이상한 짓을 하네요. 그래도 열반이 보고 싶어서 왔음! ㅋㅋㅋㅋ 신나는 리뷰 잘 보고 가요~ 주말도 잘 보내고 있어영!!

Yeagene 2021-03-21 15: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독후감 읽으니 아무래도 안되겠어요...저 이 책 다시 읽어야겠어요.머릿속에 남아있는 게 별로 없어서 잘 생각이 나질 않네요.제가 너무 설렁설렁 읽었나봐요...ㅠㅠㅠ

반유행열반인 2021-03-21 15:29   좋아요 2 | URL
다시 읽고 간단한 감상 남겨주세요. 불륜종자들이 말이 많다!!! 다시 봐도 하나도 안 야해!!!!같은 것도 괜찮아요 ㅋㅋㅋㅋ

2021-03-21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21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21-03-21 1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나카레니나ㄱㄱ?

반유행열반인 2021-03-21 20:07   좋아요 0 | URL
ㄱㄱ~ 이미 서문 펼쳐 놨다는 ㅋㅋㅋ펭귄판 전자책은 세 권이고 집에 종이책 작가정신? 판은 두 권인데 펭귄판으로 보려구요.

공쟝쟝 2021-03-25 1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앞의 두문단, 너무너무 멋져요! 씹어뱉듯 양쪽 다까는 글!! ㅎㅎㅎㅎ 😈

반유행열반인 2021-03-25 16:44   좋아요 0 | URL
자기 반성하는 듯 전 인류를 다 까 버림!!!!죄송합니다 인류여 ㅠㅠ 우마레떼 스미마셍!!!!!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3-25 17:38   좋아요 1 | URL
사실은 안죄송할 것 같은 뭔가 지적이고 날카로운 통찰임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3-25 18:04   좋아요 2 | URL
아니예유...지 같은 무지렁이가 뭘 알 것슈...그저 똥같은 글만 싸는 게 송구할 뿐이어라....

link123q34 2021-04-10 1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대댓글이 안되는군요..하..이재치는진짜..못잃어ㅋㅋㅋㅋ 저는 민음사판이었는데 사투리가 좀 읭스럽긴 했지만 어차피 영어를 안볼거라서 모국어이용자의 숙명이지 하고 말았는데 펭귄판도 비슷하네요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4-10 13:40   좋아요 1 | URL
네 다양한 방언 번역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ㅋㅋㅋ경상도어판 애린왕자 진짜 충격이던데 ㅋㅋㅋ
 
아무는 밤 민음의 시 259
김안 지음 / 민음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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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9 김안.

2014년 아이가 네 살이던 이맘때 봄에, 곁의 사람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꼭 수영 가르치자. 우리도 배우자.
열한 살이 된 아이는 삼 년째 다니는 수영장에 어제도 다녀와서는 선생님으로부터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고 칭찬 들었다고 저녁 내내 기분이 좋았다. 그런 아이를 보는 부모는 아직도 수영을 못하면서도 흐뭇하다.
그렇게, 알아서 살아남고 안도해야 하는 국가는 여전하고, 오히려 해를 거듭할수록 지독해진다. 수영을 할 줄 아는 아이와 따뜻한 방안에서 샷시 문을 이중으로 닫고 안온한 삶만 느낄 줄 안다면 조금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바깥으로 나서면 상판 없이 철제 뼈대만 남은 거대한 테이블의 잔해를 차도 위로 천천히 끌며 나아가는, 아마도 고물상을 향해, 손에 쥘 동전 몇 개 운 좋으면 지폐 한두 장 기대하며 남은 삶을 짜내는 중인 건너편 쭈그러진 노인에게 자꾸 눈길이 가고, 철로 된 뼈가 아스팔트에 끌리는 쇠로 된 비명이 귓가에 맴돌고, 그래서 얼마를 받고 밤에는 온몸이 얼마나 쑤시고 고철은 녹아 다음 생에 무얼로 다시 태어날까 궁금한 날들이 자꾸만 생겨서 그런 기억들이 편안한 하루를 덮는다.

불가촉천민이 여덟 번, 파산된 노래가 다섯 번, 가족의 행복이 네 번, 피그말리온이 두 번, 숫자는 대충 세서 다 틀렸을지도 모르지만 같은 제목의 다른 시가 여럿 실려 있었다. 국가와 딸과 말과 뼈와 살과 지옥이 자주 나왔다. 그래서 시집 제목은 아무는 밤이지만 사실 그건 바람일 뿐이고, 밤은 오히려 상처를 더 벌리고 긁고 만져 덧나게 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자꾸 반복되지. 다무는 밤, 저무는 밤, 허무는 밤, 깨무는 밤, 나무는 밤, 애무는 밤, 이런 말장난을 자꾸 하게 되었다.

한 달 시집 하나 읽기는 덕분에 완수했는데 소설을 통 안 본 이 달, 열흘 밖에 안 남았다 ㅋㅋㅋ꼴랑 한 권 봄...한 달에 다섯 권 본다더니 망했다ㅋㅋㅋ

+밑줄 긋기
-세상의 모든 집들마다
감람나무가 심겨 있으니 우리에겐 진리가 불필요할지도
비유를 버리고 선언을 버리고 신념과 엄살
마저 버리고 예언하듯
당신은 자정 넘은 시각 구로역 지붕 아레에 서서
애인을 버리다가 부둥켜안다가
눈발을 맞다가 진창이 되다가 부끄러움이 되다가 비밀이 되다가 돌아오지
않다가 그러니 우리에겐 공동체가 불필요할지도
사소한 우리에겐,
영원히 난해할 것처럼 사사로운 우리에겐 드잡이할
당신만이 필요할지도
인간이란 단어와 사람이란 단어의 간극처럼
눈발이 진창이 되어 딸아이의 새 신발을 더럽히는 것처럼
전향과 변절처럼
옛 애인이 가고 싶어 했던 파타고니아와 눈 퍼붓는 낡은 구로역처럼
우리가 악과 사랑으로 나뒹굴던 날들이
젖과 꿀이 되어 감람나무에 스미더라도 우린 그저
샅과 샅으로 이어진
사사로운 오역의 터널에 불과할지도
진리와 사랑이라 믿어 왔던
멜랑콜리한 오역과 비문에 혹란하며 우리는 우리란
진창이 될지도
나무 위에는 죽어 버린 악기들의 무덤처럼 둥글게 눈이 쌓이고
또 다시 해가 뜨면 젖은 발 꽝꽝 얼어 땅에 박히고
사소한 것만이 영원한 관습이 되듯
창고에 적재되어 있다가 한데 불태워지는
단 한 번도 울려 본 적 없던 악기들의 마음처럼
이토록 사사로운
마음의 잿가루만 폴폴 날리는
(‘우리들의 서정’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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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3-20 08: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설 읽기 미션은 단편으로 해결해보세요?;;;

반유행열반인 2021-03-20 08:51   좋아요 2 | URL
핀이나 테이크아웃 시리즈 빌리는 꼼수를 지난 달에 잘 써먹었는데 이번 달도 그렇게 가야할까요ㅋㅋㅋ그냥 권수에 집착하지 않고 내려놓는 제가 되어 보겠습니다 ㅋㅋㅋ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1-03-20 1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세월호....이후 제도화된걸까요?(확인해봐야겠네요) 초등학교에서 생존수영을 초3 커리큘럼에 넣어서, 실제 수영장에서 배우는 게 있었군요. 수영선생님께 칭찬받고 온 아이를 보면서도 그 슬픈 재난을 떠올리시는 반유행열반인님...오전부터 갑자기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4월이 가까워오는군요....

반유행열반인 2021-03-20 13:59   좋아요 2 | URL
학교 교육은 아니고 유일하게 사교육(?) 으로 어린이수영장에 보내요ㅎㅎ작고 안 먹던 아이가 운동 시작하더니 부쩍부쩍 자라는 게 좋더라구요.

얄라알라 2021-03-20 14: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네 사교육(^^)인 거 알고 있었어요. 제가 워낙 생각의 비약이 있어서 이렇게 댓글 쓰다보면 생각의 점핑 점핑이 많네요^^;;; 죄송해요. 코로나 이후, 학교에서 하던 생존수영 수업 싹 없어졌거든요. 작년, 올해.... 듣기만 해도 좋네요. 아이들 잘 먹고 잘 크는 소리보다 더 뿌듯한 소리가 어디있을까요?

Yeagene 2021-03-20 15: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읽고 나니 저도 기분이 착 가라앉는 느낌인데요 ㅎㅎ
근데 저도 이번달에는 시집을 한권도 안읽었네요.저도 한달에 시집 한권은 읽을려고 했는데..그나마 열반인님 아니었음 완전 까먹을 뻔...^^;;;;

반유행열반인 2021-03-20 16:57   좋아요 3 | URL
저도 이웃분이 읽으시는 것 보고 지난 유월에 사 뒀는데 한 해 삥 돌아 이제야 읽었어요 ㅋㅋㅋ 시도 읽고 차도 마시고 남은 봄날 충분히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ㅎㅎㅎ

붕붕툐툐 2021-03-20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는 밤과 깨무는 밤이 있다면, 전 깨무는 쪽을 선택하겠습니다!
아픈 4월에 다가오네요~ 오늘 길을 걸으며 보니 개나리랑 진달래가 피기 시작했더라구요. 봄은 참 아름다운데, 예전처럼 맘 편히 즐기게 되진 않더라구요.
아, 나도 시 좀 읽어야지~~

반유행열반인 2021-03-20 21:59   좋아요 1 | URL
ㅋㅋㅋ붕붕툐툐님 프사의 다람쥐 친구와 묘하게 어울리는(?)선택이네요. 내내 깨물며 잊지 않을 무엇도 있는 것 같아요. 주로 나새끼한테 자책할 일들ㅋㅋ 본의 아니게 시 바람을 전파중이네요. 써 놓고 보니 욕같은 시 바람~

붕붕툐툐 2021-03-20 22:03   좋아요 1 | URL
오~ 시 바람 넘 좋아용! 욕같아 더 좋음!ㅋㅋ
아 그리고 제 프사는 그냥 제 증명사진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ㅎㅎ

하나 2021-03-21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때 저는 살아돌아온 학생들 걱정을 했는데요. 아, 쟤네들은 어떻게 사냐...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제가 괜히 엄청 상처 받고 그랬던 거 같은데 지금은 한 3년만 더 버텨라... 뭘 하든지 그냥 버텨라.. 이런 말을 해주고 싶네요. 10년만 딱 참으면 그래도 살아지더라. 수영을 할 줄 안다고 해서 생사를 가르는 일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게 트라우마가 남겨준 교훈이고요. 그냥 모든 것은 우연에 가까우니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내가 가진 걸로 있는 힘껏 행복할 수밖에 없다..... ˝다무는 밤, 저무는 밤, 허무는 밤, 깨무는 밤, 나무는 밤, 애무는 밤˝을 잘 살쟈.... 그래도 수영은 배워두면 행복한 삶에 큰 도움이 됩니당!

반유행열반인 2021-03-21 14:40   좋아요 1 | URL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무감하다가 생존학생이랑 희생 학생 자매형제 인터뷰한 금요일엔 돌아오렴 이었나 그 책 보고 뒤늦게 되게 부끄럽고 충격 많이 받았거든요. 이 시집에서도 자꾸만 가라앉고 창밖에 물속에 아이들 있고 고기가 되는 사람들 보면서 받아들이되 화는 내야겠다 싶더라구요. 수영 아직도 못하는 열반이 올림.

하나 2021-03-21 14:42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화를 낼 건 내면서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어려운 지점 같아요! 화내는 열반이를 좋아하는 하나 올림. ㅋㅋㅋ

2021-03-25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25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eBook]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하재영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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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 하재영.

이 책을 알게 된 건 포털에 올라온 헤드라인 뉴스를 우연히 본 덕분이었다. 아파트보다 빌라, 하는 식의 제목 탓에, 게다가 그무렵 좁은 임대 아파트에 식구 네 명 살만 하겠네, 하는 대통령의 말과 미친 듯이 솟구치는 집값 탓에 화가난 사람들은 작가의 집(과 책)을 소개한 그 기사 아래 굉장히 격한 반응을 보이며 악플도 많이 달아 놓았다. 기사를 찬찬히 읽어보니 그렇게 욕할 만한 것도 아니고, 그냥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싶은 내용이었다. 다만 새 책이 나왔고, 이렇게 욕을 먹으면서도 자기 삶과 책을 알려야 하는 건가, 하필이면 제목을 저렇게 뽑아서 언론사는 조회수는 건졌겠지만 작가는 마음도 다쳤겠다 싶었다.
책꽂이를 둘러보니 엄마가 오래 전에 하재영 작가의 ‘달팽이들’ 소설집을 사 놓은 게 보였다. 나는 읽지 않았지만 궁금해서 나중에 읽어봐야지, 했다. 그러다가 에세이를 먼저 빌려 보게 되었다.
처음에 대구 북성로 살던 시절만 읽고는 음, 재미가 별로 없네, 하다가 너무 일이 바빠지는 기간이 와서 다 읽지도 못하고 강제로 반납당했다. ㅋㅋㅋㅋ비슷한 시기에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도 빌렸다가 강제 반납했다가 다시 읽었는데, 이사를 앞두고 공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나 보다. 이사가 한 달도 채 남지 않긴 했구나. 웰컴 홈 읽고 루시아 벌린 하던대로 살던 집들의 안 좋은 점 꼽아보기 하니까 두루마리처럼 줄줄 나왔는데, 이 책도 비슷한 구성으로 쓴 글을 모았지만 안 좋은 점이라기보다 자신을 구성해가는 데 영향을 준 공간들을 차곡차곡 정리한 이야기였다. 읽다 보니 재미있었다. 작가가 나랑 같은 시기에 신림동과 봉천동을 겪다가 지나간 것도 신기했다. 나는 내가 사는 산골짜기 관악구만 나오면 괜히 좋아하지. ㅋㅋㅋ
작가는 지금 사는(그러니까, 기사에서 자랑했다가 악플러들의 공격을 받은 ㅠㅠ) 종로구 구기동 빌라를 셀프 인테리어, 직영 인테리어(인테리어 업체-턴키-에 안 맞기고 스스로 여러 공사업자를 섭외하는 것)로 꾸몄다고 했다. 나도 지금 사는 집을 그렇게 돈 되는 만큼 최소한으로 고쳐서 들어왔고, 새로 이사갈 곳도 그렇게 할 것이라서 흥미롭게 그 부분을 읽었다. 다만 부러운 점은 건축 관련 일을 하던 작가의 아빠가 인테리어 공사 내내 감리?감독?같은 걸 해주고 도움을 주는 부분이었다. 대가족 안에서 행복했던 기억,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부자 동네 고급 빌라에 살던 기억(읽다가 검색해보니 현재 그 명문 빌라는 호가 15억이 넘는다 ㅋㅋㅋㅋㅋ), 사업이 망하긴 했지만 작가에게 크도록 이메일을 보내고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을 주던 아빠, 내가 경험하지 못한 그런 부분은 조금 샘이 나기도 했다. 게다가 전업작가로 살고 책을 여러 권 낸 것도 샘이날 법 하지 않은가!!! 그래도 그 기사 아래 악플러들 악플은 너무 심했어… 악성독후가머도 용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부러우면 부럽다고 해 이것들아…
공간에 대한 섬세한 인식과 성찰, 여성주의 시각의 반영 등이 버무려져서 괜찮게 쓰인 에세이인데, 원룸도 투룸도 다가구도 다세대도 빌라도 아파트도 다 살아봐서 장단점 은 알겠는데, 아파트가 짱이라고 울부짖고 아파트에 살지 못해 서러워하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도 가련하긴 했다. 기사 제목만 보지 말고 작가님 책도 한 번 읽어봐요. 인터넷만 하지 말고 작가님처럼 이런 책도 좀 읽어봐요...그러면 조금 덜 슬프고 불행을 견딜 힘도 생길텐데. 이상 꼰대의 꼰대꼰대한 소리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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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3-18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림동과 봉천동에서 작가와 열반인님 오다가다 스쳤을지도 모르겠네요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3-18 23:03   좋아요 2 | URL
진짜 그랬을지도요 ㅋㅋ그런데 읽으셔서 알겠지만 신림동이 14개에다가 봉천동도 12개 동이나 있었답니다 ㅋㅋ와 우리 모두 서울 사람이군요!!!랑 비슷한 게 관악구민이다!!! 같은 느낌이요 ㅋㅋㅋ (그런데 의외로 북플 이웃 중 관악구 머물다 가신 분들은 다 알라딘 신림점을 경유해 아마도 스쳐지났을 거라는 사실 ㅋㅋㅋㅋ)

얄라알라 2021-03-18 23: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관악구가 산골짜기?^^ 반유행열반인님 스톼~~일 유머. 저도 최근에 서울 내 산림욕장 검색하다가 관악쪽에 하나 떠서 굉장히 놀랐어요. 피톤치드가 도심에서 나올 수 있는 수준이 아니게 강렬하다는 방문 후기들을 봤거든요. 그 쪽 산골짜기 한 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반유행열반인 2021-03-19 15:47   좋아요 1 | URL
관악구가 얼마나 산골짜기냐면, 저는 엄청난 비탈이 없는 곳은 몇 년 간 살아본 적이 없구요, 그래서 다른 동네 아파트단지 지날 일 있으면 놀라요. 우아! 아파트가 평지에 있다니!!!우리 동네는 다 반쯤 산비탈에 묻혀서 막 사선으로 생겨 먹었는데 ㅋㅋㅋ 관악 살면서도 그 피톤치드 맛집은 처음 듣네요. 산골짜기 놀러오세요____!ㅋㅋㅋ

하나 2021-03-19 0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신림점에서 우리 셋 다 스쳐지나가는 얘기를 써줘요. ㅋㅋㅋㅋㅋㅋ 아 아무리 생각해도 만날 운명이야. 제 때 잘 나타나줘서 고마워요. 나 작년에 좋은 일 되게 많았다 진짜. ㅋㅋㅋ 요즘 바로바로 못 와서 미안해요. 쓰던 걸 마무리를 해야 또 새로운 걸 쓸 수 있을 거 같아서 무리를 좀 하고 있어영~ 상반기에는 내꺼도 보여드린다는 약속 지킨다 진짜! (그러게. 제목만 보지 말고 화를 내더라도 좀 더 읽고 화내보자. 바쁘고 마음에 여유가 없는 건 이해하지만..)

반유행열반인 2021-03-19 15:49   좋아요 1 | URL
중고서점에서 지나치는 청년?중년?ㅋㅋㅋ재미있는 소재가 되겠네요. 저한테 써달라 하지 말고 써주길 바라는 하나님이 먼저 써줘요! ㅋㅋㅋ 저는 작년에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고 오락가락했는데 하나님은 좋은 일 되게 많으셨구나! 쓰던 거 천천히 꼼꼼하게 마무리 잘 하시고 모범(?)작을 제시해 주옵소서. 사실 나도 제목만 보고 화 잘 내서 뭐 할 말은 없는데 이 책은 읽었으니까 뭐라 할 수 있었다 ㅋㅋㅋㅋ

Yeagene 2021-03-19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읽고 댓글테러하는 사람들,정말 한심합니다.열반인님,확실히 이사갈 때가 다가오나봐요..요즘 집에 관한 책을 잘 보시는 것 같아요..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3-19 16:57   좋아요 1 | URL
네 ㅋㅋㅋ이제 더 안 봐도 될 거 같아요. 결국 예쁜 거 보다는 가성비(?)를 따라갈 저이기에...
 
책 파는 법 - 온라인 서점에서 뭐든 다하는 사람의 기쁨과 슬픔 땅콩문고
조선영 지음 / 유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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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5 조선영.

알라딘 엠디님이 낸 책인 줄 알고 봤는데, 성함이 비슷한 다른 분이라고 한다!!! 강제 예스 24 이직 죄송합니다 ㅠㅠ

(수정 전 내용...잘 알지도 못하면서 ㅋㅋㅋㅋ 아 죄송해라... -알라딘에서 오래도록 죽돌이죽순이 구매자 노릇을 했다면, 그러면서 이벤트에 참여한 적이 있다면 아마도 스쳐갔을 그 엠디님!!(닉네임 어감조차 엠디와 비슷?한 그 분!!)이 쓰신 책이었다. 그런데 그 분 예스24로 이직했다고 합니다….ㅋㅋㅋㅋ다른 분이라고 합니다....ㅠㅠㅠㅠ)

작년 여름에 온라인서점 마케팅팀 직원들과 유저들이 등장하는 소설 하나를 혼자 막 잘 알지도 못하면서 상상해 썼었는데, 이 책이야 말로 그때의 내게 필요했던 게 아닌가, 고증 오류를 잡아줄 책인가, 하며 궁금해하다가 빌려 읽게 되었다. 읽고 나니 음, 왠지 이 책을 먼저 읽었으면 그런 소설 김빠져서 안 썼을 것 같다...ㅋㅋㅋ

온라인 서점 처음 구매 시작한 2000년부터 6년 정도는 예스24와 리브로(지금은 온라인은 망한 듯) 죽돌이하다가 2006년에 적립금과 땡스투라는 신기한 제도를 운영하는 알라딘으로 옮겨 와서 정착했다. 2018년 전반기까지 거의 12년을 알라딘서재 마을 북플 이런 건 모르고 그냥 가끔 내키면 백자평 쓰고 인터넷 마트 장보기 하듯 책과 음반을 사제끼며 이벤트 당첨되면 깨알같은 기쁨을 누리는 정도의 스몰유저(?)였는데… 지금은 매독매독후감하는 성실한 독후가미스트(이 말 가미가제 같고 멍충이 같아서 자꾸 부끄럽고 웃긴데 또 쓰게 됨 ㅋㅋㅋ)가 되었다.

책을 읽다보니 굿즈 개발에 관한 굿즈1.0시대부터 3.5(?)에 이르는 현재까지를 읊은 꼭지가 나름 현직자이자 20년 간 온라인서점 업계 잔뼈 굵은 도서 엠디 입에서 나온 거라 제일 흥미진진하게 읽혔다. 다른 부분은 예상보다 크게 재미없었는데...책 판매...영업이잖아...재미있을 리가…

그래서 기억나는 굿즈들을 한 번 정리해보기로 했다.

1. 책을 사시면 영화티켓을 드려요. 지금은 할인쿠폰으로 (그나마 유용하던 맥스무비 쿠폰 날라가고 멀리 있는 시지비만ㅠㅠ)바뀌어서 가차 없이 커피 할인쿠폰을 받곤 하지만, 한 때는 영상화된 작품의 원작 책 사면 그 영화 티켓 주는 이벤트를 종종 했었다. 나는 영화와 원작 소설(또는 만화) 엮어 보는 걸 너무도 즐거워하는 인간이라 기쁘게 받았던 선물이다. 여러 가지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나는 건 벤자민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였나...아닌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인가…ㅋㅋㅋ(좋다고 자랑하던 내 기억력 점차 소멸중….ㅋㅋㅋ)

2. 도라에몽 북엔드
묵직하니 존재감 있고 쓸모도 있어서 아주 여러 개를 받아놓았다. 지금도 잘 쓴다.

3. 도라에몽 북마크/펭수 북마크
도라에몽 얼굴 모양 틴케이스에 진구 얼굴 딱 하나가 레어템으로 들어 있다 ㅋㅋ오래 쓰면 인쇄된 그림 색이 바래는 게 아까워서 최근 받은 펭수를 주로 쓰는데 펭수는 크기도 크고 내구도도 좋아보이는데 안 예쁘다. 아마 큰꼬맹이 이비에스 만점왕 문제집 살 때 받은 듯...온라인 서점 내에서 펭수는 치열한 경쟁 끝에 이비에스 교재에 한 해 활용되는 걸로 쇼부쳤다는 게 이 책 속에서 알게된 정보(?) 펭수 안 좋아함 알 바 아님 ㅋ
(그런데도 펭수를 죽입시다-하는 무서운 혐오 페이스북 페이지 가서 페이지 개설자인 인디밴드 보컬 아저씨랑 대차게 싸우다 멘탈터진 경험이 있다...또르르…너를 안 좋아하지만 너를 혐오로부터 지킨다...)

4. ‘맨 얼라이브’ 플립톡
플립톡 왠지 아재같은데 이거 디자인도 예쁘고 책도 인상깊게 읽어서 아이패드미니 뒤에 착 붙이고 책 읽을 때 손가락에 샥 끼워 읽으면 기분이 좋다.

5. ‘나는 개다’ ‘내 어머니 이야기’유리 머그, ‘디디의 우산’ 글라스
알라딘에서 제일 많이 받은 굿즈는 컵이다. 도자기 모양에 노란색에 알라단 어쩌구 쓴 큰 머그, 강아지(북플 프사에 자주 출몰하던 그 개로 추정) 그려진 머그, 도라에몽 머그, 브리태니커 머그, 그리고 맥주든 커피든 담아 먹으면 맛을 구리게 만들어서 버리고 싶은 80일간의 세계일주 스텐컵, 가장 최근 받은 스누피 도자기 머그.
그 중에 제일 유용하고 예쁜 건 유리컵들이다. ‘나는 개다’큰 컵에는 박열(나는 개새끼로소이다) 머그샷 닮은 구슬이가 그려져있다. ‘내 어머니 이야기’컵은 그림이랑 문구는 별로 안 예쁜데 크기가 딱 좋다. ‘디디의 우산’컵은 모양이 우아하니 맥주 반 캔씩 나눠먹을 때 용량이 딱이다.
그렇지만 깨지면 눈물이 나게 위험해서...최근에 글라스락 강화유리 컵 2500원 주고 두 개 사서 그걸로 맥주 마신다.ㅋㅋㅋ굿즈가 좀 튼튼했으면 좋겠다.

6. 최애! 이거 샀더니 과학책 두 권이나 준 은혜로운 ‘주기율표 담요’
진짜 이건 인생 굿즈이다. 지금도 봄가을겨울 책 볼 땐 라이너스의 애착담요마냥 하반신에 휘감고 (그 위에 스누피 책 베개 받치고 ㅋㅋㅋ) 앉아 체온을 유지한다. 색감과 디자인까지 완벽해서 이거 구한 엠디 상줬으면… 단 똑딱이는 금세 고장나서 담요에 빵꾸난 채 그냥 쓴다.

7. 주기율표 북램프/기타 등등 여러 북램프들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의 램프는 책을 읽기에 조도도 내구도도 전혀 적합하지 않은, 예레기(예쁜 슈레기)에 가까운 존재들이었고, 주기율표 북램프는 순전히 담요랑 구색 맞추려고 혹해서 질렀는데, 터치로 삼단 불밝기 조정되서 수면등 용도로 잘 쓰고 있다.

8. 이건 아픈 기억으로…’스누피 스노우볼’
예쁘긴 엄청 예뻤는데, 애초에 어린이 사용 금지였는데, 우리집 어린이들 손에 닿았다가 바닥에 떨어져 진짜 산산조각이 나서 눈물을 머금고 치웠다. 유리 굿즈는 다시는 안 살 거야...그래서 행성모양이 새겨진 구체 조명도 포기했다. ㅋㅋㅋㅋ

굿즈는 아니지만 이벤트 중에 작년 이맘쯤 글항아리 이야기 이어쓰기 1등 해서 (사실 2등상 카레 한박스를 노렸는데) 30만원어치 글항아리 도서 받은 게 참 큰 당첨이었다. 일 년 지났는데 한 권도 안 읽고-해당 이벤트 도서도 받았는데 아직 안 봐서 너무나 죄송스러움...조만간 리뷰 써 바치겠사옵니다...ㅋㅋㅋ 김초엽 리뷰대회로 받은 선캐쳐 책갈피도 간지나고ㅎㅎ 잘 안 뽑히긴 하지만 이달의 당선작 리뷰 아주 가끔 되면 그게 그렇게 명예롭더군요….그래서 제 소설에서 ‘판테온’이라는 웅장한 이름으로 ㅋㅋㅋ해당 코너를 각색해 써 먹었습니다…ㅋㅋㅋ창작의 원천 알라딘 감사합니다.

요즘은 있던 물건도 버리는 마당이라 굿즈는 잘 받지 않고 오로지 최저가, 관심 있는 지난 명작이 중고 최저가로 올라왔는지만 눈에 불을 켜는 지라 ㅋㅋㅋ 그리고 몇 년 전 김승옥전집 같은 귀하고 상태 좋은 책을 오프 알라딘에서 이만오천원에 사 짊어지고 흐뭇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매입가 후지고 판매가 높고 사 보면 막 책머리에 표지에 이름 써 놓고 밑줄 긋고 난리난 책을 상급 중고로 파는 거에 넌덜머리도 나지만, 그래서 책 사는 걸 최대한 줄이고 전자책 빌려보고는 있지만 아마 올해도 플래티넘을 면(?)치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책은 파는 것보다 사는 일이 백배천배 즐겁다는 사실을 새삼 이 책 보고 더 굳혔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웃님들은 저를 엠디로 취직시킬 생각일랑 접어주소서. (알라딘이 너 따위 와도 안 뽑아준다고 하는 소리가 들려….ㅋㅋㅋㅋ)

+밑줄 긋기
-이 책의 타겟: 온라인 서점 MD가 냉정한 깍쟁이들로만 여겨져 담당 MD와 미팅하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초보 출판인, 책 만드는 일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자부하나 정작 책을 어떻게 팔아야 할지는 막막해하는 편집자들,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며 가끔 모니터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했던 독자들(나는 아마도 세 번째인데, 기대대로 별 거 없었다...그저 온라인상거래의 세계와 마케팅의 세계...자본주의여…)

-‘오늘의책’은 새로 나온 책 중에서 화제성과 이슈, 의미, 상징성을 지녀 독자에게 사랑받을 책’이라는 기준으로 선정된드. 판매량이 많지 않을 것이 뻔히 예상되는 책이라도 지금 시점에서 소개할 만한 책, 독자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책이라면 주저 없이 선정하기도 한다. 물론 MD들의 선정 기준은 저마다 차이가 있다. 대중성과 확산성을 중시하는 이도 있고, 출판사와 협의해서 따낸 우리 서점에서만 받을 수 있는 굿즈나 독자 대상 강연회와 같은 구매 혜택을 중시하는 이도 있으며, 판매보다는 의미와 상징성을 중시하는 이도 있다. (그래서 오늘의 메인 화면에는 저 책들이 있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나오는 신간 종수는 약 8만 권. 52주로 나누면 한 주에 나오는 책이 1,500권이 넘는다. (이런 숫자 가르쳐주는 거 왠지 전문적인 거 같아서 좋음 ㅋㅋㅋㅋㅋ나한테는 의미 없는 숫자인데도 왠지 외우고 싶음 ㅋㅋㅋ너 우리나라 일 년에 몇 종의 책이 나오는 줄 알아? 무려 8만 권이야! 넌 그 중에 만 분의 일이라도 읽었어? 읽었구나…)

-현재의 출판 시장은 백만 명이 읽는 밀리언셀러가 나오기 힘든 구조로, 확실한 취향을 가진 타깃을 공략하여 팬덤을 자극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자 전문 도서 엠디의 시장 분석, 미래 작가님들 참고하십시오….ㅋㅋㅋ)

-내가 좋은 책을 고르는 나름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얼마나 새롭고 참신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는가
2) 책 읽는 이들에게 생각할만한 문제를 계속 던져 주는가
3)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책을 읽고 싶어지는가
(좋은 책 쓰는 법...으로도 읽을 수 있겠습니당)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1) 부끄러워하지 말 것
2) 자신의 생각을 말할 것
3) 책을 꾸며낼 것
4) 자기 얘기를 할 것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을 절반 쯤 읽은 때 이 독후감을 쓰기 시작했다...그러니까 오늘은 오랜만에 독중감이야…)

-읽고 싶은대로 내키는대로 읽고, 아무 책이나 대충 가져다 읽고, 읽기 싫으면 슬쩍 덮어 놓는 그런 ‘내 맘대로’독서를 하시라. 돈 주고 산 책도 좋고, 빌린 책이나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도 좋다. 둘러보면 읽을 책은 도처에 있다. 굳이 새로나온 책, 남이 권하는 책만 찾아서 읽지 않아도 된다.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어보며 처음 그 책을 읽었던 때와 지금의 감상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다 읽은 책, 미처 못 읽은 책, 심지어 전혀 읽어보니 못한 책에 대해서도 즐겁게 말하고 서로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제가 이 책을 읽다 말고 헤헤….다시 마저 읽으러 갑니다. 얇아서 금방 읽을 듯…역시 썩 재밌진 않지만 그래도 궁금하니까 꾸역꾸역...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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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5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15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21-03-16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쓰는 사람에겐 그야말로 뭘 읽어도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군요. 많이많이 드세요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3-16 16:00   좋아요 0 | URL
냠냠냠냠...아무 거나 읽지 않고 좋은 거만 읽어도 부족한 생인데 늘 이렇게 되어 버리네요. (그리고 아무 거나 쓴다...)

Yeagene 2021-03-16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가끔 이런 글 쓰시면 조금 신기해요..기억력이 남다르신 듯..저는 돌아서면 다 까먹는데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3-16 16:00   좋아요 1 | URL
저도 이제 이 나이(?)되고 보니 많은 걸 잊는데 거기에 뭔가 양념을 치면서 재구성하는 신기술을 익힌 것 같습니다! 의외로 알라딘 굿즈 개발하는 도서 엠디가 이 글을 보면 응...그런 굿즈 없었어...그거 예스24야...할 지도 몰라요. ㅋㅋㅋㅋㅋㅋㅋ

하나 2021-03-19 0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사람 보는 눈 없는 알라딘 ㅋㅋㅋㅋㅋㅋ (아직 열반인님 이직의 꿈 못 버린 사람)

안 그래도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생각했었는데. 열반인님은 책 읽는 동안 자기를 안 잃어버리고 잘 데리고 와서 짠, 하고 얘기를 잘 풀어놓는다고요. 거기다 책 내용까지 잘 데려와.

헤헤 열반인님 말씀하실 때 하나씩 풀어주시던 생각의 덩어리를 하나하나 찾아서 읽고 계시네. 반갑고 멋지고~
오늘도 안녕히 주무시고 있길! 조만간 또 올게요. 잘 지내고 있어영~

반유행열반인 2021-03-19 15:45   좋아요 1 | URL
알라딘 왠지 지금 내 연봉보다 박봉이고 출근도 더 이르고(이 책 보니 엠디들 여덟시까지 출근이래요 속닥속닥) 그냥 누구나 현재가 제일 나을 수도 있는데 괜히 만족을 못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피에르 바야르 저는 원작 안 읽어봤는데 나름 고견 가지신 엠디님이 인용해 놓으셨다구요. 하나님은 언제나 열반이에게 후하게 과찬하심 ㅋㅋㅋ
막상 읽어보니 어떤 것들은 읽고나면 오히려 못쓰게 되는 것도 있는 거 같아요. 주로 쓰고 나서 나중에 보면 더 좋은 솜씨로 같은 소재 쓴 소설을 발견한다던가 하는!
하나님 오랜만인데 또 조만간 오시는 거예요? ㅠㅠ요즘 제일 바쁘신 거 아닐까 ㅋㅋ잘 지내고 있을게영-

공쟝쟝 2021-03-25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성독후가미스트님의 독후감은 이렇게 유용합니다요 ㅋㅋㅋ 저도 집에있는 굿즈들 한번 떠올려보는... 보노보노 독서대가 짱이었는데... 그러고 보니 , 디디의 우산 글라스말고 디디 우산주지... (궁시렁궁시렁)

반유행열반인 2021-03-25 16:42   좋아요 1 | URL
알라딘 안나카레니나 우산 받았는데 들고나간 첫날 위에 꼬다리 떨어져서 비샘...독서대 많이도 받고 정말 좋은데 그건 쏙 빼놨네요 ㅋㅋㅋ

2021-03-25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25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25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25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25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25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25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25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eBook] 채털리부인의 연인 1 펭귄클래식 33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지음, 최희섭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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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20210314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소설 열심히 본다 해 놓고 에세이만 내리 다섯 권 읽었더라...ㅋㅋㅋ 어우 깜짝 놀라 묵혀둔 펭귄클래식을 읽기로 했다. 정신 못 차리고 전자책 도서관에서 비문학 두 권 빌려놨길래 소설부터 읽기로 했다.
그러다가 패티 스미스의 에세이 ‘저스트 키즈’ 종이책 중고로 산 게 와서 또 정신 놓고 그거 읽었다. 갓 스물에 자기 방이 없어 가족 세탁실에서 지내면서 교대 다니던 패티 스미스는 열일곱 짜리 남자애랑 섹스하고 임신해버렸다. 피임약도 임신중절도 너무 멀고 어렵던 시기라 패티 스미스는 그대로 산달 채우고 아이를 낳아 입양 보낸다. 연표에 그 이후 혼인 내에 낳은 아이들의 이름은 있지만 어려서 그렇게 놓아 보낸 아이의 이름은 남아있지 않다. 흠. 뭔가 슬펐다.
채털리 부인, 콘스탄스, 코니(다 같은 사람임…) 또한 임신에서 자유롭지 않은 시기의 사람이다. 아이를 갖는 열망은 있지만 남편 클리퍼드는 진작에 전쟁 나가서 하반신 마비로 돌아온다. 그러면서 딴 남자 만나서 애 가질테면 가져라, 나는 ’그것’이 내 친자인지 상관 없이 니 자식이면 된다, 개쿨한 척 하는 남편이지만 또 막상 가리긴 엄청 가리고 코니에게 엄청 의존한다. 그래서 코니는 마이클리스나 멜로즈 같은 다른 남자와 잠을 자면서도 둘다 클리퍼드가 마뜩찮아 할 걸 알아서 몰래 만나고 다닌다. 그래도 꿋꿋이 만난다… 굿세어라 코니야.
아직도 임신 걱정에서 여성들이 완전 자유로운 건 아니지만 (그래 나도 그 덕에 가족을 가지게 되었지만) 피임과 중절수술 이전과 이후의 연애 소설은 방향과 결 자체가 달라지지 않았나 싶다. 거의 백 년 전에 쓴 소설인데 남자들 계급 불문 찌질하고 로렌스가 위대한 구석이 있다면 그 찌질함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그려 놓은 게 아닐까 싶다. 아직 이 권이 남았군. 채뜰리 마님 분발하세유. 더 행복하셨으면 좋겄구먼유.(이런 대사 없다 ㅋㅋ올리버 사투리 따라해 봄ㅋㅋㅋ)

밑줄은 겁나 많이 침…서문을 도리스 레싱이 썼는데 아 작가님 책 잘 파시네요...덕분에 열심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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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3-15 0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여 마감 전에 100권 다 읽으실 추진력! ^^

반유행열반인 2021-03-15 07:06   좋아요 1 | URL
힘써 보겠습니다 ㅎㅎ감사합니다.(이러다 몇 권 보고 말지도 몰라유...)

syo 2021-03-15 1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냥터지기의 말투, 경상도 사투리로 쓰면 안 되겠던가요? 문득 궁금해져서요 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늘 아이고 마님 하는 ‘~쇠‘들의 말투는 기이하게도 충청도 느낌으로 재현하잖아요? 그건 왜 그럴까 싶기도하고...

반유행열반인 2021-03-15 13:01   좋아요 2 | URL
멜로즈의 고립된 성격 생각하면 경상도 사투리도 찰떡같은데 경상도를 편애(?)하는 수도권 사람으로서 객관성은 없습니다 ㅋㅋㅋ

Yeagene 2021-03-15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을 굉장히 오래전에 읽어서 안야했던 거만 생각나는데,열반인님 리뷰보니 다시 읽어볼까 싶어지네요.
열반인님,백권 화이팅 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3-15 15:59   좋아요 1 | URL
먼저 읽으신 예진님, 그래도 이거 재미있더라구요. 옛날 사람들은 이랬는데 우리는...달라진 게 있는 듯 없는 듯 하구나 하고요ㅎㅎ 화이팅 감사합니다!!!

하나 2021-03-15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스트 키즈 나왔을 때 봤었는데 되게 예술맨이네.. 이런 생각했던 기억만 나네요. 뭔가 삶이 예술인 사람이구나.

81쪽 메모 남겨두신 거 보니까, 안나 카레리나도 그렇고 채털리 부인의 사랑도 그렇고 억압되어 있던, 그렇지만 그녀들의 안에 분명히 살아있던 생기에 대한 얘기구나 싶네요. 그저 살아있는 것처럼 살고 싶었던 것 뿐인데 말이죠. 달려라 코니! 222 ㅋㅋㅋ 그렇지만 그 생기를 다루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이상 골방에서 타차치고 있는 쓰는 새럼 올림. ㅋㅋㅋㅋㅋㅋ 이번 주도 파이팅하십쇼!

반유행열반인 2021-03-15 16:10   좋아요 1 | URL
역시 십 년은 먼저 읽으신 하나님 ㅋㅋ 국제갤러리에서 로버트 메이플소프전 하고 있어요. 심심하면 가서 보시길...(전시회 얘기는 저 책 다 읽고 리뷰 쓰는 걸로 ㅋㅋ) 인생 생기 있게 살아 있는 것처럼 살려면 결국 영혼끌어모아 활활 불살라야 되는 건가 싶기도 해요. 그런 생기를 다루는 문학을 남기려면 끌어모으다 못해 단명...하거나 맛탱이가 가는 게 아닐까...이상 역시나 어느 구석에서 타자 치는 새럼 올림. 하나님도 파이팅 하세요. 알라딘 드물게 오시는 거 보면 뭐 열심히 하시는구나, 하고 넘겨짚고 갑니다 ㅋㅋ기대중 기대중

라로 2021-03-15 1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28 밑줄긋기 한 문장은 자꾸 생각 날듯 말듯한데,,, 다른 곳에서도 읽었던 기억이???? 너무 흔한 문장이라 그럴까요??? 답답해,, 기억이 안 나서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3-15 18:30   좋아요 1 | URL
라로님이 그런 기분을 자주 느끼셔서 그렇지 않을까요? 많이 읽는 자는 자주 많이 여러번 느끼는! 저건 로렌스 문장이
아닌 도리스레싱 서문에서 퍼 왔어요 ㅎㅎ

라로 2021-03-15 18:40   좋아요 1 | URL
알아요,,위에 적으셨잖아요,, 그런데 제가 도리스 레싱의 글을 읽은 적이 없으니, 더 답답한 거에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많이 읽는 자 늘 까먹는다?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3-15 18:52   좋아요 1 | URL
그렇다면 라로님 전생이 로렌스였거나 코니였거나 도리스레싱이었던 거예요 ㅋㅋㅋ생몰기간 사이가 겹친다면 돌아가신 이후 현신했거나 ㅋㅋㅋ늘 까먹는 듯 은근 무의식 저편에 잘 처박혀(?) 고이 남는다?ㅋㅋ

라로 2021-03-15 19:00   좋아요 1 | URL
아! 나 전생 도리스 레싱 하고 싶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반열님은 누구 할래요?? 코니? 로렌스는 아닐 것 같고,,, 도리스 레싱은 내가 먼저 찜,,, 그냥 반열님 해요!!! 반열님으로 멋져!!! 넘 멋져!!!!! (음,,어째 제가 하나님의 baton을 이어 받은 듯한;;;;ㅋ)

반유행열반인 2021-03-15 19:02   좋아요 0 | URL
전생에 뭔가 죄 많이 짓고 죽은 글 모르는 천민ㅋㅋㅋ글에 걸귀 들려 현생에서는 뒤늦게 열심히 읽음...이러면 너무 많은 이웃님들을 디스해 버리는데 ㅋㅋㅋ똥댓글 보신 눈에 히알루론산 인공눈물 고이 뿌려드립니다. 이런 저라도 아껴주신다면 그저 황공무지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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