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작은아이가 태어나기 전이니 아마도 2004년이나 2005년쯤 3월에도 이것보다 더 많은 눈이 내린적이 있다. 입춘, 우수, 경칩까지 지난 이 시점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다니... 아침 뉴스를 보니 눈구경하기 어렵다는 부산은 눈 때문에 초,중학교가 휴교를 하고, 강원도 지역은 계속해서 눈이 내려 걱정이 많단다. 그래도 우리동네에 내린 이정도의 눈은 가는 겨울을 아쉬워하며 잠시 감상할 정도이니 다행이다.^^ 아이들을 깨우기 전 우리집에서 내려다본 동네의 모습... 유치원에 안가겠다는 둘째를 눈구경하러 가자고 꼬셔서 밖으로 나와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던 그 나무들인데 가까이서보니 더 멋지다.^^ 이 눈꽃은 순오기님 서재에서 보았던 목화꽃울 연상시킨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데이트하며 걸었던 유치원 가는길~~~ 눈 덕분에 신나게 놀면서 유치원에 도착하여 예쁘게 인사하고 들어가주니 고맙다.^^
지난 2월 전호인님의 삼행시 이벤트 선물이 오늘 도착했다. 사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의미심장한 삼행시들이 등장하길래, 그래도 참여하는 성의는 보여야겠다 생각하여 정말 무난한 삼행시를 올렸다. 그런데 심사해주신 분도 그렇고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 중에도 맘에 든다고 하신 분들이 몇분 계셔서 정말 감사하다. ^^ 이벤트 선물은 일만원 정도의 책인데 요즘 워낙 책값이 비싸서 고르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여러권 골라서 전호인님이 추천해주신 책을 받겠다고 했더니 예전부터 보고싶었던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를 보내주셨다. 아~~ 죄송스럽게도 내가 골랐던 책중에 아마 제일 고가였던것 같다. ^^ 아직 읽지는 못했고 휘리릭 넘겨보니 그분의 사진이 눈에 띄어 몇장 찍어 보았다. 어린시절, 활짝 웃는 모습, 입술을 굳게 다문 모습, 하드 한 입 베어 무시는 모습, 등산길에서 신발벗어 흙 터는 모습, 마지막 영정 사진, 그분을 추모하던 서울광장의 모습까지 하나하나 보고있자니 다시금 마음이 아려온다. 년초에 그분의 달력을 구입할까하다 차마 두고 보지 못할것 같아 포기했는데 책으로 그분의 마음을 읽어 보아야겠다. 감사히 잘 읽고 고히 보관하겠습니다. 이로써 우리집에 그분과 관련된 서적이 세권이 되었다.
지난 금요일 나는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yes24의 로고가 찍힌 택배상자가 도착했다. 뭘까 궁금해 열어보니 한가득 책선물이 들어있는게 아닌가...^^ 학교다닐때부터 역사과목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나이기에 학교와 바이바이를 한 후로는 역사와 관련된 책조차 몇권 보지 않은듯 하다. 그러다 작년에 서평단 활동을 할때 <청소년을 위한 고려유사>라는 책을 보면서 고려시대가 꽤나 흥미롭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 아!! 이참에 과거와 현재가 통하는 통큰 한국사를 담았다는 <통통한국사2-고려의 성립부터 멸망까지>를 보면서 다시 공부좀 해봐야겠다.^^ 제17회 눈높이아동문학상(출판사를 보니 상의 이름이 왜 그것인지 알 수 있다.^^) 그림책 부문 수상작이다. 한국의 교환교수로 오게된 캐나다인 아버지와 한국에서 입양된 형, 일본인 새엄마 그리고 일본인 쌍둥이 여동생들과 한국에서 살아가는 특수한 환경을 담은 이야기다. 피부색, 국적, 가정 환경이 달라도 모두가 함께 하는 이웃이라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초등 2학년인 우리아이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다. 제17회 눈높이아동문학대전 신인 단편동화 부문 당선작으로 이병승, 한영미 두 당선자의 단편동화 여섯 편을 모은 동화집이다. 책소개는 5,6학년 권장으로 되어있지만 단편집이라 우리아이가 읽는데 큰 문제는 없을것 같다. 글씨가 좀 작지만 중간중간 그림도 많고 퓨전 환타지 동화라니 아이들이 좋아할만 하다. 역시 이책도 아이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다.^^ 그리고 책선물도 감사하지만 정성들여 손수 만든 카드지갑을 함께 보내주셨다. 서재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서 솜씨가 좋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귀한 선물을 받게 될줄 몰랐다. 내가 카드지갑 보면서 탐내고 있는걸 어찌아셨는지...^^ 사진보다 실물을 보면 색감도 너무 예쁘고 화사한 봄이 느껴진다. 끈으로 묶는 스타일이라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워 맘에든다. 내가 이런 귀한 선물을 받아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너무나 감사하고 고이고이 잘 사용하겠습니다.^^
드디어 걱정하던 아침이 왔다. 큰아이를 등교시키고 바로 작은아이를 깨워서 정신교육(?)부터 시켰다.^^ 오늘부터는 아침에 유치원 가고, 집앞에 나가서 노란색 버스를 타게 된다고... 하지만 역시나 오늘도 유치원에는 가지 않겠다고 한다. ㅜㅜ 버스시간에 맞추기 위해 아침을 먹이고 유치원복을 내어주었더니 옷을 주섬주섬 입으면서도 유치원에는 가지 않겠단다. (무슨 속인지...) 뭐.. 그래도 힘들지 않게 옷입고 가방메고 나오는데까지는 쉽게 성공했다. 유치원 버스가 서는 곳에는 벌써 많은 친구들이 나와 있었는데 어쩜 모두들 6,7세 형과 누나들 뿐이다. 저 멀리 버스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이자 아이는 나의 손을 꽉 잡는다. 한줄로 서서 인사를 하고 한명씩 차에 오르는데 순서가 되자 뒤로 엉덩이를 뺀다. 뒤의 친구들을 먼저 태우고 맨 뒤에서 차례가 되었는데 버스를 타지 않겠단다. 엄마는 등을 떠밀고 선생님이 손 잡아 차에 태웠더니 반대편 창가를 바라보고있다. 차가 서서히 출발하자 고개를 돌리는 아이의 눈은 빨갛게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마음이 쿵~~하고 내려 앉는다.ㅠㅠ 집으로 들어가려다 마음이 불편해 이웃언니집에 들렸다. 둘째의 성격을 잘아는 언니는 그래도 가서 잘할거라고 걱정말란다. 그리고 사탕꾸러미를 하나 주면서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아이에게 선물로 주란다. 아이가 돌아오는 시간 마중을 나가니 걱정과는 달리 활짝 웃으며 버스에서 내린다. 오늘도 역시 꼭 끌어안아주고 아침에 씩씩하게 유치원에 잘가서 선물을 주는거라며 사탕꾸러미를 내밀자 너무나 해맑게 웃어준다.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씩씩하게 웃으면서 다녀오자니 그러겠다고 꼭꼭 약속했다. 조금전에 유치원 담임선생님께 전화도 왔었는데 유치원에 와서 친구들과도 너무 잘 어울리고 짐정리며 놀잇감 정리를 너무 잘해서 그럴줄 몰랐다고 의외라고 하신다. 그래도 일단 유치원에서는 잘 지낸다는 얘기를 들으니 안심이 된다.^^ 자~~~ 내일은 웃으며 안녕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자아자!!! ㅎㅎ
작년 3월 큰아이를 학교에 입학시키고 학부모가 된다는 마음에 설레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새 벌써 2학년이 되었다. 소심한 성격탓에 학교적응이 힘들까 살짝 걱정도 했었지만 아이가 학교를 너무 좋아해서 별탈 없이 1년을 잘 보낸것 같다. 한가지 흠이라면 조용하고 말썽을 안부리니 남자친구들보다는 여자친구들이 우리아이를 좋아한다고 소문이 났다는거다. 작년 가을에 담임선생님과 얼떨결에 면담을 한적이 있는데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의 특성을 잘 파악하시고 아이를 대해주셔서 참으로 고마웠었다. 그리고 2학년... 지난 2일에 아이도 살짝 긴장하며 학교를 갔지만 나 또한 어떤 선생님을 만날지 궁금했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에게 물으니 고학년을 오래 하신 분이라 살짝 무섭지만 자기는 말썽을 안부리니 무서울 일이 없다며 웃어준다.^^ 엄마의 걱정과는 달리 아이는 그렇게 커가고 있는가보다.